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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룰의 장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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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4 23: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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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리콜라에서 드래프트룰이란 처음 게임 시작시 직업과 설비를 받고 나서 곧장 시작하지 않고 한장씩만 고르고 옆으로 돌려가며 자신의 덱을 꾸려나가는 것과 비슷한 작업을 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보통 아그리콜라를 처음 배울 때는 바로 7장을 받고 시작하는 일반룰로 게임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그편이 훨씬 좋습니다. 이제 막 게임 설명을 듣고 어떤 식으로 게임을 해야할지 전혀 감도 오지 않는데, 10장을 받고 3장을 버리라거나 드래프트룰로 한장만 고르고 옆으로 넘기라 그러면 솔직히 더욱 막막해지고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어느 정도 게임에 익숙해질때까지는 랜덤하게 7장을 받아서 게임을 즐기는 일반룰이 아그리콜라에 대한 접근성을 더욱 높여줍니다.
그러다가 이제 어느정도 게임에 대한 감을 잡고 마음에 드는 직업이나 써보고 싶은 직업이 생기면, 10-3룰(10장 받고 3장 버리기) 와 같은 중간과정을 거친 후 드래프트룰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합니다. 랜덤하게 7장을 받는 것보다 훨씬 자신이 원하는 직업이나 설비와의 조합을 짜맞추기가 쉬워지기 때문이지요.
때문에 보통 아그리콜라를 많이 해보신 분들일 수록 일반룰보다는 드래프트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실제로 요즘 어딘가를 가서 아그리콜라를 한다고 치면 10에 9는 드래프트룰로 하게 됩니다. 물론 드래프트룰에는 위에 간단히 언급한 바와 같은 점을 포함한 여러 장점들이 있습니다. 저라고 아니랄수야 없이 저 또한 드래프트룰을 좋아하고 즐겨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드래프트룰이 일반룰보다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선, 저는 항상 듣는 얘기지만 별로 공감이 되거나 감흥이 일지 않는 말이 있는데요. '일반룰로 하면 카드빨에 의한 운이 너무 크게 작용되니 드래프트룰로 해야한다'라는 말입니다.
과연 드래프트룰이 일반룰에 비해 그렇게나 카드빨에 의한 운적요소를 줄요줄까요?
제 생각은 '아니다'인데요.
물론 전혀 그렇지 않다는 말은 아닙니다. '어느 정도' 그런 효과가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그것도 특정한 조건이 갖추어져야 합니다. 그건 바로 예를 들어 4인게임이라면 '그 게임을 하는 4명의 실력이 어느정도 엇비슷해야한다'는 전제가 바로 그것입니다.
보통 드래프트룰이 일반룰에 비해 균형이 잡힌다고 하는 이유는 일반룰이라면 한사람의 덱에 온갖 좋은 직업이 떼로 몰려들 가능성이 있는데 반해 드래프트룰은 그럴 가능성을 없애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그 한가지 사실만을 놓고 가타여부를 따지기에는 애초에 그 상황 자체가 너무나 특수합니다. 그럼 드래프트룰로 하면 정말로 모두에겨 평균적으로 카드가 배분이 되게 될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그렇게 될 확률'이 일반룰보다 높아지기는 합니다면 여전히 각자의 시작덱을 어떻게 받았냐에 따라 직업카드의 편중은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네명의 실력이 비슷하지 않을 경우 더욱 심화됩니다. 그 경우 드래프트룰은 오히려 일반룰보다 훨씬 더 높은 확률로 직업카드의 편중화를 초래하니다. 아직 게임을 많이 해보지 못하신 분들이 멋모르고 넘긴 좋은 직업들을 게임을 많이 해보신 분들은 좋다구나 하고 냉큼 집어들기 때문이지요.
