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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El-ad David Amir의 나시르 칼럼
  • 2014-12-27 16: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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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74

Lv.1 TEnOTT
소개
 
2014년 월챔에서 보여진 덱 리스트를 살펴보면, "러너건 회사건 팩션간의 다양성이 망가져 있다" 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NBN과 크리미널이 40%를 차지했지요. 하지만 그보다 더욱 재미있는 발견은, 회사는 최신 아이디들을 충분히 활용하였고 그 결과 블루선, NEH, 테닌이 탑16까지 올라왔던 것에 비해, 러너는 여전히 옛날 아이디에 얽매여 있다는 것입니다. 단적으로, 월챔 스위스 라운드 랭킹 결과를 봤을 때, 제네시스 사이클 이후의 러너 아이디를 찾으려면 19위까지 (리엘) 내려가야 합니다. 회사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아이디를 사용하고 RP 글래셜, 테닌 FA 같은 신기한 전략들을 끌어낸 것에 비해, 여전히 러너들은 케이트 아트만, 앤디서커같은 걸 아직까지도 계속 굴리고 있습니다. 그나마 Katman은 PPVP를 갖다 쓰기라도 했지만,
 
단편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월챔 우승덱 안드로메다]]]에는 "스핀/루나 사이클 카드가 한 장도 없습니다" (코어 + 제네시스 + C&C + H&P) 좀 더 노골적인 걸 하나 더 지적해 볼까요. H&P는 크리미널 빅박스였음에도 불구하고 월챔 우승덱 "안드로메다"에서 사용된 카드는 Security Testing 하나뿐이었습니다. 나머지는 전멸이었지요. 사실상 C&C 시절의 덱이라고 봐도 무방한 덱입니다. 
 
그러니까, 러너는 "작년에 플레이하던 수준의 게임을 그대로 계속하고 있습니다". 승률이 낮은게 하등 이상하지 않군요.
 
이 사태를 바라보면 세 가지 추측이 가능합니다.
1. FFG가 잘못했다. 새로운 전략의 초석이 될 카드를 내주지 않고 있는 것이다.
2. 몇몇 플레이어들이 꿀카드를 찾아냈지만, 숨기고 있거나 최소한 서로 공유하지 않고 있다.
3. 현재 러너 전략을 개선해 줄 수 있는 카드들이 있지만, 아직까지도 찾아내지 못했다.
셋 중 어느 하나가 정답이라기보다는 셋 모두가 정답일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는 세번째 접근을 지지하고 싶습니다.
 
불행히도 저는 캐나다 내셔널과 2014년 월챔 기간 동안, 숨어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것보다는 지금까지 가장 안정적이고 고승률인 아키타입, 그러니까 AstroBiotics와 앤디서커를 연습하고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 대규모 토너먼트에 대해서 생각할 필요가 없어졌으니,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볼 타이밍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O&C도 다가오는데 아나크를 파는 것이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실제로 [[[케찰에 O&C 카드를 넣어서 굴려본 것]]]은 꽤나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칼럼의 제목에서도 적어뒀지만, 나시르로도 다른 접근이 가능합니다.
 

Solidarity
 
저에게는 나시르를 파보고 싶은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번째로, "뭔가를 하면 뭔가를 더 한다" 수준인 다른 ID와는 다르게 매우 유니크한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넷러너에서 게임의 흐름에 대해 인상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아이디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나시르, 노이즈, 블루썬 뿐입니다. 때문에 저는 나시르로 혁명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며 지금까지의 메타와는 전혀 다른 플레이가 가능할거라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경제적 관점에서, 나시르는 엄청난 양의 크레딧을 만들어 냅니다. 일반적인 경우, 케이트 능력으로는 한 게임을 하면서 12~15크레딧 정도를 벌게 되지요. 정상적인 게임이라면 나시르는 ID 능력으로 최소한 20크레딧 이상을 벌어옵니다.
 
마지막으로, Damon Stone의 설명에 의하면, 나시르는 아랍-유대계 혼혈이라는군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관에서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이 무시무시한(..) 특성을 감안하여, 저는 덱 이름을 Solidarity(연대) 라고 지었습니다.
 
