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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챔3회대회 덱소개 - 러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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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8 17: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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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wildhawk
안녕하세요?
wildhawk입니다.
슷님이 낙챔 1회 우승하고 "우주의 기운"이라고 표현하셨을 때, 그런가보다 라고만 생각했는데, 진짜 이번 대회만큼은 제게 그 우주의 기운이 함께해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 판 한 판이 어려운 승부였고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장고 때문에 갑갑해 하셨을 거 같은 마음에 상대분들께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이번 대회 덱을 짜면서 코퍼 덱은 그다지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았었으나 (옥타곤에서 80프로 이상의 승률을 보인 재미없는 NEH여서 죄송합니다) 러너 덱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Oracle을 사용하는 이벤트 케이트 덱과 노이즈 덱, 그리고 이번 대회에 가지고 나갔던 Whizzard 덱 이 셋을 놓고 며칠을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블루선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을 했는데, 오라클 케이트 덱은 돈으로 웨일랜드를 찍어 누를 수는 있지만, 플라스크리트를 넣을 수 없기 때문에 초중반 너무 위험합니다.
노이즈는 승률이 높은 편이지만, 3원에 레즈하고 트레시하거나, 리모트, HQ, R&D, 아카이브 할거 없이 억세스하면 모든 바이러스가 퍼지되는 Cyberdex virus suite, 로케이션 날리는 밀스, 다윈의 한계 등으로 꺼려지게 되었습니다.
Ice Crusher + wanton 휘자드 덱은 옥타곤에서 상대해보고 느낌이 괜찮아 근 3주 테스트를 통해 가다듬었습니다.
처음엔 콘솔 없이 3 clone chip으로 파라사이트를 펌핑해서 아이스를 녹여냈는데, 1장 넣은 카드를 쓸 수 있도록 1 clone chip에 2 Logos를 이용하는 다음과 같은 덱을 대회에 가져가기로 잠정 결정을 내렸습니다.
Whizzard: Master Gamer
Event (27)
2x Account Siphon ••••• •••
3x Day Job
3x Deja Vu
3x I've Had Worse
3x Inject
1x Knifed
2x Queen's Gambit
1x Retrieval Run
2x Singularity
1x Spooned
3x Sure Gamble
3x Wanton Destruction
Hardware (3)
1x Clone Chip ••
2x Logos ••••
Resource (5)
1x Hades Shard •
1x Sacrificial Clone
3x Same Old Thing
Icebreaker (4)
1x Corroder
3x Eater
Program (6)
2x Datasucker
1x Gravedigger
3x Parasite
15 influence spent (max 15)
45 cards (min 45)
Cards up to Order and Chaos
Deck built on http://netrunnerdb.com.
웬 Sacrificial clone인가 하시겠지만 하드웨어와 리소스가 거의 없고, 원래 가난하게 플레이하는 휘자드이므로 잃을 게 별로 없고 4만 막아주는 플라스크리트보다, 6점어젠다 뒤 들어오는 퍼니티브도 막을 수 있고, 손에 만약 I've had worse가 2개 이상 있다면 다음 타격도 막을 수 있는 좋은 카드라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태그도 몇개가 달렸던 다 없애주는 신박함까지 ;;
로고스는 6장 핸드가 주는 안락함과 상대가 득점했을 때 키 카드를 찾아올 수 있다는게 제 관심을 끌었습니다.
퀸스갬빗은 의외로 꿀인 카드입니다. 옥타곤에서 플레이하면서 상대를 도와준 꼴이 된 경우는 10번에 1번 정도 뿐이었던거 같습니다. 영향력 없는 럭키파인드인 셈인데 더불어 상대에게 약간의 당황스러움을 선사해줍니다. (아쉽게도 이번 대회에선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습니다. ㅡㅡ;;)
이 덱의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아이스를 녹여냅니다. (파라사이트+데자뷰+클론칩+데이터서커)
2. etr이 많은 배리어와 코드게이트를 먹습니다.
3. 어셋을 ID 고유능력으로 열심히 트래시 합니다.
4. 이때 그레이브 디거가 설치되어 있다면 틈틈히 R&D를 밀어줍니다.
5. 이터+완튼으로 중반 이후 HQ를 털고 HADES 샤드로 득점합니다.