솔직히 보드게임에서 운적 요소를 배제하고 싶다는 말은 어불성설입니디만, 그러고 싶다고 쳐도 솔직히 아그리콜라 정도면 그 보드게임의 '운'적인 요소가 타 게임에 비해 매우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디 보드게임치고 운에 의한 영향을 받지 않는 게임이 있나요. 그 운에 의한 변수라는 것이 오히려 보드게임만의 하나의 매력이겠지요. 정말 개인의 실력에 의한 승패를 따지고 싶은 게임을 하고 싶다면 아그리콜라도 2인플을 즐기는 편이 현명할 것입니다.
대부분의 보드게임이 그렇지만, 아그리콜라도 단순히 승패의 유무만이 게임이 가지는 즐거움이 아닌 것이 장점인 게임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흔히들 말하는 사기카드라는 시식가나 유모같은 것을 들었다고 칩시다. 그럼 그 순간 바로 게임을 포기하거나 할건 아니지 않나요. 오히려 그런 강하다고 일컬어지는 직업들을 이기기위해 평소보다 머리를 싸매는 것에서 생각해보기에 따라 색다른 즐거움을 얻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솔직히 아그리콜라라는 게임이 그런 카드를 들었다고 100% 이길 수 있는 게임도 아닙니다. 물론 상대방이 그런 카드를 들었다면 평소보다는 훨씬 이기기가 힘들겠죠. 그런만큼 상황에 따른 전략이 빛을 바래서 승리를 거머쥐면 평소보다 나은 성취감을 맛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에 지더라도 좋은 핑계거리가 있지 않나요. 'XX때문에 졌어!'라고. 그렇게 너스레를 떨며 게임이 끝난 후에도 왁자지껄 서로 웃고 떠들어볼수 있다는 것이 보드게임이 가지는 하나의 또하나의 장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저도 드래프트룰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하지만 아그리콜라 파티같은 데서 무조건 드래프트룰을 적용시키는 데에는 솔직히 반대입니다. 그건 그만큼 큰 마음을 먹고 아그리콜라를 접해보시려는 분들께 오히려 접근성을 높일 뿐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굳이 드래프트룰을 적용시킨다면, 지금까지와 같이 스위스 라운드제 방식으로 대회를 유치할 경우 결승전과 같은 마지막 3번째 게임 정도? 그런 때에만 제한적으로 하는 정도가 좋지 않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대회에서도 희망에 따라 일반룰과 드래프트룰을 결정하여 참여할 수 있게 해주신 다다의 결정에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드래프트룰에는 그만의 장점이 존재합니다. 일반룰과는 대체 어떤 점이 다르단 말일까요.
일단, 드래프트룰은 게임 시작전부터 그 게임의 청사진을 그려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모든 직업과 설비를 하나씩만 고르고 돌려가는 과정에서 이번 게임에 대략 어떤 직업과 설비가 사용될지를 사전에 알고 시작할 수 있습니다. 4인플의 경우 4명이 각자 사용하게 될 총 28장의 카드중에서 6장씩만을 뺀 대부분의 카드를 알고 시작하게 됩니다. 그에 따라 이번 게임은 대충 어떤 자원이 평소보다 여유롭고 어떤 자원이 평소보다 모자랄지, 게임 전개는 대충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등을 대략적으로나마 상상해보고 본게임에 임할 수 있습니다. 그 작업은 분명히 어느정도 아그리콜라에 익숙하신 분들께는 상당한 재미를 안겨다줄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일단 저부터가 그렇거든요.
또한 그렇게 직업과 설비를 선택함으로써 일반룰보다 특정 직업과 설비들의 콤보를 쉽게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이런저런 콤보효과를 내는 재미가 있는 아그리콜라라는 게임에서 이것은 매우 큰 장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디에나 동전의 양면이 존재하는 법이지요. 앞서말한 장점들은 동시에 뒤짚어서 생각해보면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반룰의 경우, 게임이 어떤식으로 진행될지 모른다는 흥미진진함이 있습니다. 드래프트룰의 경우 직업이나 설비 모두 각각 총 28장의 카드 중 6장씩을 제외한 모든 카드를 알고 시작하며, 심지어 넘겨받은 카드뭉치에 따라 서로의 첫 직업과 같은 것이 어느정도로 좋은 것일지 또한 약간은 예측이 가능하여 드래프트를 할 시에는 무척이나 재미가 있지만 그것이 끝나고 게임을 시작하게 되면 게임 중의 놀라움이나 신선함이 일반룰때보다 반감합니다. 그에 반해 일반룰에서는 서로가 어떤 직업이나 설비를 가지고 있는지를 전혀 모르고 있기 때문에 다른사람들이 직업이나 설비를 놓을때마다 어떤 것일까 흥미를 가지게 되고 그에따라 중반 이후에도 게임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쉽게 예측이 불가능해지게 됩니다. 이것은 드래프트룰은 가질 수 없는 일반룰만의 장점이자 재미입니다.
