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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Jens Erikson의 크리미널 덱빌딩
  • 2014-06-05 13:00:38

  • 0

  • 1,250

Lv.1 TEnOTT
(주의 : H&P 이전에 작성된 글입니다)


이전 글에서 회사 덱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 설명드렸습니다. 이번에는 크리미널 쪽의 덱 빌딩 프로세스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목적을 갖고 만들기


러너의 "비전"은 회사의 것과 비슷합니다.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해 보세요 - "이 덱은 뭘 하는 덱인가?". 이 질문은 덱 빌딩을 시작할 때 우선 질문해야 할 것이기도 하고, 매 단계마다 당신을 이끌어 줄 질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회사는 어떻게 아젠다를 지키고 스코어할 지를 고민해야 한다면, 러너는 어떻게 회사를 방해하고 카드를 어디서 어떻게 억세스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회사 덱으로 러너를 플레이하는 게 아닌 이상, 러너는 카드를 억세스해서 7포인트에 해당하는 아젠다를 훔치기 전에는 이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주 : 물론 노이즈 밀링 덱을 만들고, 플레이를 교착 상태로 만든 다음 회사의 R&D를 모두 밀어서 이기는 방법이 있겠습니다)

"억세스"에 집중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HQ/R&D Interface, Medium, Maker's Eye 같은 멀티억세스 카드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러너의 절대적인 옵션은 아닙니다. 크리미널의 경우 회사에게 "한 서버라도 틈을 주면 러너가 뛰어온다"는 무시무시한 압력을 줄 수 있으며, 노이즈 같은 경우에는 아카이브 런 한 방으로 게임을 끝낼 수도 있습니다.

그 다음 문제는 어떻게 억세스를 할 서버까지 도착하느냐의 문제입니다. Magnum Opus와 Self-Modifying Code로 아이스브레이커 3종 세트를 빠르게 구축하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Reina Rosa, 룩, 자나두 등으로 회사를 빈털터리로 만드는 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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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는 "안드로메다가 The Source를 사용해서 회사를 방해하는 덱"을 만드는 것을 통해, 어떻게 러너 덱이 만들어지는지를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The Source는 몇 안되는 "영향력 포인트가 있는 중립 카드"입니다. 또한 회사의 플레이를 완전히 다르게 만들 수 있으며, 그를 통해서 이전에는 전혀 하지 않던 플레이를 강요할 수 있고, 그를 통해서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HB 플레이어에게는 평소처럼 Labor-인스톨-어드밴스 어드밴스 어드밴스로 3/2를 먹는 플레이가 불가능해집니다. 5/3 아젠다는 심지어 (특별한 수단이 없다면) 3턴이 걸리지요. 이렇게 회사의 일반적인 플레이를 방해해 놓고 나면 우리는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 회사가 "스코어하려는" (그러나 원격 서버에 걸려 있는) 아젠다를 먹거나, 혹은 스코어할 여건이 되지 않아서 HQ에 쌓여가는 아젠다를 HQ Interface를 통해서 먹거나. 

http://netrunnerdb.com/web/bundles/netrunnerdbcards/images/cards/en-large/04004.png

또한 Fall Guy의 발매로 인해, "아젠다를 스코어하면 The Source가 버려진다"는 문제 역시 해결되었으며, Hostage를 통해서 Connection인 The Source를 꺼내 오는 것도 가능해져서 덱이 좀 더 안정적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 : 사실 안드로메다 덱이라기보다는 Source - FallGuy 덱이라고 부르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ICE를 깨기

이전 글에서 "연관성 있는 ICE를 다양하게 사용하는 것"이 회사 덱 빌딩에서 중요한 것과 비슷하게, 아이스브레이커 세트를 구성하는 것은 러너 덱 빌딩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입니다. 아이스브레이커 세트가 없다면 우리의 선택지는 극도로 좁아집니다 - 수많은 크레딧 소스가 널려 있어도, 아이스브레이커나 바이패스 효과가 없다면 게임에서 질 수밖에 없지요.


아이스브레이커를 고를 때는 다음과 같은 점을 고려하면 좋습니다.

--- 영향력을 "쓰세요". 우리의 비전을 유지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많은 경우 아이스브레이커에 영향력을 쓰는 게 가장 효율이 좋습니다. 가령, 영향력을 아끼기 위해서 Aurora나 Snowball 같은 걸 쓰는 것보다 Corroder를 사오는 건 보통 영향력을 투자할 가치가 있습니다. 

