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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낙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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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2 04: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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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9 게이밍어니언
후기가 엄청 늦어졌네요 ㅠㅠ 개강해서 이래저래 은근슬쩍 바쁘다보니... 시간이 오래 지나서 경기내용은 거의 잘 기억이 안나는데 최대한 기억을 더듬어 간략하게나마 적어보겠습니다.
먼저 소감을 말하자면 이번 대회는 사실 전혀 자신이 없었습니다. 오더 앤 카오스 이후로 메타 적응에 실패해서 낙성대 모임에서나 OCTGN에서나 승률이 뚝 떨어져 있었거든요 ㅠㅠ 그런것 치고는 어찌어찌 운좋게 2위를 하게 되었습니다만 실상 러너 한판이 완전 운빨승이었기도 하고 우승자신 호크님의 덱들과 비교하면 같은 ID인데도 완성도가 한참 떨어지는게 눈에 보여서 여러 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그래도 이번 대회 덕분에 요즘 메타를 좀 감잡은 느낌이 들어서 다행이랄까요.
이번에는 간략하게 쓸 예정이므로 러너/회사 나누지 않고 글 하나에 다 쓰겠습니다. 먼저 회사부터 시작하죠.
Hostile City Grid
Near-Earth Hub: Broadcast Center
Agenda (12)
3x AstroScript Pilot Program
1x Chronos Project
3x License Acquisition
2x NAPD Contract
3x Project Beale
Asset (16)
3x Daily Business Show
3x Hostile Infrastructure ••••• •
3x Jackson Howard
1x Marked Accounts
3x PAD Campaign
1x Psychic Field •
2x Snare! ••••
Upgrade (4)
1x Cyberdex Virus Suite
3x SanSan City Grid
Operation (6)
3x Diversified Portfolio
3x Sweeps Week
Barrier (5)
3x Eli 1.0 •••
2x Wraparound
Code Gate (3)
3x Pop-up Window
Sentry (3)
3x Errand Boy •••
17 influence spent (max 17)
20 agenda points (between 20 and 21)
49 cards (min 45)
Cards up to Order and Chaos
원래 Hostile Infrastructure와 License Acquisition을 이용한 덱을 짜려는 생각은 해당 카드들이 발매된 직후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라이센스로 공짜 레즈할만한 산산 외의 비싼 어셋/업글을 찾아보면서 제일 먼저 눈에 띄었던 카드가 호스틸 인프라스트럭쳐(이하 성)였거든요. 실제로 프로토타입이랄만한 형태를 11-12월쯤에 짜서 굴려보기도 했습니다만 생각만큼의 승률도 재미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당시의 리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hostile-city-grid.o8d
Near-Earth Hub: Broadcast Center
Agenda (12)
3x AstroScript Pilot Program
1x Breaking News
3x License Acquisition
2x NAPD Contract
3x Project Beale
Asset (15)
3x Executive Boot Camp •••
3x Hostile Infrastructure ••••• •
3x Jackson Howard
3x Marked Accounts
3x PAD Campaign
Upgrade (3)
3x SanSan City Grid
Operation (9)
3x Hedge Fund
3x Neural EMP ••••• •
3x Sweeps Week
Barrier (4)
1x Paper Wall
1x Wall of Static
2x Wraparound
Code Gate (5)
3x Pop-up Window
2x Quandary
Sentry (1)
1x Ichi 1.0 ••
17 influence spent (max 17)
20 agenda points (between 20 and 21)
49 cards (min 45)
Cards up to All That Remains
보시면 대회 버전에 비해 덱의 구성이 딱히 오더 앤 카오스 발매의 영향을 받아서 바뀐건 거의 없고(사이버덱스 바이러스수트 1장이랑 크로노스 프로젝트 1장이 들어간 정도), 단지 제 생각과 운영법만이 바뀌었습니다. 사실 한번 묻어버렸던 이 아이디어를 다시 꺼내는 데에는 TEnOTT님께서 올려주신 NEH DRT덱(링크) 의 도움이 아주 컸습니다. 여기서 힌트를 얻어 아이스에 ETR을 기대하는 대신 택싱에 최적화하고 폐기비용으로 러너를 압박한다는 기본방침을 정했습니다. 처음엔 저 덱의 아이스 구성을 완전히 카피해서 쓰다가, 이쪽에는 태그를 이용할 수단이 클로즈 어카운트 외에는 전무한데 레이븐을 쓰는데 회의감이 들어서 대체품을 찾다가 에란드 보이를 채택했습니다. 그리고 뉴럴 EMP를 이용한 기습 플랫라인 위협 전략을 줄곧 사용하다가 대회 전날 최종수정에서 폐기해버렸습니다. 해당 덱을 낙성대 모임에서 너무 오래 굴려서 뻔히 아는 분들이 너무 많았던데다가 역시 IHW때문에 넷뎀 플랫라인 자체가 요새 너무 힘들어져서 말이죠... EMP 세장 넣을 영향력도 안나오고. 그 영향력은 에란드 보이로 변환되었습니다.
