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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잘 하려면 무엇을 해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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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7 16: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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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TEnOTT
ddbrown30
넷러너를 시작한지 반년이 되엇고, 최소한 200시간 이상 플레이한 것 같습니다. 일주일에 2일 이상은 밤에 OCTGN을 돌리고, 한 달에 한 번은 지역 토너에 나갑니다.
OCTGN에서 "랜덤 서치를 하면" 승률이 괜찮게 나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숙련된 플레이어들을 만나기 시작하면 승률이 떨어지고, 대회에 나가면 반타작을 하거나 그보다 못한 성적이 나옵니다.
각종 칼럼을 열심히 읽어보고, 온라인에서 수많은 게임들을 관전하지만 별 소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게임을 많이 플레이하세요" 말고, 뭔가 다른 게 없나요. "평균적인 플레이어"에서 "평균 이상의 플레이어"가 되는, 안정적으로 승률을 내면서 그 이상을 노릴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그저 물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느낌이에요. 조언을 부탁합니다.
Xenasis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좋은 덱을 굴려보시라는 것"입니다. 현재 승률이 좋다고 알려져 있는 덱을 직접 잡아서 굴려보고,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확인하세요. 많은 사람들이 "현재 메타에서 잘 나가는 덱"들을 어떻게든 굴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NEH, Prepaid Kate, MaxX 등등), 이것은 "좀 더 좋은 플레이어"가 되는 데 장해가 됩니다. 토너에서 이 덱들을 굴리지 않을 계획아라고 하더라도 좋습니다. 이 덱들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그리고 어디를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 확인하세요. 직접 굴려보지 않고 이런 것들을 확인하는 건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이런 경험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덱빌딩에 큰 도움을 줍니다.
세계 챔피언인 Dan D'argenio가 스팀핵에 올렸던 칼럼을 잠깐 인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너무나도 큰 연관이 있는 이야기라서...
"덱을 베끼는 것을 천대하는 문화는, 뉴비들에게 토너먼트에서 큰 페널티가 될 뿐더러, 그들이 좋은 플레이어가 되는 것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현재 필라델피아의 게임 플레이 문화는 뉴비, 혹은 중수들이 탑티어가 되는 데 다른 어느 곳보다 잘 갖추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는 '서로 덱을 공유하는 문화'와 '일반적인 저녁 게임 모임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문화'가 갖추어져 있거든요. 물론 사람들이 무조건 남의 덱을 베끼는 것은 아닙니다만, 적어도 초중수들에게 덱 카피는 그 플레이어들을 어느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덱을 만드는 것이 시간낭비가 아닌" 수준이 되면 그 다음의 문제구요.
그리고 그 다음에,
--- "게임을 많이 플레이하세요" 말고, 뭔가 다른 게 없나요
에, 마음에 드는 대답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정답은 "많이 플레이하세요" 입니다. 좋은 넷러너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 뭔가 마술같은 방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많이 플레이하고, 많이 이야기하는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잘못된 게임에서 무슨 실수를 했는지를 분석해 보는 것은 꽤 해볼만한 일입니다. 만약 여러분의 패배가 대부분 "나에게 운이 부족해서" 일어났다면, 아마도 그것은 운이 아닌 다른 무언가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뭐, 여러분이 그러한 운에 엄청나게 기대는 어떤 신묘한 덱을 굴리고 있는 경우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 머리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고, 적어도 토너먼트에서 굴릴만한 덱은 절대로 아닐 것 같군요.
chantc
--- 잘못된 게임에서 무슨 실수를 했는지를 분석해 보는 것은 꽤 해볼만한 일입니다.
꽤 해볼만한 일이 아니라, 무조건적으로 해야 하는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토너먼트에서 한 게임, 혹은 두 게임을 졌다면, 상대방에게 "그 당시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서로 대화를 나누어 보세요. 적어도 저는 이러한 대화가 저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으며, 여러분에게도 그럴거라고 생각합니다. 뭔가 놓치고 있는 게 없었는지, 어떤 카드 효과를 까먹지는 않았는지, 아니면 어떻게든 더 잘 할 방법이 없었는지 등을 이야기하시면 됩니다.
만약 상대가 대단히 과묵하거나, 혹은 도저히 대화를 할만한 분위기가 아니라면, 여러분과 같이 플레이하는 동료를 찾아가서 조언을 구하세요.
