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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전 보드게임 잡담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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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2 11: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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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1 [개굴이]
안녕하세요, 연휴가 계속되었으면 좋겠는 양서류, 개굴입니다.
아시는 분이 계실까 모르겠는데, 최근 2년간 이 시즌에는 거의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일을 했었습니다.
▲ 재작년 이 시즌 미쳐가던 한 양서류
▲ 그리고 작년 이 시즌엔 더 미쳐있던 그 양서류.
다행히 올해는 매 시즌 일이 고르게 분포되어있어서 지금 정신없이 바쁘진 않군요...
차라리 이게 나은 것 같습니다. 저 시즌에는 진짜 선생님 주제에 하루에 16000보씩 걸어다녔다고요. 도대체 뭘 하면 그렇게 뽈뽈거리는거지...??
아무튼 그래요. 저는 사실 굉장히 점잖고 양반같은 사람입니다. 에헴에헴. 이렇게 여유있는 어른이라고요 원래.
거의 한 달 만인가요? 그럼 오늘도 그동안 있었던 읽으셔도 좋고 안읽으셔도 좋은 그냥 그런 이야기들을 살며시 풀어봅니다. 꼬!!
1.
소셜디덕션 게임을 이야기 할 때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는 게임이 바로 레지스탕스 아발론입니다.
좋은 게임이죠? 요즘이야 소셜디덕션 게임이 많긴 하지만, 처음 했을 때 굉장히 놀랐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탈락자가 없는 마피아 게임이라니 이건 혁신이야!!
시크릿히틀러를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어서 그런가 저는 아발론만한게 없더라고요.
다만 자주 돌리기 힘든 이유가 있다면, 원정대 구성 투표단계를 들고싶네요. 플레이어 성향에 따라서 "나 안가면 반대" 하는 저같은 분들도 계시거든요.
이 원정단계가 사실 플레이어들의 투표를 통해 소중한 정보를 얻는 단계이지만, 그걸 올바르게 이용하지 못한다면 의미없는 공방전만 이어질뿐이라서요.
그런데, 짜잔, 원정대 투표가 없는 아발론이 있다고?
전반적으로 아발론에 비해 스피디해서 좋았습니다. 투표단계 없이 바로 원정을 떠나는 것도 좋았고요, 중간중간 호수의 여인아뮬렛 시스템으로 상대의 정체를 알아내는 것도 좋았고요.
규칙서가 좀 애매하게 써있어서 규칙 익히는데 애를 먹긴 했지만 확실히 아발론 기반의 게임은 평타는 쳐 주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게임이었습니다.
다만 밸런스가 좀 이상한게 아닌가요? 기본역할 정도만 넣고 7인 게임을 진행했는데 네 판 내리 모드레드 사이드에서 했거든요?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어요.
그리고, 일주일 후 모임에서 다시 두 판을 내리 진행했는데 이 때는 선으로 두 번 했거든요? 그 때까지 저는 2연승 개꿀!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장렬하게 패 - 패. 눈 먼 사냥꾼이 성직자를 귀신같이 잡아내더라고요.
오늘의 결론 : 개굴이 소셜 디덕션 개모태
2.
저도 들은 이야기인데, 롯데타워의 13층은 기계실인걸 알고 계신가요? 4층도 기계실이고요.
의외로 적지않은 건물들이 13층을 12B로 표기하기도 하고, 제법 연식이 있는 병원의 경우 4층에 수술실이나 중환자실을 놓지 않는다는 말도 있죠.
이렇게 몇몇 숫자는 그 존재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불안함과 불편함을 안겨주곤 합니다.
보드게이머들에게도 저런 숫자가 있죠? 적잖은 분들이 공감하실텐데 바로 5입니다.
주말벙을 열었는데 4th Player가 등장하는 순간, 무언의 눈치게임이 시작되죠...ㅋㅋ
▲ 나도 가고싶은데 5인 만들기는 좀 그렇고... 나 지원하면 한 명 더 와주려나....
아 이게 진짜 그래요. 모임의 성향에 따라 차이야 있겠지만, 전략게임을 즐겨하시는 분께 5인은 뭐랄까... 참 불편한 인원수에요.
