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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넷러너 확장 리뷰 : 제네시스 사이클 (Genesis Cycle)
  • 2015-02-15 21:06:03

  • 0

  • 1,964

Lv.1 리히터
우선 글이 엄청나게 깁니다. 아니... 길어졌습니다.
혹시나 간단하게 확장팩의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서 궁금하시면, TEnOTT님의 아래 링크글을 먼저 보시면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저는 사이클 별로 각 팩의 개인적인 감상을 적어보는 것으로, 글을 올려 볼께요.
코어셋 이후 확장팩 선택하실 때 슬쩍 보거나, 그냥 심심할 때 읽어보시면 되겠습니다.

우선 제네시스 사이클입니다.
(카드 이름이나 용어들이 들쭉날쭉한데, 이해 부탁 드립니다;)

▷ Genesis Cycle


일단 이 확장엔 우선 Plascrete Carapace가 있습니다. 미트 데미지를 최대 4 막아주는 카드로,
Tag'n Bag 전략의 대명사이며, 코어셋에서 엄청나게 강력한 '초토화 콤보'와 싸우시려면 꼭 넣으셔야해요.

그리고 진테키(Braintrust)와 웨이랜드(Project Atlas)의 3/2 아젠다가 추가됩니다. 둘다 오버어드밴스(초과발전?)시에 혜택을 주는 카드입니다만, 진테키의 경우는 2개 초과마다 효과가 생기는 것이라 자주 효과를 보기 힘들고, 이 아젠다는 오히려 블러핑의 좋은 재료가 됩니다. 코어셋 진테키는 아젠다 구성을 4/2, 5/3 두 종류로만 할 수 있기 때문에, 한 턴을 온전히 써도 먹기 힘들고 그로 인한 심리전을 걸기가 참 힘든데요. 3/2 아젠다의 추가로, 원격 서버에 깔아놓고 턴을 넘긴 채로 러너가 건드리지 않으면 다음 자신의 턴에서 득점할 수 있다는 압박을 줄 수 있게 됩니다.

웨이랜드의 3/2 아젠다는 오버어드밴스 후 득점시 생기는 카운터로 R&D에서 카드를 찾아옵니다.
클릭을 쓰지 않는 지불 능력이라, 엄청나게 강력하죠. '언제든 초토화를 찾아올 수 있다' 이렇게만 생각해도 엄청난 압박입니다.

HB(Mandatory Upgrade)와 NBN(Restructured Datapool)도 신 아젠다가 추가되지만, 이쪽은 그리 자주 쓰이지는 않습니다.
Mandatory Upgrade의 경우는, 6/2이라는 범상치 않은 발전 요구치를 자랑하지만, 득점 후에는 영구 추가 1클릭이 생기는 그만큼의 혜택을 줍니다.
Restructured Datapool는 5/3이며, 득점시 클릭으로 태그 붙이기 추적 시도를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추적 시작치가 좀 낮은게 애매하네요.

그 외 주목할 카드는 
- 아나크 'Imp' : 바이러스 프로그램으로, 턴 중 1번이지만, 액세스시 무엇이든 파괴하는 무자비함을 보여줍니다.
- HB 'Ash 2X3ZB9CY' : 추적을 걸고 추적에 이기면 자신 외의 다른 카드를 액세스하지 못하게 하는 강력한 기능을 가진 개선 카드로, 지금도 인기리에 사용되는 카드입니다. 보통 기업은 아이스를 레즈한 후, 따로 아이스의 능력을 펌핑할 수 없기 때문에 게임 후반이 되면, 무기를 단단히 갖추고 돈 쌓아 들어오는 러너에게 아이스들이 픽픽 나가 떨어집니다. 그래서 같이 돈을 모아도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코어셋에서는 돈으로 아이스 펌핑이 가능한 기업 문제해결사 같은 카드들이 강력합니다.) 강력한 자금을 통해 자신의 자산이나 아젠다를 지킬 수 있다면? ASH는 그 해답입니다. (쓰고났더니 HB 영업사원인줄...)
- 웨이랜드 'Caduceus' : 이른바 Taxing 아이스로, 레즈비용, 힘, 서브루틴 갯수나 내용, 추적 등등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아이스로, 초반에 잘 써먹으면 러너가 엄청나게 귀찮습니다. Mimic에 2클릭으로 뻥뻥 뚫리긴 하지만, 결국 그런 부분을 강요하게 된다는 것이 좋습니다. 역시 요즘도 자주 쓰는 카드입니다.
- 중립 'Draco' : 위의 ASH 설명에서처럼 돈으로 뭔가 아이스에 해주고 싶다는 요구에 부응하는 카드입니다. 레즈할 때 원하는 크레딧만큼 써서 힘을 만들어줄 수 있어서 상황에 맞춘 대처력이 굉장히 좋습니다. 서브루틴도 태그 주고 런 종료. 짜증 지대로죠~