--- 하지만 비전과 일치하는지는 확인하세요. 초반에 마구 달릴 계획이라면, Garrote나 Torch 같은 "무겁고 강력한" 아이스브레이커는 넣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반대로 3종세트부터 구성한 뒤 R&D를 파내려가는 Chaos Theory 덱 같은 경우라면 좋은 선택이 됩니다.

---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언제나 여러 개의 해법을 준비하세요. 한 장 넣어둔 Mimic을 찾아냈으니 이제는 어지간한 센트리가 나와도 별 문제 없겠지 라면서 달렸는데, 로토터렛이 트러블슈터 버프를 받더니 미믹을 덥석 잡아먹은 경우, 앞으로의 센트리 대책은 있나요? 이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같은 카드를 여러 장 넣거나, AI 브레이커로 커버하는 등의 대책을 생각해야 합니다.

http://netrunnerdb.com/web/bundles/netrunnerdbcards/images/cards/en-large/01007.pnghttp://netrunnerdb.com/web/bundles/netrunnerdbcards/images/cards/en-large/01011.pnghttp://netrunnerdb.com/web/bundles/netrunnerdbcards/images/cards/en-large/01014.png

The Source의 효과 때문에 이번 안드로메다 덱은 다소 공격적이 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원격 서버에 회사에 뭔가를 올려놓고 스코어하려고 할 때 재깍 뛰어가서 스코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코로더-미믹-요그 3종세트는 데이터서커가 없어도 "저렴한 아이스를 저렴하게 뚫고 들어간다"는 이 덱의 목표에 잘 어울립니다. 나이트 두 장과 팜므파탈 한 장은 이 3종세트가 뚫지 못하는 거대 아이스를 상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그리고 페어리 세 장을 백업으로 넣어서, Grim 같은 프로그램 트래시 아이스를 뚫거나 Power Shutdown의 급작스러운 공격을 방어하는 용도로 사용하겠습니다. 

아이스브레이커는 아니지만 3장 넣어야 하는 카드를 두어 개 더 언급하겠습니다. 인사이드 잡은 나이트와 같이 사용할 경우 "설마 이 서버를 뚫고 들어오겠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서버조차도 접근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스페셜 오더 역시 몇 장 없는 아이스브레이커가 파묻혀서 나오지 않는 사태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 크레딧

회사와 러너를 비교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이 둘의 크레딧 가치가 동등하다고 생각하는 함정에 빠지곤 합니다. 예를 들어 Sure Gamble과 Hedge Fund 같은 카드를 일대일로 비교해 보면 그렇게 생각하기 쉽지요. 하지만 회사는 아이스를 한 번 레즈하고 나면 끝이지만 러너는 거기에 계속 돈을 부어야 한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러너는 회사보다 돈을 더 많이, 자주 벌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주 : 그래서 Vamp 같이 러너와 회사의 돈이 1:1로 타들어가는 카드는 좋은 러너 카드로 평가받습니다. 쉬폰은 뭐 사기카드구요.)

러너에게 크레딧을 벌어들이는 것은 생명줄과 같다는 점에서, "그런 대접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어떻게 크레딧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것인가 - 가령 노이즈-샵 덱이 Aesop's Pawnshop을 이용한다거나, 케이트 덱이 Magnum Opus를 이용한다거나 하는 것을 고민해야 합니다. 이 덱은 어떻게 굴러갈 것이며, 무엇이 필요하고, 그에 걸맞는 경제 수단이 무엇이 있는지를 말이죠.

안드로메다로 돌아와서, 세 가지를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우선 안드로메다는 첫 핸드가 9장이라는 점으로, Dirty Laundry와 Sure Gamble을 첫 턴에 던져서 크레딧의 산을 쌓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The Source를 찾아오기 위해 Hostage를 넣었다는 사실로, Kati Jones나 Professional Contracts 같은 강력한 Connection을 넣는 게 좋다는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크리미널 덱들은 보통 이벤트 비중이 높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이벤트들이 Account Siphon 같은 Run 이벤트이므로, 이런 카드들을 이용해서 공격적으로 달릴 때 이득을 취할 수 있는 데스페라도를 넣도록 하겠습니다. 