RestarttGaming
OCTGN에서 플레이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새로운 카드를 써보고 싶을 때, 혹은 새로운 데이터팩을 사야 하는지를 고민하기 위해서, 갓 만든 덱을 갖고와서 굴리곤 합니다. 때문에, OCTGN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토너먼트에서 만나게 될 사람보다 덜 적극적으로 게임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일부는 현 메타에서 가장 강력한 덱을 갖고와서 굴리기도 합니다만, 그런 경우가 그렇게 흔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조언은, 현 메타에서 가장 강력한, 토너먼트 우승덱들을 준비해서 굴려보라는 것입니다. 현 메타에서 무엇이 좋고, "정말 좋은 덱리스트는 무엇인지"부터 제대로 느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런 덱들을 굴리면서 현재 가장 유명하고 가장 강력한 덱들이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콤보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드로우와 경제의 비율은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 잘 만들어진 덱이 어떻게 부드럽게 굴러가는지를 캐치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실제로 이런 덱을 굴리지 않고 여러분 스스로의 레시피를 굴린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현재 유명한 덱들이 무엇 때문에 강력하고, 무엇을 두려워하고,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이해해야 그들을 상대로 해서 게임을 승리할 수 있습니다.
토너먼트 동영상을 볼 때도, 그냥 멍하니 보고 있는게 아니라, 중간중간 정지 버튼을 누르고 "나라면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 보세요. 그리고 실제로 무엇이 일어났는지와 비교해 보세요. 만약 서로 다르다면, 왜 그랬어야 하는지를 고민해 보세요.
게임 플레이 습관에서도 드러나는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덱에 경제 카드를 충분히 넣었다면, 사실 클릭으로 크레딧을 찍는 것보다 드로우가 나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정말로 1, 2크레딧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드로우를 하세요.
마지막으로, 대화 상대를 찾으세요. 3~5명 정도를 모아놓고 덱리스트에 대해 이야기하면, 어지간해서는 누군가 "이 카드를 넣어보는 게 좋아", "--- 상대로는 --- 때문에 안 좋으니까 --- 하는 게 좋아"라는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지켜보는 눈이 많을 수록, 여러분은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SeaSourceScorchtowards
이럴 줄 알고 내가 이런 글을 써놨지요.
http://rollindiceshow.com/2015/02/so-you-want-to-start-playing-netrunner-part-two-help-i-keep-losing-and-it-sucks/
(요약)
1. 자존심을 꺾고, 덱을 베껴라.
2. 덱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봐라.
--> netrunnerDB가 아마 151슬롯이 지원될텐데, 그걸 꽉 채운다는 생각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3. 승률놀이만 하는 게 짜증이 난다면,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서 게임을 해라.
--> 승률을 잊고 게임을 즐기는 게 오래 즐기는 비결입니다.
--> 니세이/교수님만 쓰는 토너먼트, ASPP를 스코어할 때마다 음료수 한 잔 쏘기 같은 로컬룰을 만들어서 노는 것도 좋다.
4. 정 안되겠다면 싹 접고 휴식을 취해라.
--> 언제까지? 환경이 바뀌고, 머릿속이 정리되고, 신선한 생각이 떠오를 수 있을 때까지.
--> 그러니까 다음 데이터팩이 나올때까지.
Narcowski
작은 습관들이 가끔은 여러분의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기도 합니다. 혹시 이런 걸 하고 게시는지요.
-> 내 덱과 상대방 덱의 카드를 카운팅하고 계시나요?
-> 내 덱과 상대방 덱의 영향력을 카운팅하고 계시나요?
-> 스스로의 회사덱과 러너덱의 승률은 어떠한가요? 각 덱이 만날 수 있는 몇몇 매치업에서, 10+게임 정도를 굴려서 승률을 산출해 보셨나요?
-> 비슷한 이야기로, 만약 충분히 숙련된 플레이어를 상대로, 같은 덱을 사용해서 4~5게임 이상을 플레이한다면 승률이 변하나요?
이 부분에 대해 답을 해주시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ddbrown30 (스레드 작성자)
* 카드 카운팅 안해요. 무슨 이득이 있죠?
* 영향력 카운팅 안해요. 이런 버릇을 들이는 게 좋은 모양이네요. 하지만 카운팅을 한다고 해도 그걸로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 승률에 대해서는, 일단 해봐야 할 것 같아요. 다음 주부터 시간이 넉넉하면 각 덱에 대해서 승률을 뽑아볼께요.
