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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이제는 회사가 더 유리한 게 아닐까?
  • 2014-06-26 23: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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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67

Lv.1 TEnOTT
제목 : 이제는 회사가 더 유리한 게 아닐까?

지난주에 노스 캐롤라이나의 Durham 토너먼트에 다녀왔는데 (중간생략) 

 * 스위스 라운드 6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안, 회사만 이기는 경우가 러너만 이기는 경우보다 많더라
 * 그리고 내용 면에서도 회사는 러너를 박살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와는 대조적으로 러너는 회사에게 아슬아슬하게 이기는 모습이 많이 보이더라
 * 실제로 나도 top 16에서 러너로 두 번 지는 바람에 떨어졌다
 * 나중에 16강 동영상을 유튜브로 보았는데 동영상으로 올라와있는 8게임이 전부 회사가 이기는 거더라

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에 대한 리플들의 반응을 정리합니다.



(실제로 회사가 러너보다 유리해졌는가?)

- 내가 실제로 그 Durham 토너먼트에 Kit 덱을 들고 나갔는데, 회사 덱들 요즘 너무 무섭더라. NAPD Contract의 4크레딧만으로도 러너에게는 심각한 타격이다. 정말 이제는 Kit의 영향력 10 제한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 나도 독일 지역예선 top 8까지 가는 동안 회사 플레이는 한 번 빼고 다 이겼고, 막상 top 8에서 러너로 두 번 져서 떨어졌다.

- 그래서 [[[이번 토너먼트 더블엘리 룰]]]은 정말로 구리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Top 8이 "누가누가 (동전던지기 이겨서) 회사 많이 플레이하나"로 결정되는 게 말이 되는가?

- 어느 토너먼트는 동영상 촬영해 놓은 걸 보니 전부 NBN이 휩쓸고 있더라. 그게 AstroTrain이 되었던 Midseason이 되었던.

- 숫자 이야기를 좀 하자면, 지난 달의 콜로라도 지역 예선은 "회사만 두 번 이김"이 23번, "러너만 두 번 이김"이 22번 나왔다. (나머지 67번은 한 플레이어가 회사/러너 모두 이김) 최근 넉 달 동안의 있었던 7번의 지역 예선들 중에서 회사가 러너보다 조금이라도 성적이 좋았던 것은 이 콜로라도 예선이 유일하고, 두 번의 지역 예선에서는 회사와 러너가 동률이었으며, 나머지 4번은 러너가 우세했지만 그 차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 OCTGN에서 회사 승률은 계속 오르고 있다. 이번 달 회사의 승률은 56.5%였다!

- 루나 사이클 들어서면 Will-o-wisp 같은 좋은 카드들이 회사에 계속 추가되는데 이 승률도 앞으로 더 와장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왜 회사가 러너보다 유리해졌는가?)

- Restructure를 포함한 각종 경제 카드들이 나오더니, 회사가 크레딧의 산을 쌓아놓고 앉아서 러너를 농락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리고 그 중의 상당수 카드들은 러너가 제어할 수 없는 카드들이다 (주 : Operation 기반의 회사 경제를 공격할 방법이 없는 것에 대한 이야기)

- 회사의 덱에 들어있는 수많은 아이스들로 그렁저렁 서버를 만들면 되는 회사와는 다르게, 러너는 5+턴동안 아이스브레이커만 찾고 있어야 한다.

- 러너 덱들이 오리지널 이후로 진보가 없다. 사이펀으로 회사의 크레딧을 빨아내고 싸우는 테마는 직선적이고 알기 쉬우면서도 "잘 먹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스닉도어 가브리엘이나 안드로메다-데스페라도-데이터서커 덱만 만들고 있으며, 변화가 있다고 해봐야 그 틀에서 카드 몇 장만 조금씩 바뀌고 있을 뿐이다. 

- 게다가 회사 덱들은 사이펀에 진저리가 나서인지 사이펀 대응 중심으로 덱을 짜고 있다. 그걸 역으로 공략하려면 "사이펀을 쓰지 않으면서" "그 외의 다른 방법으로 회사를 괴롭히는" 덱들이 나와야 하는데, 막상 사이펀이 너무 좋고 다른 선택지들은 구려서 아무도 쓰질 않는다. 마치 다른 아이스브레이커들도 저마다의 장점이 있지만 너도나도 코로더 요그 미믹 3종세트 쓰는 것처럼.

- 회사는 하나의 트릭에 올인해도 상관이 없지만, 러너가 각각의 회사 덱이 준비한 트릭에 모두 대응하는 건 너무나도 어렵다.

- 적당히 회사 덱을 만들어도 운영에 따라서 다채로운 활용이 가능하다. 넷러너 쌩초보인 내가 처음으로 회사 덱을 만들면서 고전적인 HB덱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만들 당시에는 상대하던 사람들이 "어휴 글래셜덱이네" 라고 하더니 막상 지역 예선에서는 "어휴 레드코트네" 라고 하더라. 그 덱을 들고 지역예선에서 top 8까지 무패로 갈 수 있었다. 

참고
글래셜(Glacial) : 거대한 서버를 만들고 거기에 Caprice Nisei, ASH 같은 카드를 얹어놔서 러너를 빙글빙글 돌리는 덱. 얼음이 두껍게 쌓여있다고 빙하메타라고 부르는 모양입니다.
레드코트(Red Coat) : 러너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유리한 크레딧/클릭 교환을 시도해서 이득을 쌓아 나가는 덱. [[[ 참고글 ]]]

- 회사가 꼭 강해서라기보다, 이제는 회사가 게임 플레이의 주인공이 되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회사가 러너가 짠 틀 안에서 러너의 행동을 보고 움직였지만, 이제는 러너가 회사가 준비한 시스템 위에서 임기응변을 발휘해야 하는 시대다. 그리고 보통 그런 임기응변을 해야 하는 쪽은 실수를 할 가능성도 높다. 매직 더 개더링의 속담 중에도 "잘못된 해답은 있어도 잘못된 위협은 없다"지 않던가.