진테키 팬을 위한 확장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의 내용물입니다. 그래서 진테키 팩션 위주로 먼저 보면, 
우선 신규 아젠다인 Fetal AI. 기록보관소만 제외하면 액세스할 때 무조건 넷 데미지 2. 진테키 PE (코어셋 ID)라면 훔쳐갈 때 또 데미지 받으니까, 총합으로는 3 데미지. 그나마 훔쳐갈 때도 2크레딧을 내야해서 러너는 무조건 손해보는 느낌이 엄청나게 납니다. 5/2라는 발전/점수 스펙을 봐도 이건 내가 놓고 먹는거보단 건드려주세요라는 의미가 강하죠. 그리고 추후에 나오는 다른 카드와 합쳐져서 블러핑 용도로도 엄청난 힘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신규 진테키 아이덴티티 'Replicating Perfection' 이쪽은 최근 대회에서도 탑티어급에 속하는 진테키 ID입니다. (물론 등장 시점이 아닌, 이후로 좋은 카드들이 좀 추가되어야 하지만) '중앙서버에 들렀다 가지 않으면 원격에 접근할 수 없다.'는 능력은, 정해진 클릭 수로 최대 효과를 봐야하는 러너에게 원격 서버를 가기 위해 무의미한 클릭 하나를 중앙서버 런으로 쓰게 하는 것으로 엄청나게 압박을 줍니다. 이 ID에 제대로 당해보시면 정말 숨막히는게 뭔지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운영으로는 진테키 Trick of light가 있네요. Trick of light는 이미 다른 카드위에 올려둔 발전 토큰을 다른 발전 가능 카드 위에 옮겨 놓을 수 있습니다. 진테키로 할 때 참 민망한게, 준벅에 2개 발전시켜두고 낚시꾼의 마음으로 찌를 던졌는데, 잠입으로 확인을 해버린다던가 어떤 이유로든 낌새를 채고 들어오지 않을 때입니다. 올려둔 발전토큰도 아깝고, 아젠다처럼 보이게 할라구 아이스도 몇개 깔아두었다면 더 민망. 그리고 포기하고 폐기한 후에 다른 카드 깔면 러너가 피식 웃죠 >_<  이런 발전 토큰을 재활용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우선은 참 좋습니다. 발전 가능한 웨이랜드 아이스와 병용해서, 발전시켜둔 아이스로 보안을 강화해두었다가 아젠다에 옮기는 운영도 가능합니다. 특히나 운영 카드 1장 플레이로 최고 2개의 발전 토큰을 옮길 수 있기 때문에, 클릭대비 어드밴스 효율이 좋습니다.

그 외 주목할 카드는
- 아나크 'Vamp' : 계좌 빼돌리기 열화 버전으로 돈을 1:1로 없애는 카드입니다. 계좌 빼돌리기가 워낙에 강력해서 사용률은 많이 밀리지만, 능동적으로 기업의 크레딧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있습니다.
- 아나크 'Liberated Account' : 넷러너의 경제를 Drip Economy(조금씩 쪽쪽 들어오는 수입), Burst Economy (목돈 입금)의 2가지 타입으로 볼 때, 버스트 경제의 대명사 같은 카드입니다. 설치 비용이 비싸지만, 클릭 1번으로 코어셋의 아미티지 코드버스팅 2배에 달하는 돈을 얻으며, 턴을 통째로 설치-입금 3번으로 넘기면 뿌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 HB 'Encryption Protocol' : 설치된 카드를 러너가 폐기할 때 그 비용을 1크레딧 올리는 카드입니다. 일견 평범하지만, 코어셋의 PAD 캠페인만 해도 폐기 비용이 5원이 되고, HB에서 자주 쓰이는 아도니스 캠페인 폐기 비용이 4크레딧이 되면, 러너 입장에서 묘하게 고민하게 되죠. 그리고 이 카드가 특히 힘을 발휘하는 것은 의외로 위에 설명한 진테키 신규 ID인 RP입니다. 말씀드린 것과 같이 일단 원격에 가는 것이 엄청 번거로워지는 러너인데, 그나마 그렇게 들어간 원격의 카드를 부수는데 돈을 더 내야한다구요? (안해안해)

 

이쪽은 큰 흐름은 없어서, 카드 소개만.