* 장기간 게임에 대해서는, 그렇게까지 게임을 오래 해 본 적이 없어요. 근처에 넷러너를 하는 사람도 없어서 OCTGN과 토너 나가는 게 전부에요. 다른 사람과 여러 번 대전을 한다고 하더라도, 서로 다른 덱을 사용하거나, 아니면 몇 달에 걸쳐서 느릿느릿 하는 정도에요.
Narcowski
카드 카운팅이라고 해서 너무 어려운 이야기라고 생각하실 지 모르겠지만, 단순히 "무슨 카드가 몇 장 나왔다"의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Prepaid Kate를 상대로 하는 데 럭파가 모두 다 빠졌다면, 적어도 0크레딧이 9크레딧이 되기 위해서는 3클릭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가능합니다 (+1 +1 슈어갬블, 혹은 SOT 럭파)
남은 영향력으로 무엇이 불가능하다는 걸 소거법으로 지워나가는 것은 전적으로 경험에 의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초토화 2장 이상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 사이펀을 쓰는 방법이 바뀌게 될 것입니다. 우선은 현재 나와 있는 영향력이 얼마인지부터 계산하는 습관을 가져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승률에 대한 질문을 드린 이유는, 플레이어들은 대부분 "상대적으로 잘 못 하는" 쪽이 있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승률을 산출하고, "잘 못하는 쪽"에 투자하는 것은 명백하게 도움이 되겠지요. 물론 "좋은 러너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회사 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는 대명제가 있습니다만, 보통의 경우 러너나 회사가 저지르는 실수들은 서로 좀 다릅니다.
플레이어에 대해서는... 어, 그건 좀 골치아프겠네요. "한 사람과의 여러 번 게임"을 추천하는 이유는, 그것을 통해서 다른 플레이어가 무의식중에 노출하게 되는 것을 읽는 훈련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른 모든 것들에 비해 이런 무의식적인 정보를 읽는 것은 많은 경험이 필요하며, 이런 경험이 차곡차곡 쌓이면 모르는 사람과의 첫 매치, 처음 몇 초에서도 많은 정보들을 끌어낼 수 있게 됩니다. 조금 다른 질문을 해 볼수도 있는데, 자신이 무슨 버릇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분석해 보셨나요? 의외로 자신의 플레이를 녹화해서 보는 것도 많은 공부가 됩니다. 그런 정보를 읽고 숨기는 데 익숙해지면, 블러핑을 시도하는 것도 좀 더 자유로워 질 수 있습니다.
calc3 (2014 월챔 우승자 Dan D'argenio)
상대방 카드만이 아니라, 자기 카드를 세는 것도 중요합니다. 덱에 무엇이 남아있는지를 알고 있어야 "드로우를 한다"와 "드로우를 하지 않고 다른 액션을 한다" 사이의 가치 평가가 가능하지요. 물론 R&D에 무엇이 남아있는지를 알아야 R&D 런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만.
영향력 카운팅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재까지의 정보만으로 머릿속에서 상대방의 덱을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은 영향력을 채워보면 뭐가 들어있을지 감을 잡을 수 있지요. 이런 일을 매분 매초마다 하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레일 아이스를 봤다 -> 그레일을 쓰면서 9점 안 채우는 사람은 없다 -> 잭슨 3장 안넣는 사람이 어딨어 -> 그러니까 남은 영향력이 3, 이라는 식의 계산은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런 식의 추론은 빡세게 해던 느슨하게 하던 어떻게든 도움이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여러분의 상대는 여러분이 상상할 수 있는 카드들을 사용한 덱을 굴리니까요.
좀 잔인한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만, 뭔가를 배우고 싶다면 나보다 잘 하는 사람과 계속 플레이하세요. "나보다 못 하는 플레이어들에게 자꾸 져서 시무룩해졌어" 같은 이야기를 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하수들과 플레이해도 좋습니다.
자기보다 잘 하는 사람을 딱 한사람만 찾아서 물고 늘어져도 됩니다. 열심히 플레이를 한 다음,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지를 물으세요.
스스로가 중수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팁을 좀 더 드리자면,
* 언제 서둘러야 하고, 언제 숨을 골라야 하는지를 아셔야 합니다. 특히 크레딧 쌓기 싸움을 하고 있거나, 회사가 언제 아젠다를 먹어야 하는지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입니다.
