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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1경기에서 일어난 일
  • 2013-11-12 09:42:00

  • 0

  • 2,003

Lv.1 TEnOTT


Andrew Veen의 올드 스타일 케이트 (아트만은 없는듯 합니다)
vs
Jens Erickson의 HB Fast Advance입니다.

---

물론 Jens의 드로우빨이 무시무시하게 좋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처음 다섯장에 Green Level Clearance, 엘리 1.0, 팝업 윈도우, 산산시티가 모두 잡혀준데다, 그 다음 6장 중 다섯장이 아젠다, 특히 처음 세 장이 모두 3/2인 Vitruvius라는 황당한 드로우를 보여줍니다. 덕분에 이후 R&D 락이 걸렸지만 막상 아젠다는 베타 테스트 한 장만 나오게 됩니다. 이미 아젠다 열 장 중에 다섯장의 행방이 확실해졌는데, R&D 락을 걸어봐야 아젠다가 나올리가 없긴 합니다만.

하지만 Andrew의 초반 뎅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처음 네 클릭을 Professional Contract - 드로우 - 드로우 - 캐티 존스로 날려버린 것도 그렇고, 두번째 턴에서도 R&D 락을 빨리 걸기 위해 R&D 인터페이스부터 깔고 시작한 것도 그렇습니다. 때문에 Andrew는 Jens의 산산시티를 보고도 5크레딧이 없어서 초반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겨 버렸습니다.

물론 Jens의 덱이 평범한 HB 빅서버 덱이었다면 이 초반 액션들은 꽤나 좋은 선택들입니다. 초반부터 저렇게 크레딧 소스를 왕창 굴리기 시작하면, 후반의 현찰박치기 싸움에서 큰 이득을 볼 수 있죠. Contract는 드로우마다 1크레딧씩 최소 15크레딧은 벌어줄거고, 캐티 존스야 돈 벌어주는 기계로 악명높은 리소스니까요. 클래식 케이트로 아이스브레이커 3종 세트를 깔아놓고 이만큼 돈을 쥐고 있으면 어지간한 서버들은 다 뚫어제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HB Fast Advance라는 것을 확인하지 않고 초반 크레딧을 리소스와 하드웨어에 밀어넣어 버렸기 때문에, 이후 Jens가 순식간에 4점을 먹고 뛰쳐나가는 것을 막을 수 없게 됩니다. 이후 산산시티를 트래시하고 R&D 락을 걸면서 저항하려 해봅니다만 이미 이야기했듯이 아젠다는 끝내 나오지 않고, 크레딧의 산을 쌓아놓은 Jens의 """Biotic Labor - Biotic Labor - 4/2 아젠다 (Efficiency Committee) 인스톨 - 4어드밴스 스코어링"""이라는 충격과 공포의 한방을 맞고 10대 2로 침몰하게 됩니다.

---

애시당초 크레딧과 아이스브레이커가 쌓인 다음부터 빛을 발하는 클래식 케이트가 HB Fast Advance를 만난 것부터가 악상성이긴 합니다. 하지만 만약 초반 클릭과 크레딧을 크리미널 캐릭터들처럼 = 초반부터 상대의 아이스 레즈를 강요해서 회사의 돈을 태우고, HQ와 R&D 카드를 체크하면서 게임을 운영했다면 정 반대로 일방적인 게임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특히 회사의 첫 턴이 끝난 직후, HQ의 카드 4장 중에 아젠다가 두 장에 R&D의 처음 두 장이 모두 아젠다, 게다가 R&D에 깔려있는 아이스는 저지력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팝업 윈도우라는 점을 생각하면 역관광의 가능성도 없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추가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 HQ 앞에 놓여 있던 (바이오로이드 특성상 클릭에 뚫리는) 엘리 1.0을 끝내 뚫어보지 않은 점
* 게다가 Self Modifying Code를 두 장이나 들고 있으면서도 배리어 브레이커 - 아마도 Corroder를 끝내 찾아오지 않은 점, 즉 아예 HQ에 억세스하는 것을 포기해버린 점.
* Contract-캐티 존스라는 역대 최강의 크레딧 소스들을 들고도, 다시 그 돈을 Daily Cast에 재투자해서안 그래도 느려진 템포를 더 늦춰버린 점

등등을 꼽고 싶어집니다.

뭐, 세계 챔피언 결정전까지 출전한 플레이어에게 저같은 양민이 비평을 하는 것도 이상한 부분입니다만, 본질적으로 "Fast Advance = 아젠다가 필드에 깔리지 않음 = 리모트 서버가 생기지 않음 = HQ와 R&D가 빅서버가 됨"만을 생각했지, 산산시티에 4점을 뜯기고서도 "Fast Advance = 크레딧만 넉넉하면 게임이 순식간에 끝남"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마냥 느긋했던게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

2경기는... 동영상을 업로드해서 짚어봐야 할 정도로 임팩트 있는 장면이 없어서 패스하겠습니다. 애시당초 앞 경기가 10:2로 끝나서 러너가 아젠다 두 장만 먹으면 이기는 경기였으니까요. 물론 긴급 속보(Breaking News)만 두 장 먹는 상황이면 조금 러너가 짜증이 나겠습니다만...

