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게임 구해보고 싶네요 @_@

혹시 가지고 계신가요?



솔로몬님 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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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Rios 님께서 말씀하신 바로 그 게임. 4인용입니다.

원소 - 안량, 문추, 전풍, 저수
조조 - 하후돈, 하후연, 순욱, 정욱
손권 - 태사자, 정봉, 주유
유비 - 관우, 장비

이렇게 4명의 군주가 위에 써 있는 부하들을 데리고 시작하죠.

여포하고 유장이 더 등장하는데, 여포는 순번 플레이어 제비 ( 네모난 직사각형에 순서가 적혀있고 뒤집어서 제비뽑는 방식이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뽑을 때 여포패를 뽑은 사람이 한 라운드간 선 플레이어보다 먼저 여포를 플레이하게 되죠. 자기 군주가 아니기 때문에 초반 견제용으로 아무하고나 막 싸움을 하는 깡패가 되기 마련입니다. 글구 유장은 성도에 짱 박혀서 안 움직이는데 매해 2만씩 병력이 쌓이게 됩니다. 초반에 처리안하면 골치 아프죠.

글구 병법가들이 쓰는 병법카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화공, 수공, 뭐 이런거... 제갈량만 쓸 수 있는 팔진도 등도 있었던 것 같고...

전투방식은 이런겁니다.
일단 일기토, 그 담에 병법카드를 활용한 모략전, 그 다음에 군사수를 이용한 머리수 싸움...

일기토 방식은 각 장수들 하단에 다이스가 그려져 있는데 그게 전투력입니다. 최강은 당연히 여포! 예를 들어 6 다이스의 여포가 5 다이스의 관우와 한 판 뜬다고 하면,

다이스 높은 여포 선공! 주사위굴린다.-> 3의 눈이 나왔다. -> 5에 도달하지 못했으므로 관우 공격! 주사위 굴린다. -> 4의 눈이 나왔다 -> 6에 도달하지 못했으므로 여포 공격!

이걸 반복하여 지정된 다이스만큼 히트당하면 그 장수는 게임에서 제거되고 주사위를 굴려 나온 눈 곱하기 10.000 명의 군사를 삭감합니다. 물론 일기토를 포기하면 진 걸로 간주 역시 군사를 삭감당하죠.


그리고 모략전.
병법카드를 쓰는데 그 카드를 활용할 수 있는 지력수치가 정해져 있습니다. 에를 들면 [화공, 지력 2, 3만] 뭐 이런 식으로 이름, 지력수치, 피해내용등이 적혀져 있죠. 재미있는것은 상대방의 지력에 보다 상위의 지력을 소유한 자가 있으면 하위의 지력 소유자는 병법카드를 아예 못 쓰거나 쓰더라도 무효가 되어버린다는 것입니다. 최강은 당연히 제갈량! 지력 4.

그 담에 일기토와 모략전 이후 살아남은 군사들은 교대로 다이스를 굴려 제거합니다. 물론 선공은 머릿수 많은 쪽. 그래서 군사들이 전멸하면 패배하는거죠.


이 게임은 또 각 군주마다 인덕 수치가 있어서 그와 같거나 높은 인격을 가진 부하는 등용할 수 없다는 룰이 있습니다. 이 룰 때문에 원소는 절대 제갈량을 부하로 둘 수 없습니다. 이거 때문에 원소가 많이 불리하죠...

제 기억에 한 라운드는 봄, 가을 두 번의 턴으로 구성되고 각 페이즈는
징병- 등용- 여포의 행동 - 순번플레이어의 행동- 으로 구성되었던 듯 합니다. (이 부분은 기억이 가물가물...)

대체적으로 원소가 엄청 불리한 밸런스여서 원소를 하게 된 플레이어가 많이 짜증을 냈던 기억이 떠 오르는군요.

인물카드를 뒤집어 배치하기 때문에 전투가 벌어지기 전까진 누가 어디있는지 모르는 맛도 있고... 보드가 형편없는 종이조각이어서 그렇지 장수카드의 인물 일러스트는 동양화풍의 (아마 이런 그림체를 연환화 라고 부르는 모양입니다.) 멋진 일러스트였다고 생각됩니다. 당시 보드게임이 아동용의 저가 상품으로 인식되어 있었기에 품질이 조악해진 것일 뿐, 게임 자체의 완성도는 상당한 수준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나저나 정말 오래전 게임이군요... 그거 할 때가 국민학교 6학년쯤이었다고 생각되는데... 15년 가까이 된 옛날 게임이 아직도 기억나는걸 보면 아마 전 그 때가 진정한 보드게이머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간만에 흐뭇한 기억을 하나 건졌군요. 오늘은 그 때 같이 삼국지 하던 친구들하고 술 한잔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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