이 덱의 상성 - 휘자드와 임프 - 은 너무나도 명백합니다. 솔직히 아나크 상대라면 승률이 1/3 떨어지고 휘자드가 상대라면 다시 1/3이 더 떨어진다고 보면 됩니다.(사실 이런 상대로는 그냥 산산을 빨리 레즈해서 기차를 타는게 나을 때가 많습니다) 데스페라도를 쓰는 러너들은 원격 체크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역시 껄끄럽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약점에도 불구하고 이 덱은 일단 성을 2개 이상 쌓는 순간부터 진가를 발휘합니다.
이 카드를 처음 본 러너의 90%는 이걸 폐기하지 않고 그냥 둡니다. 특히나 레즈되지도 않은 성을 5원씩이나 퍼부어서 깨부수는 선택은 휘자드조차 잘 하지 않습니다. 한개 레즈해놔도 휘자드이거나 돈이 남아돌지 않는 이상 굳이 깨러 오지 않는 러너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성이 2층으로 올라가는 순간부터는 이 카드가 주는 압박이 차원을 달리하게 됩니다. 두개 쌓이고 나면 깨는것도 만만찮은 부담이 되기 때문에 가장 좋은 대처법은 1개가 레즈되는 순간 개발살을 내는 겁니다. 방치했다간 폐기해야만 하는 더 심각한 산산시티라든가 DBS가 그냥 돌아가는걸 한참이나 구경만 해야 합니다. 아 그리고 성은 이 덱에서 요즘 유행하는 메타 중 하나인 키홀을 카운터하는 역할도 합니다. 키홀 한번 쓸때마다 한대씩 맞아야 되니까요.
어쨌든 다들 겪어보셨겠지만 원격서버 스패밍을 하는 상대는 러너 입장에서 아주 짜증이 납니다. 내 콘솔이 데페가 아닌 이상 원격에 런해서 페이스다운 체크를 하는 행위 자체가 러너로서는 클릭낭비니까요. 게다가 가서 레즈 안된 산산이나 성이나 패드같은걸 발견하면 경제가 엄청 풍요롭지 않은 이상 회사는 아직 돈을 쓰지도 않았는데 나혼자 돈을 써서 이걸 폐기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엄청난 갈등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대개는 무엇을 선택하든 나쁜 선택이 됩니다. 폐기를 안했다면 1클릭을 버린거고, 폐기를 한다면 혼자 돈낭비를 한거니까요. 산산 부셨으면 FA를 막았다는 위안이라도 되겠지만 그게 성 따위라면야... 게다가 러너가 체크를 게을리한다 싶으면 라이센스, 심지어 눈치를 봐서 ASPP를 슬쩍 하나 섞어놨다 성을 쌓거나 기차에 시동을 거는 짓도 가능합니다. 어찌됐든 나는 3클릭으로 매턴 서버를 2-3개씩 늘릴건데 러너가 그걸 다 체크하고 앉았다면 돈은 언제 벌고 RIG는 언제 만들겠습니까.(물론 사실 이 덱을 상대하는데 RIG는 거의 필요가 없습니다. 프랙터 하나면 끝이죠) 이런 식으로 러너를 조급하게 만들고 압박감을 주면서 기회를 노려 기차에 시동을 거는 것이 기본적인 운영법입니다.
대전후기
1라운드: vs 알라딩(동진)님 리엘 - 승
동진님의 덱은 리프랙터에 의존하는 스텔스 리엘 덱이었습니다. 아마 스푼이 두세장 있었던 것 같네요. 어쨌든 제 덱은 딱히 아이스에 투자하지 않기 때문에 상성상 유리한 매칭이었습니다. 그리고 성을 처음 만나보셨는지 그냥 방치해 두셨다가 2층이 쌓여서 곶통을 좀 받으셨던 것 같습니다. 아 그것보다 사실 첫턴에 사이킥필드에 페첵하셨다가 디젤 두장이 포함된 핸드를 통째로 날리신게 치명타였습니다. 어쨌든 성 몇개 레즈하고 스리슬쩍 ASPP도 하나 묻어놨다가 먹고 산산도 레즈해서 아젠다 먹고 하면서 승리했습니다.
