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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아나크 vs NEH FA
  • 2014-10-29 13:00:03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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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TEnOTT
Sic Itur Ad Astra #1: Anarch vs NBN (up to Upstalk)

많은 플레이어들은 덱을 만드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호소하곤 합니다. 안드로이드 넷러너는 매 달마다 새로운 카드들이 뽑혀나오며, 이 게임은 여러분에게 전혀 다른 플레이스타일을 요구하는 두 개의 덱을 만드는 것을 강요하지요. 때문에 도움을 요청하는 여러분들의 목소리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까놓고 말해서 - "무슨 카드를 쓰세요"라고만 말하면, 여러분들은 덱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를 배우지 못하게 됩니다. 제가 이 시리즈를 연재하려고 하는 이유도 그것 때문입니다.

한 주에 한 번씩, 제가 사용하는 토너먼트 덱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그를 해결하는 지식을 공유하는 리포트를 작성해 보고자 합니다. 단순히 연구 결과를 공개하고 덱을 비평받는 것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스스로의 덱을 어떻게 테스트하고 개선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완벽한 덱"을 만드는 것은 지루한 일입니다. 인생이 다 그렇지요 - 자신 없는 부분에 대해서 좋아지기 위해서, 망한 부분을 연구하고, 망한 부분을 훈련하고, 망한 부분을 단련하고...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어느 누구도 하고 싶지 않은 그런 일들을 해야 합니다. 뭐 단순하다면 단순합니다만...

테스팅 방법에 대해서는, 필기 도구를 옆에 두고 게임을 하면서 "게임이 도움이 되지 않는 카드"를 적어서 노트하고, "찾지 못해서 게임에서 진 카드"들을 적어서 기록합니다. 그리고 게임에서 가장 도움이 되지 않았던 카드를 빼고, 더 있어야 할 카드를 추가합니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거쳐서 덱이 서서히 좋아지고 연구가 진행되는 거지요. 



오늘의 라이벌

Near-Earth Hub: Broadcast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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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Gate (8)
1x Enigma
3x Pop-up Window
2x Quandary
2x Tollbooth

Sentry (4)
2x Caduceus
2x Rototurret

지난 달, 256명이 참가한, 플레이하는데만 3일이 걸린 초대형 안드로이드 넷러너 게임 대회인 젠콘 토너먼트가 열렸습니다.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Benoit Gascon이 우승했다는 것은, 그들 모두가 생각했던 최악의 공포가 현실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Fastrobiotics라고 우리가 불러왔던 덱은 정말 무적이었구나" 라는 걸요.


제가 연재해 온 글을 읽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저는 아나크 vs NBN을 즐겨 플레이하는 편이고, NEH FA가 우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가 처음에 내뱉은 한마디는 "아니 왜 미국인들은 토너에 아나크를 안 들고나가지?" 였습니다. 뭐 사실 (그런 초대형 토너먼트에 참가해 본 적이 없는) 제가 "왜 그 덱을 이기지 못하는데?" 라면서 입러너를 하는 건 쉽습니다만... 

그러면 헛소리는 그만 하고 실제 카드를 들고 와서 게임을 해보도록 하죠.


연구 초반 (승률 : ~30%)

Gascon이 덱 리스트를 공개하자마자 저는 같은 덱을 만들어서 제 러너덱과 붙여보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같은 아키타입의 덱을 스핀 사이클 시작때부터 만들어 놓고, 매 달마다 (= 새 확장팩이 나올때마다) 업데이트해오고 있었거든요.

플레이를 해보니, 미국 플레이어들이 왜 그렇게 저를 까댔는지도 충분히 이해할만 했습니다. 첫 플레이에서 NEH FA에게 완전히 박살났거든요. 이 버전의 Fastrobiotics는 상대하는 러너에게 빠르고 강력한 경제 수단을 요구합니다. 그런데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아나크는 그 부분에서 결코 좋다고는 할 수 없는 팩션이지요. 또한 NEH의 추가 영향력 2는 회사에게 좀 더 많은 ETR 아이스를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데, 덱서치 수단이 다양한 쉐이퍼나 크리미널과는 다르게, 아나크는 그걸 뚫어낼 아이스브레이커를 쉽게 찾을 수 없는 팩션이구요.

저는 아나크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경제 카드를 사용해 봤습니다만,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른 팩션의 경제 카드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런 경제 카드를 영향력으로 사오기 위해서는 어딘가에서 영향력을 줄여야 합니다. FA가 원격 서버를 사용해서 점수를 먹는 메티타가 아니기 때문에, Inside Job 두 장을 버리고 영향력 6을 확보했습니다. 회사 덱이 너무나도 빠르기 때문에, 제가 사용할 수 있는 선택지 중에서 가장 빠른 것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 Modded입니다.

아이스브레이커 문제는 좀 복잡합니다. 오버마인드가 비싼데다 베이스 링크가 없는 러너에게 카듀세우스는 미칠듯이 강력하기 때문에, 오버마인드를 버리고 미믹 두 장째를 투입했습니다. 플라스크리트도 빼버립니다. 이 덱과의 싸움은 속도 싸움인데, 데드 드로우 한 장이 발생하는 것은 엄청난 페널티입니다. Inside Job과 플라스크리트가 빠져나간 영향력과 덱 슬롯으로 무엇을 할까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선택지는 Special Order였습니다. 하지만 "아이스브레이커를 찾는다"보다 여전히 "크레딧이 부족하다"가 더 큰 문제였기 때문에, 좀 더 효율적인 대책으로 디젤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아이스브레이커를 핀포인트로 찾아와 주는 건 아니지만, 패러사이트나 데자뷰를 드로우하는 것도 비슷하게 여러 상황에서 좋은 효과를 냅니다.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디젤은 경제 카드로 간주해도 좋을 것 같군요. 