SMC, 테스트런, 클론칩이라는 튜터 삼종신기 덕분에, 우리에게는 덱 빌드를 짜는 데 있어 선택할 수 있는 가짓수가 꽤나 많습니다. Katman이라는 우리에게 익숙한 아키타입을 쓰는 방법이 있고, 스텔스 크레딧을 둘둘 바르는 방법이 있겠습니다. (락픽 클록 리프랙터 대거 스위치블레이드) 저는 "느리고 안정적인" 데스페라도 캐트만도, 버스트가 쉴새 없이 터지는 PPVP도 나시르의 템포 스윙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스텔스를 잘 쓰려면, 스위치블레이드와 사일런서를 동시에 사와야 하는데 영향력이 부족하고, 스위치블레이드를 못 사올거라면 애시당초 효율이 뽑힌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른 디자인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두 가지 접근을 포기하게 되면 나시르 전통의 퍼스널 워크샵이 남습니다. 또한 스팀핵을 넣고 이 크레딧으로 퍼스널 워크샵과 SMC를 돌립니다. 나시르의 능력과 스팀핵으로 얻어지는 크레딧을 모두 RIG 구성에 때려박을 수 있게 되는 거지요. 하지만 나시르가 마지막으로 쓰게 될, 거대한 아이스브레이커를 뽑을 만큼의 크레딧은 초반에 쉽게 얻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그 사이를 메꿔 줄 저렴한 실버불렛(Silver Bullet = 상성 카드)들, 예를 들어 Deus X, Cyber-cypher, D4vid 같은 카드들을 넣어서, 일반적인 StimShop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운영할 것입니다. 여기에 고스트 러너 3장을 넣어서, 최악의 경우 어셋 트래시, NAPD, 아이스 브레이킹에 구멍이 뚫리는 몇 크레딧을 메꾸도록 하겠습니다. Mopus 두 장은 중후반 경제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아이스가 과도하게 저렴한 NEH나 캠브리지 진테키를 상대로도 필요합니다.
 

덱리스트
 
이런 가이드를 쓰면서 50게임도 플레이해보지 않고 덱리스트를 공개하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하지만 netrunnerdb나 트위터의 많은 분들은 중간 결과를 공개하는 것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아래 덱리스트는 참고의 의미로 받아들여 주시기 바랍니다.
 
Solidarity v0.11
Nasir Meidan: Cyber Explorer (Upstalk)
 
Event (4)
2x Scavenge (Creation and Control)
2x Stimhack (Core Set) ••
 
Hardware (12)
2x Astrolabe (Up and Over)
3x Clone Chip (Creation and Control)
2x CyberSolutions Mem Chip (Fear and Loathing)
2x Plascrete Carapace (What Lies Ahead)
3x R&D Interface (Future Proof)
 
Resource (12)
3x Earthrise Hotel (The Source)
3x Ghost Runner (The Spaces Between)
2x Order of Sol (First Contact)
3x Personal Workshop (Cyber Exodus)
1x Utopia Shard (All That Remains) •
 
Icebreaker (8)
1x Cerberus “Lady” H1 (All That Remains)
1x Cyber-Cypher (Creation and Control)
1x Deus X (A Study in Static)
1x Femme Fatale (Core Set) •
1x Gordian Blade (Core Set)
1x Inti (Creation and Control)
1x Mimic (Core Set) •
1x Sharpshooter (True Colors)
 
Program (9)
1x Crescentus (A Study in Static) •
1x D4v1d (The Spaces Between) ••••
1x Imp (What Lies Ahead) •••
2x Magnum Opus (Core Set)
1x Parasite (Core Set) ••
3x Self-modifying Code (Creation and Control)
 
15 influence spent (max 15)
45 cards (min 45)
Cards up to The Source
 
혹시나 해서 덧붙이자면, 회사는 나시르가 아이스에 "접근"하면 아이스를 레즈합니다. 그리고 그 아이스를 나시르가 대면하기 전에 Paid Ability Window가 있습니다. 따라서 나시르의 크레딧 풀이 날아가기 전에 그 돈을 퍼스널 워크샵이나 SMC에 넣을 수 있습니다.
 

