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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번역 : 진테키 덱과 업무 압축 현상
  • 2013-09-10 23:40:40

  • 0

  • 2,148

Lv.1 TEnOTT
아래쪽 번역글보다, 그리고 아마도 최초로 업무 압축에 대해 논한 글입니다.
여기저기 생략의역발번역한 부분이 많으니, 필요하시면 원문을 참조하세요.
덧붙여 이 글은 5월 29일자로 쓰여진 글이므로, 현재의 넷러너와는 다소 구성이 다를 수 있습니다.


---

(전략. 자신이 코어 진테키의 빠돌이라는 서문.)


들어가면서 --

일단 진테키에 대해서 생각해 보도록 합시다. "좋은 코퍼 덱"라는 일반적인 관점에서 진테키는 정말로 최악(hot mess)입니다.

1. 경제적 관점에서 진테키 아이스는 최악입니다. 러너를 상대하기에 진테키 아이스는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8크레딧인 가시벽과 톨부스, 헤임달을 비교해 보시죠) 예외가 있다면 떡밥Chum인데, 이쪽은 요그.0-데이터서커에 쉽게 뚫립니다.

2. 보안이라는 측면에서도 진테키 아이스는 최악입니다. 신뢰할만한 ETR 아이스는 가시벽 뿐입니다. 그런데 가시벽은 위에서 언급한것처럼...

3. 진테키 팩션 내부의 경제 지원도 엉망입니다. 와타나베와 Dedicated Server는 정작 "돈이 돈을 낳는" 모델을 만들지 못합니다. 게다가 돈을 지속적, 안정적으로 아껴주는 것도 아니고, 러너에게 깨지기도 쉽습니다.

4. 콤보, 트릭, 함정이라는 것들은 게임이 길어져야 의미가 있습니다. 게임이 길어야 이런 게 명중할 확률이 올라가죠. 그런데 이런 것들에 능하다는 진테키의 경제 모델이나 아이스 구성으로는, 장기전을 가기 전에 아작이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좋은 아이스를 쓰고 싶습니다. 그러면 다른 팩션에서 사와야 겠네요. 그런데 그 아이스를 운영하려면 경제 카드가 필요합니다. 이것도 다른 팩션에서 사와야 할까요? 이 둘을 모두 사 올수 있을 정도의 영향력은?


그럼 중립 어셋인 패드 캠페인과 사적 계약Private Contracts을 쓰면 되겠군요! 하지만 진테키 아이스는 깨지기 쉽고, 크레딧이 흘러넘치는 러너는 이런 카드들을 어렵지 않게 트래시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걸 아이스를 여러 개 쌓아서 지키면?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꼴입니다.

러너들의 경제 카드는 갈수록 좋아지고 있습니다. 크레딧이 흘러넘치는 코어 HB나 코어 웨이랜드라면 모를까, 진테키로서는 "사이좋게 너도나도 돈퍼먹고 현찰 박치기" 게임으로 가면 질 수밖에 없습니다. 너도나도 매그넘 오퍼스나 캐티 존스를 씁니다. 쉬폰이라도 맞으면 아주 우주로 가지요. 러너도 진테키를 상대로 한다면 게임을 이 쪽으로 끌고 가고 싶을 겁니다.

하지만 진테키에게는, 제가 "업무 압축 현상"이라고 부르는 독특한 도구가 있습니다. 진테키는 작은 크레딧과 클릭을 부어서 여기저기에 일을 만들어 둔 뒤, 러너에게 그것을 한 턴 안에 모조리 처리하지 못하면 플랫라인이 나거나 / 아젠다를 먹도록 방치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업무 압축에 저항하려면, 도플갱어, 밤샘All-nighter, 조슈아 B, 디젤, 넷 실드, Public Sympathy 같은 카드들이 필요하죠. 하지만 이런 카드를 경제 카드만큼 절실하게 덱에 넣고 다니는 러너는 드뭅니다.


(중략. 진테키에 대한 이런저런 툴툴거림들)


업무 압축 현상에 대하여 --

(주 :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래 다른 번역글을 참조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진테키의 가장 재미있는 접근 중의 하나는 "업무 압축 현상"입니다. 뭔가 딱 떨어지는 정의를 원한다면, "여러 턴 동안 나눠서 행동한 액션들을, 러너에게 한 턴 동안 몰아서 시킬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커다란 서버를 만들어 놓고 Ash 같은 카드를 세워서 러너 돈을 마구 깎아먹으면 러너에게 엄청난 경제적 업무를 압축시킬 수 있겠죠. 하지만 진테키에게 그런 건 무리입니다. 진테키 덱들은 보통 러너의 핸드 사이즈나(코어 진테키) 클릭 숫자 자체(진테키 RP)로 압박을 주게 됩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코퍼의 아젠다 점수가 여기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입니다. 일단 코퍼가 매치 포인트까지 왔다면, 러너는 아젠다일지도 모르는 거의 모든 카드를 확인해야 하는 업무 압박에 시달려야 합니다. 만약에 러너가 그런 업무를 게을리한다면? 휙 이겨버리는 거죠.


