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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포인트 이론과 하이브리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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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06 22: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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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TEnOTT
"넷러너가 처음 발매되었을 때, 모두들 회사는 가능한 한 느리게 이득을 쌓아나가야 하며, 회사가 드로우를 하는 것은 손에 아젠다를 쌓아줄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업무 압축 이론이 널리 퍼지기 시작하면서 그 논리는 완전히 반대로 뒤집어졌다. 2012년 당시에는 잘 준비된 원격 서버를 만들기 전에 아젠다를 드로우하는 것은 손해였다. 하지만 2013년에는 반대로 러너가 아이스브레이커를 모으기 전에 아젠다를 드로우하는 게 중요해진 것이다."
[Hraklea의 지적]이 이 글에 대한 짧은 요약이 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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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치포인트란 무엇인가?
사실 넷러너에서 "회사의 매치포인트"라는 것의 정의는 별로 복잡할 게 없습니다.
매치포인트 = 러너의 입장에서, 다음 턴이면 회사의 승리가 되어버릴 것 같은 필드 상황.
예를 들어, 회사가 5점을 먹었고 전턴에 원격 서버에 아젠다를 하나 인스톨합니다. 만약 회사가 돈이 넉넉하고 그 카드가 3/2 아젠다라면 다음 턴에 회사의 승리로 게임이 끝납니다. 이 경우, 그 카드가 무엇인지를 러너가 확인하기 전까지는 이 상황은 매치포인트입니다.
하지만 이 매치포인트라는 것은 경우에 따라 그 무게감이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풀 매치포인트 : 완전한 매치포인트는 아니지만, 턴이 더 주어지면 회사가 이기는 게 거의 확정적인 형태의 매치포인트.
예를 들어, 코어 진테키가 5점을 먹었고, 호쿠사이 변전소, 떡밥 + 데이터 지뢰가 들어있는 서버에 태아형 AI를 인스톨-어드밴스-어드밴스했으며, 적절한 아이스브레이커가 없는 상황. 이걸 훔치려고 하던 방치하던 간에 거의 질 확률이 높습니다.
세미 매치포인트 : 러너의 선택에 의해 매치포인트가 아닐 수 있는 매치 포인트.
예를 들어 회사 손에 SEA source + 초토화 + 초토화가 들려있고 크레딧을 왕창 쌓아놨는데 러너가 방어 수단이 없는 경우. 런을 성공하면 타죽지만 런을 시도하지 않으면 목숨을 부지할 수 있습니다.
"풀 매치포인트"라는 것은 보통 잘 일어나지 않는 일이기 때문에, 이 아래로는 "매치포인트"는 "세미 매치포인트"를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하도록 합시다.
* 매치포인트는 왜 중요한가?
매치 포인트가 회사 쪽 전략의 핵심인 이유는 단순합니다 : 회사가 무슨 전략을 짜왔던, 매치포인트가 아닌 이상 러너는 거기에 어울려줄 이유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2점 아젠다 10장을 넣은 구식 코어 진테키 덱을 생각해 봅시다.
3/2 브레인트러스트 3장
5/2 태아형 AI 3장
4/2 니세 MK2나 사설 군대 적당히 합쳐서 4장
문제는 이러면 매치포인트를 찍으려면 6점이 필요하며, 그 6점을 찍는게 엄청나게 힘듭니다. 러너가 그 사실은 안다면 정말 간단한 대응책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회사가 6점을 찍기 전까지는 회사의 모든 트릭을 싹 무시하는 거죠. 그 전까지는 R&D 락을 걸고 HQ 검사하고, 준버그일지도 모르는 인스톨-어드밴스-어드밴스는 회사가 먹던 말던 방치해버리면 됩니다. 이러면 회사는 할 게 없어지는 경우가 많지요.
* 매치포인트는 어떻게 만들 것인가?
그래서 "하이브리드 러시"라는 개념이 필요해집니다.
계획 A : 일단 매치포인트까지 달린다.
계획 B : 매치포인트를 찍고 준비해 온 승리 전략을 꺼낸다.
이게 뭐야! 좀 더 자세하게 살펴봅시다.
* 계획 A - 매치포인트까지 달린다.
러시를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간단합니다. 러너의 약점을 쥐고 흔드는 겁니다. 러너가 모든 아이스브레이커를 모으고, 크레딧의 산을 쌓고, 치명적인 피해를 방지할 수단을 갖추기까지에는 꽤나 긴 시간이 걸립니다. 이러한 러너의 약점에 대한 좀 더 세련된 표현이 바로 "업무 압축"일 것입니다. [진테키에 대한 hollis의 유명한 글]을 참고하세요.
아이스브레이커 - 이 접근은 사실 대단히 간단합니다 - 저렴한 End the run 아이스들로 막아버리는 겁니다. 초반 서버에 서로 다른 종류의 ETR 아이스가 올라오면 엄청나게 뚫기 힘듭니다. 프로그램 트래시까지 동원되면 러너의 초반이 생지옥이 됩니다.