게임플레이
 
저는 쉐이퍼에게 기본이 되는 아이디는 케이트라고 생각합니다. 전술했듯이, 케이트의 능력은 보통 한 게임에 12~15크레딧을 벌어다 줍니다. 실험 결과 나시르는 블루선이나 RP 같은 글래셜 덱을 상대로 대략 20~24크레딧을 벌어주지만, 반대로 아이스를 저렴하게 구성하는 덱들을 상대로는 5~8크레딧을 벌어옵니다. 하지만 실제 총합과는 별도로, 케이트보다 더 "유용한" 크레딧 부스팅을 지원해 주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크레딧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초반에, 뭉텅이로 크래딧이 들어오게 되니까요. 이 때문에 나시르는 대단히 효율적으로 RIG를 만들 수 있으며, 또한 RIG 구축을 하는 동안 런을 못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런을 해야 RIG가 만들어집니다. 만약 돈이 다 떨어지면 Mopus로 찍어내서 계속하면 됩니다.
 
나시르는 열심히 달려야 합니다. 퍼스널 워크샵을 준비하거나, 혹은 어스라이즈 호텔, 오더솔, Astrolabe 등을 빨리 설치해서 크레딧 풀을 빨리 비워버려야 합니다. 그 다음 화시의 중앙 서버들을 들볶기 시작하면, 아이스가 레즈되어서 크레딧을 벌거나 공짜 억세스를 해서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R&D 인터페이스를 깔아서 R&D를, 임프나 유토피아 샤드로 HQ의 아이스 레즈를 강요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SMC가 테이블에 올라오기만 하면 그 다음부터는 돈 한 푼 안들이고 아이스브레이커를 꺼내와서 아이스브레이킹을 하는 게 가능합니다. 대신 리스크, 특히 몇몇 치명적인 리스크에 대해서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아키텍트에 페이스체킹을 하는 게 대표적인 치명타입니다만, 최근에 나오기 시작한 성배덱을 만나면 갈라하드 2크레딧짜리가 레즈되어서 ETR을 맞는데 거기에 멀린이 두두두 붙어서 손을 싹 털리는 황당한 경우도 생깁니다. 하지만 쉐이퍼는 기본적으로 그러한 위협으로부터 회복하는 데 유리한 팩션이라는 건 잊지 마세요.
 
트리키한 부분이 있다면, 현재 걸려 있는 문제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무슨 부품을 어떻게 가져올 것이냐는 것을 늘 결정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여러분이 흔히 갖게 될 목표는 "인카운터 전의 크레딧으로 가장 비싼 아이스브레이커를 가져온 뒤, 크레딧이 날아가고, 남은 크레딧으로 아이스브레이킹을 한 뒤, 최대한 크레딧을 많이 남겨서 다음 인카운터에 대비하는 것"입니다. 게임 초반에는 아이스들이 대부분 레즈 안 된 상태니까 서버들을 두들기다보면 됩니다. 하지만 후반에 들어서면 크레딧을 잔뜩 들고 서버에 가야 하는데, 그 앞에 레즈 안된 아이스 하나를 꽂아놓고 스코어링 윈도우를 열어버리는 회사가 문제가 됩니다. 이 "Tipping Point"에 도달하기 전에 최대한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미 그 포인트에 도달했다면, 여러분은 이 상황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스팀핵, 고스트 러너, 크레젠터스 같은 몇몇 툴이 있습니다만, 이때쯤이면 이미 아젠다 몇 개를 먹고 R&D 락을 걸었어야 합니다.
 

카드별 해설
 
퍼스널 워크샵이 이 덱의 핵심입니다. 일단 뜨기만 하면 나시르의 능력으로 쉴새없이 일을 시켜야 합니다. 뭐가 되었든 워크샵 위에는 아이템이 늘 하나 이상 있는 게 좋습니다. 카운터 숫자에 늘 신경을 쓰고, 메모리에 늘 주의하세요. 마지막 카운터가 날아가면 그 자리는 뭐가 되었든 다른 걸 인스톨하세요. 끝으로, 블루선이 악평세탁을 위해 Elizabeth Mills를 쓰는 경우가 많으므로, 너무 많이 얹어놓으면 홀랑 타버리는 수가 있습니다.
 