내가 진테키 덱을 만들고 굴리는 법 ---

그래서, 제가 진테키 덱을 어떻게 만드냐면,

1. 좋은 진테키 덱은 일단 빠르고 봐야 합니다. 매치 포인트에 빨리 다가갈수록 러너가 느끼는 압박은 심해집니다. 따라서, 2포인트 아젠다 4개를 먹고 이긴다는 생각은 버리고, 빠르게 5 or 6점을 찍을 수 있도록 3포인트 아젠다를 투입합니다. 단 진테키는 HQ에 EMP를 꾸역꾸역 모아야 하므로 Executive Retreat은 쓰지 않습니다.

2. 좋은 진테키 덱은 현찰박치기 싸움을 피해야 합니다. 진테키 아이스들은 경제성 면에서 꽝이기 때문에, 러너가 언제나 돈을 쌓아놓고 산다고 가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3. 좋은 진테키 플레이어는 뻔한 플레이로 지속적인 압박을 주는 것이 아니라, 돌발적으로 큰 압축을 일으켜야 합니다. 때문에 진테키 게임은 그 템포가 자주 바뀐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4. 러너에게 덫이나 뉴럴 EMP의 압박을 주려면 크레딧이 늘 필요합니다. 6~8크레딧을 유지합시다.

이런 관점에서 만들어진 덱은 다음과 같습니다.


Identity: Jinteki: Personal Evolution (Core)

Total Cards: (49)

Agenda: (10)
False Lead (A Study in Static) x2
Priority Requisition (Core) x2
Braintrust (What Lies Ahead) x3
Fetal AI (Trace Amount) x3

Asset: (8)
Melange Mining Corp (Core) x2
Ronin (Future Proof) x3
Snare! (Core) x3

ICE: (19)
Pop-up Window (Cyber Exodus) x3 ■
Caduceus (What Lies Ahead) x2 ■■
Chum (Core) x3
Data Mine (Core) x3
Neural Katana (Core) x3
Enigma (Core) x2
Wall of Static (Core) x2
Rototurret (Core) x1 ■

Operation: (10)
Beanstalk Royalties (Core) x3 ■
Scorched Earth (Core) x1 ■■■■
Hedge Fund (Core) x3
Neural EMP (Core) x3

Upgrade: (2)
Hokusai Grid (Humanity's Shadow) x2


이걸 어떻게 굴리느냐 하면,



1. 돈을 벌려고 투입한 팝업 윈도우, 카듀세우스 등은 R&D로 보냅니다.

2. 크리미널 상대로는 HQ를 막아야 합니다. 여기에 가장 좋은 건 뉴럴 카타나입니다. 아젠다가 털릴 수는 있겠지만, 일단 러너 손에서 세 장을 털어내고 나면 러너가 그걸 복구하는 동안 원격 서버를 만들 여유가 생깁니다. 만약 러너가 크리미널도 아니고 쉬폰, 셧다운도 안 쓴다는 확신이 있다면 아예 HQ를 열어버리는 것도 좋습니다. 와서 덫이나 좀 밟아주면 큰 도움이 됩니다.

3. 최우선 목표는 매치포인트까지 달리는 겁니다. 아이스가 정말로 싸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습니다. 떡밥Chum을 갖고 있고, 러너의 RIG가 미완성이라면 원격 서버에 올려놓고 1크레딧으로 협박을 하면 됩니다. 그래도 돈이 빡빡하다면 중앙 서버의 아이스를 레즈하지 않는 것도 방법입니다.

4. 일단 매치포인트까지 왔다면 잠시 숨을 고릅니다. 러너의 RIG가 아직 미완성이라면 계속 달리면 됩니다. 만약 RIG가 완성되었다면 그 때부터는 열심히 일을 뿌리기 시작합니다. 데이터 지뢰, 태아형 AI, 덫 같은 카드들을 섬세하게 활용하는게 좋습니다. 우리가 매치포인트까지 왔기 때문에, 러너는 패닉에 빠져서 R&D 카드들을 매 턴 검사하려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때부터는 R&D를 아이스로 적당히 지켜주되 6~8크레딧은 유지해서 한방킬의 압박은 계속 주어야 합니다.


경험적으로 알게 된 사실들

* 러너가 플랫라인되는 건 (특히 매치포인트에서의) 업무 압축 현상에 의한 결과일 뿐, 절대 주 목표가 아니다.

* 한방킬을 낼 자신이 없다면, 덫을 원격 서버에서 낚시용으로 사용하지는 말 것.

* 태아형 AI는 기본적으로 데미지 딜링 용이다. 매치포인트이거나, 러너가 완전 무방비 상태인데 먹을 아젠다가 그거밖에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냥 손에 쥐고 있을 것. 돈이 넉넉(8+)하고, 데미지 소스(데이터 지뢰, 뉴럴 EMP, 호쿠사이 구역)가 손에 3장 이상 모였다면 시도해도 좋다.

