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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콜잘 3.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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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4 12: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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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0 가이오트
안녕하세요. 가이오트입니다.
아그리콜라 게시판이 신설되었습니다.
게시판이 신설된 이상 게시판에 불을 피우는 것은 역시 저의 일이기에...
뭐 방법 없을까 고민 좀 하다가...
보드게임몰에 좋은 내용의 칼럼을
지속적으로 올려주시는 vayu님이 있어서...
수소문 끝에 그분의 허락을 받고
해당 칼럼을 올립니다.
이 글은 그 세 번째 글로 음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동막골이던가? 그런 제목의 한국영화가 있었다. 인민군 장굔가가 촌장에게 묻는다. 지도력의 비밀이 무엇이냐고. 어른께서 무념한 표정으로 하신 말씀.
“뭘 잘 믹이야지.”
오늘날은 잡서의 세상이다.
별별 것들이 다 책이라고 주장한다. 뭐 어떻게 하면 돈을 잘 벌 수 있다, 승진 쉽게 한다, 주목 받는다, 따위를 적어놓고 ‘책’이란다. 다 헛소리다. 아주 유치하게 말해서 성공하고 싶더라도, 좀 근사하게 말해서 정말 잘 살고 싶다면, 간단한 원리에 충실하면 된다.
사람을 먹이면 된다. 자꾸 먹이면 된다. 한 사람을 자꾸 먹이고, 먹이는 사람을 늘리고, 어디 밥 못 먹는 사람 없나, 살피면 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중요한 게 있는데, 우선 자기가 잘 먹어야 한다.
먹어야 힘이 나서 남을 먹일 수 있다.
나는 밥 잘 안 먹는 사람의 능력, 안정성 따위를 잘 믿지 않는다. 사람은 간단하다. 밥 많이 먹는 사람? 잘 웃는다. 밥 잘 안 먹는 사람? 툭하면 짜증이다.
아그리콜라에서 게임 도중 힘을 내려면 음식 문제를 잘 해결해야 한다. 그걸 잘 못하다가 ‘어, 이번에 수확이네’ 하면서 그 때서야 음식 걱정을 하다가는 쫄딱 망한다. 구걸을 가까스로 피하더라도 나무 여섯 개의 기회를 왼쪽 사람에게 넘기며 적은 음식을 구하는 짓을 하게 된다.
처음에 카드를 받았을 때, 그것들을 보며 그 판의 빌드 오더를 구상하게 되지만, 초보자라서 그 총체적 기획이 난감하더라도, 최소한 음식과 관련한 기획은 해야 한다. 한 마디로 말해서 ‘이번 판에 밥은 주로 어떻게 먹어야 하겠다’ 정도는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화로, 화덕을 가능한 한 빨리 놓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조금만 아그리콜라를 하게 되면 초반 화로 쟁탈전이란 걸 하게 된다. 물론, 화로가 두 개고 화덕도 두 개이므로 마음만 먹는다면 그 중 하나쯤 장만하는 건 일도 아니다. 문제는 그 정도의 마음을 안 먹어 게임을 힘들게 진행하는 하수가 참 많다는 것이다.
초반 상황에서 제일 먼저 주요설비 놓기를 선택해서 흙 2개짜리 화로를 사는 것은 푸에르토리코에서 작은 상가와 작은 창고를 함께 갖추는 상황쯤 된다. 그것은 무조건 좋은 것으로서 다른 어떤 선택도 포기하고 취할 만한 가치가 있다. 그렇게 되면 야생 양 3-4마리를 취해 음식 6-8개를 확보하는 것도 흔히 발생하는 일이다. 게다가 그것은 쉽게 화덕으로 개비하는 조건을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흙 4개짜리 화덕을 제일 먼저 놓는 것도 앞의 좋은 화로 먼저 놓기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가치가 있는데, 초보자에게는 이것이 화로 먼저 놓기보다 더 좋다. 화덕은 모든 주요설비 중 가장 쓰임새가 넓고 성능이 우수한 설비이다. 만약 어떤 판에서 자기가 참가 선수들 중 좀 약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는 이렇게 권하고 싶다.
“닥치고 한 길로, 가장 먼저 흙 4개짜리 화덕을 놓으라.”
이대로 한다면 80%(!)의 확률로 상위 입상을 보장한다. [80에 각주 없음.]
화로, 화덕이 좋은 첫 번째 이유는 많은 양의 음식으로 바꿀 수 있는 재료가 5가지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재료들은 판이 진행될수록 점점 많이 나오는데, 화로, 화덕이 좋은 두 번째 이유는 여기에서 비롯된다. 그것들은 다른 설비들과는 달리 음식으로 바꾸는 재료 숫자의 제한이 없어서 판이 진행될수록 만들어내는 음식이 더욱 많아진다. 마지막 세 번째 이유가 가장 중요한데, 초보자에게는 더욱 그렇다. 그것들은 곡식을 제외한 네 가지 음식 재료를 ‘아무 때나’ 음식으로 바꾼다. 수확 때 1개만 특별히 바꾸는 것도 아니요, 빵 굽기라는 특별한 행동을 1턴 해야만 바꾸는 것도 아니다. ‘아무 때나’ 그렇게 한다. 내가 키우고 있는 가축을 아무 때나 잡아먹어도 될 뿐만 아니라 야생 동물을 몇 마리 한꺼번에 잡아 오면 몽땅 다 음식이 된다.
화로, 화덕 없이 음식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라면, 정말 잘 설계하고 차질 없이 플레이해야 한다.
(가이오트 주: 초보자는 닥치고 화덕 지으라는 그런 말씀이군요,)
아그리콜라 게시판이 신설되었습니다.