또한 드래프트시에 일반룰에서는 없었던 적용된 또 하나의 운의 요소로 선택의 기로가 있습니다. 드래프트시에는 흔히 무언가의 분기점 중에 특정 직업을 선택하고 넘겼는데 포기하고 넘겼던 직업과 콤보로 쓰면 강력한 카드들이 후에 줄줄이 들어올 경우, 매우 큰 아쉬움과 함께 고민의 대상이 됩니다. 지금까지 본 카드조합들을 누군가 한사람에게 몰아주면 지나치게 강력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선택한 조합에서 포기하기는 아까운 다른 카드가 같이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끊기는 싫지만 다른사람이 5마리나 쌓인 양을 끊어주기를 바라는 심정과 비슷한 마음으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카드를 선택하고 드래프트를 실시하지만, 그런 마음은 누구나 같아서 처음 선택이 어땠느냐에 따라 이미 게임의 명운이 보이기도 하고 그것은 게임 초반부터 플레이어간의 격차를 벌리거나 게임을 할 의지를 꺽어버리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물론, 이 글은 드래프트를 부정하는 글이 아닙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저도 대부분의 아그리콜라를 드래프트룰로 즐기고, 개인적으로도 드래프트룰만의 재미를 즐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에 다른 글에서도 말한적이 있는데, 드래프트룰은 드래프트가 끝나고 나면 이미 그 게임의 가장 재미있는 순간이 지나버리고 맙니다. 그에 반해 일반룰의 경우 게임이 끝날때까지 다른사람의 손에서 어떤 직업이 나올까, 어떤 설비가 나올까 하는 호기심과 예측불가능성이 게임의 재미를 유지시켜줍니다.
드래프트룰이 특정 조건 하에서 일반룰보다 카드빨이라는 운의 요소를 줄여준다는 점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인정을 하지만, 그렇게 꼭 드래프트룰을 적용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운'이라는 요소에 큰 차이를 준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다같이 직업이나 설비가 좋은 판보다는 다같이 직업이나 설비가 구린 판을 선호합니다. 때문에 7장 이상의 카드로 시작하는 8장, 9장 드래프트룰과 같은 경우도 사실은 내심 아쉬워하는 편입니다. 처음부터 지나치게 좋은 직업이나 설비에 맛을 들여놓으면, 다음부터는 그런 카드들만을 찾게 되고 직업이나 설비가 구린 경우 게임 초반부터 의욕을 잃게 되는 것을 많이 보았거든요. 빡빡한 게임들을 많이 접해보야가 그런 좋은 직업이나 설비들이 정말로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을 수가 있지요. :)
그래서, 말이 길어졌지만 내심 결국 하고 싶었던 말은...
만약 이번 대회에 나갈 수 있게 되면, 일반룰로 해야 될까요 드래프트룰로 해야 될까요 -0- 아아, 어려운 문제다... 각기 다른 재미가 있는데...
그래도 역시 이런 성격의 모임에서는 일반룰이 끌리네요. 딴데서는 맨날 드래프트룰로 하기도 하고. 일단 일반룰쪽으로 마음의 추가 조금 기울어져있는 중.