연구 후반 (승률 : ~65%)

Inside Job을 버리고 나니 톨부스를 어떻게 할것이냐는 문제가 생깁니다. 요그만으로 뚫을 수 없는 서버에 산산시티가 버티고 있다는 것은 FA를 상대할 때 큰 문제이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드로우하고 멀리건을 해서 언제나 패러사이트/데이터서커를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멀리건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첫 턴에 Medium이나 Nerve Agent가 공짜로 떨어진다는 것 때문에라도 Modded가 첫 핸드에 잡히는 것은 대단히 강력합니다. 첫 턴에 회사가 R&D나 HQ를 열어놓으면 난리가 나는 것은 당연하고, 이 덱에는 패러사이트 3장에 아이스브레이커 7장이 들어있기 때문에 아이스를 깔아놓는다고 하더라도 안전하다고 장담하지는 못합니다. 


연구 결과물

ID: Whizzard, Master Gamer

- Icebreakers (10 cards) -

2x Corroder
2x Knight
2x Mimic
1x Yog.0

3x Parasite

- Economy (17 cards) - 

3x Joshua B.
3x Armitage Codebusting

3x Sure Gamble
3x Lucky Find
2x Dirty Laundry
2x Modded

1x Spinal Modem

- Draw Power (5 cards) -

2x John Masanori 

2x Quality Time 
1x Diesel

- Multiaccess/Central Server Pressure (8 cards) -

2x Medium 
2x Nerve Agent
2x Demolition Run 

2x Data Leak Reversal

- Others (5 cards) -

2x Datasucker 
2x Deja Vu
1x Fall Guy


결과물이 나왔다고는 하지만 이것이 최적해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신이 없습니다. 영향력을 어디서든 더 끌어와서 디젤 3장을 사용하는 게 나을 수도 있고, 플라스크리트를 한 장쯤은 갖고 가는 게 좋을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이 덱이 단순히 젠콘 토너먼트 우승덱에 대한 확실한 카운터라는 사실 외에도, 주말 게임에서 진테키 RP 덱들을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대단히 즐겁습니다. 

다음 주에는 독일 내셔널에서 우승한 Cache 노이즈샵을 상대로 "초식동물" 웨이랜드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테스트해보려고 합니다. 그 때 뵙지요. 

---

아래 칼럼 시리즈는, 아무래도 유용한 정보가 많은 것 같길래 1편부터 차근차근 번역해 보려고 합니다. 

아나크 덱에 Modded를 넣은 것이 가장 충격적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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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9 게이밍어니언
    • 2014-11-04 20:14:55

    ......회사에게 스코치도 클로즈 어카운트도 없다는걸 확실히 안다면 누구나 다 태그미를 짜겠죠...상대 덱을 정해놓고 카운터를 짠다는게 얼마나 의미있는 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뭐 그렇지만 보통 아나크에선 잘 안쓰이는 카드들이 보이는건 흥미롭네요 폴가이라든가...어떤식으로 굴리는지도 좀 써줬으면 좋았을것 같은데. 왜 요그는 1장인가도 궁금한 부분이네요.
    • Lv.1 TEnOTT
    • 2014-11-05 01:00:48

    물론 수많은 바리에이션의 덱들이 등장하는 친선게임에서는 별다른 의미가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만, NEHFA와 RP가 빽빽하게 들어찰 걸로 예상되는 현재의 최상위권 토너먼트에 대해서는 충분히 가치있는 분석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젠콘 2014에서도 탑8중 6명이 NEH를 썼고, 이번 월챔 출전 예정자들도 "NEHFA와 RP가 너무나도 안정적인 승률을 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한 글들이 여기저기 보이고 있습니다. NEHFA/RP vs 앤디서커/PPVP 케이트라는 구도가 고착될 예정이라면, "모든 덱에 평균적으로 안정적인 승률을 낸다"는 전제를 포기한 태그미와 Tag'n'Bag가 소규모 토너먼트에서 3~4라운드 쯤을 운좋게 찍어잡고 의외의 성적을 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정말 Benoit Gascon의 당시 분석처럼 토너먼트 러너의 승률이 30%밖에 안된다면. 러너가 굳이 "안정적으로 낮은 승률을 내는" 덱에 집착할필요는 별로 없을 것 같긴 하군요.카드 세트가 다소 괴상한 것은, Hrkela가 실험적으로 넣은 카드들이 여럿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글이 Upstalk 시점에 쓰여진 글이며 상대가 된 NEH FA는 H&P까지의 카드 뿐이기 때문입니다. 당장 이 세트를 갖고 최근 덱과 싸우면 나이트를 못 찾아서 로터스 필드에 털리는 그림이 나오겠지요. 패러사이트를 아이스브레이커 쪽에 갖다놓은 것을 생각해 보면, 요그가 나오기 전까지의 에니그마나 퀀더리는 패러사이트/데이터서커로 처리할 계획인 듯 합니다.경쟁력있는 레시피인지는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만, "NEHFA만 노리고 잡는 덱이 존재할 수 있다"와 "안정성을 버리고 일부 카드를 채용하면 덱의 속도를 극한까지 앞쪽으로 끌어당기는 게 가능하다"는 접근 자체는 성공적으로 구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Kati가 아니라 Codebusting을 넣고 Modded까지 끼얹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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