요즘 기획 콘텐츠에 완전히 매진해서 좀 편한 글을 너무 안 썼던 거 같네요. 오늘은 가볍게 근황 토크나 할게요.


저는 보통 출퇴근 대중교통에서 보내는 왕복 3시간이 넘는 시간에 폰으로 리뷰를 쓰거나 보드게임긱 소개문을 번역합니다. 구글 문서에 쭉 적은 다음에 pc로 와서 옮겨 넣죠.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이 워낙에 길다 보니 이 정도 시간은 그냥 허망하게 흘려 보내기에는 너무 아깝거든요. 옛날부터 글쓰기를 굉장히 좋아했던지라, 지금처럼 번역하고 에세이를 쓰는 것이 저에겐 가장 유익하게 시간을 잘 보내는 일입니다. 


물론 기획 콘텐츠는 버스 지하철에서 못 써요. 규칙서를 열어 놓고 용어 봐가면서 써야 하기 때문에 요즘은 거의 긱 소개문 번역 중입니다. 올해 소소한 목표로 긱 100위까지는 다 번역해서 올리자고 마음을 먹었는데요. 게임마다 소개문이 장황하게 긴 애들이 하나씩 나와서 약간 애를 먹곤 있지만 남은 기간 잘 활용하면 될 거 같기도 하고 약간 아슬아슬한 거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막상 번역하려면 졸려서 그냥 눈 붙이는 날도 많다 보니… ㅎㅎ


최근에 AI가 많이 발전했다고 하죠. 헐리우드에서는 작가에 이어 배우도 파업한다는 소식을 듣고 나니, 우리 다이브다이스가 지금 의존하고 있는 자동번역보다 훨씬 뛰어난 번역이 뚝딱 다 되는 날이 머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전혀 모르는 게임을 적당히 읽기 나쁘지 않게만 번역하고 있으니, 인터넷의 축적된 데이터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AI가 나오면 제 수준보다 훨씬 정확하고 뛰어난 텍스트가 가득 채워질지도 모르죠. 그날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지금 버스 지하철에서 하는 번역 작업이 그렇게 금방 무의미해지진 않았으면 좋겠네요. 사실 뭐 저는 행함 자체가 중요하지 결과가 중요한 건 아니라 보기에 어지간해서는 무의미하게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당장 내년에 AI 번역이 쫙 깔리지 않는 한은요 ㅎㅎ.


 

뭔가 더 쓸 거리가 있었는데 기억나지 않으니 우선 이 정도만 할게요. 조금 다른 이야기로, <히트>가 나오면 다른 자동차 피규어를 사 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빠져서 이리저리 알아봤는데, <히트>의 자동차 피규어 축적이 1/144라는군요. 길이가 2.8cm밖에 안 됩니다. 1/144 축적의 자동차 피규어를 찾아 검색 능력을 총동원해 봤으나 실패…… 게임에 동봉된 F1 카도 충분히 괜찮은 피규어인데도 불구하고 끝나지 않던 인간의 욕심이 여기에서 최후를 맞이하고 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