굳이 좀 짚어보자면, Andrew는 코어 NBN으로 Fast Advance를 쓰려는 듯 했습니다만, 이 경기에서는 산산시티가 깔리자마자 트래시되어서 힘이 쫙 빠져버렸습니다. 태그 처벌은 계좌 봉쇄(Closed Account)에 의존하고, 보통 사람들은 눈여겨보지 않는 Draco와 TMI를 이용해서 저렴하지만 강력한 서버를 구축하는 것이 다소 특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게임이 안 말리기로 유명한 안드로메다의 무난한 R&D 락에 4점 털리고 GG.

---

이로부터 알 수 있는 오늘의 교훈은

* 러너가 제일 위험한 순간은 사실 크레딧이 없을 때다. 딱 맞춰서 다 쓰려고 굳이 노력하지 마라

* 초반에는 일단 뛰어라

...가 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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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6 장풍마트
    • 2013-11-12 20:34:44

    초반에는 일단 뛰어야죠. 저는 너무 뛰다가 RIG가 빈곤해지는 상황이 오히려 더 많더라구요 ^^;
    그나저나 영상 보니까 주사위랑 클릭 토큰 세트가 사고 싶어지네요...
    • Lv.1 최의지
    • 2013-11-13 08:34:00

    동영상 잘봤습니다. 근데 마지막에 4어드 2득점 이니 8:2 가 아닌가요? ^^
    • Lv.1 TEnOTT
    • 2013-11-13 09:00:40

    ㄴ 넷러너 토너먼트 룰에 의해 승리한 플레이어는 무조건 10점을 획득합니다.
    • Lv.1 최의지
    • 2013-11-13 09:42:13

    TEnOTT /// 아 토너먼트 점수 말씀하신거군요 ^^ 말씀 감사합니다.
    • 2013-11-13 09:44:52

    7점을 먼저 득점 하는 플레이어가 승리하는 것 맞군요. 승리플레이어가 토너먼트 10점을 얻어가는 것이고요. 좋은 소개글 감사합니다.
    코퍼의 무원격서버 득점이 놀랍네요.
    • Lv.1 안함
    • 2013-11-13 21:07:50

    재밌는글 잘 봤습니다. 코퍼의 fa에 대응 하지 못한 운영이었다는 점에 저도 동감 합니다. 다만 궁금한게 왜 대처하지 못했을까 하는 점 이내요. 대회 규칙을 잘 모르겠지만
    우선 코퍼와 러너 덱을 짜면 끝까지 그 덱으로 진행해야 하는걸까요? 그렇다면 상대가 fa라는것을 미리 알 수 있었을텐데, 정보가 부족한건지 모르고 해야 하는게 규칙인건지 아니면 양쪽다 애초에 덱 구성이 fa만 가능하거나 대처 하는게 아니라 운영에 따라서 어떤 전략이든 풀어나갈 수 있게 짜여 졌다던가요.
    다르게는 결승 직전에 각각 새로 덱을 짜서 만났고 서로 상대의 운영을 보고 전략을 파악해야 하는걸까요? 이 경우 러너가 판단에 문제가 있었겠지요. 아니면 좀 비약 적으로는 러너가 코퍼가 fa와 빅서버 둘다 준비 했다고 생각하고 더이상의 득점른 없을 것이다 라고 간과 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그래도 위에서 말씀하신 운영 실책은 반론하기 힘들어 보이는군요.
    초반에 런을 해서 견제하는 것도 좋지만 잘못 페이스 체크 하면 꽤 아픕니다... 역시 앞으로 이런 초반 페이스 체크용 카드들이 필요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Ai로 견제를 시작하면서 점차 풀리그를 짜던지 아니면 바로 코퍼를 견제 할 수 있는 내부작업 같은 카드를 쓸지 초반 러너의 크레딧 활용에 따라서 운영 스타일이 결정된다고 봅니다.

