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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보드게임즈 -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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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9 02: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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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커뮤니티에 작성했던 글을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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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어느 날. 코보게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직접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것이 이유였어요. 그리고 지난 6월 24일. 무려 편도 2시간 50분이라는 어마어마한 여정을 거쳐 코보게를 방문 했습니다.
파주는 출판단지 이후로 두번째 방문인데요. 갈 때마다 논, 밭, 산이 가득한 풀의 도시(?)라는 인상을 크게 받았습니다. 워낙 자연환경이 압도적이았거든요. 게다가 둘러본 건물 모두 전체적으로 굉장히 낮았습니다. 당연히 코보게도 그런 느낌이라 상상했습니다. 빌딩의 한 층을 대여하고 창고는 따로 두고 있는 방식을 생각했죠.
"나는 파주의 코보게다 ㅡ !! 내가 바로 파주의 코보게라고 ㅡ !!" 소리를 지르는 듯한 대형 회사간판을 보기 전까진요.
창고까지 있는 이 건물 전체가 코보게 소유인데다 제 2의 별관도 따로 있다고 합니다. 정말 놀랐어요. 주차장엔 농구시설도 비치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 쾌적한 느낌이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점심을 해결할 겸 코보게 직원 분과 함께 구내 식당에 들어갔는데 초계탕이 나오더라구요. 초계탕이 정확히 뭔지 몰라서 설명하기가 어려운데... 냉면에 닭고기 얹은 느낌? 그런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따로 식당을 찾아 다닐 필요가 없어요. 독일에서 출장오신 & 외국인 직원들도 함께 초계탕을 먹는게 꽤나 신기했습니다. 주방장으로 추정되시는 분이 꽤 젊어보이는 남성분이셨는데 "맛있게 드셨습니까?" 하고 여쭈어 보셔서 그 친절함에 꽤 감탄하기도 했어요. 감사합니다 주방장님. 정말 맛있었습니다!
가볍게 식사를 끝내고 코보게의 쇼룸으로 향했습니다.
코보게의 쇼룸은 코보게가 지금까지 제작 또는 출판해온 작품들을 전시하는 공간입니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게임이 한글화 되어있어 굉장히 감탄했습니다. 이 많은 게임이 계약을 맺고 번역 되어 발매되기 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수고했는지 상상하기조차 힘들더군요.
천천히 걸으며 게임 하나하나에 담겨있는 많은 비화들을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사랑해줄거라 생각하고 모든 정성을 쏟았지만 참담한 반응만 돌아올 때의 아쉬움. 잘 안먹힐거라 예상했지만 뜻 밖의 반응이 돌아올 때의 놀라움. 디자이너와의 의사소통 실패로 일러스트를 다시 수정해야 했던 순간들. 게이머들에겐 무시 받지만 매장에서는 간판급으로 팔려나가는 비운의(?) 게임들까지... 제가 들은 것은 수많은 사건사고 중의 일부겠죠.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게임에 얽힌 희노애락을 들을 때마다 "나는 이렇게 힘들게 만들어진 게임들을 리뷰하고 있는거구나. 내 말에 책임을 질 수 있는 글을 써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무실에선 직원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업무에 방해될까봐 사무실 문만 살짝 촬영!
그리고 코보게의 심장부(?) 물류창고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보이시나요? 이 어마어마한 양의 팔레트가. 그리고 거기에 담긴 어마어마한 높이의 게임이 !
이 많은 게임이 매일 전국에 있는 유명 매장으로 배송됩니다. 제가 방문했던 그 날도 모두 분주하게 게임을 포장하고 옮기고 계셨죠. 한켠에는 소비자들이 주문한 게임들도 정성스럽게 놓여있었는데 전국으로 배송되는 게임 양에 비하면 너무나 작아보일 정도였습니다. 이 많은 게임들은 어디로 흘러가는걸까요? 우리가 느끼지 못할 뿐 이미 전국에선 보드게임 바람이 불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직원들이 꾸준하게 서로 소통하며 작은 실수도 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아보였습니다. 우리가 재밌게 게임을 하고 있는 그 뒷면엔 이 분들의 노고가 가득 담겨있는 것이지요.
안쪽을 따라 조금 들어가니 여러가지 종류의 재고품(악성, 손상, 반품 등)을 따로 모아놓은 공간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난생 처음 들어보는 게임도 있었고 온오프라인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게임도 정말 많았습니다. 인기작이 있는 경우도 있고 제가 리뷰한 게임들의 재고량이 얼마 남지 않은걸 보니 흐뭇한 미소가 나오더군요. 좋은 게임인데 시간이 없어 리뷰하지 못했던 게임들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박스를 어루만지며 "이것도 소개하고 싶은데... 저것도 좋은 게임이고... 이렇게 창고에 잠들어 있기엔 너무 아쉬운데..." 싶더라구요.
이렇게 잠든 수많은 게임들의 비화를 하나하나 듣는 것도 아주 흥미로운 일이었습니다. 백명의 사람이 모이면 백가지 인생이 있 듯 각 게임마다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더군요. 이런 재미난 이야기들을 코보게 측에서 간간히 들려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고 잠깐 생각해보았습니다.
위층은 AS 공간입니다. 고객에게 AS 요청이 들어오면 저 곳에서 해당 부품을 찾아 보내주는 방식입니다. 물론 어느 콤포넌트를 누구에게 보내는지 철저하게 문서화 하고 있으며 직원들에게도 AS 공간의 사용목적을 정확하게 명시하여 걸어두는 등 공과 사를 구분하는 철저함이 보였습니다. 이 철저함은 건물 전체에서도 느꼈는데요. 출입문마다 지문인식이나 보안카드를 이용해야 출입이 가능합니다. "정보누출 및 외부인 방문에 있어 보안에 세심한 신경을 기울이는구나" 하고 깜짝 놀랐어요.
