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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아콜잘 4. 조화로운 발전
  • 2010-12-04 12:36:20

  • 0

  • 6,491

Lv.30 가이오트
안녕하세요. 가이오트입니다.
본 글은 아그리콜라를 즐기고자 하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원 저작자 vayu님의 허락을 받아 올립니다.

이번 글은 네 번째 글로 조화로운 발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그리콜라의 세계에는 “가족이 많으면 유리하다”는 상식이 있다. 이 상식을 걸고넘어짐으로써 하고자 하는 말을 대신하려고 한다.

내 주변에서 아그리콜라를 즐기는 사람들 중에 두 명의 가족 중심 플레이어가 있다. 그들은 매번 아그리콜라의 빌드 오더가 오직 가족 빨리 늘리기밖에 없다는 듯이 플레이한다. 그들은 각각 열의 아홉 판은 나보다 가족 늘리기를 빨리 하며 열의 아홉 판 꼴로 내게 진다.

늘 지면서도 늘 같은 패턴으로 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영원한 하수의 모습이다. 자기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근본 중의 근본, 절대적인 고정 관념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을 때 강자가 될 수 있다.

가족 중심 플레이라는 건 어느 정도냐 하면, 그런 사람은 매우 당연하다는 듯이 게임이 시작되면 언제나 나무 5 갈대 2의 조건을 빨리 갖추는 데에만 급급하며 방 3 가족 3의 상황에서도 또 동일하게 나무 5 갈대 2의 조건을 빨리 만들고 가족 늘리는 데에 혈안이 된다. 게다가 그런 사람은 왜 그런지 또 항상 선에 집착하는데, 그렇게 보조설비 놓는다고 또 나무를 많이 쓴다.

그것의 결과는 언제나 울타리 늦게 치기로 나타나서 가축으로는 거의 점수를 얻지 못한다. 그 뿐 아니라 농사도 거의 안 지어서 밭 5개에 도달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또 주요설비의 우수성을 무시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게임 상황 내내 음식 문제로 전전긍긍한다. 그래서 그들은 가끔 잊을 만하면 구걸을 해서 사람을 웃긴다. 먹을 건 없는데 식구는 많은 흥부네 꼴이다.

게임의 주목표는 언제나 가족 5명 돌집방 4개이다. 나는 그들이 아파트에 살아서 그런가 생각한다. 이 게임은 농장 소꿉장난인데......

그런 플레이의 가치를 점수로 환산해 보자. 그것은 19점이라고 볼 수 있다. 가족 6점은 주어졌던 것이고, 늘린 가족 9점, 돌집방 8점, 빈 칸 줄인 것 2점.

여기서 잠깐,
메디치의 시작 점수는 40점이다. 뤄양의 사람들의 시작 점수는 1점이다. 아그리콜라의 시작 점수는?
-14점이다. 가족 6점, 빈칸 -13점. 밭, 우리, 곡식, 채소, 양, 돼지, 소, 일곱 가지 없으니까 -7점.

목축 만점은 무려 30점의 가치가 있다. 따져 볼까? 우리, 양, 돼지, 소 각 5점씩, 외양간 4점, 빈 칸 6개.
농사 만점은 20점이라고 볼 수 있다. 밭, 곡식, 채소 각 5점에 빈 칸 5개.

가족 중심 플레이에는 가족 행동의 효율 문제가 잘 고려되지 않는다. 가족 중심 플레이어의 머릿속에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아마 이렇게 생각하리라고 추측한다. 상대의 가족이 두 명일 때 자기는 세 명으로, 상대의 가족이 세 명일 때 자기는 네 명으로 행동하면, 1.5배나 1.33배 유리해진다! 과연 그럴까?

마지막 가족 말을 만지작거리며 “좋은 건 다 해 버려서 할 게 없네”라고 말하는 모습을 여러 사람에게서 흔히 보았다. 그건 당연하다. 그런데 그가 열심히 가족부터 늘려 온 사람인 경우에는 약간 어이가 없다. 누구나 한 수 한 수 놓을 때 각 시점에서 전체 판에서 가장 그럴 듯한 행동칸을 이용하려 한다.