크레딧 - 러너들이 최근에 자주 쓰는 크레딧 소스들은 본전을 뽑는데도 꽤나 긴 시간이 걸리며, 러너의 초반은 엄청나게 느려집니다. 때문에 러너는 초반에 요구되는 크레딧들을 모두 지불할 수 없게 되지요. 코어 NBN이 바이퍼, 산산시티를 올려놓은 경우를 상상해 봅시다. 산산시티가 방치되면 우리는 3/2 아젠다들을 꾸역꾸역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러너 입장에서는 아이스브레이커가 없다면 바이퍼를 뚫는데 5크레딧, 산산시티를 트래시하는데 5크레딧이 들어갑니다. 산산시티가 트래시되면? 인턴으로 퍼올리면 됩니다.
카드 - 코어 진테키의 전문분야입니다. 중요한 카드를 손에서 털리고도 멀쩡할 러너는 없지요. 게다가 날이 갈수록 진테키의 대량살상콤보는 흉악해지고 있습니다. 태아형 AI+호쿠사이 변전소, 떡밥+데이터 지뢰, 소드맨+키메라 등등...
클릭 - 위의 "카드"와도 다소 통하는 부분이지만, 어쨌든 러너는 4클릭밖에 없습니다. 러너가 아젠다를 털어가는 데 4클릭이 넘어간다면 회사는 그 틈을 노릴 수 있게 되는거지요. 당장 엘리 1.0만 두 개 올려놔도 러너 입장에서는 뚫고 들어가는데 피를 토할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아이스브레이커가 깔려도!
그리고 중요한 사실을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 "모든 팩션은 이제 러시를 할만한 기반이 생겼습니다". "진테키는 원래 러너를 막지 못하는 팩션이야" "러시 카드들을 잔뜩 넣으면 영향력이 너무 많이 빠져서 안돼" 같은 소리는 이제 안 통하는 시대가 된 겁니다.
HB : 전 팩션을 통틀어, 영향력을 쓰지 않고 만들 수 있는 ETR 3종세트가 가장 저렴하게 구성됩니다 - 로토터렛, NEXT 브론즈, 종이벽이면 다 합쳐봐야 6크레딧밖에 안 됩니다!
NBN : 산산시티, 팝업 윈도우, 훈제 청어를 이용해서 러너의 초반 크레딧을 아작낼 수 있습니다.
진테키 : 사전 준비 없이 진테키 서버에 뛰어오는 바보는 드뭅니다.
웨이랜드 : 러시를 위한 크레딧을 확보하는 게 너무나도 쉽습니다.
이런 강점들을 이해하고, 한두 종류의 약점을 찾아서 덱을 구성하면 좋은 하이브리드 러시 덱을 만들 수 있습니다.
* 계획 B - 승리 전략을 꺼낸다
뭐,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면 됩니다만, 하나 말해두고 싶은 건 있습니다.
서포트 카드를 고를 때 적어도 자기 덱의 매치포인트와 맞는 카드를 고르세요.
그러니까 "이건 아젠다야!" 라고 주장할 수 있을만한 그럴듯한 근거가 있는 트랩 카드를 골라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트랩 카드"가 반드시 기습 카드일 필요는 없으며, 제대로만 넣는다면 패드 캠페인도 아젠다가 아닌 꽝카드로서의 기능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분노한 비서님은 필드에 "인스톨 - 어드밴스 - 어드밴스"의 형태로 등장하게 됩니다. 여기에 러너가 들이받을 이유가 생기려면 자신의 덱의 매치포인트가 4일 필요가 있습니다. 3/2짜리 아젠다들을 깨작깨작 먹어대는, 매치포인트가 5인 Fast Advance 덱이 갑자기 인스톨 - 어드밴스 - 어드밴스를 하면 어느 누구라도 의심하게 됩니다. 반대로 위력적인 능력을 가졌는데 트래시 비용도 5라서 충분히 쓸만한 트랩인 산산시티는, 3점짜리 아젠다들이 들어있는 덱에서는 운신폭이 그렇게까지 넓지 않습니다.
월챔 덱들을 살펴보면서 좀 더 생각해 보도록 하죠.
Jens Erickson의 월챔 1위 코어 HB덱. 매치포인트 5. Fast Advance
"클래식"한 HB Fast Advance덱입니다. 얼음벽/에니그마/로토터렛으로 아이스브레이커를, 산산시티/Ash/팝업/톨부스로 크레딧을 요구합니다. Fast Advance에 어울리는, 어드밴스할 필요가 없는 어셋 카드(잭슨/아도니스) 등을 추가하면 그럴듯한 세계대회 우승덱이 나옵니다.
Andrew Veen의 월챔 2위 코어 NBN. 매치포인트 5. Fast Advance
이 덱은 거의 러시 치중에 가깝고, 그에 반해 후반을 도모할 플랜 B가 부족한 편입니다. 하지만 아스트로스크립트의 무지막지한 파워 덕분에 Fast Advance가 충분히 가능합니다. 계좌 정지와 Project Beale 정도면 후반에도 싸워볼만한 덱이 됩니다.