스팀핵은 두 가지 역할이 있습니다. 우선 9크레딧으로 워크샵을 돌려서, 중요한 하드웨어와 프로그램을 빨리 설치해야 합니다. SMC로 프로그램을 퍼오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아이스 저렴한 덱들을 상대로 그 비싼 Magnum Opus를 퍼오는 데 이거만한 카드가 없습니다. 두 번째로, 레즈 안 된 아이스를 최외곽에 꽂아서 서버를 방어하는 회사를 상대로 하는 것입니다. 일단 그 아이스를 레즈시킨 뒤, 다시 그 서버에 스팀핵으로 런을 하는 것입니다.
 
오더 오브 솔은 워크샵과 묶어서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Dripping Economy 카드입니다. 내 턴에 한 번 받고, 크레딧을 다 쓰고, 회사 턴에 한 번 더 받는게 기본입니다. 타이밍에 맞게 오더솔의 능력을 사용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며, Mopus의 크레딧을 받기 전에 일단 오더솔부터 터뜨리는 걸 기본으로 하세요. SMC로 먼저 카드를 써서 돈을 왕창 쓴 뒤 오더솔을 터뜨리고 런을 하는 식으로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이 능력의 발동은 무조건적이며, 이 능력을 인카운터 전에 발생시키느냐 혹은 인카운터하면서 발생시키느냐는 런의 성공과 실패를 가를 수 있을 정도입니다. 마지막으로, BP와 스팀핵 크레딧이 남아있으면 오더솔이 안 나간다는 점을 조심하세요.
 
고스트 러너는 크레딧이 날아갔을 때의 백업입니다. 회사 측에서 스텔스 브레이커가 있을거라 착각해 주면 더 좋고... 나시르의 능력으로부터 면역인 카드이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타이밍에만 주의깊게 사용해야 합니다. 이 카드 리스트에는 Ash 2X3ZB9CY와 산산시티 그리드, NAPD, 태아형 AI, 퓨처 프로젝트가 포함됩니다. 정말 극적인 상황이라면 R&D에서 잭슨을 트래시하기 위해 사용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레즈 비용은 저렴한데 한 대 맞으면 게임이 막 뒤집히는 것으로 유명한, 예를 들어 아키텍트 같은 아이스를 상대하는 데에도 필요합니다.
 
Mopus가 나오면 게임이 완전히 바뀝니다. 하지만 나시르에게 있어서 Mopus를 언제 설치하느냐는 엄청나게 중요한 문제이지요. 너무 일찍 설치하면 메모리가 부족해서 괴로워지고, 너무 늦게 설치하면 슬슬 크레딧을 벌어올 아이스가 남아있질 않아서 스팀핵을 갖다 부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상대가 글래셜이라면 아이스가 충분히 많으니까 천천히 설치해도 좋습니다. 다만 1턴에 대뜸 Opus부터 꺼내는 건, 충분한 자신이 없다면 조심해야 합니다. 크레딧을 벌겠답시고 페이스체크를 하다가 로또터렛 같은거에 툭 맞으면 게임이 펑 하고 터지기 쉽거든요. SMC 같은 게 있어서 이런 사태를 회피할 자신이 있다면 그 때는 시도를 해도 좋습니다.

이 덱의 남은 두 경제 카드는 어스라이즈 호텔와 아스트로라베입니다. 첫 턴에 호텔+콘솔로 크레딧 풀을 싹 비워버린 뒤 서버들을 페이스체크하는 것이 베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페이스체크하다가 이상한 걸 얻어맞는 경우도 있지만 크레딧만 먹고 ETR당하는 일이 대부분이니까요. 두 카드가 야금야금 벌어주는 카드는 이 덱의 윤활유와 같으며, 콘솔의 1메모리는 Mopus+SMC+1브레이커라는 괜찮은 카드 조합을 가능하게 합니다. 물론 상대가 NEH나 캠브리지 진테키 같은 덱이면 좀 낫겠지만, 사실 신서버 설치로 받는 카드는 한 게임에 잘해야 두세장 정도인 경우가 많습니다.
 