웨이랜드가 (아마도 블루썬이 나오기 전까지) 꽤나 오랜 시간 동안 꼴찌팩션이었던 이유는, 결국 할 수 있는 게 초토화밖에 없었고, 회사가 리모트에 (노크레딧 태그소스인 현상수배일 가능성이 높은) 어드밴스된 카드를 남기지 않았다면 입 꾹 다물고 경제만 쌓아올리면 SEA-초토화-초토화에 타죽을 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NBN 초토화 역시 비슷합니다. 바이오틱 대신 초토화가 들어갔기 때문에, 러너가 크레딧을 잔뜩 먹고 산산시티만 싹 트래시하면 승리 수단이 사라지죠.
경제를 앞서고 있다면, 숨을 골라도 좋습니다. 선듀가 되었던 패드가 되었던 크레딧 더 벌어다 주면 시간이 우리의 편입니다. 하지만 러너가 시큐리티 테스팅에 캐티 존스를 깔고 경제를 찍어누르기 시작했다면, 이 때는 속도를 올려야 합니다. 이러면 싸움이 어떻게 되느냐, 회사는 런을 강요하거나 스코어링을 시도해서 속도를 올리고, 러너는 중앙 서버를 들쑤셔서 속도를 느리게 만들려고 하지요.
* 무언가를 하기 위한 최적의 해법을 늘 고민하세요. Marked Account에 빨리 충전을 해두면 다음 턴에 스코어링을 할 시간이 생깁니다. 캐티 존스를 매 턴 로드하는 것도 좋습니다. 시큐리티 테스팅을 받아먹기 전에 어떻게든 데스페라도를 빨리 꺼내세요. 패드 캠페인 일찍 깨세요. 하지만 이러한 단순한 경제 논리에 매몰되지 말고, "캐티 한 턴을 충전한다"와 "프리 억세스 한 번을 얻는다"의 가치를 비교해서 후자가 더 높다면 후자를 택하세요. 이 게임은 결국 크레딧 위에서 놀아나는 게임이고, 크레딧 하나 하나가 대단히 소중합니다.
* "돈이 모이고 나면 무엇을 할 수 있어"를 미리 상상하지 말고, "돈을 모으고 난 다음에 행동"하세요. 얼마나 크레딧을 모으고 있는지를 먼저 상정하고, 거기에 맞춰서 가장 효율적인 사용 방법을 찾으세요. 여러분이 지금 당장 R&D 런을 "성공할 수 있다"고 해서 반드시 그것을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크레딧으로, 멀티억세스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준비하거나, 더 원활한 경제 엔진을 만들어내면 여러분의 R&D 런은 더욱 풍요로워집니다. 더군다나, 조금만 더 기다리면 회사가 잭슨으로 R&D에 아젠다를 섞어넣을 것이기도 하구요.
* 여러분의 상대를 짜증나게 만드세요. 회사가 뭔가 중요한 것을 리모트에 설치하기 전까지 기다리고, 그 틈을 타서 서버를 들쑤셔서 경제와 정보에서 앞서 나가세요. 상대가 캐티 존스를 채운다? 트래시할만한 것들을 계속 던져서 크레딧이 남아나지 많게 만드세요. 만약 상대가 트래시를 남발하는 성격이라면, 아이스도 한두개 곁들여 주면 더욱 좋습니다.
Sjone
모든 덱을 능수능란하게 굴릴 수 있는 플레이어는 드뭅니다. 몇 개의 덱을 굴려보면서 자신이 어떤 종류의 플레이어인지를 빨리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덱을 짜세요. 자신의 성향에 맞는 덱을 골라서, 1티어나 1.5티어 덱을 베끼고 그것만 죽어라 파보는 걸 시도해 보시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덱 리스트를 줄줄줄 외우고 어느 시점에 자기 덱에 무슨 카드가 남았는지를 다 알 수 있고, 거의 모든 덱을 상대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쓴물 단물 다 먹어봤다면, 적어도 승률만큼은 확실히 보장해 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덱의 약점을 스스로 뜯어고칠 수 있을 정도까지 플레이해서, 적어도 자신의 덱에 대해 자부심을 가진 다음, 그 다음 레벨을 생각하세요.