- 아나크 Nerve Agent : 코어셋 배양액의 HQ 버전입니다.
- 아나크 Joshua B. : 무려 클릭 하나를 늘려주지만, 턴 종료시 태그를 받습니다. 능동적으로 태그를 얻을 수 있어서, 추후 Tag-Me 전략에서 종종 쓰입니다.
- 크리미널 Emergency Shutdown : HQ에 런 성공하고 나면, 아이스를 디레즈시킬 수 있습니다. 기능 때문에 잠입용 문 베타와도 궁합이 좋습니다.
- 쉐이퍼 Test Run : 설치 비용없이 한 턴 동안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찾아쓸 수 있어서, 무척 강력합니다. 특히 팜 파탈과 함께 써서 기업의 허를 찌르기 좋습니다.
- 쉐이퍼 Dinosaurus : AI 타입이 아닌 아이스브레이커 1개를 호스트하며, 그 프로그램의 힘을 +2해주고 메모리 카운팅도 빼주는 콘솔 하드웨어입니다. 힘을 올릴 수 없는 아이스브레이커 등을 꽂아 쓰아요. Yog.0나 미믹이 힘이 5가 되면, 활용도가 엄청나게 높아집니다. 다만 설치비가 좀 비싼게 흠.
- 쉐이퍼 Personal Workshop : 내용이 조금 복잡해보이지만, 활용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리소스입니다. 이 카드가 강력한 이유는 이 카드 위에 깔아둔 카드들의 설치되는 타이밍을 '지불 능력'으로 조정할 수 있어서, 기업의 턴에 무언가를 하거나 런 도중에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등의 고민하기에 따라 예측하기 힘든 변수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특히 바이러스 전문가 노이즈와의 콤보가 무척 강력한데요. 바이러스들을 워크샵에 깔아두고 원하는 타이밍에 설치하면서 R&D를 밀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류의 덱을 Noiseshop이라고 따로 부를 정도로 인기 있습니다. 정확한 Noiseshop에 대한 설명은 아래 익퓨님의 댓글을 참고해주세요.)
- NBN Pop-up Window : Taxing 아이스의 대명사. 테마와 기능 모두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광고 보셨으니까 저는 1원 받고, 더 들어오시려면 1원 내세요. 아님 못들어가세요. 고갱님.
- 중립 Chimera : 아이스의 타입을 레즈하면서 바꿀 수 있어서, 러너의 릭 상황에 맞춰 저지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레즈 상태를 지속시지키는 못하지만, 초반 3/2 아젠다의 빠른 득점을 원할 때 활용하기 좋습니다.


이 확장이 제일 눈에 띄는게 없긴 하네요.

