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고대의 존재들은 "잠들어 있을 때"(stirs in his slumber") 라고 명시된 필드 패널티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연 이 패널티들은 고대의 존재가 깨어나 최종전투를 벌일 때에도 여전히 적용되는가, 하는게 질문입니다.

이 텍스트를 말그대로 "잠들어 있을때=아직 깨어나지 않았을 때" 로 해석해야 되느냐, 아니면 그냥 flavor text로 봐야하는가가 문제입니다.

문제가 되는 고대의 존재들은 다음과 같은데요.

1. 크툴루 (Cthulhu)

만약 크툴루의 "잠들어 있을 때" 의 패널티가 그대로 적용된다면 7턴, 사라진다면 9턴의 시간이 주어지므로 꽤나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2. 이호트(Eihort)

이호트가 "잠들어 있을 때" 조사자가 잡아먹히면 그 조사자가 가지고 있는 기생토큰들이 모두 이호트의 파멸트랙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이게 최종전투에 적용되느냐 되지않느냐에 따라 난이도가 많이 바뀔텐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호트의 에픽 배틀 카드 중에서 "첫번째 조사자는 잡아먹힌다. 하지만 그의 기생토큰들은 파멸트랙에 올라가지 않는다." 입니다. 이 이야기는 원래 전투에서는 기생토큰이 올라가는게 정상이라는 뜻이겠지요?

3. 글라키(glaaki)

글라키가 "잠들어 있을 때" 조력자가 버려지면 글라키의 시종이 튀어나오게 됩니다. 그러면서 각종 아이템을 버리게 만드는데요. 글라키의 공격방식은 공포를 1씩 올라가게 만들고 10이 되면 게임이 끝나는 것입니다. 근데 룰북에 정확하게 써져 있는데, 글라키의 최종전투시 공격에 의해 공포가 올라갔을 때, 여전히 조력자는 게임에서 빠지게 되고, 그러면서 글라키의 시종이 남아있었다면 여전히 글라키의 시종은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글라키의 시종이랑 싸울일은 없지만, 여전히 아이템 버리기 패널티는 받는다..라는 골자의 글인데요. 즉 잠들어 있을 때 패널티가 여전히 최종전투에도 적용된다는 뜻입니다.

4. 쿠아칠 우터스(Quachil uttaus)

쿠아칠 우터스가 잠들어 있을 때 시작 플레이어들은 모래먼지덱을 뽑을까 단서를 낼까 무한 고통에 빠지게 되는데요, 최종전투도 하나씩 잡아먹는 터라 괴롭기 짝이 없습니다. 근데 만약에 모래먼지덱을 최종전투에도 여전히 사용하는가? 가 문제가 됩니다.

사용안하면 간단하지만.. 사용하게 되면 여러가지 골치 아픈 일들을 해결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샤우그너스 판이랑 싸울 때 고대표식을 들고있으면 어찌 되느냐 같은 문제들도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여전히 "잠들어 있을 때" 패널티는 최종전투에도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크툴루의 위상도 더욱 커지고 글라키나 이호트의 공식룰에도 맞는거 같습니다. 아니라면 고대의 존재마다 룰을 따로 적용해야되는 문제가..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ps. 아컴호러는 하면 할 수록 룰이 그렇게 썩 확실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본 룰도 미묘한 부분이 많고 상충되는 여러 효과들을 해결하는 방법이라던지, flavor 텍스트와 룰 텍스트의 구분이라던지...그만큼 플레이어들이 알아서 잘 해석해서 하는 재미도 있습니다만ㅎㅎㅎ확실히 할 부분은 확실히 하고 싶어서요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