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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아콜잘 5. 자원 모으고 쓰기
  • 2010-12-04 12:42:29

  • 0

  • 6,060

Lv.30 가이오트
아그리콜라 게시판 신설 기념으로
좋은 읽을 거리를 발굴하여 부지런히
퍼나르고 있는 가이오트입니다.
마침 적절한 "아그리콜라 잘하는 법" 시리즈가 있어서
원 저자 vayu님의 허락을 받아 급히 올리게 되었습니다.

아그리콜라 잘하는 법 다섯 번째 글은 자원 모으기와 자원 쓰기입니다.




하수의 플레이를 보며 드는 생각을 몇 개 등급으로 나눌 수 있다.
A : 호~ 대단한데. 하나 배웠어.
B : 잘 하고 있군.
C : 그렇지 뭐.
D : 다시 생각해 보지.
F : 그건 정말 아니다. 제발 물러.

F에 해당하는 예는 흙 1개를 가져가는 것이다. 나는 끔찍하다고 느낀다. 그렇게 해서 어떻게 이기길 바라나?
그럼 왜 흙 1개를 가져갈까? 전형적인 하수의 생각은 이런 식이다.

‘흙가마(돌 1개, 흙 3개)를 이번에 꼭 놓아야 돼. 돌 1개, 흙 2개라? 보드에는 흙 1개? 에라, 할 수 없다.’
하수 여러분은 매우 당연하게 다른 사람들도 같은 방식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믿는다.

한편 하수는 종종 상수의 보드를 보고는 이렇게 말한다.

“왜 항상 저 집은 저렇게 부자지?”

물론 자기도 알고 있다. 자기는 필요 자원을 단 1개 가져오는 짓을 여러 번 했고 상수는 도대체 뭘 한 번 가져 갈 때면 엄청나게 갖고 갔다는 것을. 정말 모르겠는 것은 왜 자기가 꼭 필요로 하는 자원은 단 1회분만 깔려 있고, 상수에게 필요한 자원은 2회, 3회분이 누적되어 있느냐는 것이다.

생각의 차이다. 아마 실제 세계에서는 하수처럼 생각하는 게 효과적일 때도 많을 터이다. 실제 세계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게임이라는 가상 세계에서는 확실히 그 반대로 생각하는 게 대개 효과적이다.

상수는 뭘 꼭 하려는 마음에 그에 맞는 소량 자원을 취하는 짓 따위는 안 한다. 그에 준하는 행동을 해야만 하는 경우에는 게임이 꼬였다고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다시 생각하고 가능한 한 그 행동을 피한다. 왜냐하면 꼬인 길로 그냥 가는 것은 어차피 지는 것이니까.

상수는 일단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많이 쌓여 있는 자원을 취한다. 그리고 나서 이렇게 생각한다.
‘지금 내게 이런 저런 자원이 있군. 그렇다면 이렇게 해 볼까?’

결론적으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자원 모으기와 자원 쓰기 사이에는 직접적 연관이 없다. 논리적으로 자원 쓰기가 선행하고 그에 맞는 자원 모으기를 하는 방식으로 생각하지 말고, 시간 순서대로 일단 모으고 쌓여 있는 자원을 쓴다는 생각으로 하면 쉬울 것이다.

뭔가 너무 갖고 싶을 때 사람이 무슨 짓을 하는가? 자신의 격에 맞지 않는 짓을 꼭 저지르고야 만다. 집착 때문이다. 뭔가 대체불가능한 하나의 일을 반드시 해야 되고 그러기 위해서는 뭐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 그런 생각을 버리면 된다. 다른 것도 얼마든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편안한 시선으로 판을 다시 ‘내려다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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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관리자 인곤지능
    • 2010-12-05 15:15:55

    으아아 ... ㅠㅠ 그랬구나..
    • 2010-12-17 17:13:38

    뭔가 좀 철학적이군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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