Mopus를 제외한 대부분의 카드들은 리소스이며, 때문에 태그를 받으면 난리가 납니다. 미드시즌 같은 게 돌아다니면서 태그가 여기저기 흘러다니기 시작하면, 다 잊고 Mopus부터 꺼내는 걸 염두에 두세요.
 
기본적인 승리 수단은 R&D Interface입니다. 리모트 서버들을 들들 볶아서 회사 크레딧을 말려두고, 우리는 그 동안 R&D Interface를 다수 확보해서 락을 거는 것이지요. 보통의 10아젠다 49장덱을 상대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7장 이상의 R&D 카드를 억세스해야 한다는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그 전에 게임이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후반 게임에서 확실하게 승리할 수단이 하나는 있어야 하지요. R&D 인터페이스를 일찍 깔고 회사에게 R&D 아이스를 더 강요하는 것도 해볼만한 접근입니다.
 
우리의 작고 예쁜 꽃, SMC는 덱에 들어있는 카드들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 권한을 제공합니다. 아이스에 접근할 때 아이스가 레즈되는 것을 보고, 그걸 SMC를 이용해서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 생각하세요. 또한 Moups를 꺼내는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스팀핵 = 8크레딧 = Mopus + SMC) 클론칩은 프로그램 트래시 대응책이며, 한장짜리 카드를 재활용하는 카드고, SMC, 팜므파탈, Mopus 같은 카드를 되줏어오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카드들이 아무리 좋아도 3장씩밖에 없다는 사실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스택이나 힙에 무조건 의존하는게 아니라 정상적인 드로우에서도 이들을 끊임없이 찾아올려야 합니다. 드로우한 카드를 워크샵에 붙여놓고 꺼내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SMC로 꺼내는 것보다 좋습니다.
 
아이스브레이커는 10장을 넣었습니다. 자신만의 고유 영역이 있습니다만, 일부는 서로 겹치는 카드들입니다.
 
고디안 블레이드가 기본 디코더이며, 에니그마와 로터스, 그외 잡코드게이트들에 대한 대책입니다. 이 칼은 "런 끝까지"라는 묘한 능력이 달려있으므로 잘 활용하기 바랍니다. Cyber-cypher는 초반에 저렴하게 퍼와서 꿀을 빠는 용도입니다.
 
케르베로스는 배리어 대책입니다. 특히 파워 카운터로 브레이킹을 하기 때문에 초반 저렴한 아이스들을 상대로 크레딧이 그대로 남는데다, Eli 같은 몇몇 유명한 아이스들을 상대로 특별히 강력합니다. 인티는 백업 브레이커이며, Wraparound, Ice Wall 같은 몇몇 아이스를 상대로 특히 강력하고, 어차피 크레딧이 자주 날아가는 나시르의 특성상 부스트를 잔뜩 해 놓으면 가끔 대박이 납니다.
 
센트리는 대단히 상대하기 괴로운 아이스들입니다. 따라서 4장을 투자합니다. 미믹은 카듀세우스, 로또터렛, 아키텍트 같은 강력한 초반 센트리들을 잡기 위해 투입됩니다. 팜므파탈은 후반을 위한 것이며, 그 카운터는 아처, 톨부스, 데이터 레이븐, 코마이누 같은 상성 아이스들을 잡는데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Deus Ex는 코마이누, 츠루기, 빅토르/헤임달, 흔하지는 않지만 가시벽, 그리고 진테키 PE의 로닌킬 등을 상대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샤프슈터는 아처, 그림, 이치 같은 카드를 잡아줍니다.
 
패러사이트는 팝업 윈도우나 Pup, 코마이누 같은 걸 잡는 데 사용되며, 가끔 로또터렛이나 (나시르의 천적과 같은) Quandary를 잡는 데 사용됩니다. D4v1d는 회사의 거대 아이스를 뚫고 가끔 시도되는 날빌을 잡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특히 톨부스, 그림, 아처, Oversight AI로 열린 커튼월 같은걸 잡아냅니다.
 