보통 아그리콜라를 처음 배울 때는 바로 7장을 받고 시작하는 일반룰로 게임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그편이 훨씬 좋습니다. 이제 막 게임 설명을 듣고 어떤 식으로 게임을 해야할지 전혀 감도 오지 않는데, 10장을 받고 3장을 버리라거나 드래프트룰로 한장만 고르고 옆으로 넘기라 그러면 솔직히 더욱 막막해지고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어느 정도 게임에 익숙해질때까지는 랜덤하게 7장을 받아서 게임을 즐기는 일반룰이 아그리콜라에 대한 접근성을 더욱 높여줍니다.
그러다가 이제 어느정도 게임에 대한 감을 잡고 마음에 드는 직업이나 써보고 싶은 직업이 생기면, 10-3룰(10장 받고 3장 버리기) 와 같은 중간과정을 거친 후 드래프트룰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합니다. 랜덤하게 7장을 받는 것보다 훨씬 자신이 원하는 직업이나 설비와의 조합을 짜맞추기가 쉬워지기 때문이지요.
때문에 보통 아그리콜라를 많이 해보신 분들일 수록 일반룰보다는 드래프트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실제로 요즘 어딘가를 가서 아그리콜라를 한다고 치면 10에 9는 드래프트룰로 하게 됩니다. 물론 드래프트룰에는 위에 간단히 언급한 바와 같은 점을 포함한 여러 장점들이 있습니다. 저라고 아니랄수야 없이 저 또한 드래프트룰을 좋아하고 즐겨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드래프트룰이 일반룰보다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선, 저는 항상 듣는 얘기지만 별로 공감이 되거나 감흥이 일지 않는 말이 있는데요. '일반룰로 하면 카드빨에 의한 운이 너무 크게 작용되니 드래프트룰로 해야한다'라는 말입니다.
과연 드래프트룰이 일반룰에 비해 그렇게나 카드빨에 의한 운적요소를 줄요줄까요?
제 생각은 '아니다'인데요.
물론 전혀 그렇지 않다는 말은 아닙니다. '어느 정도' 그런 효과가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그것도 특정한 조건이 갖추어져야 합니다. 그건 바로 예를 들어 4인게임이라면 '그 게임을 하는 4명의 실력이 어느정도 엇비슷해야한다'는 전제가 바로 그것입니다.
보통 드래프트룰이 일반룰에 비해 균형이 잡힌다고 하는 이유는 일반룰이라면 한사람의 덱에 온갖 좋은 직업이 떼로 몰려들 가능성이 있는데 반해 드래프트룰은 그럴 가능성을 없애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그 한가지 사실만을 놓고 가타여부를 따지기에는 애초에 그 상황 자체가 너무나 특수합니다. 그럼 드래프트룰로 하면 정말로 모두에겨 평균적으로 카드가 배분이 되게 될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그렇게 될 확률'이 일반룰보다 높아지기는 합니다면 여전히 각자의 시작덱을 어떻게 받았냐에 따라 직업카드의 편중은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네명의 실력이 비슷하지 않을 경우 더욱 심화됩니다. 그 경우 드래프트룰은 오히려 일반룰보다 훨씬 더 높은 확률로 직업카드의 편중화를 초래하니다. 아직 게임을 많이 해보지 못하신 분들이 멋모르고 넘긴 좋은 직업들을 게임을 많이 해보신 분들은 좋다구나 하고 냉큼 집어들기 때문이지요.
솔직히 보드게임에서 운적 요소를 배제하고 싶다는 말은 어불성설입니디만, 그러고 싶다고 쳐도 솔직히 아그리콜라 정도면 그 보드게임의 '운'적인 요소가 타 게임에 비해 매우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디 보드게임치고 운에 의한 영향을 받지 않는 게임이 있나요. 그 운에 의한 변수라는 것이 오히려 보드게임만의 하나의 매력이겠지요. 정말 개인의 실력에 의한 승패를 따지고 싶은 게임을 하고 싶다면 아그리콜라도 2인플을 즐기는 편이 현명할 것입니다.