5명이 하는 전략게임이라면 산술적으로 다운타임이 약 33.3% 증가하는 효과가 있잖아요? 이게 결국 하루에 세게임 하느냐 두게임 하느냐를 가르기도 하고...
상기의 이유로 저 역시 5인을 크게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막상 열리면 가서 재미있게 놀고 오긴 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내적 타협을 하면서 놀게 되더라고요.
아무튼 그런 와중에 평택 옹기종기에 혜성같이 등! 장! 한 게임이 있는데, 바로 마이티입니다.
9인이 모여서 부득이하게 4-5로 쪼개지던 어느날, 더 이상 파티게임은 NAVER를 외치며 위저드를 가져와
1) 트럼프슈트가 있는 트릭테이킹게임을 한 번 해보고
2) 마이티로 넘어갔습니다.
결과요? 당연히 재미있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계셨던 모든 분이 마이티 처음이라서 초보들이 고만고만한 수준으로 드잡이질을 했거든요.
심지어 마이티를 돌릴 수 있지 않을까 하며 인원이 5인이 되길 기대하시는 분도 생겨버렸어요....ㅋㅋㅋ
덕분에 당분간 5인이 그다지 두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확실히 우리 형님들 세대의 롤이란 명성에 맞는 게임이었어요.
▲ 그리고 그 형님들의 아들들도 재미있게 즐기더군요. 세대통합!!
3.
테라포밍 마스, 굉장히 재미있는 게임이죠?
카드를 통한 엔진빌딩과 드래프트 시스템을 통한 상호견제, 그리고 보드 위의 다양한 구역에서 벌어지는 보이지 않는 수싸움까지 정말 오랜 기간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은 게임입니다.
도 한글판 발매 전부터 어찌저찌 구해서 한글화 작업을 해서 플레이했고요, 첫 확장이 나온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에는 포토샵으로 확장맵을 인쇄해와서 테스트플레이를 해 본적도 있을 정도로요.
다만 이제는 나온지 좀 되기도 했거니와, 무엇보다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굳이 그 긴 시간동안 테포마를 즐겨야겠다는 동기 자체가 많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그 와중에 혜성처럼 등장한 테라포밍 마스 주사위 게임, 이번 주말즈음에 다들 즐겨보셨을 텐데 어떠셨나요?
저는 기회가 될 때 마다 들고다니면서 여러 플레이어들과 즐겨보고 있습니다.
보통은 저도 끼어서 플레이하지만, 1등은 매번 놓치고 있구요, 저는 빠지고 초심자 네 명이 플레이하는걸 마스터링 하는 경우도 있고요.
최근에 학교 동아리 아이들 4인플 하는걸 옆에서 봐줬는데, 한 녀석이 카드를 하나 내리고 싶은게 있었는데 희소자원 두개가 부족하더라고요.
그래서 굴리고-바꾸고-굴리고-바꾸면 최소 두턴은 날리겠군...했는데, 대뜸 주사위 두 개를 한 번에 쥐고 굴려서 희소자원 두 개를 그대로 뽑아버렸습니다. 와우!!
자세한건 리뷰에서 다루겠지만 어쨌건 저쨌건 개인적으로 참 좋은 게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초심자 분들 대상으로 할 때 예전에 제가 테포마를 하면서 느꼈던 경험을 유사하게 느끼고 계시면서도, 주사위 운으로 인한 왁자지껄한 텐션에 즐거워하는걸 옆에서 봐도 알겠더라고요.
최근에 다윈의 위대한 발자취도 그렇고, 이렇게 스플렌더를 벗어난 플레이어를 좀 더 무거운 전략게임으로 끌어들이는 포지션의 게임에 눈길이 많이 가네요.
4.
올 해 들어서 몇 개 해치워버리겠다...라는 게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미크로 마크로 액자만들기" 였습니다.
그리고 그걸 이뤄냈지요 후후.
▲ 매일 밤 저의 모습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아크릴 판 두 장 붙여서 사방을 다보로 박아버린다...라는 선택을 했는데,막상 해놓고 보니 생각하고 조금 다르더라고요.