* 회사의 계획을 카운터치기

마지막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상대방 = 회사의 의도를 읽는 것입니다. 최초에 비전을 밝히면서 "회사가 하려고 했던 행동을 막아버리고 게임을 컨트롤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회사 역시 비슷하게 우리의 의도를 카운터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리고 가끔은, 회사의 그러한 의도를 안다고 하더라도 이를 제어할 방법이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약점을 덱빌딩 중에서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이러한 "약점"들 중 하나가 초토화나 Punitive Counterstrike에 대항하기 위해 플라스크리트를 넣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가능한 회사의 전략에 대해 각각의 카운터를 일일이 넣을 필요는 없지만, 몇몇 전략은 이런 방식으로라도 방어할 필요가 있습니다. 회사 편에서도 설명했지만 "이론은 절반"에 불과하고, 많은 종류의 회사 덱과 싸워보면서 "어떤 회사의 덱을 가장 걱정해야 하는가"를 알아낼 필요가 있습니다.

http://netrunnerdb.com/web/bundles/netrunnerdbcards/images/cards/en-large/02009.pnghttp://netrunnerdb.com/web/bundles/netrunnerdbcards/images/cards/en-large/02043.png

이번 안드로메다 덱에서는 "회사의 특정 전략을 카운터치기 위한" 두 종류의 카드를 넣으려고 합니다. 초토화 비트다운을 방어하기 위한 플라스크리트가 하나고, 코로더-미믹-요그, 나이트, 페어리, 팜므파탈의 아이스브레이커들이 상대하기 벅찬 초거대 아이스에 의존하는 덱을 상대하기 위한 (그리고 덤으로 회사의 크레딧 풀도 망가뜨리기 위한) Emergency Shutdown이 나머지 하나입니다.


Andromeda: Displaced Ristie

Programs (9):
1x Corroder **
3x Faerie
1x Femme Fatale
2x Knight **
1x Mimic *
1x Yog.0 *

Resources (8):
3x Fall Guy
2x Kati Jones
1x Professional Contacts **
2x The Source **

Hardware (7):
3x Desperado
2x HQ Interface
2x Plascrete Carapace

Events (21):
3x Sure Gamble
3x Account Siphon
3x Dirty Laundry
1x Quality Time *
3x Inside Job
3x Special Order
2x Hostage
3x Emergency Shutdown

Total Cards: 45



* 미래를 바라보며 덱을 만들기

안드로이드:넷러너는 LCG, 그러니까 Living Card Game이고, 덱빌딩이라는 과정은 언제나 변화를 거듭합니다. 안드로메다 - The Source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H&P가 들어오면 Hostage가 퍼올 수 있는 Connection들은 더욱 많아집니다. Donut Taganes, Tri-maf Contact 같은 카드들이 그것이지요. Overmind 같은 새로운 아이스브레이커도 Special Order로 퍼올 가치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기억하세요.

계획을 세우세요 - 하지만 다른 승리의 방법을 아주 버릴 정도로 만들지는 마세요.
아이스브레이커를 넣는 데 인색해지지 마세요 - 만약 카드 한 장이 날아가면 게임이 망가질지도 모른다면, 백업을 준비하세요.
크레딧은 중요합니다 - 덱에 들어있는 경제 카드들이 잘 동작해야 합니다.
플레이테스트 플레이테스트. 이론도 중요하지만 튜닝을 하려면 실전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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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1 안함
    • 2014-06-05 13:28:29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the source와 fall guy의 조합이 괜찮은 느낌인데요 ㅋㅋ(거기다 hostage까지!!)요즘 제가 관심이 있는 anti-FA가 떠오르네요.하지만 곧잘 아나크 프로그램을 채용하는 크리미날에게 the source두장이 영향력을 4씩이나 먹는게 상당히 아프네요ㅠㅠ그나마 special order가 크리미날 카드라서 아나크 아이스브레이커들을 1장씩 넣어도 손패에 넣기 쉽다는게 다행인듯 합니다... 안정성과 속도를 위해서 test run과 팜므를 안드로메다 덱에 즐겨 넣곤 하는데 그럴 여유는 없어 보이네요.그리고 슬슬 TnB와 FA에 이어서 이번 HnP의 영향으로 넷뎀이나 함정 등에도 대비해야 할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ㅋㅋ아직까지는 순수 넷뎀 진테키 들이 잘 보이지는 않는것 같네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HnP가 나오기 전에 스핀에 크레딧 수급과 그것을 바탕으로한 효율 좋은 아이스(러너를 귀찮게 하는)와 FA에 조금 힘을 실어 줬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 Lv.1 리히터
    • 2014-06-05 16:55:09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는 FA에 대한 대비 관점에서도 참 좋은 글이네요.(최근 유튜브의 여러 넷러너 대회 영상만 봐도, FA 덱이 너무 많아서 조금 질릴 정도에요;)멋진 번역글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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