결정 후 약 15판 정도 수정없이 테스트를 했는데, HB나 진테키, NBN도 어느 정도 잡아낼 수 있었지만, 웨일랜드는 이 전략으로는 답이 없었습니다. 워낙에 힘이 높은 아이스들이 많아 파라사이트로는 한계가 있고, 블루선은 파라사이트가 설치된 아이스를 들어올리면 그만이라 난감합니다. 또한 크리지움이 들어가면 앞뒤가 턱턱 막히고, 완튼을 쓸 수 있는 타이밍이 생기질 않았습니다. 리소스가 없으니 가난한 점도 문제였죠. 인젝트가 필요한 프로그램을 갈아버리는 것도 옥타곤 테스트중에 자주 일어났습니다.
블루선을 상대로 놓고, 생각을 해봤습니다.
1. 경제카드를 보강하자
리소스는 안됩니다. 태그가 걸린 상황을 상정하면 리소스에 의존하면 낭패입니다. (대회에서 웨일랜드를 4번이나 만났는데, 그 중 태그 달린채 끝난 경우가 3경기였습니다. 저는 자발적으로 태그를 달진 않습니다. 비자발적으로 ㅜㅠ) 첨엔 투자가 필요하지만 지속적으로 이득을 볼 수 있는 카드를 넣어야 했습니다.
>> 더티 론드리와 바이러스 설치나 브레이커에 사용할 1원을 주는 사이버피더, 이벤트가 많은 편이니 프리페이드 보이스패드를 넣고, 퀸스갬빗 불확실성을 제거하고자 럭키파운드를 하나 넣습니다.
2. 첫 핸드에 잡았을 때 자리만 차지할 카드를 과감히 줄이자.
위와같은 카드는 퀸스갬빗 2장, 싱귤러리티 2장, 스푼, 나이프, 프로그램이 없는 상태에서의 인젝트 3장, 하데스 1장, 리트리벌 1장, 완튼 3장, 어떻게 보면 데자뷰 3장 으로 총 17장이나 됩니다. 패가 말리면 블루선이 아니어도 이기기 힘듭니다. 자리만 차지할 카드는 과감히 줄입니다. 특히 블루선 상대로는 완튼 쓸 상황이 거의 없기때문에 과감히 줄입니다.
>> 완튼 2장 제거, 퀸스갬빗 1장 제거, 인젝트 전체 제거 (4번에서 상세히), 하데스 샤드도 과감히 제거, 리트리벌도 제거, 포크만 한 장 추가 (해당카드 10장)
3. 아이스 브레이커를 보강하자.
이터와 코로더 만으론 막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아트만을 써보는게 어떨까 해서 테스트 해봤는데, 급할 때 쓰기 괜찮았습니다. 힘은 분위기에 따라 다르지만 0(데이터서커 2개필요)또는 4로 세팅합니다. (이번 대회에선 준호님과의 경기에 한번 사용했습니다. 그때 아트만 없었으면 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코로더 한장으론 튜터도 없는데 안 나오면 답이 없습니다. 한 장 늘립니다. 혹시 모르니 미믹도 넣어줍니다. (이번 대회에 미믹 사용 없었음 --;;)
4. 인젝트 대용품을 찾자.
인젝트.. 좋은 카드임에는 틀림없지만, 프로그램이 녹아난다면 짜증이 납니다. 이 때문에 리트리벌런도 클론칩도 많이 필요하게 됩니다. 아나키는 프로그램 튜터 기능이 없어 지속적으로 카드를 드로우 할 수 있는게 필요한데, 블루선을 상대로는 진짜 급한 상황 아니면 I've had worse를 쓸 수 없으니 이 문제는 정말 심각한 문제입니다. 고민 끝에 디젤 한 장을 추가하고, 로고스 2장을 Vigil로 교체 했습니다. 블루선이 4장으로 경기를 계속한다면 전략의 폭이 그만큼 줄어드니 내게도 좋은 거고 5장 채워주면 한 장씩 자동 드로우 되니 아니키의 단점을 잘 커버해줍니다. Vigil은 이번 대회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줬습니다.
위와 같은 나름의 고민들 속에 대회 하루 전에 급하게 수정한 덱이 아래와 같습니다.