대부분의 보드게임이 그렇지만, 아그리콜라도 단순히 승패의 유무만이 게임이 가지는 즐거움이 아닌 것이 장점인 게임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흔히들 말하는 사기카드라는 시식가나 유모같은 것을 들었다고 칩시다. 그럼 그 순간 바로 게임을 포기하거나 할건 아니지 않나요. 오히려 그런 강하다고 일컬어지는 직업들을 이기기위해 평소보다 머리를 싸매는 것에서 생각해보기에 따라 색다른 즐거움을 얻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솔직히 아그리콜라라는 게임이 그런 카드를 들었다고 100% 이길 수 있는 게임도 아닙니다. 물론 상대방이 그런 카드를 들었다면 평소보다는 훨씬 이기기가 힘들겠죠. 그런만큼 상황에 따른 전략이 빛을 바래서 승리를 거머쥐면 평소보다 나은 성취감을 맛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에 지더라도 좋은 핑계거리가 있지 않나요. 'XX때문에 졌어!'라고. 그렇게 너스레를 떨며 게임이 끝난 후에도 왁자지껄 서로 웃고 떠들어볼수 있다는 것이 보드게임이 가지는 하나의 또하나의 장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저도 드래프트룰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하지만 아그리콜라 파티같은 데서 무조건 드래프트룰을 적용시키는 데에는 솔직히 반대입니다. 그건 그만큼 큰 마음을 먹고 아그리콜라를 접해보시려는 분들께 오히려 접근성을 높일 뿐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굳이 드래프트룰을 적용시킨다면, 지금까지와 같이 스위스 라운드제 방식으로 대회를 유치할 경우 결승전과 같은 마지막 3번째 게임 정도? 그런 때에만 제한적으로 하는 정도가 좋지 않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대회에서도 희망에 따라 일반룰과 드래프트룰을 결정하여 참여할 수 있게 해주신 다다의 결정에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드래프트룰에는 그만의 장점이 존재합니다. 일반룰과는 대체 어떤 점이 다르단 말일까요.
일단, 드래프트룰은 게임 시작전부터 그 게임의 청사진을 그려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모든 직업과 설비를 하나씩만 고르고 돌려가는 과정에서 이번 게임에 대략 어떤 직업과 설비가 사용될지를 사전에 알고 시작할 수 있습니다. 4인플의 경우 4명이 각자 사용하게 될 총 28장의 카드중에서 6장씩만을 뺀 대부분의 카드를 알고 시작하게 됩니다. 그에 따라 이번 게임은 대충 어떤 자원이 평소보다 여유롭고 어떤 자원이 평소보다 모자랄지, 게임 전개는 대충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등을 대략적으로나마 상상해보고 본게임에 임할 수 있습니다. 그 작업은 분명히 어느정도 아그리콜라에 익숙하신 분들께는 상당한 재미를 안겨다줄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일단 저부터가 그렇거든요.
또한 그렇게 직업과 설비를 선택함으로써 일반룰보다 특정 직업과 설비들의 콤보를 쉽게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이런저런 콤보효과를 내는 재미가 있는 아그리콜라라는 게임에서 이것은 매우 큰 장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디에나 동전의 양면이 존재하는 법이지요. 앞서말한 장점들은 동시에 뒤짚어서 생각해보면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반룰의 경우, 게임이 어떤식으로 진행될지 모른다는 흥미진진함이 있습니다. 드래프트룰의 경우 직업이나 설비 모두 각각 총 28장의 카드 중 6장씩을 제외한 모든 카드를 알고 시작하며, 심지어 넘겨받은 카드뭉치에 따라 서로의 첫 직업과 같은 것이 어느정도로 좋은 것일지 또한 약간은 예측이 가능하여 드래프트를 할 시에는 무척이나 재미가 있지만 그것이 끝나고 게임을 시작하게 되면 게임 중의 놀라움이나 신선함이 일반룰때보다 반감합니다. 그에 반해 일반룰에서는 서로가 어떤 직업이나 설비를 가지고 있는지를 전혀 모르고 있기 때문에 다른사람들이 직업이나 설비를 놓을때마다 어떤 것일까 흥미를 가지게 되고 그에따라 중반 이후에도 게임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쉽게 예측이 불가능해지게 됩니다. 이것은 드래프트룰은 가질 수 없는 일반룰만의 장점이자 재미입니다.