2라운드: vs 준호님 레이나 - 승
매주 수요일마다 대학로 레드다이스에서 넷러너 모임을 주최중이신 준호님이 2라운드 상대였습니다. 으 근데 무슨 덱이셨더라 잘 기억이 안나네요... 기록을 보니까 제가 이기긴 했던거 같은데 전혀 기억이 안납니다 ㅋㅋㅋㅋㅋ 죄송...ㅠㅠ
3라운드: vs 부드러운식칼(종현)님 휘자드 - 패
상성덱 왔다━(゚∀゚)━! 모든 리모트가 개발살나고 멸망했습니다. 끗
4라운드: vs 대관님 교수님 - 승
사하스라라 크레딧으로 이것저것 깔고 폰샵으로 되파는 교수님 덱이셨는데 임프도 파리시아도 안넣으시는 바람에 어셋 러시 대처에 어려움을 겪으시며 곶통을 받으셨습니다. 특히 클론칩과 테스트런, 스캐빈지 등으로 힙을 적극 활용하리라 예상한 제가 초반에 뇌젠다를 슬쩍 묻어놨다가 중요한 카드들이 많이 들어갔을때 대량삭제를 시켜서 승기를 확 잡을 수가 있었습니다.
5라운드: vs 초침(진범)님 케이트 - 승
낙성대에서 수 차례 대전해봐서 서로의 덱을 너무 잘 알고있는 상태인 진범님과의 대결은 서로가 원래 의도대로 플레이하지 못하고 줄다리기를 계속하는 난전이 되었습니다. 진범님 덱은 오푸스 이후 데이터폴딩 3장과 언더월드 컨트랙트 3장으로 정규직 취업을 하는 덱인데 전혀 그럴 여유가 없이 오푸스 설치 이후 돈돈런으로 모든 서버를 체크하시면서 어셋을 남김없이 파괴하느라 바쁘셨고, 저 역시 쉴새없이 이것저것 깔아대느라 바빴습니다. 새로 만든 서버를 매턴 거의 다 체크하셔서 아젠다 낑궈놓기도 통하지 않았고 결국 리모트에 아이스를 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로가 피폐한 상황에서 리모트에 아이스 몇개를 쌓아 어찌어찌 산산을 한턴 돌려 기차에 시동을 거는데 성공했고 이후로도 폐기와 재설치를 반복하다 결국 ASPP 토큰의 힘으로 어렵게 승리했습니다.
다음은 러너입니다.
Tomb Raider
Whizzard: Master Gamer (What Lies Ahead)
Event (18)
2x Déjà Vu (Core Set)
1x Stimhack (Core Set)
3x Sure Gamble (Core Set)
3x Dirty Laundry (Creation and Control)
3x I've Had Worse (Order and Chaos)
2x Wanton Destruction (Order and Chaos)
3x Day Job (Order and Chaos)
1x Spooned (Order and Chaos)
Hardware (10)
3x Desperado (Core Set) ••••• ••••
3x Clone Chip (Creation and Control) ***** *
2x Prepaid VoicePAD (Second Thoughts)
2x MemStrips (Order and Chaos)
Icebreaker (6)
3x Eater
3x Knight
Program (11)
2x D4v1d
3x Datasucker
3x Gravedigger
3x Parasite
15 influence spent (max 15)
45 cards (min 45)
Cards up to Order and Chaos
데페와 PPVP를 사용하는 휘자드라는 점에서는 지난 1회 낙챔때 사용했던 덱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덱의 핵심이 된 카드는 덱 이름에서 드러나듯이 바로 그레이브디거입니다.