참고
위 코멘트는 1990년대 말 매직 더 개더링에서 "비트다운의 제왕"이라 불렸던 David Price의 발언을 인용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컨트롤덱을 좋아하는 것은, 컨트롤덱을 굴리는 것이 자신이 좋은 매직 플레이어라는 걸 증명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능동적인 덱들은 위협을 만들고, 컨트롤 덱들은 그러한 각각의 위협에 대해 올바른 정답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컨트롤 덱은 위험에 빠지게 된다. 그런데 보통 잘못된 해답은 있어도, 잘못된 위협은 없다."



(러너들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 러너들의 플레이어 커뮤니티는 현재 회사 메타에 한 발씩 늦는 것 같다. 당장 지금 강세를 보이는 메타는 Fast Advance와 글래셜인데 이걸 카운터칠 덱을 만들 생각을 하지 않고 잇다. 글래셜은 대놓고 빠르게 모닝스타/요그사우르스/토치 3종세트를 만드는 덱과는 극상성이다. 비슷하게 NBN Fast Advance는 위자드에게 뜯어먹힐 가능성이 있다. 

참고
상당수의 NBN Fast Advance는, 헷지펀드와 Sweeps Week을 제외하면 보통 패드 캠페인과 Marked Account라는 어셋 경제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매 턴마다 돈이 깨작깨작 들어온다고 Dripping Economy라고도 부르죠. 하지만 이런 식으로 어셋에 의존하면 어셋 경제에 극상성인 위자드에게 탈탈 털리게 됩니다. 게데가, 애시당초 위자드를 골라서 덱을 짤 정도면 뱀프는 물론이고 사이펀 + 데자뷰 + Same Old Thing까지 채용해서 크레딧 배틀을 벌이는 게 보통이라서 영혼 끝까지 쪽쪽 빨리는 게 일반적입니다.

- 러너 덱들도 회사가 빨라지는 것에 맞춰서 속도를 올려야 할 필요성이 있다.

- 우리가 구리다고 안 썼던 카드들이 글래셜 메타에 대해 꽤 써볼만한 카드가 되었음에도, 사람들은 탑티어 플레이어들이 "그 카드 구려"라고 했다는 이유만으로 쓰지 않는다. Toolbox, Cloak, Cyberfeeder 같은 recurring credit 카드, Cyber-cypher나 Battering Ram 같은 브레이커, Ice Carver, Demolition Run, Pheromones, Chakana, Kraken, Vamp, FAO, Stimhack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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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9 게이밍어니언
    • 2014-06-27 00:47:56

    오퍼레이션 경제에 대한 대응으로 도넛 덱이 드디어 등장했더군요. 휘자드 도넛도 좋고, 레이나 도넛도 괜찮은것 같습니다.
    • Lv.1 TEnOTT
    • 2014-06-27 01:16:16

    http://netrunnerdb.com/en/decklist/6496/donuts-2nd-place-atlanta-regional-runner-deck 예를 들어서 이런 식으로 말이죠.
    • Lv.1 TEnOTT
    • 2014-06-27 01:49:37

    참고로 저는 Quandry, Guard, Paper Wall로 대표되는 중립 ETR 3종세트를 주축으로, ETR 아이스들이 저비용 고효율로 남발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조금 더 넓게 보면 히미츠바코나 하이브도 이 계열에 속한다고 봅니다.예전에는 팩션마다 ETR이 좀 부족하고 특히 센트리 ETR은 원체 부족해서, 결국 어딘가는 ETR의 구멍이 뚫리고, 데미지를 맞건, 태그가 붙건, 아니면 트레이스 배틀을 벌이건 어떻게 비비고 들어갈 구석이 있었는데, 요즘은 아이스브레이커 없이는 서버 구경도 못하는 시대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러면 위에서 언급된 리플처럼 러너는 5+턴동안 카드만 주구장창 뽑으면서 아이스브레이커를 찾아야 하고, 그 동안 회사는 마음껏 꿈을 펼치면 되는 상황이 되어버리지요. 특히 테스트런도 스페셜 오더도 없는 아나크는...
    • Lv.1 안함
    • 2014-06-27 18:52:48

    흥미로운 글 번역해주신 수고에 감사 드립니다.^^마지막 부분의 재생 크레딧은 예전 부터 관심이 있어서 no credit run 테마를 잡고 spinal modem등을 써서 짜보려고 했지만 데스페라도의 효율을 따라가지 못하더라구요 ㅠㅠ 그래도 요즘 다시 1크레딧에 인스톨 할 수 있는 재생 크레딧 스텔스 하드웨어가 많이 보여서 예전의 로망을 버리지 못하고 ㅋㅋ 케이트의 1크레딧 할인 덕을 보는 재생 크레딧 덱을 다시 짜 보았네요. ㅎㅎ (하지만 곧 나올 다음 사이클의 세이퍼의 아이덴티티가 등장 한다면 ㅋㅋㅋ)음 제 개인적인 생각엔 이제 코퍼는 그럭저럭 쉬폰에 대항 할 수 있을 만큼 상황이 나아진것 같고 이젠 러너가 쉬폰 대신 선택 할만한 카드를  좀 만들어 주면 고착 상태에서 벗어 날 수 있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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