저 다보가 앞뒤로 튀어나와있어서 바닥에 놓고 그 위에 막 편하게 기대서 볼 수도 없을 뿐더러
아크릴이 크기가 커지니까 생각 외로 무겁고요, 무거운 주제에 잘도 팔랑거려서 생각처럼 딱 달라붙어있지 않습니다. 가운데 공간이 좀 생겨요.
조만간 학교에서 동아리 전시회가 열리면, 이걸 이젤에 세워두고 퀴즈를 맞추는 관람객에게 상품을 주려고 했는데 300% 확률로 이젤이 넘어질게 뻔해서 고민중이에요.
물론 그것과 별개로 이쁘긴 이쁩니다. 벽에 걸어두면 진짜 괜찮을 것 같아요. 다보를 네개 더 박아본다거나 하는 방법을 좀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5.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다녀서 눈에 자주 보이셨을 텐데, 39세의 늦은 나이로 한껏 이것 저것 일을 벌여보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유튜브인데요, 이번에 100명 구독자를 뚫어서 작게나마 이벤트를 했어요.
그런데 당첨자를 정해야 할 때가 되니 이걸 뭘 어찌해야겠는지 모르겠더라고요.
- 댓글에 메일주소를 달고 메일을 보내달라면 되나?
- 근데 정작 엉뚱한사람이 메일로 당첨자인척 하면 어떡하지?
- 그럼 메일이 오면 회신을 해서 대댓글로 고유코드를 입력해달라고 해야하나?
>> 약 20분쯤 고민 후 댓글로 "메일주소 알려주세요~" 라고 하고 그 메일로 회신하면 되겠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멍청님이신가!!
- 근데 추첨은 어떡하지?
- 아이디만 추출해내서 랜덤으로 뽑는 코딩같은게 있나?
>> 생각보다 신청자가 적어서 그냥 주사위 굴려서 번호 정한 후, 위에서부터 댓글을 하나하나 카운팅했습니다.
이렇게 좌충우돌 아날로그 아재스타일로 한땀한땀 진행중이에요......ㅋㅋㅋㅋㅋ
분명 이렇게 하는게 아닐텐데 말이죠. 대기업분들은 이벤트 신청하는 분의 단위 자체가 다르기도 할테고.
예전에 인스타 포스트를 스토리로 보내는 기능을 몰랐을 때, 다른 분들 스토리에 포스트 표지가 올라가있는거보고
- 아 원래 포스트 올리면 캡쳐해서 스토리에 예고편 형식으로 올리나보구나
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다가, 인친분꼐서 "바로가기인줄 알았는데 스샷이었군요, 낚였습니다" 라고 보내주셔서 깜짝 놀란 적도 있고요. ㅋㅋㅋㅋ
본의 아니게 삽질을 많이 하고 있는데, 어여삐 봐주세요......헤헿
짜잔, 이번 이야기는 여기까지.
한 일주일만에 갑자기 선선해진 것 같죠? 모임 나갈 때 바리바리 싸들고 걸어다녀도 덥지 않아서 좋더라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식사 맛있게 하시고 다음 글에서 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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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에 그런 기능이 있군요......
스토리는 무슨 용도인걸까라고 생각하던 1인 ㅋㅋ
아크릴은 2장해도 팔랑거린다면, 뒷장 없애고 앞 에 1장만 남기시고,
종이를 빳빳하게 붙여버리면 어떨까요? ㅎㅎ;;;;
무게라도 줄이게요^^; -
스토리는...상메 같은거 아닐까요? (잘 모름) 인스타 너무 어렵습니다... 따흑흑
아예 발라버리면 다른걸 넣을 수가 없어서 포기했네용. 재활용 절대 못잃어!! -
재미있는 보드게임 현장 후기 좋습니다 ㅋㅋ
5인이면... 오를레앙 5인 모듈.. 버라지 5인 모듈... -
다면대국이라도 하는게 아니라면 5인 전략게임은 너무 다운타임이 깁니다...
그나저나 제 추천은 맛이 좋던가요...? ㅋㅋㅋㅋㅋ -
달달했습니다
다음 기회에 또 태워주세요 -
5인 진짜 애매해요. 아싸리 많아버리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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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다음 싫은건 9....
테이블 세개로 쪼개자니 룰마가 셋이어야 하고
둘로 쪼개자니 다시 4-5로 쪼개지는 MAG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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