즉 가족 행동의 가치는 세 번째, 네 번째 가족으로 갈수록 줄어들어서 마지막 가족 말은 처음에 놓는 가족 말과 같은 수준의 행동을 하지 못한다. 가장의 행동과 10대 아들의 행동이 어찌 같은 수준일 수 있겠는가? 즉 가족이 1.33배 많다고 해도 그 행동 합의 총가치가 1.33배일 수는 없다. 반면에 음식은 모든 가족이 똑같이 먹는다.

가족 1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최소한 5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 번쯤 해 볼 필요가 있다. 나무를 5개 이상 얻는 데 2타. 갈대를 2개 이상 얻는 데 최소한 1타. 방 만드는 데 1타, 가족 늘리는 데 1타. 우리 만들어 목축을 시작하거나, 밭 농사를 시작하는 것이 가족 1명 늘리는 것에 비해 결코 못한 기획이 아니다.

나무 10개 모아(3타) 울타리 친 다음(1타) 돼지 2마리 갖고 오는 것(1타)에 5타. 곡식 2개(2타)를 가져와 밭 2개(2타)에 뿌리는 것(1타)에 5타. 주요설비와 비교하기 위해 가족 1명이 3점, 매 주기마다 -2개의 음식이라는 것을 확인하자. 돌 2개 1타, 흙 2개 이상 1타, 그릇제작소 1타. 3타로 2점 이상, 매 주기마다 +2개의 음식. 가족 늘리기에 비해서 그리 나쁜 선택이 아니다.

늘린 가족으로 남보다 목축, 농사, 설비 놓기 등을 더 잘 하거나 최소한 남만큼 해야 가족이 많은 만큼 이길 텐데, 가족 늘리기가 전도된 목적이 되어 가족 먼저 늘린 효과 이상의 차이가 목축, 농사, 설비 등에서 자주 발생한다.

자신이 중반, 종반에 음식 걱정 때문에 비효율적인 짓을 하는 사이, 먼저 체제가 정비된 다른 사람이 쉽게 가족을 늘려 따라 오게 되면 가족이 많았던 효과까지 없어져서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되기 십상이다.

(물론 남들이 3명, 4명의 가족으로 행동하는 종반에 이를 때까지 원래의 가족 2명으로 계속 플레이하는 게 좋다는 건 아니다. 그의 농장은 중반에 일견 그럴 듯해 보이기도 하지만, 라운드가 야속하게 남아 있어서 남들은 쑥쑥 점수가 늘 때 제 자리라 결국 역전, 꼴찌로 전락한다.)

결국 하고자 하는 얘기는 조화이다. 적당한 시점부터 농사도 시작해야 하며, 적당한 시점부터 목축도 시작해야 한다. 가족도 적당한 시점에 늘리는 것이 좋다. 적당한 시점에 주요설비도 놓아 가는 게 좋다. 모든 상황을 골고루 동시에(?) 발전시켜 가는 것이 제일 잘 하는 것으로서 결과도 제일 좋다.

한 부문에서 남보다 강할 뿐 여러 부문에서 남보다 처지면서 종합점수(!)에서 이기는 걸 바랄 수는 없다. 당연한 것 아닌가? 배점표를 들여다보노라면 너무 쉽게 이 당연함을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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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1 scion
    • 2010-12-04 13:51:26

    가족계획은 잘세워서 해야한다는건 어디서나 진리인것 같아요...(아직 총각임;;;)
    • 관리자 인곤지능
    • 2010-12-05 15:14:27

    머릿속을 뭔가 번쩍 하면서 스쳐지나가는군요..
    • Lv.6 takuhama
    • 2010-12-06 19:30:20

    제가 빠른가족을 좋아하는데 가족을 효율적으로사용하기위해서 선을(보조설비 없이도....) 잘 잡는편이죠..;;; 전형적인 하수군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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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 그동안 너무 초월번역이라고 띄워주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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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 해명문 잘 봤습니다. 정말 화가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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