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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펀은 어떻게 상대해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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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1 22: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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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TEnOTT
최근 OCTGN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게임을 하면, 꼭 이런 망한 상황이 나와요.
* 사이펀에 빨려서 0크레딧이 됨
* 크레딧이 없어서 아이스를 레즈하지 못함
* R&D에서 아젠다를 털림
* 클릭을 때려박아서 4크레딧까지 회복
* 또 사이펀을 맞음
* 반복
* 빡종
물론 "웨이랜드가 크레딧이 없다는 건 뭔가 잘못된 거 아니냐"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도대체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듣고 싶어요. 게임의 절반 이상을 사이펀에 빨리고 빌빌대는 건 승부 이전에 하나도 재미가 없어요.
사이펀을 쓰는 러너를 때려서 잡지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니면, 아예 3턴킬을 노려야 하나요?
paulryanclark
사이펀은 회사가 늘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하는 카드입니다.
먼저, 사이펀이라는 카드는 러너에게 "선택지"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사이펀을 맞을 수 있는 것은 러너가 실제로 HQ에 런을 성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이펀은 대단히 강력한 툴이며, 러너가 회사에게 아이스를 레즈하도록 강요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일단 기본적인 팁부터 좀 짚고 가겠습니다.
* 러너가 크레딧을 뭉텅이로 얻고 나만 거지가 되는 것보다는, 사이좋게 같이 가난해지는 게 차라리 낫습니다.
* HQ의 아이스는 "필요할 때만" 레즈하세요.
* 러너에게 지금 당장 깰 수 없는 ETR 아이스를 설치해 놓고, 레즈하지 않고 버티세요.
* HQ의 아이스들과 어셋에 크레딧을 몽땅 때려박을 수 있도록 준비하세요. 예를 들어, 최악의 상황에서 크레딧을 원하는 만큼 갖다부을 수 있는 Draco와 같은 카드가 좋은 예입니다. 심지어 이 카드는 서브루틴이 트레이스라서 돈 낭비하기에 참 좋습니다.
상황별로 정리하자면,
* 내가 크레딧이 엄청나게 많은 경우 ( > 20+ 크레딧?) : 우리는 -5크레딧, 러너는 +10크레딧. 사이펀에서 가장 중립적인 상황입니다. 우리는 약간의 경제적 타격을 입습니다. 러너는 10크레딧이라는 경제적 이득을 얻었지만, 러너가 정말 가난한 상태에서 발악사이펀으로 10크레딧을 빨았다면 이미 필드 상황이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보통입니다.
* 내가 5-10크레딧인 경우 : 아이스와 어셋으로 크레딧을 소모하지 못한다면 이 경우가 가장 최악입니다. 러너는 확정적으로 최대 이득인 10크레딧을 얻었습니다. 우리는 0-5크레딧이 남았고, 다른 서버들의 아이스들을 레즈하지 못하며, (헷지펀드 같은 경제 카드를 이용해서) 경제 상황을 회복하기도 매우 힘들게 됩니다.
* 내가 0-5크레딧인 경우 : 러너가 일단 사이펀을 하러 올 리가 없습니다. HQ에 레즈가 안 된 아이스를 배치해 두었다면, 우리가 크레딧을 낭비하고 러너가 2~4크레딧을 빨아내는 상황은 러너에게 전혀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사이펀을 방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설적으로, 최대한 많이 써 보는 것입니다. 적을 알아야 나를 안다는 느낌으로 말이죠. 여러분이 느끼기에 "가장 사이펀을 쓰기 좋은 시점"에, 상대방도 여러분에게 사이펀을 쓰고 싶어할 것입니다. 그에 대한 감각과 해법을 찾으세요.
러너는 태그 2개를 받습니다. 이 태그 2개는 사이펀을 빨린 회사에게 있어서 뒤를 도모할 수 있는 큰 보상입니다. 사이펀이 두렵다면 덱에 안티태그 카드들을 들고 다니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안티태그 카드인 계좌 폐쇄(Closed Account)는 1클릭 크레딧, 1클릭 사용이면 충분히 사용이 가능합니다.