* 일단 우리의 초반 목표는 아젠다를 먹는 것이므로, 로닌은 천천히 준비한다. 덫과 태아형 AI가 4장 이상 남아있다면, 그걸 밟은 러너에게 로닌+EMP를 콤보로 넣는 걸 목표로 하는 게 좋다. 깔아두고, 3어드밴스를 하고, 잊고 다른 서버를 만들어라.

* 보호되지 않는 원격 서버를 턴당 하나만 만들지는 말 것. 아예 3개를 뿌려라. 특히 한 턴에 두 개 이상 밟으면 러너가 죽는 조합이 있고 / 방치되면 이득을 볼 수 있는 카드를 하나 이상 포함한 3장을 골라서 뿌리면 좋다. 예를 들어 Braintrust, 태아형 AI, 덫을 한꺼번에 까는 것이다.

* 러너가 핸드가 꽉 차 있다면 Priority Requisition으로 블러핑을 하지는 말 것. 다만 3장 미만이라면 고려해볼만 하다.


평가 ---

OCTGN을 플레이하면서, 덱이 덜 만들어져 있고 실수를 여럿 했던 처음 30판을 제외한 나머지 130판에서 이 덱의 승률은 74%였습니다. 그 중 OCTGN에 익숙한 유저들에 대한 승률은 65%였고, 제 HB덱으로 그 유저들과 붙었을 때의 승률은 45%였습니다.

그럼 이게 불멸의 정답인가요? 아닙니다. 여전히 단점은 남아있습니다.

넷실드와 Public Sympathy가 우선 골칫거리입니다. 넷실드는 구리다는 평가 때문에 별로 안 보이지만, Sympathy는 대세가 되어가고 있지요. 저럼한 데미지 소스인 데이터 지뢰를 뚫어버리는 크립시스도 문제입니다. 크립시스는 바이러스를 로드하는 클릭이 있어서 좀 낫습니다만, 아무렇지도 않게 데이터 지뢰를 뚫어버리는 다윈은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크리미널, 특히 가브리엘을 상대하는 승률도 나쁩니다. 가브리엘만 아니면 승률이 65%가 나오는데 가브리엘 상대로는 45%가 나와요.

이 덱으로 200판을 굴렸지만 여전히 5~6게임에 한번은 실수를 합니다. 덱을 굴리려면 정말로 열심히 자신의 덱을 카운팅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그 사이사이에 덱을 조금씩 고쳐보고 있습니다. 로닌을 준버그나 세상의 끝Edge of World으로 바꾼다거나, 아처Archer를 넣는다거나. 물론 아처를 넣으면 늘 후회합니다만.... 초토화는 넣어두면 가끔 대박을 냅니다.



---


젠콘 2013에서 우승한 진테키 덱과 그 발상과 구성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부분이 놀랍습니다. 물론 우승자 역시 업무 압축을 고려해서 덱을 만들었다고 한 걸 보면 비슷할 수밖에 없긴 합니다.
(참고 : 그리고 토너먼트 룰의 코퍼덱은 낮은 확률로 7점 먹어서 이기거나 러너를 플랫라인시키는 덱을 쓰는 것보다는, 높은 확률로 5~6점을 먹을 수 있는 덱이 유리합니다. 아무래도 러너가 이길 확률이 높다보니, 많은 경우 코퍼가 몇 점을 내느냐의 싸움이 되거든요. 실제로 결승전에서도 진테키는 5점만 내고도 매치를 승리했습니다.)

진테키 덱을 짜시는 데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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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4 킥스타터
    • 2013-09-11 07:33:03

    확실히 저희 형님도 진테키 추종자인데 돈먹는 카드에서 고민을 많이 하시더라구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Lv.1 후겔겔
    • 2013-09-11 08:50:08

    TEnOTT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넷러너는 TEnOTT님이 살리시네욬ㅋ
    • Lv.1 바닥군
    • 2013-09-11 11:02:39

    좋은 글입니다~
    • 2013-09-11 13:16:28

    진테키 덱들을 볼 때 마다 덱이 왜 저런가 했는데 이런 이유가 있었군요.
    진테키 덱을 새로 짜 봐야겠습니다. 좋은 번역 고맙습니다.
    • Lv.1 안함
    • 2013-09-12 00:19:30

    윽...진테키...제가 제일 상대하기 껄끄러워 하는 코퍼입니다.ㅠㅠ 하스나 웨이랜드와는 좀 많이 다르다 보니 진테키는 좀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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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 게이머스 게이머들이 전부 매도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빠 한마디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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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 축하합니다, 코리아보드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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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김미란 교수(대한폐경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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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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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 그동안 너무 초월번역이라고 띄워주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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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 해명문 잘 봤습니다. 정말 화가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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