데페를 달고 아카이브를 들쑤시며 크레딧과 서커 토큰을 팍팍 채울 수 있는 상황이 되면 그레이브디거는 무지막지하게 강력한 위력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해 그런 상황이 나오지 않으면 아이스 파괴로 디거 토큰을 채우기 어려워져 덱이 삐그덕거리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휘자드이니만큼 리모트 스패밍을 하는 상대라면 아이스를 깨지 않아도 개발살을 내줄 수 있겠습니다만... 바로 제 회사덱같은거 말이죠? 게다가 콘솔도 데페고 ㅎㅎ
이 덱의 패착은 메타를 잘못 읽었다는 데에 있습니다. NEH가 지배하던 2014년 하반기가 끝나고 웨이랜드의 시대가 되었건만 세월의 흐름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던 겁니다. 원래 대회덱을 고민하면서 어셋스패밍과 글래셜을 둘다 상대하기는 쉽지 않다는걸 느꼈고, 그중에서 전자에 집중을 하기로 했는데, 대회의 메타는 후자였던 거죠. 게다가 새로 나온 우주류 아이스들은 엄청난 강도를 자랑해서 패러사이트로 깨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원래 식기3종셋트도 더 많이 넣을 생각이었지만 덱 공간이 나질 않아서 로터스 필드를 깨기 위한 스푼을 제외하고는 다 빼버렸거든요. 게다가 블루썬이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나이트 선택도 썩 좋지 않았습니다. 넣을때는 나이트 붙은 아이스를 회사가 벌레먹은 것처럼 그냥 자진폐기하면서 디거 토큰을 쌓아주길 기대했는데 딱히 그런 상황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IHW로 플라스크리트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역부족이라는 것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대전후기
1라운드: vs 알라딩(동진)님 타이탄 - 승
왠지 아무리봐도 초토화가 없을거같은 분위기의 타이탄 FA였지만 없다고 확신할 수가 없어서 소심하게 달리느라 초반에 점수를 좀 내줘야 했습니다. 중간에 완톤으로 한번 HQ를 털어버린 이후 마음놓고 달리기 시작해서 데페 이터 2서커 3디거를 깔아놓고 아카이브에서 꿀을 퍼올리면서 아이스와 어셋을 죄다 개발살내며 R&D를 쭉쭉 밀어 승리했습니다.
2라운드: vs 준호님 타이탄 - 패
으 이상하게 준호님과의 경기만 도통 기억이 안나네요...... 1라운드 동진님의 덱과 비슷한 느낌의 FA 타이탄이었던것 같은데 점수가 굉장히 박빙으로 가다가 HQ에서 바이오틱 레이버로 바로 득점해서 승리하셨던 것 같습니다.
3라운드: vs 부드러운식칼(종현)님 블루썬 - 승
이판의 기적같은 승리가 아니었다면 제 최종성적은 6위였을 겁니다... 덕분에 프로모 카드 챙길 수 있었어요 캄사함미다 부우종님(__) 6아젠다 블루썬이셨는데 첫턴인가 둘째턴인가에 하우스키핑이 깔려서 아주아주 곶통을 받으며 초반을 넘기다가 데페 서커를 깔고 돈이나 챙기러 아카이브에 1클릭 런을 했는데 아젠다가 3점짜리 두장이 쨔쟝 뜨더라구요. 이건 "설마 오라오라입니까? / YES! YES! YES!" 인 상황...... 거기서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가능성이 1%라도 생겨날지 5분쯤 열심히 고민을 하다가 그냥 다 포기하고 R&D나 한번 뚫어보자 하고 런을 했더랬습니다. 그러면서 "아 이게 아젠다면 제가 이기네요 ㅎㅎ 아님 말고" 하고 딱 까봤는데...6점짜리 Government Takeover가 두둥(...)
4라운드: vs 대관님 아르거스 - 승
전판과 아이디만 다르고 거의 비슷한 6아젠다 총살덱이었습니다. 그런데 끔찍한 운으로 그 6아젠다를 극초반에 전부 다 드로우하시는 바람에 멘붕을 하셔서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6점 아젠다를 인스톨 어드밴스 하셨는데 제가 그냥 가서 체크해보고 먹어서 승리했습니다. 인스톨 어드밴스 어드밴스 하셨으면 제 성향상 아마 체크를 안했을 것 같은데 운이 따른 결과였다고 하겠습니다. 이판에서 너무 심하게 멘붕을 하셨는지 5라운드는 기권하시고 귀가하셨는데 토큰을 하나 놓고가셨더라구요 ㅠㅠ 주최자이신 익퓨님께 맡겨놨으니 나중에 꼭 찾아가시길...
5라운드: vs 초침(진범)님 블루썬 - 패
땅땅땅빵! 으앙쥬금...ㅠㅠ
지금에서야 깨달았는데 적고보니 5판이 다 웨이랜드였네요 ㅂㄷㅂㄷ... 상성이 영 안좋은 상대들(특히 6아젠다)을 많이 만나서 곶통받았던 휘자드였습니다.