임프는 크레딧 풀이 수시로 날아가는 나시르가 산산시티를 잡아내는 데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설치된 NAPD를 트래시해서 스코어링을 못하게 방해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HQ런을 좀 더 위력적으로 만들며, 회사가 HQ 아이스를 레즈하도록 강요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HQ에서는 가능하면 초토화, Biotic Labor, 짜증나는 초저코스트 아이스들을 주로 타겟으로 잡는 게 좋습니다. 유토피아 샤드 역시 비슷한 역할을 하며, 사이펀 없으니 괜찮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HQ를 열어버리는 회사 플레이어를 때려잡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SEA-초토화-초토화 사이에 끼어들어서 콤보를 방해하는 세번째 플라스크리트의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크레젠터스는 특정 서버에 여러번 런을 할 용도로 사용합니다. 아처, 하드리안 월, 커튼월 같은 걸 뒤집어주면 좋습니다. 이걸 극초반에 SMC로 찾아올 가치가 있느냐면 그닥입니다만, 나중에 회사 서버들이 어느 정도 확정되고 나면 사용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임프, 다비드, 케르베로스 등이 들어가는 관계로 이들을 리셋하는 용도의 스캐빈지를 두 장 넣습니다. 필요하다면 미믹이나 사이버사이퍼를 팜므나 고디안으로 바꾸는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회사가 트래시한 아이스브레이커를 줏어올리는 용도로도 사용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임프나 SMC를 스캐빈지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회사가 간접적으로나마 여러분의 크레딧 풀에 손을 댈 수 있으므로, SEA-초토화-초토화 한방콤에 날아가지 않기 위해서라도 플라스크리트는 필요합니다. 다만 크레딧을 쌓아놓을 수 없는 나시르 특성상 SEA는 맞을 수밖에 없고, 때문에 워크샵이 쉽게 날아간다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메모리칩은 RIG 세트를 굴리기 위해서는 필수입니다. Mopus, 아이스브레이커 3개, 서포팅 프로그램 좀 얹다보면 메모리가 감당이 안 되거든요.
 

멀리건과 초반 행동 지침
 
첫 턴에는 크레딧 풀을 비우고 런을 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회사가 아이스를 레즈해서, 회사는 가난해지고 내가 부유해지는 게 목적입니다. 초반에 아키텍트나 카듀세우스 같은 괴상한 아이스가 튀어나오는 게 문제이긴 합니다만, 최소한 저도 크레딧을 얻기는 하므로 무조건적인 손해는 아닙니다. 하지만 나시르는 크리미널이 아니고, 크리미널 같은 가차없는 공격성을 가져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단 회사가 아이스들을 레즈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드로우를 해서 생필품들을 챙긴 다음 다시 런을 준비하세요.
 
SMC가 대단한 자유도를 제공합니다. SMC가 깔려 있을 때 해법이 안 나오는 아이스는 흔치 않습니다. 게다가 고스트 러너와 오더솔이 나와있다면 그 리스트는 더욱 줄어듭니다. 비슷하게, 워크샵 위에 프로그램들을 주렁주렁 매달아 놓고 회사의 선택을 더욱 제한하는 것 역시 비슷하게 강력합니다.
 
첫 핸드에 잡아야 할 카드들 리스트가 좀 있습니다. 워크샵이 첫핸드에 있으면 무조건 갖고 시작하세요. 다른 프로그램은 튜터 카드들로 퍼오는게 가능하지만 이건 현재 덱에서는 찾아올 방법이 없고, 있으면 나시르의 움직임이 매우 여유로워지기 때문입니다. 돈을 모두 털어버리고, 드로우를 하고, 압박을 주는 카드들이 그 다음 고려 대상입니다. 호텔, 콘솔, SMC, 오더솔 같은 카드는 가져가 볼만 합니다. 프로그램 트래시에 대한 자신이 있다면 SMC - 크레딧 - 크레딧 - 런으로 Mopus를 불러내는 것도 좋습니다.
 
초반에 정말 쓸모없고, 최악의 경우는 트래시해야 하는 카드 네 종류는 피해야 합니다. 스캐빈지와 스팀핵은 들고 시작할 가치가 없습니다. 호텔이 한 장인 경우는 좋지만, 두 장인 경우에는 자체 가격이 비싸서 내려놓기도 힘든데다 꾸역꾸역 카드가 올라오기 때문에 핸드 내에서 지키기가 너무 힘듭니다. 메모리칩과 팜므 역시 워크샵이 없다면 손에서 썩기 너무 쉽습니다.
 