- 쉐이퍼 Deus X : 넷 데미지나 AP 아이스 서브루틴을 한꺼번에 무력화시킵니다. 보통 스네어!나 준벅 프로젝트를 밟을거 같을 때 미리 깔아둔다거나, 가시의 벽이나 헤임달 등의 비싼 AP 아이스들이 성가실 때 쓰면 좋습니다. 카드 폐기가 비용이라 일회용이지만, 후에 생기는 힙에서 카드 주워 올리는 다른 카드와 조합하여 자주 쓰이는 카드입니다. 
- HB Green Level Clearance : 카드 뽑기와 크레딧을 동시에 해주는 카드입니다. 클릭 활용도 면에서 더할 나위 없습니다. 영향력도 싸고, 거래(Transaction) 운영이라 웨이랜드 코어셋 ID와도 궁합이 좋습니다.
- 웨이랜드 Oversight AI : 아이스를 비용없이 레즈해주는 카드입니다. 다만 서브루틴이 다 깨지면 아이스가 폐기되는 시한부 생명이 되긴 합니다만, 하드리아누스 방벽이나, 하임달 1.0 같은 고비용 아이스를 빠른 타이밍에 열어제끼고 러너가 당황해서 대비책 마련하는 동안 원격에서 뽕을 뽑는 전략으로 쓰기 좋습니다. 
- 중립 False Lead : 3/1 아젠다로, 득점해두었다가 아젠다를 포기하면 (지불 능력) 러너의 클릭 2개를 날립니다. 러너가 2번째 클릭으로 행동을 마친 후에 사용하면 러너 턴이 바로 카드 버리기 단계로 넘어가버리죠. 점수를 날리면서 하는 행동이라, 이것으로 이득을 보는 행동을 동반할 수 있을 때 써야합니다. 예를 들면 2번째 클릭으로 런을 시도하고 덫을 밟은 후, 데미지와 태그를 받고 러너는 3번째 클릭으로 태그를 떼려고 생각하지만, 능력 사용하여 턴을 내 쪽으로 넘긴 후 태그 처벌 카드들을 쓴다던가. 5/3 아젠다를 설치-발전-발전을 해둔 원격으로 들어오기 위해 2번째 클릭까지 돈을 모으고 3번째나 4번째 들어오려고 생각하는데, 2번째에서 턴을 끝내버리고, 내 턴으로 돌린 후 나머지 3 발전을 시켜서 먹는다던지. (1점 버리고 3점을 먹는 것이지만, 보통 5/3 아젠다는 능력도 강력한 것이 많아서 해볼만 합니다.) 이런 식으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이 카드의 단점이라면 건망증(;)입니다. 기업이 먹어놓고 사용 타이밍을 까먹고 있을 때가 많거든요...(저만 그런걸 수도 있지만요) 이 아젠다를 득점하고 나면, 호시탐탐 이익을 볼 기회를 노리세요.


여성 캐릭터 좋아하시나요? 그럼 이 확장을 사세요>_< 넷러너 인기 절정의 여성 캐릭터 2명이 이 확장에 있습니다.

우선 Criminal의 아이돌 'Andromeda'. 이 ID는 현재까지의 대회에서 제일 사용률이 높은 러너가 아닐까 합니다.
능력은 시작 핸드를 9장으로 시작하는 것. 이게 다인데, 이 능력이 주는 초반의 다양한 옵션이 점점 스노우볼처럼 굴러가면서 분위기를 내쪽으로 끌고 오기 좋습니다. 카드 게임의 특성상 핸드에 카드를 많이 가지고 다양한 능력을 활용하려고 준비한다는건 엄청난 장점이죠. 그런 이유로 카드풀이 뒤로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더더욱 많이 쓰이게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여성 Kati Jones. 러너의 중립 리소스 카드로, 턴당 한번씩만 사용 가능하고 클릭으로 3원 저금 혹은 모아둔 돈 모두 출금 중 하나를 선택하는 카드입니다. 매턴 한클릭한클릭씩 저금해두고, 이거저거 깔아놓다가 필요한 타이밍에 첫클릭으로 모두 출금한 후에 강력한 자금으로 들어오는 런은 공포의 대상이죠. 경제 카드에 대한 고민이 많이 될 때, 두어장 넣어두시면 어떻게든 해주는 카드입니다.

그 외의 주목할 카드들

- 크리미널 HQ Interface : HQ 액세스시 추가 액세스를 하게 해주는 하드웨어 카드입니다. 이 카드를 필두로 각 중앙 서버 인터페이스 카드들이 등장합니다.
- 쉐이퍼 Quality Time : 카드 5장 폭풍 드로우를 해주는 카드입니다. 디젤보다 영향력이 싸서, 주로 카드 뽑기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크리미널이나 아나크에서 많이 가져다 씁니다. 
- 진테키 Hokusai Grid : 런 성공시 넷데미지 1을 주는 개선 카드. 폐기 비용도 4라 엄청나게 귀찮습니다. 단순하지만 낭만적인 꿈을 꿔보자면, 진테키 코어셋 PE가 Fetal AI 설치해둔 서버에 이 개선을 놓고, 러너가 건드리고 먹어간다면 1+2+1 넷데미지(+2크레딧)겠네요. 이러면 러너는 본전 생각 납니다. 2점 먹자고 뭘 한거지. 다음으로 넘어온 기업 턴에 막 뉴럴 EMP 뿅뿅뿅.(안해안해) 네. 그냥 상상입니다.


어느덧 첫 사이클 마지막 확장입니다. 마지막이라 그런지 쓸만한 카드도 많습니다.
쉐이퍼의 R&D Lock 그리고 NBN의 Fast Advance 전략에서 빼놓기 힘든 키카드들입니다.

