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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그냥 심심해서 써보는 넋두리
  • 2011-01-30 02: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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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를 처음 접했던 게 초등학교 때였나 언제였나. Revised Edition 나올 때 예약주문으로 산 거였으니 중학교때였나 싶네요(벌써 가물가물..). 20000원이나 싸게 살 기회가 없다고 설득해서 사게 되었는데, 그때는 정말 하교하고 애들 불러모아다가 밤 9시까지도 하고, 혼자서도 하고 정말 많이 했는데 말이죠.

고등학교 때는 기숙사 들어가서 종일 공부하느라(명목상은) 시간이 없었지만, 대학 합격하고 나서는 학교로 가져와서 마니아들과 함께 몰래 즐겼던 기억이 나네요. 야간자율학습시간에 방송실에 펴놓고 해서 선생님이 방송하면 보실까봐 덜덜거리기도 했는데 말입니다. 하하. 한번은 걸렸는데 선생님이 벌로 탕수육 한그릇을 다 먹으라고 하셔서 매우 행복했던 날도 있었고요.

어쨌든 A&A 사랑은 계속되어, 대학에서도 친구들과 하고 그랬는데, 50주년 기념판을 구입하면서 일이 틀어졌습니다. 너무 커서 일단 하기가 너무 어려웠거든요. 기숙사 방 가용공간의 반은 차지하니 말입니다. 게다가 스케일이 커져서 너무 오래 걸리는 바람에 시간을 내기도 힘들더군요. 그리고 치명적으로, 밸런스가 안 맞는다는 문제가...온갖 옵션과 하우스룰 개정룰 등을 덕지덕지 발라도 치료하기 힘들었던 그 문제 때문에 결국 전시물이 되고 말았네요. 어렵게 사서 받았을 때의 희열도 스러져버리고 말더군요. 부피도 커서 보관하기 힘든 애물단지가 되어버렸고, 그냥 국내 최초 구매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정도만 남았습니다.

지금은 A&AP1940 A&AE1940까지 구입한 상태인데, 둘을 다 모아 합쳤을 때는 정말 멋졌습니다. 그러나 한번 해보니 이건 그냥 영화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혹은 역사책 정도? 독일이 참 약하더라고요(물론 처음엔 강하지만)..그나마 일본은 아시아맵만 놓고 할 땐 괴물이었는데, 합쳐놓고 나니 거인이 깨어나면 게임은 끝이었습니다. 또 여기에 공간과 시간 문제도 겹쳐, 결국 이것도 쓰지 않는 소장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슬프군요. 이러면서 점점 A&A를 하지 않게 되고...예전같은 열정도 식은 것 같고.

이젠 좋던 학생시절도 끝나고 사회인이 되니, 앞으로 불현듯 A&A를 펴 볼 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나서 소회를 적어봤습니다. 저도, 같이 할 사람들도 바빠서 다들 흩어지니까요. 참 오랫동안 함께 한 친구인데..이젠 그냥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서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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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11-01-30 10:50:05

    워... 엄청 오래 a&a를 하셨나봐요...; 거의 최초의? a&a매니아이실지도.. 전 제일처음접한게 구 유럽인데 그후로 50주년만빼고 모든시리즈를 다해봤네요 ㅎㅎ; 현재도 1940하고있구요
    • Lv.1 보드가뭐여요
    • 2011-01-30 12:51:56

    많은 분들이 글로벌 1940의 밸런스에 대한 제기를 해주시네요..
    확실히 순리대로라면 그게 당연하겠지만 양측 플레이가 원할하게 되려면 좀더 패치가 진행되어야 될지도 모르겠네요.. 맵칸의 일부를 생략한다던가는 좀 심한가;
    • Lv.1 로인엔탈
    • 2011-01-30 16:37:01

    미국의 경제력을 줄이고, 이탈리아의 턴을 영국보다 빠르게 하고, 독일과 이탈리아의 국가 목표 달성시 경제력을 더 주는 방법을 연구해야봐야줘~
    • Lv.1 로인엔탈
    • 2011-01-30 16:37:50

    엑시스는 재미있는데 같이 할 사람모으고, 시간 맞추는 것이 정말 힘든 것 같아요~ 좋은 후기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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