또한 드래프트시에 일반룰에서는 없었던 적용된 또 하나의 운의 요소로 선택의 기로가 있습니다. 드래프트시에는 흔히 무언가의 분기점 중에 특정 직업을 선택하고 넘겼는데 포기하고 넘겼던 직업과 콤보로 쓰면 강력한 카드들이 후에 줄줄이 들어올 경우, 매우 큰 아쉬움과 함께 고민의 대상이 됩니다. 지금까지 본 카드조합들을 누군가 한사람에게 몰아주면 지나치게 강력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선택한 조합에서 포기하기는 아까운 다른 카드가 같이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끊기는 싫지만 다른사람이 5마리나 쌓인 양을 끊어주기를 바라는 심정과 비슷한 마음으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카드를 선택하고 드래프트를 실시하지만, 그런 마음은 누구나 같아서 처음 선택이 어땠느냐에 따라 이미 게임의 명운이 보이기도 하고 그것은 게임 초반부터 플레이어간의 격차를 벌리거나 게임을 할 의지를 꺽어버리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물론, 이 글은 드래프트를 부정하는 글이 아닙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저도 대부분의 아그리콜라를 드래프트룰로 즐기고, 개인적으로도 드래프트룰만의 재미를 즐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에 다른 글에서도 말한적이 있는데, 드래프트룰은 드래프트가 끝나고 나면 이미 그 게임의 가장 재미있는 순간이 지나버리고 맙니다. 그에 반해 일반룰의 경우 게임이 끝날때까지 다른사람의 손에서 어떤 직업이 나올까, 어떤 설비가 나올까 하는 호기심과 예측불가능성이 게임의 재미를 유지시켜줍니다.
드래프트룰이 특정 조건 하에서 일반룰보다 카드빨이라는 운의 요소를 줄여준다는 점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인정을 하지만, 그렇게 꼭 드래프트룰을 적용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운'이라는 요소에 큰 차이를 준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다같이 직업이나 설비가 좋은 판보다는 다같이 직업이나 설비가 구린 판을 선호합니다. 때문에 7장 이상의 카드로 시작하는 8장, 9장 드래프트룰과 같은 경우도 사실은 내심 아쉬워하는 편입니다. 처음부터 지나치게 좋은 직업이나 설비에 맛을 들여놓으면, 다음부터는 그런 카드들만을 찾게 되고 직업이나 설비가 구린 경우 게임 초반부터 의욕을 잃게 되는 것을 많이 보았거든요. 빡빡한 게임들을 많이 접해보야가 그런 좋은 직업이나 설비들이 정말로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을 수가 있지요. :)
그래서, 말이 길어졌지만 내심 결국 하고 싶었던 말은...
만약 이번 대회에 나갈 수 있게 되면, 일반룰로 해야 될까요 드래프트룰로 해야 될까요 -0- 아아, 어려운 문제다... 각기 다른 재미가 있는데...
그래도 역시 이런 성격의 모임에서는 일반룰이 끌리네요. 딴데서는 맨날 드래프트룰로 하기도 하고. 일단 일반룰쪽으로 마음의 추가 조금 기울어져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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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반룰을 선호합니다. 드래프트를 하면 서로의 카드를 다 알게 되어서 재미가 반감되고 승부에만 신경쓰게 되서 좀 피곤하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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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카드빨이 어지간해야지 심하면 게임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도 있는 문제인지라...
지금이야 아콜이 매우 좋아하는 게임이지만, 저는 처음에 국내에 아콜이 들어와서 인기끌 당시 처음 접하고는 상당히 실망했었죠. 그때 K덱을 했는데 연인에 갈대집이 들어왔거든요. 초보끼리 모여서 게임했는데 원사이드한 결과가 나와서 '이게임은 걍 카드빨이야' 라고 첫인상을 받았답니다.
하긴 그땐 드랩을 돌린들 저런 쉬운 카드들 말고는 좋은 카드를 제대로 파악도 못했을 겁니다.