그간 큰 임팩트가 없었던 쉐이퍼 진영에 좋은 카드들이 추가되는데, 바로 IndexingR&D Interface입니다.
이미 코어셋부터 조물주의 눈으로 R&D쪽에 강점을 보여왔던 쉐이퍼는, 이 카드들의 추가로 R&D 전문으로 거듭나게 되는데요.
우선 Indexing은 R&D 런 성공시, 카드를 액세스하지 않지만 위 5장을 받아다가 자기가 보고 순서를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R&D 인터페이스는 이전 확장의 인터페이스처럼 연구개발부에서 카드 액세스시 추가 액세스가 가능하도록 해줍니다.

이 게임에서 R&D와 HQ는 기업 입장에서 공격에 대한 두려움의 강도가 조금 다릅니다. HQ와 기록보관소는 기업이 늘 알고 있는 정보지만, 러너와 기업 모두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정보로 가득한 곳이 바로 R&D라는 점. 여기를 공략한다는 것은 기업에게도 어떤 변수가 있는 것이라, 의도적으로 소홀히 하기가 힘듭니다.

인덱싱의 경우는 그런 R&D에서의 5장이라 엄청나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일단 보게 되는 카드로 5장이라 아젠다가 있을 확률이 높고. R&D 멀티 액세스를 하기 좋은 쉐이퍼는 원하는 만큼 아젠다를 위에 두고 다음 런을 조물주의 눈으로 하거나 R&D 인터페이스를 설치하고 하는 식으로 와장창 먹어올 수 있구요. 설령 아젠다가 없다하더라도 이미 기업이 드로우할 때 HQ로 들어가는 카드 5장을 알아버렸기 때문에, 이후 대처력이 올라갑니다. 물론 기업의 입장에서는 드로우하기 전까지 모른다는 것이 죽을 맛이죠.

NBN을 살펴보면, NBN는 샌샌시티 그리드우주대본 파일럿 프로그램라는 카드로 인해, 빠른 발전으로 아젠다를 쉴새없이 먹어가는 전략을 주로 쓰게 되는데 그 전략에 보다 큰 힘을 실어주는 카드 2개가 추가됩니다.

Project Beale은 3/2 아젠다로 초과발전 2개마다 아젠다 점수가 1씩 더해지는 강력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기능 자체는 자주 사용하긴 힘들지만, 3/2아젠다라는 스펙만으로도 이미 샌샌시티 그리드나 우주대본 파일럿 프로그램와의 궁합이 최고기 때문에, 많이 쓰입니다.

그리고 Midseason Replacements. 이전 턴에 러너가 아젠다를 훔쳐간 경우에만 사용가능하여, 타이밍이 제한적이고 사용 비용이 비싸지만, 능력 자체는 엄청나게 강력합니다. 일단 사용하면, 추적이 발동되는데 그 시작 수치가 6이고 더 괴랄한건 추적 성공시 기업이 제시한 최종 추적 수치와 러너가 따라오는 수치의 차이만큼의 태그를 주게 됩니다. 러너 입장에서 보통 따라가지 못할 추적이라면 포기하고 돈이라도 보존하면 되는데, 이쪽은 그렇게 했다간 받게되는 태그 숫자가 어마어마해집니다. 어느 결과든 거지 꼴을 못면하는 상황이 옵니다. 또 낭만적인 꿈을 꿔보면, NBN 코어셋 ID로 기본 추적 수치 6에 2만 무료로 더해도 시작 수치가 8이고, 러너가 포기하면 태그 8개가 러너 품에 안겨집니다. 일단 이 정도 태그는 제거에 기본적으로 16 크레딧에 8클릭이 필요하죠. 일단 그동안 크레딧을 벌기 위한 리소스는 봉인되겠구요. (깔면 기업이 그냥 두지 않을테니) 매턴 기업에 넘어갈 때마다, 초토화인가? 계좌폐쇄인가? 두려움에 떨게 되구요.

그리고 이 외의 다른 활용도는 바로 위의 프로젝트 빌과 코어셋에 있는 사이코그래픽스 콤보입니다. 사이코그래픽스는 아시다시피 러너가 가진 태그 숫자만큼 크레딧을 써서 카드를 발전시킬 수 있죠. 그것도 1번의 클릭으로 말입니다. 그럼 위의 상황처럼 러너가 8개 태그를 들고 허덕이고 있는 상태라면, 프로젝트 빌 설치 - 사이코그래픽스 사용 (7크레딧을 사용)했을 때, 2클릭만으로 4점짜리 아젠다(초과발전 2개마다 1점씩 추가되므로, 7개 발전시키면 2점 추가, 즉 4점짜리 아젠다가 됨)를 득점하게 됩니다.