    장풍마트//저는 이미 전에 다른 영상에서 진테키가 주사위 토큰을 쓰는걸 보고 훅가서 바로 검정 주사위 20개를 질렀내요ㅋㅋ 사실 크레딧, 어드밴스, 바이러스,파워 카운터는 검정이나 흰 주사위로 하고 태그와 악평은 파란 주사위와 초록 주사위로 할까 싶었는데요... 주사위 구매가 묶어서만 팔아서 원하는대로 맞추기 힘들더라구요ㅋㅋ 크레딧 토큰과 바이러스,파워토큰은 이제 잘 안쓰지만 태그,악평 토큰은 역시 훌륭한 클릭 추적기라서 브레인 데미지 토큰과 함께 계속 쓰고 있습니다.(넷러너 크레딧 토큰이 참 묵직한게 손맛이 있긴 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본 결승 영상의 진테키는 좀더 크고 모서리져서 안정성있고 명시성도 좋은 주사위를
    • Lv.6 장풍마트
    • 2013-11-14 00:11:21

    안함 /
    피아의 저렴한 주사위들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http://boardpia.co.kr/mall/product_list.html?category=45
    저렴한데다 색깔도 종류별로 다있어요~
    • Lv.1 안함
    • 2013-11-14 00:45:33

    장풍마트//
    제가 거기서 검은 주사위 16미리 20개 샀습니다 ㅋㅋ
    색깔별로 사려다가 4개씩 묶음으로 팔길래 그냥 검정색으로 통일 해버렸어요 ㅋ
    꽤 묵직하고 바둑 돌처럼 촉감도 좋아서 쓸만 합니다.
    • Lv.1 TEnOTT
    • 2013-11-14 08:09:18

    안함 //
    서로가 덱의 구성을 알 수 없는 것인지의 여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쉬는 시간에 사람들끼리 "저쪽에 앉아있던 덩치 큰 아저씨가 HB를 가져왔는데 산산시티를 쓰더라" 같은 정보 교환을 할 수 있는지는 일단 비디오상으로는 알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확실한 것은, 토너먼트 룰에 의하면 덱은 토너 시작할 때 가져온 러너 한 개 회사 한 개로 고정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제로 넷러너 토너먼트 룰에는 다음과 같은 조항이 있습니다.

    * Corporation and Runner Decks
    Each player must bring both 1 Corporation and 1 Runner deck to a tournament. Players will play both decks against each opponent.

    * Deck Lists
    Players are required to submit a deck list for each of their decks in order to enter an officially sanctioned regional, national, or world championship event. Decklists must detail the name and quantity of each card in the deck. No substitutions of cards are allowed during the entire tournament.

    덱 한 개씩 가져와야 하고, 덱 리스트는 제출해야 하고, 내용물은 바꿀 수 없다, 라고 하는 걸 보면 말이죠.
    • Lv.1 TEnOTT
    • 2013-11-14 08:37:56

    안함 //
    그리고 제가 지적하고 싶었던 것은, 캐티 존스와 PC와 HQ 인터페이스를 모두 까느라 "실제로 손에 쥔 크레딧이 없는 시간이 너무 길어진 것"입니다. 가령 2턴 턴 종료때 2크레딧이 있거나 혹은 캐티 존스에 한 클릭이라도 올라갔었다면, 다소 속이 쓰리지만 3크레딧 런으로 산산시티 정도는 트래시할 수 있었겠지요. 굳이 스타크래프트 용어로 비유하자면 "저그 대 테란이 마린탱크베슬 vs 저글링럴커디파일러 라는 사실에만 집중하다가 4드론을 간과한" 것이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덧붙이자면, 현재까지 발매된 5크레딧 이하의 ICE들 중에서, 러너가 첫턴 페이스체크를 했을 때 가장 타격이 큰 아이스는 우습게도 3클릭 분량의 손해를 낼 수 있는 뉴럴 카타나, 그 다음이 아무도 안 쓰는 모래시계(Hourglass)입니다. (...) 프로그램도 하드웨어도 리소스도 없는 러너에게 페이스체크를 방해할 요소는 현재까지는 태그 아니면 데미지 뿐이지요. 스핀 사이클에서 추가될 예정인 각종 악명 아이스들이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겠습니다.

    각지고 명시성 높은 주사위라면 혹시 카지노에서 쓰는 크랩스 주사위가 아닌지? 외국에서는 막 무게 단위로 팔던데요.
    • Lv.1 안함
    • 2013-11-15 00:05:47

    TEnOTT//
    그렇군요 끝까지 원덱 이군요. 제 생각도 같습니다. 코퍼가 산산 깔고 아젠다 쏘옥 먹는걸 보면 어라? 하고 하던 크레딧 투자를 멈추고 가진 크레딧으로 최대한 코퍼의 아젠다 먹기를 막아야 하는데 그걸 방치해 버린것 같네요. 근데 솔직히 말해서 코퍼가 덱을 잘 짰겠지만 너무 드로우가 잘나온것 같긴 합니다만 ㅋㅋㅋ
    뉴랄 카타나 무섭죠ㄷㄷ 앞으로 좀더 강력한 불법 아이스들이 나오지 싶습니다. 지금 나와 있는 grim 같은 것들을 보면 러너에게 의미 있는 타격을 줄 아이스들이 좀더 나올듯 해 보입니다. 다른 트레이스로 인한 테그 같은 경우에도 의미 있는 타격을 주기 위해서는 손패에 해당 오퍼레이션도 있어야하고 크레딧도 있어야해서 쉽지 않죠... 가뜩이나 테그 시키기도 힘든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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