먼저 소감을 말하자면 이번 대회는 사실 전혀 자신이 없었습니다. 오더 앤 카오스 이후로 메타 적응에 실패해서 낙성대 모임에서나 OCTGN에서나 승률이 뚝 떨어져 있었거든요 ㅠㅠ 그런것 치고는 어찌어찌 운좋게 2위를 하게 되었습니다만 실상 러너 한판이 완전 운빨승이었기도 하고 우승자신 호크님의 덱들과 비교하면 같은 ID인데도 완성도가 한참 떨어지는게 눈에 보여서 여러 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그래도 이번 대회 덕분에 요즘 메타를 좀 감잡은 느낌이 들어서 다행이랄까요.
이번에는 간략하게 쓸 예정이므로 러너/회사 나누지 않고 글 하나에 다 쓰겠습니다. 먼저 회사부터 시작하죠.
Hostile City Grid
Near-Earth Hub: Broadcast Center
Agenda (12)
3x AstroScript Pilot Program
1x Chronos Project
3x License Acquisition
2x NAPD Contract
3x Project Beale
Asset (16)
3x Daily Business Show
3x Hostile Infrastructure ••••• •
3x Jackson Howard
1x Marked Accounts
3x PAD Campaign
1x Psychic Field •
2x Snare! ••••
Upgrade (4)
1x Cyberdex Virus Suite
3x SanSan City Grid
Operation (6)
3x Diversified Portfolio
3x Sweeps Week
Barrier (5)
3x Eli 1.0 •••
2x Wraparound
Code Gate (3)
3x Pop-up Window
Sentry (3)
3x Errand Boy •••
17 influence spent (max 17)
20 agenda points (between 20 and 21)
49 cards (min 45)
Cards up to Order and Chaos
원래 Hostile Infrastructure와 License Acquisition을 이용한 덱을 짜려는 생각은 해당 카드들이 발매된 직후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라이센스로 공짜 레즈할만한 산산 외의 비싼 어셋/업글을 찾아보면서 제일 먼저 눈에 띄었던 카드가 호스틸 인프라스트럭쳐(이하 성)였거든요. 실제로 프로토타입이랄만한 형태를 11-12월쯤에 짜서 굴려보기도 했습니다만 생각만큼의 승률도 재미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당시의 리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hostile-city-grid.o8d
Near-Earth Hub: Broadcast Center
Agenda (12)
3x AstroScript Pilot Program
1x Breaking News
3x License Acquisition
2x NAPD Contract
3x Project Beale
Asset (15)
3x Executive Boot Camp •••
3x Hostile Infrastructure ••••• •
3x Jackson Howard
3x Marked Accounts
3x PAD Campaign
Upgrade (3)
3x SanSan City Grid
Operation (9)
3x Hedge Fund
3x Neural EMP ••••• •
3x Sweeps Week
Barrier (4)
1x Paper Wall
1x Wall of Static
2x Wraparound
Code Gate (5)
3x Pop-up Window
2x Quandary
Sentry (1)
1x Ichi 1.0 ••
17 influence spent (max 17)
20 agenda points (between 20 and 21)
49 cards (min 45)
Cards up to All That Remains
보시면 대회 버전에 비해 덱의 구성이 딱히 오더 앤 카오스 발매의 영향을 받아서 바뀐건 거의 없고(사이버덱스 바이러스수트 1장이랑 크로노스 프로젝트 1장이 들어간 정도), 단지 제 생각과 운영법만이 바뀌었습니다. 사실 한번 묻어버렸던 이 아이디어를 다시 꺼내는 데에는 TEnOTT님께서 올려주신 NEH DRT덱(링크) 의 도움이 아주 컸습니다. 여기서 힌트를 얻어 아이스에 ETR을 기대하는 대신 택싱에 최적화하고 폐기비용으로 러너를 압박한다는 기본방침을 정했습니다. 처음엔 저 덱의 아이스 구성을 완전히 카피해서 쓰다가, 이쪽에는 태그를 이용할 수단이 클로즈 어카운트 외에는 전무한데 레이븐을 쓰는데 회의감이 들어서 대체품을 찾다가 에란드 보이를 채택했습니다. 그리고 뉴럴 EMP를 이용한 기습 플랫라인 위협 전략을 줄곧 사용하다가 대회 전날 최종수정에서 폐기해버렸습니다. 해당 덱을 낙성대 모임에서 너무 오래 굴려서 뻔히 아는 분들이 너무 많았던데다가 역시 IHW때문에 넷뎀 플랫라인 자체가 요새 너무 힘들어져서 말이죠... EMP 세장 넣을 영향력도 안나오고. 그 영향력은 에란드 보이로 변환되었습니다.
