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회가 아닌 대부분의 일반 아그리콜라 게임에서는
금지 카드를 정해놓고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적어도 제 주변에서는 그렇습니다.) 현재 적용되는 금지 카드는 유모, 연인, 시종, 시식가, 피리부는 사나이, 나무집 늘리기(4인플), 갈대집 정도인데, 이 카드들을 넣어서 해본 결과 판이 금지카드들에 의해서 너무 좌우되는 감이 있더군요. 여러가지 다양한 조합이나 가능성들이 금지 카드 하나 때문에 사용되지 못하고 없어지는 점도 안타까웠군요.

하지만 금지 카드라고 해서 위의 금지 카드들은 현재 아그리콜라 온라인에서 통용되는 것이고, 이는 계속 변하고 있는데 오프 모임에서의 금지카드는 아직 안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의 금지 카드는 강한 카드여서 금지인 것도 있지만, 시식가나 늦잠꾸러기(G덱)처럼 턴 순서를 꼬아보려서 손이 한번 더 가게 만드는 등 귀찮음의 문제로 금지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온라인에서 싸리비가 금지 풀린지 별로 별로 안됐죠.)

따라서 오프라인 모임에서의 금지 카드를 따로 만들고 싶었으나 의견 모으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유모나 연인, 시종 같은 강력한 카드들을 쓰는 모습을 보기는 싫고, 최근 패치로 너프먹은 시식가를 써보고 싶기도 하고, 최근 이수 모임에서 자주 사용되는 G덱, G2덱에서의 강력한 카드들을 제재할 수도 없고, 해서 새로운 룰을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밴+드래프트룰로 lol 대회 보다가 떠오른 룰입니다. lol 랭겜에서 한팀당 최대 3캐릭까지 밴을 하고 시작할 수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생각해낸 룰입니다. 크게 두가지 방향으로 생각해봤는데, 개인적으로는 후자가 더 좋다고 생각되네요.


1.
직업 8장, 설비 8장을 받은 후 선부터 하나씩 금지할 직업/설비를 부릅니다. 일반적으로 강력한 카드들(유모, 연인)등을 금지시켜도 되고, 아니면 저격밴도 되겠네요. 예를 들어 현재 자기가 받은 8장에 산울타리지기가 있는데, 다른 사람이 사육자와 함께 집으면 파워가 굉장히 세지므로 사육사 밴. 자기 덱에 벽돌공이 있으므로 흙집골조 밴.

이런식으로 한사람당 2~3장 정도만 밴을 한 후 각자 자기가 밴 먹은 카드를 버리고 새 카드를 받은 후 드래프트를 시작합니다. 대신 밴 많이 먹은 사람에게 이점을 주기 위해 가장 밴을 많이 당한 사람은 1라운드 선이 되는 방향으로 해도 괜찮겠네요.


2.
한사람당 9~10장 정도씩 받습니다. 일반 드래프트처럼 진행하지만 1픽은 밴픽을 고르는 방법인데, 첫픽으로는 버릴 카드(금지시킬 카드)를 고르고 왼쪽 사람한테 넘기는 거죠. 이렇게하면 유모, 연인 등이 나와도 거의 금지당할테며, 너프먹은 시식가나 원래 그렇게 강하지 않던 피리부는 사나이 등도 살아남을 것 같군요.
만약 처음 카드를 받았는데 좋은게 딱 4개다 이러면 4픽으로 좋은 것을 집기위해서 이상한 것 밴하고 넘기는 등의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이 방법의 가장 큰 단점은 자신의 진정한 1픽 카드를 자신의 오른쪽 사람은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다는 점과, 평소에 1픽 감으로 꼽히던 카드들이 단체로 사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밭일감독, 허풍선이 등등)입니다. 두번째 단점을 약간 무마하기 위해서는 드랩의 시작을 10장으로 늘려서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시험기간에 생각해본 것을 이정도네요. 댓글로 의견 달아주심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