이것도 낭만적인 특정 상황이지만 손에 이 카드가 있고 초토화 2장 있고 돈도 충분하다면, 배짱좋게 아이스 없이 원격에 뉴스 속보를 깔고 발전 1개정도 해두고 턴을 넘기는 플레이도 할 수 있습니다. 러너가 먹어가면, 1점 정도 주고 미드시즌 펑펑펑. 냅두고 넘어가면 나머지 1발전시켜서 득점하고 태그 붙인 채로 남은 2클릭을 초토화 펑펑. 뉴스 속보를 막 훈제 청어 위에 올린다던지하는 악랄한 짓도 할 수 있으니, 여러 작전 많이 짜보시면 재미날거에요.

그 외의 주목할 카드들
- 아나크 Retrieval Run : 기록보관소에 런을 하고, 힙에서 버려진 프로그램을 비용 없이 설치합니다. Morning Star나 Yog.0 그리고 팜 파탈 같은 고비용 고효율 아이스브레이커들을 버려두었다가 꺼내올 수 있어서 좋습니다. 기록보관소는 상대적으로 보안이 약한 편이라, 쓰기도 좋구요.
- 아나크 Data Leak Reversal : 태그를 받은 상태라면, 클릭으로 R&D 카드를 기록보관소로 보낼 수 있는 카드로, 위에 간단히 언급한 Tag-Me라는 전략에서 큰 효과를 보여주는 카드입니다. 카드를 설치한 후 일부러 태그를 받고나서 카드를 쭉쭉 밀어냅니다. 그 자체가 리소스라 태그가 남아있다면, 기업이 바로 자신의 턴에 떼낼 수 있지만 그마저도 클릭과 2크레딧을 써야하기 때문에 부담이 없진 않습니다. 그리고 상대가 태그 처벌 카드가 많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지만 Plascrete Carapace로 단단히 막아놓고 쓰면 나쁘지 않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기업 입장에서 태그 처벌 카드가 초토화 외에는 그렇게 강력한게 없는 탓이기도 합니다.)
- 크리미널 Faerie : 1회용이지만, 센트리 아이스를 상대하기 위한 효율로 보면 엄청나게 강력합니다. 설치비용도 없고 서브루틴 깨는 비용도 없습니다. 오직 힘만 맞추면 되죠. 힙에 있는 카드를 주워오는 데자뷰나 후에 등장하는 클론칩 같은 카드들과 조합해서 많이 씁니다. 센트리 깨는데 고민이 많은 크리미널의 단비 같은 프로그램.
- 크리미널 Mr. Li : 크리미널의 카드 뽑기 활용 카드입니다. 뽑는 양은 1장이지만, 2장을 보고 고르기 때문에 원하는 카드를 빨리 뽑아내기 좋습니다. 마땅히 드로우에 쓸 카드가 없어 쉐이퍼 디젤이나 Quality Time 기웃거리던 크리미널에서는 영향력 아끼면서 쓸만한 카드여서 좋습니다.
HB Eli 1.0 : 방벽 아이스계의 신동 등장입니다. 레즈비용대비 힘수치나 서브루틴 개수가 엄청나게 효율적입니다. 표준 방벽 아이스브레이커라 불리는 부식시키기(Corroder)에게 4크레딧을 요구하는 아이스로, 코어셋의 정전기의 벽과 비교해서도 좋습니다. 바이오로이드 아이스이기 때문에, 결정적 상황에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클릭 만으로 서브루틴이 깨짐)는 단점이 있지만, 그나마도 중앙서버용으로 쓰면 러너도 비용을 쓴 만큼 불확실성에 기대야하는 입장이라 고민이 많이 됩니다. 영향력도 1이라, 다른 기업 팩션에서도 고민되면 일단 넣고 보는 아이스입니다.
- 진테키 Ronin : 4발전 이상 시켜두면, 클릭과 함께 폐기하면서 넷 데미지 3을 주는 카드로, 진테키의 블러핑 낚시 도구 신제품 입고 되겠습니다. 그동안 진테키가 설치하고 발전시켜둔 카드들에 많이 낚여보고 닳고 닳은 러너들은, 일단 카드들을 발전시켜두면 초반의 경우 기다려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Fetal AI는 일단 건드리면 손해가 더 심하니까 고민, 턴 넘겨도 많이 줘봐야 5발전에 2점이면 기업도 손해고. 그리고 혹시나 기습 계열이라면 냅뒀을 때 기업만 애매해지는 것이니 일단 참아보자는 운영을 하기 쉬운데, 여기에 뒷통수를 치는 카드가 Ronin입니다. 스리슬쩍 발전해두다가 4발전되는 시점에 레즈하고 넷 데미지 3을 날리는 기습이 가능해지죠. 러너는 이 경우의 수 하나를 더 늘려서 아 저게 로닌이면 지금 들어가서 폐기시켜야하는데의 고민을 같이 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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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1 안함
    • 2015-02-15 21:51:59

