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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그리콜라] 초보다. 그래서 [야그리콜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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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6 01: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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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5 다이스군
[아그리콜라]에서 음식이라는 요소는 두 가지 방향을 결정짓는다. 속된 말로 '조또' 짱나는 게임이거나, 환상적인 전략을 짜내는 궁합이라는 것. 크게 이렇게 두 방향으로 결정되며, 실상 후자조차도 전자의 의견에 동감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주를 이룬다고 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그래서 결론은 이거다. 음식? (삐~ 처리) 누구와 이 게임을 하더라도 이 육성을 거짓 없이 가장 순수한 형태로 들을 수 있다.
사실 음식이라는 조처가 얼마나 악랄한지에 대해서는 구태여 설명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부연할 필요는 없다. 다만 누가 알았겠는가. 인상 좋은 우베 아저씨가 이토록 농촌 생활을 피바닥(?)으로 만들어놓을 줄이야...
그러나 우리는 엄정하게 보아 이를 대처해야 한다. 음식이 여전히 스트레스라는 점에는 동위적인 차원을 그리지만, 그것은 짜증을 유발하는 원소가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게임을 해쳐 풀어나갈지를 고민하게 하는 동력으로 감사히 축복으로 여겨 마땅하다. 키르케고르를 따라다니는 표현을 이용하자면 우리는 "음식 앞에 선 단독자"이며, 루소로 말해 그것은 보편 개념으로 "언제나 음식 의지를 묻고, 또 그것이 답변하도록 하는 데" 있는 것이다. 당돌해 오는 수확을 마냥 어쩔 수 없이 기다리는 것이 아닌 그것을 적극 수용하는 태도야말로 참된 보드게이머의 진리겠다. 기쁜 마음으로 수확을 경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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