다시 쇼룸으로 돌아와 다다 관계자 분과 몇가지 게임을 함께 즐겼습니다. 외부에 누설할 수 없는 정보이기에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습니다만... 정말 마음에 드는 게임 하나가 있었습니다. 다른 게임을 보여주는 내내 그 게임만 자꾸 만지작거릴 정도로요! "몇인까지 되나요? 발매되면 리뷰를 써도 되나요? 언제 나오나요?" 하며 꼬치꼬치 계속 물어본 것 같아 죄송한 마음도 들었지만... 그 게임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욕심을 억누를 수가 없었어요. 그 게임이 나오면 저는 반드시 구입할 생각입니다!
그 외에 여러가지 게임 응모작들도 보여주셨습니다. 어떤 것을 해보았는지 밝힐 수는 없습니다만, 하나하나 정성스레 만들어진 프로토타입들을 보고 있자니 이 게임을 열심히 개발했을 아마추어 디자이너들의 열정이 느껴지더군요. 리뷰 글을 올리는 입장에서 조금 미안한 감도 있었습니다. 피땀 흘려 만든 게임인데 공개적인 비판을 받으면 얼마나 마음이 쓰릴까... 싶더군요. 그러나 아마추어 디자이너들의 창의성, 보석을 발굴하려는 코보게의 노력, 그 게임들을 플레이하고 정당한 비판을 하는 소비자들이 힘을 합쳐 노하우를 쌓아가다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우베나 블라다 크바틸 같은 천재급 보드게임 개발자가 나타나는 순간이 오겠지요?
그 외에 전국적으로 벌어지는 스플렌더 토너먼트와 날로 높아지고 있는 사람들의 관심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저는 스플렌더가 유명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웬걸? 사실 우리나라는 스플렌더의 인기가 높은 몇 안되는 국가 중 하나라고 합니다.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스플렌더는 매일 팔려나가고 있으며, 지금도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스플렌더는 돌아가고 있는 셈이죠. 예선 참가자의 수도 어마어마하게 많지만, 본선에 올라가는 플레이어의 수도 놀랄 정도로 많다고 하니... "보드게이머가 없다"고 말하는건 우물 안 개구리 같은 발언일지도 모르겠어요.
게임을 끝내고 근처의 커피샵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진한 커피향이 가득한 멋드러진 샵에선 게임보다는 코보게가 생각하는 발전 방향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떤 미디어에 주시하고 있고, 어떠한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며, 어떻게 회사를 이끌어 나갈지에 대한 계획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것도 있고 미래의 계획도 있어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순 없는게 아쉽네요. 다만, 이야기를 들으며 받았던 인상을 한줄로 요약하자면...
"이 사람들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였습니다.
코보게는 완벽한 회사가 아닙니다. 많은 게임을 한글화 해오며 다양한 실패를 거쳐왔죠. 코보게는 그런 실수를 양분 삼아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더군요. 지금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포함하여 점점 더 나은 안목과 탄탄한 계획으로 다양한 게임들을 우리에게 소개하겠지요? 앞으로 어떤 놀라운 게임들을 출시할지, 그리고 얼마나 큰 회사로 성장해갈지 기대가 됩니다.
깊은 이야기를 끝마친 후 현재 예판 중인 몰타의 관문을 한번 해보고 자리를 떠야 했습니다. 조금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제 상황이 여의치 않았던게 너무 아쉽네요. 5시간 남짓한 짦은 시간이었지만 너무나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멋진 추억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날 가장 인상 깊었던 대답과 함께 방문기를 이만 줄이겠습니다.
"데드 오브 윈터, 엘드리치 호러, 테라 미스티카 같은 묵직한 게임을 왜 한글화 하시나요? 이런 게임은 하는 사람만 할텐데요. 대중을 겨냥하는게 회사 입장에선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이지 않나요?"
"게임을 좋아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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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가 미묘하네요... 리뷰에 올려야 하려나...? 일단 자유게시판에 올립니다. 재밌게 읽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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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드리치나 테라나 사실 보드게이머들사이에선 대중적인게임아닌가요 앨드리치없어서 못사고 ㅜㅜ사실 개인적으로 조금 바라는건 수요파악잘해서 한글판이 아니다라도 영문판이라도해외직구없이 국내에서 많이살수 있길 바라네요 ㅜㅜ항상없어서 해외직구 하게되기때문에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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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가 말한 대중이란 해당 게임이 무엇인지 아는 일반적인 보드게이머가 아닌 전반적인 시장을 뜻한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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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보기 저도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아주 멋지네요 ㅋㅋ그런데 앨드리치나 테라나 사실 전국민은이니지만 보드게이머들사이에선 대중적이고 인기있다고볼수있지않을까요 앨드리치없어서 못사고 ㅜㅜ사실 개인적으로 조금 바라는건 수요파악잘해서 한글판이 아니다라도 영문판이라도해외직구없이 국내에서 많이살수 있길 바라네요 ㅜㅜ항상없어서 해외직구 하게되기때문에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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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넵 ㅋㅋ저도쓰고나서 바로수정글올렷는데 답글다셧군여그러게요 ㅜ전국민이 독일처럼보드게임열기가뛰어나다면참좋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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