    넷러너 첫 사이클의 한글판 발매를 기원하며! 추천^^
    • Lv.1 리히터
    • 2015-02-15 21:54:01

    모든 확장 한국어화!는 꿈이겠지만ㅎㅎ정말 첫사이클부터라도 하나씩 나와주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 2015-02-16 11:22:09

    Personal Workshop 특히 바이러스 전문가 노이즈와의 콤보가 무척 강력한데요. 이런 류의 덱을 Noiseshop이라고 따로 부를 정도로 인기 있습니다.-> 노이즈샵이란 코어셋에 있는 Aesop's Pawnshop을 사용하여 아나크의 취약한 경제 시스템을 보완하는 덱타입을 얘기합니다. 전통적인 노이즈샵에서는 Wyldside를 넣어서 부족한 드로우를 보충합니다. 일반적으로 Aesop's Pawnshop + 다수의 바이러스 + Wyldside 의 형태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한동안 잊혀져 있었던 덱타입입니다만, Cache가 등장한 The Spaces Between부터 다시 각광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The Source 발매 후에는 Wyldside를 Earthrise Hotel로 대체한 덱들도 많이 보이고, Order and Chaos 발매 후에는(사실 The Source의 Incubator 때문에 이미 강력해졌지만) 더욱 풍부해진 바이러스 카드풀 덕분에 강력한 노이즈샵 덱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요새 기업의 덱에서 가끔씩 Cerebral Static 을 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원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 Lv.1 회멸
    • 2015-02-16 17:12:29

    헉헉헉 멋진 글 감사합니다
    • Lv.1 리히터
    • 2015-02-24 01:37:54

    좋은 설명 감사합니다~ 본문은 살짝 수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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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

    • 526

    • 2024-11-14

  • [자유] 왜 충성 보드게이머를 폐륜아으로 몰고 가신 거죠?
    • Lv.11

      vallentine

    • 9

    • 461

    • 2024-11-14

  • [자유] 뒤늦게 사건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코보게에게 크게 실망하였습니다.
    • Lv.3

      두이니

    • 9

    • 430

    • 2024-11-16

  • [자유] 묻고 싶습니다. 특정 단어가 게임 디자이너의 의견인가요?
    • Lv.18

      닥터M

    • 19

    • 645

    • 2024-11-13

  • [자유] 코보게 명예 훼손으로 신고해도 되나요?
    • redhoney

    • 9

    • 655

    • 2024-11-12

  • [자유] 코보게의 입장문에 대해
    • Lv.23

      leonart

    • 12

    • 797

    • 2024-11-13

  • [자유] 코보게 응원합니다. 모든 혐오와 편견에 반대합니다.
    • Lv.14

      지금이최적기

    • 11

    • 964

    • 2024-11-12

  • [자유] 게이머스 게이머들이 전부 매도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빠 한마디 올립니다.
    • Lv.11

      꿀떡이

    • 8

    • 1042

    • 2024-11-13

  • [자유] 축하합니다, 코리아보드게임즈.
    • Lv.27

      WALLnut

    • 8

    • 630

    • 2024-11-12

  • [자유]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김미란 교수(대한폐경학회 회장)
    • Lv.19

      라이클럽

    • 11

    • 538

    • 2024-11-13

  • [자유] 응원합니다.
    • Lv.27

      방장

    • 10

    • 705

    • 2024-11-11

  • [자유] 그동안 너무 초월번역이라고 띄워주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 Lv.34

      크로스21

    • 8

    • 389

    • 2024-11-12

  • [자유] 해명문 잘 봤습니다. 정말 화가 나네요.
    • Lv.35

      로보

    • 15

    • 762

    • 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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