이 덱의 상성 - 휘자드와 임프 - 은 너무나도 명백합니다. 솔직히 아나크 상대라면 승률이 1/3 떨어지고 휘자드가 상대라면 다시 1/3이 더 떨어진다고 보면 됩니다.(사실 이런 상대로는 그냥 산산을 빨리 레즈해서 기차를 타는게 나을 때가 많습니다) 데스페라도를 쓰는 러너들은 원격 체크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역시 껄끄럽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약점에도 불구하고 이 덱은 일단 성을 2개 이상 쌓는 순간부터 진가를 발휘합니다.
이 카드를 처음 본 러너의 90%는 이걸 폐기하지 않고 그냥 둡니다. 특히나 레즈되지도 않은 성을 5원씩이나 퍼부어서 깨부수는 선택은 휘자드조차 잘 하지 않습니다. 한개 레즈해놔도 휘자드이거나 돈이 남아돌지 않는 이상 굳이 깨러 오지 않는 러너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성이 2층으로 올라가는 순간부터는 이 카드가 주는 압박이 차원을 달리하게 됩니다. 두개 쌓이고 나면 깨는것도 만만찮은 부담이 되기 때문에 가장 좋은 대처법은 1개가 레즈되는 순간 개발살을 내는 겁니다. 방치했다간 폐기해야만 하는 더 심각한 산산시티라든가 DBS가 그냥 돌아가는걸 한참이나 구경만 해야 합니다. 아 그리고 성은 이 덱에서 요즘 유행하는 메타 중 하나인 키홀을 카운터하는 역할도 합니다. 키홀 한번 쓸때마다 한대씩 맞아야 되니까요.
어쨌든 다들 겪어보셨겠지만 원격서버 스패밍을 하는 상대는 러너 입장에서 아주 짜증이 납니다. 내 콘솔이 데페가 아닌 이상 원격에 런해서 페이스다운 체크를 하는 행위 자체가 러너로서는 클릭낭비니까요. 게다가 가서 레즈 안된 산산이나 성이나 패드같은걸 발견하면 경제가 엄청 풍요롭지 않은 이상 회사는 아직 돈을 쓰지도 않았는데 나혼자 돈을 써서 이걸 폐기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엄청난 갈등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대개는 무엇을 선택하든 나쁜 선택이 됩니다. 폐기를 안했다면 1클릭을 버린거고, 폐기를 한다면 혼자 돈낭비를 한거니까요. 산산 부셨으면 FA를 막았다는 위안이라도 되겠지만 그게 성 따위라면야... 게다가 러너가 체크를 게을리한다 싶으면 라이센스, 심지어 눈치를 봐서 ASPP를 슬쩍 하나 섞어놨다 성을 쌓거나 기차에 시동을 거는 짓도 가능합니다. 어찌됐든 나는 3클릭으로 매턴 서버를 2-3개씩 늘릴건데 러너가 그걸 다 체크하고 앉았다면 돈은 언제 벌고 RIG는 언제 만들겠습니까.(물론 사실 이 덱을 상대하는데 RIG는 거의 필요가 없습니다. 프랙터 하나면 끝이죠) 이런 식으로 러너를 조급하게 만들고 압박감을 주면서 기회를 노려 기차에 시동을 거는 것이 기본적인 운영법입니다.
대전후기
1라운드: vs 알라딩(동진)님 리엘 - 승
동진님의 덱은 리프랙터에 의존하는 스텔스 리엘 덱이었습니다. 아마 스푼이 두세장 있었던 것 같네요. 어쨌든 제 덱은 딱히 아이스에 투자하지 않기 때문에 상성상 유리한 매칭이었습니다. 그리고 성을 처음 만나보셨는지 그냥 방치해 두셨다가 2층이 쌓여서 곶통을 좀 받으셨던 것 같습니다. 아 그것보다 사실 첫턴에 사이킥필드에 페첵하셨다가 디젤 두장이 포함된 핸드를 통째로 날리신게 치명타였습니다. 어쨌든 성 몇개 레즈하고 스리슬쩍 ASPP도 하나 묻어놨다가 먹고 산산도 레즈해서 아젠다 먹고 하면서 승리했습니다.
