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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보드게임 여행기]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몽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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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9 0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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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작곡가
총 7일간 쉬지 않고 가는 열차였으며, 저희는 중간에 몽골로 가야하기에
5일 동안 이 기차를 타고 중간에 '울란 우데'라는 지역에서 내리기로 되어있었습니다.
각 기차칸 마다 정차하는 역과 정차하는 시간이 적혀져 있는데, 이 열차는 달리는 내내 시차가 계속 바뀌므로
무조건 그 시간의 기준은 모스크바시간 기준입니다.
시간표를 봐야 하는 것이죠.
모스크바 여행을 마치고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나서야 겨우 보드게임을 꺼내 들었습니다.
이 때 처음으로 꺼내들었던 게임이 와이어트 어프였습니다.
당시에 주변에 러시아인들과 국적을 알 수 없는 외국인들 뿐이었기에(아시아인은 저희 뿐 이었습니다)
저희가 한 섹션 당 하나밖에 없는 간이 테이블을 접수하였고.. 저희는 그렇게 와이어트 어프를 했었죠.
저기 흰 옷을 입은 러시안 보이시죠? 제 바로 윗침대를 쓰는 사람이었는데
이 때까지만 해도 아무말 없이 계셔서 사실 조금 겁났었습니다.
(그 분의 온 몸에는 문신이...후덜덜)
사실 저희가 탄 3등석은 방 형식이 아니고 완전히 개방되어있는 형식이라
그 칸에 있는 사람들을 계속 마주치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저희를 바라보는 낯설은 시선과 분위기에 약간 긴장이 되었었죠..
이건 와이어트 어프를 마치고 스플렌더를 할 때입니다.
다행히 제가 룰 북을 모두 원본은 놔두고 따로 복사를 해 갔었기에,
'룰북 애지중지'는 때려치우고 서로 서로 돌려가며 하나하나 룰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창 밖으로는 계속 초원만 펼쳐져 있었습니다..
같이테이블 가장 바깥쪽에는 같은 섹션에 있는 저희 포함 총6명의 간식거리들(커피 등등)이 놓여져있습니다.
서로 이 때 쯤 부터 스플렌더라는 게임이 이런 게임이구나..! 를 알아가던 무렵이었습니다.
하루에 몇 번정도 약 20분정도 정차하는 역이 있을 때 마다 객실에 거의 모든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
매점에서 간식거리를 사옵니다. 혹은 10분정도만 멈춰도 바깥 공기를 쐐러 가는게 바람직 하죠.
왜냐하면 기차 안에서만 갇혀있기 때문에...
이 사진은 아마 기차가 정차를 하여 잠깐 바깥공기를 마시고 들어와서 찍은 사진 같습니다.
와이어트 어프로 신나게 현상금 사냥하던 모습이네요.
저 가운데 놓여있는 컵 보이시나요? 철체 프레임(?) 안에 들어있는..
저 컵은 시베리아 횡단 열차 내에서 차를 마시거나 할 때 빌릴 수 있는 컵입니다.
저희는 기념품으로 하나 사왔어요 :)
그러던 와중!
옆 섹션에 있던 독일 여행객 무리 중 한 사람이 저희쪽으로 와서 무슨게임인지 흥미롭게 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반갑게 맞이하며 물었죠! 'Will you join us??'
그랬더니 굉장히 좋아하며 한 번 게임하는 것을 볼 테니 그리고 룰을 알려달라 하더군요~
이 사진은 룰을 대략 영어로 다 설명해 준 후 테스트로 첫 판을 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가장 오른쪽에 있는 사람이 독일 친구입니다)
이렇게 한-독 양 국가간의 치열한(사실 한국2:독일1 이지만) 와이어트 어프가 열렸습니다.
중간에 링코 게임을 돌렸는데,
제 글을 유심히 보셨던 분이라면 이 사진에 또 새로운 사람이 있음을 아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 사람은 바로.. 제가 첫 번째 사진에서 언급했던 첫 인상이 좀 무서웠던 러시안입니다.
사실 이 러시아 인과 옆에 있던 러시아 인이 서로 트럼프로 게임을 하던 게 있었는데,
재미있어 보였지만 무슨게임인 전혀 알 수 없겠더군요,, 아마 러시아 사람들이
주로 하는 게임 같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희가 게임을 할 때마다 옆에서 무관심 한척 지켜보고 있다가,
링코를 하던 저희에게 같이 하자는 제스츄어를 취하시길레..
할 수 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지만!
놀랍게도 그 분은 저희가 게임 하는 것만 보고 룰을 익혀버렸습니다..
이 때 부터 이 분과도 친해지기 시작했고, 주변 분들과 서로 얘기를 주고 받으며 친해질 수 있었죠.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그 독일인 친구도 같이 했습니다.
이렇게 한-러-독 3국 글로벌 게임의 막이 열렸습니다!
서로 바삐 돌아다니는 손들..
사실 러시아 형님께서 굉장히 매섭게 게임을 잘하셨습니다..
중간중간 저희가 당했다는 후문이....
내친김에! 와이어트 어프도 3국 대결을!
이리하여 진정한 의미의 3국 대결이 시작되었습니다.
와이어트 어프 조차도, 독일인은 영어를 잘 해서 설명을 듣고 했지만..
러시아인들은 대부분 영어를 거의 못 하기에 우려스러웠습니다..만
이 분은 와이어트 어프까지도 눈으로 보고 룰을 다 익혀버렸습니다..(헐..)
물론.. 먼저 친해졌던 옆에 러시아형이 영어를 조금 하셨기에 약간의 통역으로
설명을 하였지만.. 그래도 이렇게 룰을 육감적으로 익히시는 분은 처음이었습니다..!
와이어트 어프는 3인이 제일 재미있으므로 저와 제 친구는 잠시 빠지고 이들의 게임을 지켜보았습니다.
이 사진은 제가 2층 침대로 올라와서 찍은 사진이네요^^
이렇게 저희는 울란우데까지 주변 사람들과 즐겁게 어울리며 무사히 갈 수 있었고,
후문으로는, 같이 했던 독일인 친구가 와이어트 어프 게임 이름을 자기 휴대폰에 적어갔다는 것!
그 독일인 친구와는 아직도 가끔 연락을 한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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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부터는 울란우데에서 몽골로 가는 기차로 갈아탄 후에 사진입니다.
사실 울란우데에 새벽4시에 떨어졌는데 기차표를 현장에서 구하지 못하여
잠도 못자고 정말 엄청나게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그 또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사실 저희가 탄 기차는 베이징 까지 가는 중국 열차였습니다.
중간에 몽골을 지나치는 것이죠.
러시아 열차와 같이 1,2,3등석이 존재하고 형태도 같지만
이 때는 남는 자리가 없어서 조금 비싼 2등석(4인실)을 발권하였었고,
1,2등석은 3등석처럼 개방형이 아닌 개별적인 방 형식이라
저희밖에 없었습니다.
4인실을 3명이서!!
하지만 제 친구들은 자존심을 건 스플렌더 1:1을 하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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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때 찍은 다른 사진은 다 스킵하였습니다.
역시 보드게임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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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습니다 저도 꼭 한번 떠나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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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보았습니다:) 여행에 보드게임을 가져가면 피곤해서 막상 잘 안하게 되던데 기차여행은 또 조금 다를수 있겠네요.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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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잘보았습니다..직장인들에 로망입니다..해외로 가서.. 구경도 하고.. 보드게임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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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저 지루한 여행을 이렇게 현명하게 보내시면서 국제간에 우애도 다지시다니..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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