그리고 저는 좋은카드만 쓰는걸 피하기 위해서도 더더욱 드랩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나쁘게 평가되는 카드들은 한정적인 상황에서 쓸만한 카드들이거든요. 이런 카드들은 드랩환경이 아니면 사용하기 힘듭니다. (예를 들면 흙섞는 사람이나 흙나르는 사람 정도는 있어야 쓸만한 부두일꾼 같은 직업이 그렇죠) -
저는 일반룰 51%, 드래프트룰 49%정도? ㅎ_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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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os// 저도 같은 의견입니다. 드래프트의 장점에서 언급한 조합을 짜기 쉽다는 점이 형이 말씀하신 말과 같은 맥락에서 언급한 사항입니다. 그만큼 평소에 쓰기 힘든 카드들도 조합과 콤보를 짜는 입장에서 다양하게 사용이 가능하겠지요. 그것이 드랩만의 장점이고요. 하지만 무조건 드랩이 일반룰보다 좋다는 식의 의견이 많은 것 같아서 그에 조금 반박하고 싶어서 이런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위의 본문에서도 적었듯이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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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드래프트를 무지 선호합니다 ㅎㅎㅎ
아그리콜라의 수많은 카드 중에서 사실 좋은 카드는 몇몇으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이 효율성이 많이 좋지 않습니다.
쓰다보면 오히려 손해가 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초보분에게 게임을 가르쳐 드릴때는 한 두장만 잘 쓰시면 됩니다라고 충고합니다. (물론 게임방식도 드래프트가 아니죠)
일반룰로 하면 그 수많은 카드들이 버려집니다. 그냥 좋은 카드만 섞어서 3-4장 나눠가지고 하는게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드래프트는 다릅니다
앞사람이 안좋다고 버린카드를 차곡차곡 모아서 콤보를 만들어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댄서와 이야기꾼 조합
(사실 둘 다 정말 안좋은 직업이죠)
정원사와 슈납스 제조업자 등등
일반룰에서 보기 힘든 수많은 콤보가 생깁니다.
드래프트를 통해서 자신만의 콤보를 만들어보세요
아그리콜라의 새로운 세상이 열립니다 ㅎㅎ -
처음 배우는 분들에겐 드래프트가 아닌 룰이 좋구요
만약에 4-5판 이상 해보신 분이라면 드래프트가 좋을꺼 같습니다.
드래프트를 통해서 카드를 좀 많이 접해보는게 아그리콜라에 빠져들기 쉽기 때문이죠 -
제 생각에는..............
카오스쟁이님은 B급 카드로만 구성된 카오스쟁이님 전용 덱을 만들어 드려야 합니다.
그래야 게임 밸런스가 맞죠
아니면 누가 카오스쟁이님을 이기겠습니까?
카오스쟁이님과 하면 맨날 지니 재미가 없어요 재미가 ㅋㅋㅋ -
이번에는 카오스쟁이님좀 잡아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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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ehalsh1[인천]님이 산속에서 무려 100시간 맹훈련한 후에
카오스쟁이님 킬러로 출격했습니다. ㅋㅋㅋ -
...하지만 도미노님이 카오스쟁이님과 만날수 있을까는 결국 대진운...과연 절대지존 카오스쟁이님을 꺾을자는 그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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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쟁이님은 별도 드래프트를 해야합니다...드래프트 다 하고 마지막에 남는 카드들만 모아서 카오스쟁이님 드리는건 어떨까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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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진짠 줄 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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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룰로하다가 드레프트 룰접했을때 신선했습니다.
하면할수록 드레프트룰이 좋다라고 생각해보지만 반면
만병통치약이 없듯이 양날의 검입니다.반대로 생각하면..
드레프트의 경우는 최소한 모든사람의 카드 절반을 알고
시작하기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카드를 모르고
전략을 세우는거나 알고세우는거나 하늘과 땅차이입니다.
어찌보면 장단점이 있습니다.무조건 드레프트가 좋다고는
할수 없겠지요.옛날에 운도 실력이라고 하듯이..
일반룰도 괜찮을때가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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