Aaron Andrias의 월챔 4강 코어 웨이랜드. 매치포인트 3. Tag'n'Bag
얼음벽/데이터파이크/아처로 아이스브레이커를, 초토화와 덫으로 핸드를 공략하는 식을 택했습니다. 웨이랜드 덱의 특성상, 아틀라스 3장 인수합병 3장을 넣으면 매치포인트 3이 나옵니다. 3점에서 아틀라스를 인스톨-어드밴스-어드밴스해서 5/2로 먹고, 턴마다 인수합병을 R&D에서 찾아와서 스코어하면 간단하게 7점을 먹을 수 있으니까요.
Jesse Vandover의 월챔 4강덱. 매치포인트 5. PsychoBeale
얼음벽/드라코/에니그마로 아이스브레이커를, 산산시티, 태그-계좌정지 등을 통한 크레딧 압박을 시도합니다. 특히 이 덱은 크레딧만 넉넉하게 모으면 러너의 선택과는 별 상관 없이 Midseason PsychoBeale로 한방에 날아가 버릴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합니다.
hollis의 코어 진테키 덱. 매치포인트 4. 플랫라인.
6개월은 족히 넘어간 덱이지만, 매치포인트에 대한 충분한 고려와 함께 만들어진 재미있는 덱입니다. 떡밥 서버를 통한 카드 압박과 호쿠사이 변전소를 이용한 크레딧 압박으로 러시를 시작하며, 5/3 준버그 로닌의 삼지선다, 깜짝 초토화 등등에 주목해 볼 만 합니다.
* 매치포인트 접근의 미래
1. 매치포인트 4 + Fast Advance
하이브리드 러시는 "매치포인트 5짜리 덱을 만들고 마지막 아젠다를 Fast Advance한다" / "매치포인트 4짜리 덱을 만들고 3포인트 아젠다를 인스톨-어드밴스-어드밴스한다"라는 두 계열로 나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신카드들이 좀 나오면 5/3을 Fast Advance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릅니다.
- 가속분석을 "잘" 이용해서 한번에 액션 3개 하기
- 인스톨, 어드밴스, Efficiency Committe 토큰 3개 사용, Shipments from Sansan, Shipments from Sansan
- (실제로는 5/3이 아니지만) 진테키가 독특한 예측과 3/2 아젠다를 둘 다 인스톨하고, 다음 턴에 독특한 예측을 스코어한 뒤, 독특한 예측의 능력으로 3/2 아젠다를 지켜서 승리하기.
- 그 외에 새로 추가될 카드들...
2. 매치포인트를 더 끌어내려서 플랜 B를 강하게 만들기
매치포인트가 낮아질수록 플랜 B는 더 강력해집니다. 특히 (우리가 도란칼덱으로 알고 있는) Cerebral Imaging 덱들의 7점 한방 콤보는 러너를 항상 긴장하게 만들수밖에 없습니다. Honor and Profit 빅박스에서 나올 것으로 알려져 있는 Harmony Medtech도 2점 아젠다 9장짜리 덱의 매치포인트를 4점으로 만들어버립니다.
3. 초반러시형 ID들로 플랜 A가 더 빨리 돌도록 만들기
NEXT Design, GRNDL 등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한 턴이 더 있는" ID들에 대한 평가를 다시 해 볼 시점입니다. GRNDL은 블랙메일 날아와서 우주를 가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긴 합니다만, NEXT Design의 경우 앞으로 있을 대회에서 1티어 덱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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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뻘번역이었습니다. 필요한 분들은 [원문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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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잘봤습니다 ㅎㅎ 넷러너 좀 더 많은 분들이 즐기셨으면 합니다. 카드 종류가 늘어나서인지 언급된 카드들 찾아보는 것도 일이네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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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퍼는 계속해서 매치 포인트 까지 빠르게 아젠다를 먹을것이 강조 되네요... 잘 봤습니다.
외눈박이//의지님 넷러너 카톡방에 와계신가요? 지금 23명 이네요.ㄷㄷ 요즘 드라코 때문에 논쟁이 뜨거웠습니다. 지금은 다들 공식 답변을 기다리는중 ㅎㅎ -
안함 / 아 카톡 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요 ㅠ 그래도 조만간 합류하겠습니다. 넷러너를 워낙 좋아해서 이런저런 소식도 듣고 많은 분들과 이야기도 나눠보고 싶네요. (드라코가 무슨 문제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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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심도있는글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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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넷러너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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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회사측으로 플레이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는데, 진짜 저 매치 포인트 만드는 부분과 그 후의 심리전이 회사는 굉장히 핵심적인 플레이더라구요. 이렇게 분석할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재미난 글 공유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ps.
요즘은 이상하게 러너가 초반에 여기저기 안건드리고 RIG 탄탄히 채울 때까지 버티고 들어오는 류의 공격에 취약하네요-ㅂ-
어흥 괜히 혼자 설레발치다가 클릭 날려먹고 후반에 속수무책으로 말리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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