게시판이 신설된 이상 게시판에 불을 피우는 것은 역시 저의 일이기에...
뭐 방법 없을까 고민 좀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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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으로 올려주시는 vayu님이 있어서...
수소문 끝에 그분의 허락을 받고
해당 칼럼을 올립니다.
이 글은 그 세 번째 글로 음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동막골이던가? 그런 제목의 한국영화가 있었다. 인민군 장굔가가 촌장에게 묻는다. 지도력의 비밀이 무엇이냐고. 어른께서 무념한 표정으로 하신 말씀.
“뭘 잘 믹이야지.”
오늘날은 잡서의 세상이다.
별별 것들이 다 책이라고 주장한다. 뭐 어떻게 하면 돈을 잘 벌 수 있다, 승진 쉽게 한다, 주목 받는다, 따위를 적어놓고 ‘책’이란다. 다 헛소리다. 아주 유치하게 말해서 성공하고 싶더라도, 좀 근사하게 말해서 정말 잘 살고 싶다면, 간단한 원리에 충실하면 된다.
사람을 먹이면 된다. 자꾸 먹이면 된다. 한 사람을 자꾸 먹이고, 먹이는 사람을 늘리고, 어디 밥 못 먹는 사람 없나, 살피면 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중요한 게 있는데, 우선 자기가 잘 먹어야 한다.
먹어야 힘이 나서 남을 먹일 수 있다.
나는 밥 잘 안 먹는 사람의 능력, 안정성 따위를 잘 믿지 않는다. 사람은 간단하다. 밥 많이 먹는 사람? 잘 웃는다. 밥 잘 안 먹는 사람? 툭하면 짜증이다.
아그리콜라에서 게임 도중 힘을 내려면 음식 문제를 잘 해결해야 한다. 그걸 잘 못하다가 ‘어, 이번에 수확이네’ 하면서 그 때서야 음식 걱정을 하다가는 쫄딱 망한다. 구걸을 가까스로 피하더라도 나무 여섯 개의 기회를 왼쪽 사람에게 넘기며 적은 음식을 구하는 짓을 하게 된다.
처음에 카드를 받았을 때, 그것들을 보며 그 판의 빌드 오더를 구상하게 되지만, 초보자라서 그 총체적 기획이 난감하더라도, 최소한 음식과 관련한 기획은 해야 한다. 한 마디로 말해서 ‘이번 판에 밥은 주로 어떻게 먹어야 하겠다’ 정도는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화로, 화덕을 가능한 한 빨리 놓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조금만 아그리콜라를 하게 되면 초반 화로 쟁탈전이란 걸 하게 된다. 물론, 화로가 두 개고 화덕도 두 개이므로 마음만 먹는다면 그 중 하나쯤 장만하는 건 일도 아니다. 문제는 그 정도의 마음을 안 먹어 게임을 힘들게 진행하는 하수가 참 많다는 것이다.
초반 상황에서 제일 먼저 주요설비 놓기를 선택해서 흙 2개짜리 화로를 사는 것은 푸에르토리코에서 작은 상가와 작은 창고를 함께 갖추는 상황쯤 된다. 그것은 무조건 좋은 것으로서 다른 어떤 선택도 포기하고 취할 만한 가치가 있다. 그렇게 되면 야생 양 3-4마리를 취해 음식 6-8개를 확보하는 것도 흔히 발생하는 일이다. 게다가 그것은 쉽게 화덕으로 개비하는 조건을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흙 4개짜리 화덕을 제일 먼저 놓는 것도 앞의 좋은 화로 먼저 놓기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가치가 있는데, 초보자에게는 이것이 화로 먼저 놓기보다 더 좋다. 화덕은 모든 주요설비 중 가장 쓰임새가 넓고 성능이 우수한 설비이다. 만약 어떤 판에서 자기가 참가 선수들 중 좀 약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는 이렇게 권하고 싶다.
“닥치고 한 길로, 가장 먼저 흙 4개짜리 화덕을 놓으라.”
이대로 한다면 80%(!)의 확률로 상위 입상을 보장한다. [80에 각주 없음.]
화로, 화덕이 좋은 첫 번째 이유는 많은 양의 음식으로 바꿀 수 있는 재료가 5가지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재료들은 판이 진행될수록 점점 많이 나오는데, 화로, 화덕이 좋은 두 번째 이유는 여기에서 비롯된다. 그것들은 다른 설비들과는 달리 음식으로 바꾸는 재료 숫자의 제한이 없어서 판이 진행될수록 만들어내는 음식이 더욱 많아진다. 마지막 세 번째 이유가 가장 중요한데, 초보자에게는 더욱 그렇다. 그것들은 곡식을 제외한 네 가지 음식 재료를 ‘아무 때나’ 음식으로 바꾼다. 수확 때 1개만 특별히 바꾸는 것도 아니요, 빵 굽기라는 특별한 행동을 1턴 해야만 바꾸는 것도 아니다. ‘아무 때나’ 그렇게 한다. 내가 키우고 있는 가축을 아무 때나 잡아먹어도 될 뿐만 아니라 야생 동물을 몇 마리 한꺼번에 잡아 오면 몽땅 다 음식이 된다.
화로, 화덕 없이 음식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라면, 정말 잘 설계하고 차질 없이 플레이해야 한다.
(가이오트 주: 초보자는 닥치고 화덕 지으라는 그런 말씀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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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덕이 얼마나 좋은건지 최근에 느끼고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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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는 닥치고 화덕 지으라는 그런 말씀이군요"
진리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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