현재 메타와 덱리스트에 대해, 일반적인 덱들이 어떤 아이디에 어떤 카드를 넣는지를 파악해 보세요. 초반에 러너들이 런을 하는 건 "방어가 허술할 때 아젠다를 먹어야지" 라는 목적도 있습니다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보를 얻는 것입니다. 감히 말씀드리건대 "영향력 카드를 보는 것은 아젠다 스틸보다 더 소중합니다". 그렇게 얻어진 정보로 상대방이 무슨 덱을 굴리는 지를 파악할 수 있게 되면, 그 다음부터 여러분의 계획을 준비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물론 여러분의 상대방은 여러분의 계획을 망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계획이 틀어졌어! 라는 생각이 들면, 한 발 물러나서 지금 당장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세요. 발끈런을 남발하거나 아이스들을 생각없이 갖다 쌓는 것은 보통의 경우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 누가 유리한가"에 대해 늘 촉각을 기울이세요. 제 3자의 시점에서 남이 플레이를 하는 걸 보고 있으면, 누가 유리하다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게임에도 그러한 감각을 도입해야 합니다. 유리한 사람은 배짱있게 플레이할 수 있게 되고, 뒤쳐진 사람은 따라잡기 위해 리스크를 짊어져야 합니다. 이러한 유불리는 단지 아젠다 스코어에서만 오는 것이 아닙니다. 만역 러너가 아젠다 6점을 먹어놨다고 하더라도, 러너가 서버에 결국 접속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면 이때부터는 회사가 엄청나게 앞서 있는 것입니다.
허세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웨이랜드가 인수합병을 먹어놨다면, 모든 아이스는 아처일지도 모른다" 같은 식으로요. 상대방이 무엇을 봤었는지를 절데 잊어버리지 마세요. 여러분의 상대 역시 비슷한 방법으로 잠재적인 위험 요소가 얼마나 되는지를 계산하고 있을 것입니다. 단순히 아이스만이 아닙니다. 내가 계속 크레딧이 얼마 없는데 회사가 스코어링을 하지 않는다? 아젠다는 R&D에 있다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회사 역시 러너가 잠재적으로 얼마나 크레딧을 더 터뜨릴 수 있는지를 계산해야 합니다. 러너가 그런 계산을 못 하게 만들도록 하기 위해, 아이스를 올려놓고 절대로 레즈하지 않는 것도 좋은 접근입니다. HB를 굴리는 여러분에게 레즈된 페이퍼월은 페이퍼월이지만, 레즈 안된 페이퍼월은 러너에게 이치일수도, 야누스일수도 있습니다.
크레딧 플레이와 스코어링 윈도우라는 개념 역시 중요합니다. "얼른 와서 산산 시티를 트래시하렴. 니가 크레딧이 없으면 딱히 FA를 하지 않아도 스코어링은 할 수 있어" 같은 계산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그런 것은 많은 연습과 훈련이 필요한 예술의 영역입니다. 잊지 마세요. 러너는 회사가 주는 정보를 이용해서, 회사는 러너의 크레딧을 보고 플레이하는 것입니다.
멘탈 관리 하세요. 개인적인 일이 있거나 기분이 나쁘면 플레이가 나빠집니다. 토너먼트에서 이런 것 때문에 망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멘탈 관리에 대해 신경 안 쓰시는 분들 많은데 의외로 중요합니다.
길어... 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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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열심히 넷러너를 하다보면 저런 경지에 오를 수 있을까요? ㅎㅎ 요즘은 친구랑 야바위처럼(0,1,2 크레딧 장난질하는 진테키.. ㅋㅋㅋ) 넷러너를 즐기다보니 러너로 할 때 제 덱이 괜찮은지 구린지 알 수가 없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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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긴 글인데도 상당히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역시 고수들은 뭔가 다른건가요 ㄷㄷ우리나라 넷러너 유저 분들도 어느세 상당한 실력을 갖추지 않았나 싶기도 하네요.탑 티어의 덱을 굴려보라는 말에 상당히 공감 합니다. 의외로 단순하고 강력하더라구요 ㅎ저는 그 의미에 요즘 강력한덱을 굴려서 그에 카운터 칠 수 있는 덱을 연구 하는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그리고 월챔 영상들을 보면서 느낀건데 요즘 다소 러너에게 힘든 시간인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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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팁이 가능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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