하지만, 메모리칩을 막 버리지는 마세요. 게임이 초반에 끝날거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MU 카드들을 막 버리면 혹시나 게임이 질질 늘어지는 경우 RIG 관리가 안 됩니다.
 
이 덱을 처음 굴려본다면, 워크샵, 호텔, SMC 중의 하나가 있다면 킵, 아니면 셔플이라고 생각하세요. 이 정도면 충분한 경우가 많으며, 그런 기준을 갖고 나시르를 굴려본 다음에 자신만의 기준을 추가로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주의해야 할 아이스들
 
아이스브레이커 세트를 정리하면서, 유명한 아이스들에 대한 기본적인 대응책은 최대한 세웠습니다. 미믹으로 아키텍트/카듀세우스를, 케르베로스로 엘리를, 데우스X로 진테키 아이스들을, 사이버사이퍼로 로터스필드를, 패러사이트로 팝업을 잡는 식으로 말이지요. 이러한 틀에서 벗어나서 괴상한 아이스들을 레즈하는 경우 문제가 좀 커지기 시작합니다.
 
대표적인 문제가 저렴하고 + 힘이 높은데 + AP/Destroyer 옵션이 없는 센트리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보통은 아무도 신경 안 쓰는 헌터가 뜬금없이 나오면 곤란해지는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저렴한데 파워 4, 게다가 나시르에게 치명적인 태그 트레이싱이 붙어있지요. 그나마 나시르 능력이라도 1크레딧이라도 떨어지니까 태그를 아예 못 떼는 건 아닙니다만, 리소스가 날아가면 골치아파지는 나시르에게 태그는 심각한 위협입니다. 데이터 레이븐은 좀 더 위협적이며, 미믹으로는 손을 못 대고, 팜므로 깨려면 5크레딧이라서 더욱 힘듭니다.
 
월풀과 Mother Goddess 역시 골치아픈 문제입니다. AI 브레이커가 없기 때문에 이들에 대해서는 대책이 없습니다. 월풀은 가격까지 저렴해서, 보통의 경우 사용하는 "도망치고 스팀핵"이라는 접근이 통하지 않습니다. 대놓고 Mother Goddess만 꺼내놓고 배를 째는 회사라면 팜므나 패러사이트밖에 답이 없지요. 다른 서버를 공략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주변에 이런 아이스만 쓰는 사람들이 득실득실하다면, 아예 사이버사이퍼를 아트만으로 대체하세요. 크레딧이 좀 더 많이 필요합니다만, 적어도 안전함에 대해서는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야비함이 흘러넘치는 엘리 이치 로터스 삼종세트에 대한 내성이 증가하는 것은 덤입니다. 다만 이 경우 이나즈마, Chum 같은 저렴한 조건형 아이스 때문에 와장창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하세요.
 
 
정리
 
나시르는 러너에게 새로운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독특한 능력을 제공합니다. 회사가 나에게 크레딧을 퍼주게 만든다는 컨셉은 회사들의 장점을 크게 상쇄하며, 회사들의 강력한 아이스들을 빨아먹어서 내 RIG를 만들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초반에 틀어박혀서 RIG 빌드에만 몰두하던 쉐이퍼에게는 대단히 공격적인 빌드입니다. 나시르는 회사를 초반에 괴롭하면서도, 후반에 거대한 RIG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하이브리드적인 느낌으로 대단히 재미있는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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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시르 짜시는 분은 읽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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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1 안함
    • 2014-12-27 16:40:05

    와우 글이 이번엔 정말 기네요 감사히 잘 봤습니다. ㅎㅎ계속해서 넷러너 관련 글들 올려 주시느라 고생 하십니다.저는 위의 세가지 추측에도 나름 동의 하지만 제 생각엔 세계 대회에서 다른 타입의 러너들은 지금의 다양하고 강력한 회사들을 이겨내지 못한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 Lv.3 외눈박이
    • 2014-12-27 18:26:01

    나시르 잼있어요 ㅎㅎ 이 글 덕분에 더 많은 아이디어가 샘솟네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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