(주 : 저는 사이펀 - 계좌폐쇄를 주고 받아서 사이좋게 크레딧 풀이 날아가는 걸 시쳇말로 "병림픽"이라고 부르곤 합니다)
반대로, 만약 러너가 이 태그를 뗐다면 러너는 3클릭을 써서 6크레딧을 먹은 것이고, 러너는 카드와 아이스브레이킹에 투자한 비용을 소모해서 꽤나 비효율적인 액션을 한 셈이 됩니다. 실제로 클릭클릭클릭 만으로 3크레딧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레딧을 조금만 투자해도 순식간에 효율성은 바닥이 납니다.
(단, "나는 회사의 크레딧을 한뭉텅이 태우고 덤으로 약간 크레딧을 먹었다"는 접근에서 볼 때 여전히 러너에게 악수는 아닙니다)
사이펀이 싫다면 다음과 같은 카드를 덱에 넣는 걸 고민하세요.
빨리지 않는 쪽
빨려주고 처벌하는 쪽
Willingdone
예전에 이런 비디오를 만든 적이 있습니다. 좀 오래 되긴 했지만 (2014년 8월) 여기서 언급한 전략은 여전히 쓸만합니다.
틀기 귀찮거나 영어울렁증 있는 분들을 위한 비디오 요약 :
사이펀이 좋은 점
* 회사의 크레딧을 태운다
* 러너의 크레딧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 사이펀을 넣는 덱들은 태그에 대항할 수단이 존재한다 (태그를 떼거나, 혹은 붙어도 동일한 플레이가 가능)
* 사이펀을 재활용하기 쉽다
일반적으로 사이펀을 상대할 때,
* 사이펀 직후에 레즈해서 크레딧을 낭비할 수 있도록 레즈할 카드들을 준비하라
* 러너가 페이스체크를 할 때, 치명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HQ 앞의 아이스를 레즈하지 말고 맨몸으로 버텨라
(특히, 러너가 첫턴 HQ에 페이스체크를 했는데 아이스를 낼름 레즈해주면, 바로 스페셜 오더 - 인스톨 - 사이펀을 맞습니다)
* 사이펀이 중반 이후에도 "사이펀으로 빨고 인사이드 잡" 같은 콤보에 쓰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덱을 짤 때,
* 0크레딧에서 크레딧을 복구할 수단을 덱에 넣어라
* 사이펀을 빨러 올 때 / 빨리고 난 뒤 ETR을 쓸 수 없는 경우를 막기 위해, 저코스트 아이스들을 충분히 챙겨라
* 태그 처벌 카드들을 덱에 챙겨다녀라
arribous (중복된 내용 생략)
사이펀은 크리미널이 현재 러너 메타에서 강력한 팩션인 주요한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사이펀이 카운터치기 쉬운 카드였다면, 지금의 러너 메타를 이렇게까지 주도하는 카드가 되지는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최근의 회사 경제 시스템은 ("빨리면 아예 답이 없던" 시절에 비해) 충분히 좋아졌기 때문에, 빨린 다음 복구하는 것도 충분히 빨라졌다는 점 감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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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 빼돌리기에 대한 글을 써달라는 요청이 있는데, 대신 이 글을 바칩니다.
"러너가 사이펀을 잘 쓰는 법"에 대해서는 누가 좀 리플 달아주세요.
저는 코어 쪼렙 시절 멋모르고 마지막 클릭에 빨았다가 초토화 맞고 날아간 적이 있어서, 근원적인 트라우마가 좀 있습니다...
예를 들어 "HB는 바이오로이드들이 클릭에 뚫리는데다 태그처벌이 힘들어서 러너 첫턴 첫클릭 깡사이펀에 잘 털립니다." 라던가,
"진테키가 니세이 MK2 먹었으면 사이펀 쓰지 마세요. 아예 사이펀으로 니세이 토큰을 뽑고 싶다면 모르겠지만" 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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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봤습니다. 지금 초보들끼리 넷러너를 즐기고 있는데 이상할 정도로 손에 아젠다가 잔뜩 있는 경우가 많아서, 다들 HQ에 아이스를 2~3겹씩 바르고 있기 때문에 저희끼리는 사이펀이 크게 활약하진 못하고 있어요. ㅎㅎ 하지만 정말 무시무시한 카드인 것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도 막 클릭엔 런을 하지 않는다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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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글 잘봤습니다.사이펀만이 아니라 근원적인 플레이에 대해서도 엄청나게 배울수있는 글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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