Whizzard v1.5
Whizzard: Master Gamer
Event (24)
2x Account Siphon ••••• •••
3x Day Job
1x Diesel ••
1x Dirty Laundry
3x Deja Vu
1x Forked
3x I've Had Worse
1x Knifed
1x Lucky Find ••
1x Queen's Gambit
2x Singularity
1x Spooned
3x Sure Gamble
1x Wanton Destruction
Hardware (5)
1x Cyberfeeder
1x Plascrete Carapace
1x Prepaid VoicePAD
2x Vigil
Resource (3)
3x Same Old Thing
Icebreaker (7)
1x Atman •••
2x Corroder
3x Eater
1x Mimic
Program (6)
3x Datasucker
3x Parasite
15 influence spent (max 15)
45 cards (min 45)
Cards up to Order and Chaos
블루선이 많을 거란 예상속에 실제로 지니님과 익퓨님이 블루선이었고, 사실상의 결승전인 4,5차전에서 만났습니다. 2,3차전도 Argus, Titan 등 웨일랜드를 만났으니 제 예상이 어느 정도 맞았고, 하우스키핑, 하이 리스크 인베스트먼트 등 잘 모르던 카드들에게 괴로움을 당했으나, 상황에 맞게 최대한 임기응변을 마련해 대응했던게 주효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천운이 함께 한 이유도 컸구요. ^^ 각 경기 복기를 하고 싶은데,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 그만 두렵니다. 모두들 즐런하세요~!!!
팁으로 옥타곤을 하면서 자연스레 체득하게 된 제 나름의 블루선 대응법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블루선이 매우 강력한 상대이기 때문에 이기기 힘들지만 아래와 같이 대응해주면 상대도 힘들어집니다.
(1) 반드시 핸드에 4장 이상으로 턴을 끝내라
(블루선이 아젠다 득점으로 이기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플라스크리트가 없다면 토큰 하나 올라가 있는 아틀라스 득점 전에는 항상 4장 이상으로 턴을 끝냅니다 토큰하나가 올라가 있는 아틀라스가 득점되었다면 플라스크리트가 나올 때 까지 또는 I've had worse가 최소 한장 갖고 있게 될 때까지 덱을 열심히 파야합니다)
(2) 잦은 페첵으로 매턴 클릭 하나를 소모하게 유도하라
(지니님과의 경기에서 처럼 3원 미안인 경우를 이용하여 톨부스를 계속 레즈하고 들어올리게 하거나, etr만 있는 아이스를 자꾸 레즈하게 만들거나)
(3) 첫 AI를 끊어내는것이 승부의 반이다
(첫핸드에 경제카드 다수와 이터가 나오면 반은 이긴 겜)
(4) I've had worse는 쓰지말고 아껴둬라
(5) 무리해서 득점하지 마라 (퍼니티브, 미드시즌)
(6) 리모트 서버가 돌아가기 시작할 때가 어떻게 보면 블루선이 가장 약할 타이밍이다
(블루선 덱 자체가 어떻게 보면 느린 덱이기 때문에 그 느림을 더 느려지게 말들어주다가 승부를 보아야하는 타이밍입니다. 레즈된 아이스가 많아지도록 계속 유도하고, 일부 힘이 좀 낮은 애들을 녹여내거나 먹기 위해 데이터서커에 토큰을, 손에는 각종 도구(스푼, 나이프, 포크)를 준비해 둡니다. 중앙서버와 리모트 서버를 같은 턴에 동시에 자꾸 두드려줍니다. 들어올려지지 않는 아이스들을 하나라도 녹여내기 시작하면 처음이 어렵지 뒷 놈들은 조금씩 쉬워집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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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호크님이 이렇게 상세한 글을 올려주셨을 줄은 몰랐는데요!요즘처럼 무시무시한 웨일랜드들이 판을 치는 추세에 로고스가 괜찮겠다 싶어서 저도 로고스 휘자드를 돌려봤는데 덱이 너무 느려져서 고민이 많았었거든요.버질이나 퀸즈 갬빗 등등을 재발견하게 된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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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이...ㄷㄷ 어느새 상당한 수준급의 실력을 갖추시게 된것 같네요.거의 프로 넷러너 플레이어 라고 해도 될것 같다는 느낌 입니다ㅎㅎ저도 언젠가는 이런 고수가 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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