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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가격 차별화 price discrimination
  • 2016-07-15 13: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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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제품에 대해 개개인이 생각하는 가치는 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20만원을 주고라도 살 만하다고 생각하고,
또 어떤 사람은 5만원도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가치를 매기는 소비자들을 포섭하기 위해 기업은 가격차별화라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대량구매할인, 쿠폰할인, 청소년할인, 조조할인, 등등. 

위의 예로 든 가격차별은 명시적으로 눈에 보이는 나름의 합리적 근거가 있습니다. 

잘 보이지 않는 형태의 가격차별화도 있습니다. 바로 시간이죠. 
얼리어답터들은 누구보다 먼저 신제품을 사용하는 것에 큰 가치를 두고, 가격이 떨어질걸 알지만 비싼 가격에 구매합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일반일을 대상으로 가격이 떨어지죠.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 왕좌의 게임등 인기있는 시리즈 책들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멋드러진 양장본으로, 조금 지나면 일반본으로, 
더 지나면 회색종이에 질 낮은 형태로 나오게 됩니다. 
이 경우는 의도적으로 제품질을 낮춤으로써 양장본 구매자들의 저항을 완화시키는 형태이겠네요. 


이게 나쁜가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가격이 떨어지게 되면 가치를 낮게 매기는 구매자들도 기회가 생기게 되니까요. 

가격정책이 합리적으로 예상가능한 범위라면 각 구매자들이 구매시기를 선택하면 되는 문제입니다. 
지금 15만원에 살 것이냐, 2달 혹은 3달정도 기다려서 13만원에 살 것이냐, 같은 선택이죠. 

문제는 이 가격변화가 합리적인 범위에서 예상가능하지 않을 때입니다. 
적어도 2달은 가격이 그대로일것이라고 예상해서
기다리는 것보단 사는게 낫다는 판단으로 샀는데, 2주후에 가격이 떨어진다거나하면 아쉽겠죠.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무슨 주식사는 기분으로 구매를 해야 될 겁니다. 

이런 상황이면 기업의 가격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구매자들이 합리적으로 판단하는데 제한이 됩니다. 
따라서 급격한 가격변화에 대해 항의할 수가 있습니다. 

"당신들의 가격정책이 예상과 달라서 나의 구매활동에 어려움을 준다. 너무 갑자기 가격 떨어진거 아니니? 
내가 살 때는 이렇게 빨리 가격이 떨어질 분위기가 아니었는데 말이야"

기업은 이 의견을 받아들일 수도 있고, 상황을 설명하고 정책을 밀고 나갈 수도 있고, 무시할 수도 있겠죠. 
기존 가격에 살만한 사람들은 이미 샀을테니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가격이 좀 낮아야 잘 팔리겠죠. 
기업 입장에서는 낮은 가격이 유리합니다. 
하지만 이전에 샀던 사람들의 불만이 높다면 이건 현재고객과 미래고객 사이의 가치판단이 됩니다. 

이전에 샀던 고객들은 앞으로도 비싸게 지불할만한 미래고객이고요,
할인된 가격에 살만한 사람들이 현재고객이겠죠. 

가격할인에 대한 미래고객의 불만이 커서 미래수익에 지장이 예상되면 가격할인을 취소하겠고,
그걸 감안하더라도 지금 파는게 낫겠다 싶으면 할인을 해야죠. 

여기서 다다에 대한 신뢰도에 금이 가고, 의도를 의심하게 됩니다.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고 믿지만, 
소위 간보기를 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슬쩍 가격을 내려서 불만이 없는지 보는거 아니냐 싶은거죠. 

거기에 더해 
한사람의 글에 가격을 바꿀만큼 가격정책을 안일하게 운영하는가 의구심도 들고요. 

뭐 솔직한 생각은 이런 상황에 대해 진지한 고려가 없었다 라는 게 더 맞습니다만, 


신뢰가 떨어지면 대처방법은, 
해당 기업에서 구매를 안 하던가, 
구매를 조금 미루고 상황을 살피던가, 
과감하게 구매하고 나중 상황에 관심을 끊던가, 

이런 정도 아니겠습니까? 


마무리 되가는 사안에 뒤늦게 다시 불지르는 것 같긴 하지만, 
이건 한 개인의 불만으로 인해 가격이 비싸진 문제가 아니라
한 개인의 의견에 기준없이 흔들리는 신뢰성없는 기업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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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4 요미
    • 2016-07-15 14:11:19

    이번 일에 대해 달린 의견들을 쭉 보면서, 너무 이른 할인을 진행한게 아니냐? vs 지금쯤이면 할인을 진행 해도 괜찮다 라는 양쪽 입장 둘 다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 의견 충돌 외에 다른 논쟁들도 어느 정도 양쪽의 입장이 이해가 되고요.(양쪽에서 나온 과한 표현들은 눈쌀이 찌뿌려졌습니다.)다만 저도 다다가 취한 행동은 여전히 이해가 안되네요.
    • Lv.13 타이드
    • 2016-07-15 14:45:30

    다다가 헐랭이처럼 가격책정을 해서 욕을 먹을 찰나 타이밍 좋게도 데오윈 한국어판 샘플을 투척했죠 크
    • Lv.5 바쉘
    • 2016-07-15 14:56:58

    마무리 되어가는 사안에 불이 붙는군요..
    • Lv.2 다크링크
    • 2016-07-15 15:34:13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016-07-15 16:34:52

    다다에서 이제 예판은 절대 안사기로 결심했습니다예판 목돈주고 산사람만 호갱입니다
    • 2016-07-15 19:11:04

    한사람 의견 타당하다면 기업이 그의견 받아 들이는건 이해가지만 그방안이 할인취소라 더욱 안타깝네요 몇사람의견인가보다 그 의견이 타당한가 아닌가가 더 중요하다봅니다 넷러너는 배송도 늦어지면서 가격이 그리 싸지않아서 생긴일인데 저도 예판 신뢰가 참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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