2라운드: vs 준호님 레이나 - 승
매주 수요일마다 대학로 레드다이스에서 넷러너 모임을 주최중이신 준호님이 2라운드 상대였습니다. 으 근데 무슨 덱이셨더라 잘 기억이 안나네요... 기록을 보니까 제가 이기긴 했던거 같은데 전혀 기억이 안납니다 ㅋㅋㅋㅋㅋ 죄송...ㅠㅠ
3라운드: vs 부드러운식칼(종현)님 휘자드 - 패
상성덱 왔다━(゚∀゚)━! 모든 리모트가 개발살나고 멸망했습니다. 끗
4라운드: vs 대관님 교수님 - 승
사하스라라 크레딧으로 이것저것 깔고 폰샵으로 되파는 교수님 덱이셨는데 임프도 파리시아도 안넣으시는 바람에 어셋 러시 대처에 어려움을 겪으시며 곶통을 받으셨습니다. 특히 클론칩과 테스트런, 스캐빈지 등으로 힙을 적극 활용하리라 예상한 제가 초반에 뇌젠다를 슬쩍 묻어놨다가 중요한 카드들이 많이 들어갔을때 대량삭제를 시켜서 승기를 확 잡을 수가 있었습니다.
5라운드: vs 초침(진범)님 케이트 - 승
낙성대에서 수 차례 대전해봐서 서로의 덱을 너무 잘 알고있는 상태인 진범님과의 대결은 서로가 원래 의도대로 플레이하지 못하고 줄다리기를 계속하는 난전이 되었습니다. 진범님 덱은 오푸스 이후 데이터폴딩 3장과 언더월드 컨트랙트 3장으로 정규직 취업을 하는 덱인데 전혀 그럴 여유가 없이 오푸스 설치 이후 돈돈런으로 모든 서버를 체크하시면서 어셋을 남김없이 파괴하느라 바쁘셨고, 저 역시 쉴새없이 이것저것 깔아대느라 바빴습니다. 새로 만든 서버를 매턴 거의 다 체크하셔서 아젠다 낑궈놓기도 통하지 않았고 결국 리모트에 아이스를 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로가 피폐한 상황에서 리모트에 아이스 몇개를 쌓아 어찌어찌 산산을 한턴 돌려 기차에 시동을 거는데 성공했고 이후로도 폐기와 재설치를 반복하다 결국 ASPP 토큰의 힘으로 어렵게 승리했습니다.
다음은 러너입니다.
Tomb Raider
Whizzard: Master Gamer (What Lies Ahead)
Event (18)
2x Déjà Vu (Core Set)
1x Stimhack (Core Set)
3x Sure Gamble (Core Set)
3x Dirty Laundry (Creation and Control)
3x I've Had Worse (Order and Chaos)
2x Wanton Destruction (Order and Chaos)
3x Day Job (Order and Chaos)
1x Spooned (Order and Chaos)
Hardware (10)
3x Desperado (Core Set) ••••• ••••
3x Clone Chip (Creation and Control) ***** *
2x Prepaid VoicePAD (Second Thoughts)
2x MemStrips (Order and Chaos)
Icebreaker (6)
3x Eater
3x Knight
Program (11)
2x D4v1d
3x Datasucker
3x Gravedigger
3x Parasite
15 influence spent (max 15)
45 cards (min 45)
Cards up to Order and Chaos
데페와 PPVP를 사용하는 휘자드라는 점에서는 지난 1회 낙챔때 사용했던 덱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덱의 핵심이 된 카드는 덱 이름에서 드러나듯이 바로 그레이브디거입니다.
