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요즘들어 아콜을 정말 많이하고 있네요.
한때 한창 하다가 매직에 빠지면서 좀 소강상태였는데, 요즘 매직도 EDH 말고는 시들한 편이라 다시 아콜로 회귀하고 있는듯...일은 언제하지?

머 그래서 G2덱 직업을 꽤나 돌려볼 기회가 있어서 제일 많이 써본 직업부터 소감을 좀 써볼 생각입니다. 뭐 이건 거창하게 리뷰라고 할건 못되고, 그냥 제 잡상이니만큼 G2덱을 못돌려보셨거나 몇 번 안집어보신 분들이 대강의 분위기를 아는 수준에서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물론 고수들이 댓글을 달아주시면 더욱 좋고...(어차피 달 사람들이 달거라는건 함정)


첫 직업은 개조하는 사람(Remodeler)입니다.

개조하는 사람

당신이 나무집에서 흙집으로 고치기 전에, 지어진 외양간을 하나 공급처로 되돌리고 비용지불없이 나무방을 하나 지을수 있습니다.


왜 이거냐면...이게 제일 많이 나오더라구요 -0- 아...

단순한 스펙 자체는 뛰어난 직업입니다. 외양간 짓는데 2나무니 3나무 2갈대를 아껴주는 셈이죠. 행동이야 직업놓으나 집지으나 1액션이니 액션을 아껴주진 않구요.

사실 아그리콜라를 어느정도 해보신 분들이 가장 고민하시는 것중에 하나가 바로 4방 타이밍입니다.(저는 그렇더라구요) 3방까지야 어차피 2주기에 가늘 나오니까 맞춰서 간다고 치자, 그럼 4번째 방은 언제 가야하나? 흙집을 늘려야하나? 나무방을 그냥 늘릴까? 그럼 울타리는 언제 치지?

아그리콜라라는 게임이 정확히 2주기까지는 방싸움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동이 통일되지만, 그 이후에는 행동의 자유도를 보장하는만큼 4번째 가족에 대한 타이밍 문제는 아콜을 어느정도 하신분들이라면 항상 안고있는 고민이라고 봅니다. 4방을 가자니 자원 모아서 방짓고 가늘하는 액션이 아깝고...그렇다고 3가족을 가자니 후반 뒷심이 없어서 항상 역전당하고...물론 판의 상황과 다른 사람들의 농장상태에 따라 다르다! 라고 쉽게 말할수 있겠지만 그건 카오스쟁이나 라파스 같은 사람들이나 쉬운거구요. 저는 항상 어렵습니다.


이 개조하는 사람은, 그 고민 자체를 상당히 줄여주는 직업입니다. 이 직업이 있다면, 고민없이 4방 가시면 됩니다. 10나무 4갈대 또는 5나무 5흙 4갈대가 아니라 7나무 2갈대만 모으면 되거든요. 어차피 흙방은 고칠거니까요(주의하셔야되는건 4흙 1갈대를 모으셔야 된다는거. 집고치기 전에 하나 더 지으니까요) 이 직업은 가족 싸움에 도움이 되는 직업이지만 3번째 가족이 아니라 4번째 가족을 빨리 늘리도록 해주는 직업입니다.

주의하셔야되는건, 4번째가족마저 밀리면 곤란하다는겁니다. 3번째 가족이야, 7나무 2갈대에 방고칠 자원까지 모아야하는 이 직업 특성상 첫방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거야 밀려도 상관없는데(2~3번째로 지으면 럭키입니다) 첫방을 지은 사람이나 다른 4방 준비하는 플레이어들에게 2번째 방까지 순서를 밀려버리면 정말 대책이 없습니다. 그래서 직업이나 다른 것에 신경쓰시는거보다 빠르게 자원을 달려서 7나무 4흙 3갈대라는 코어 자원을 빨리 모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직업은 천천히 내려도 되니까요. 방 고치기 전에만 놓으심 됩니다.

집고치기는 좀 늦게 나와도 괜찮습니다. 어차피 우리는 빠른 방을 갈게 아니거든요. 빨리 나오는게 좋긴 좋겠죠. 그런데 가능하면 첫번째 집고치기를 뺏기지 않으시는게 좋습니다. 집고치기가 한번 밀리기 시작하면 역시 대책이 없어지기때문에 빠르게 달려서 4방을 미리 만들어놓는쪽이 좋죠.


개인적으로 조합하기 좋았던 직업은

흙일꾼(나무, 흙 먹을때 +1흙)

이 친구인데요. 보통 나무 모으느라 초반에 집고칠 자원을 마련하기 힘든데, 이 친구가 있으면 흙이 자연스레 모이죠.

물론

지붕이는 사람(방지을때, 집고칠때, 갈대와 다른 자원이 들어가는 설비를 놓을때 1갈대 줄여줌)
사다리(지붕이는 사람과 효과 같음)
갈대 모으는 사람(앞으로 4라운드에 갈대 하나씩)

등과 써도 매우 좋구요. 3갈대도 모으기 만만한 자원은 아니니까요.

외양간 짓기에 좋은 친구들도 물론 좋습니다

외양간 납품업자(앞으로 3,5,7,9라운드에 외양간 하나씩 놓고 그 라운드 시작시 1나무 내면 외양간 1개)
외양간 달인(동물 2마리 이상 먹을때 최대 2개까지 1나무 내고 외양간)
외양간(설비, 1나무, 외양간 하나를 짓고 왼쪽으로 넘긴다)

이 친구도 나쁘진 않습니다만, 외양간을 좀 더 지을 계획이 있을때 같이 쓰면 좋습니다.

설계사(방 지을때 2음식, 외양간 지을때 1음식 받음)


그리고 이 친구의 용도를 아예 바꿔버리는 직업이 하나 있습니다.

흙 시작자(방이 2방만 있을때 직업을 내려놓고 1음식을 추가로 내면 바로 자원없이 흙집 개조 가능)

외양간 하나만 지으면 바로 3번째 방이 가능하죠(자원이 필요없습니다!). 위의 외양간 짓는 친구들과 함께라면 첫방을 뺏길일이 어지간하면 없습니다. 나무를 크게 아껴주는건 물론이구요. 흙집으로 자원없이 고쳤기때문에, 4방도 빨리가기 쉬울겁니다. 여러모로 조합이 괜찮아보이는 친구들입니다. 다만 음식 수급에 문제가 생길수 있으므로, 음식 확보 수단을 별도로 확보하는게 좋습니다.



어쨌든 이 직업은 제가 생각하기에
1. 애매한 4방을 확실히 만들어준다
2. 두번째 방을 지는 타이밍을 안 뺏기는게 중요하다
3. 흙 시작자와 쓰면 첫방 타이밍도 가져갈수 있다

이정도로 정리할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