데페를 달고 아카이브를 들쑤시며 크레딧과 서커 토큰을 팍팍 채울 수 있는 상황이 되면 그레이브디거는 무지막지하게 강력한 위력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해 그런 상황이 나오지 않으면 아이스 파괴로 디거 토큰을 채우기 어려워져 덱이 삐그덕거리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휘자드이니만큼 리모트 스패밍을 하는 상대라면 아이스를 깨지 않아도 개발살을 내줄 수 있겠습니다만... 바로 제 회사덱같은거 말이죠? 게다가 콘솔도 데페고 ㅎㅎ
이 덱의 패착은 메타를 잘못 읽었다는 데에 있습니다. NEH가 지배하던 2014년 하반기가 끝나고 웨이랜드의 시대가 되었건만 세월의 흐름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던 겁니다. 원래 대회덱을 고민하면서 어셋스패밍과 글래셜을 둘다 상대하기는 쉽지 않다는걸 느꼈고, 그중에서 전자에 집중을 하기로 했는데, 대회의 메타는 후자였던 거죠. 게다가 새로 나온 우주류 아이스들은 엄청난 강도를 자랑해서 패러사이트로 깨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원래 식기3종셋트도 더 많이 넣을 생각이었지만 덱 공간이 나질 않아서 로터스 필드를 깨기 위한 스푼을 제외하고는 다 빼버렸거든요. 게다가 블루썬이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나이트 선택도 썩 좋지 않았습니다. 넣을때는 나이트 붙은 아이스를 회사가 벌레먹은 것처럼 그냥 자진폐기하면서 디거 토큰을 쌓아주길 기대했는데 딱히 그런 상황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IHW로 플라스크리트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역부족이라는 것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대전후기
1라운드: vs 알라딩(동진)님 타이탄 - 승
왠지 아무리봐도 초토화가 없을거같은 분위기의 타이탄 FA였지만 없다고 확신할 수가 없어서 소심하게 달리느라 초반에 점수를 좀 내줘야 했습니다. 중간에 완톤으로 한번 HQ를 털어버린 이후 마음놓고 달리기 시작해서 데페 이터 2서커 3디거를 깔아놓고 아카이브에서 꿀을 퍼올리면서 아이스와 어셋을 죄다 개발살내며 R&D를 쭉쭉 밀어 승리했습니다.
2라운드: vs 준호님 타이탄 - 패
으 이상하게 준호님과의 경기만 도통 기억이 안나네요...... 1라운드 동진님의 덱과 비슷한 느낌의 FA 타이탄이었던것 같은데 점수가 굉장히 박빙으로 가다가 HQ에서 바이오틱 레이버로 바로 득점해서 승리하셨던 것 같습니다.
3라운드: vs 부드러운식칼(종현)님 블루썬 - 승
이판의 기적같은 승리가 아니었다면 제 최종성적은 6위였을 겁니다... 덕분에 프로모 카드 챙길 수 있었어요 캄사함미다 부우종님(__) 6아젠다 블루썬이셨는데 첫턴인가 둘째턴인가에 하우스키핑이 깔려서 아주아주 곶통을 받으며 초반을 넘기다가 데페 서커를 깔고 돈이나 챙기러 아카이브에 1클릭 런을 했는데 아젠다가 3점짜리 두장이 쨔쟝 뜨더라구요. 이건 "설마 오라오라입니까? / YES! YES! YES!" 인 상황...... 거기서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가능성이 1%라도 생겨날지 5분쯤 열심히 고민을 하다가 그냥 다 포기하고 R&D나 한번 뚫어보자 하고 런을 했더랬습니다. 그러면서 "아 이게 아젠다면 제가 이기네요 ㅎㅎ 아님 말고" 하고 딱 까봤는데...6점짜리 Government Takeover가 두둥(...)
4라운드: vs 대관님 아르거스 - 승
전판과 아이디만 다르고 거의 비슷한 6아젠다 총살덱이었습니다. 그런데 끔찍한 운으로 그 6아젠다를 극초반에 전부 다 드로우하시는 바람에 멘붕을 하셔서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6점 아젠다를 인스톨 어드밴스 하셨는데 제가 그냥 가서 체크해보고 먹어서 승리했습니다. 인스톨 어드밴스 어드밴스 하셨으면 제 성향상 아마 체크를 안했을 것 같은데 운이 따른 결과였다고 하겠습니다. 이판에서 너무 심하게 멘붕을 하셨는지 5라운드는 기권하시고 귀가하셨는데 토큰을 하나 놓고가셨더라구요 ㅠㅠ 주최자이신 익퓨님께 맡겨놨으니 나중에 꼭 찾아가시길...
5라운드: vs 초침(진범)님 블루썬 - 패
땅땅땅빵! 으앙쥬금...ㅠㅠ
지금에서야 깨달았는데 적고보니 5판이 다 웨이랜드였네요 ㅂㄷㅂㄷ... 상성이 영 안좋은 상대들(특히 6아젠다)을 많이 만나서 곶통받았던 휘자드였습니다.
관련 보드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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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내용에 올바르지 않은 코드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라면서 글이 안올라가서 한줄씩 지우면서 어디가 문제인지 확인했더니 3x Clone Chip (Creation and Control) ••••• • 라는 줄에서 ••••• •를 찍으면 글이 안올라간다는 현상을 발견했습니다...대체 왜죠;;(어리둥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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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만 봐도 재밌네요 ㅠㅠ 저도 언젠가는 한번 참여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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