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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러너의 일곱 가지 대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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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9 16: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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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TEnOTT
넷러너의 일곱 가지 대죄
29/01/13
Dave 'Chimpster' Paterson
오만
넷러너에서 "오만"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납니다. 특히 "오만"이 가장 자주 나타나는 형태는 "과소평가"입니다. 넷러너는 이른바 "놀라움"의 게임입니다; 어느 날 앤디서커와 NEHFA만 가득찬 환경에 괴상한 덱이 튀어나오면 그것만으로도 그 환경에서는 대재앙이 됩니다. 만약 상대를 과소평가하고 마음을 느슨하게 하면, 바로 고난의 문이 열리게 되는 것이지요. 특히 이러한 현상은 "블러핑에 중독된" 회사에게서 자주 일어납니다.
이 섹션의 내용이 잘못 전달될까봐 덧붙이는 이야기입니다만, 넷러너라는 게임이 완벽한 블러핑 한 번에 판이 엎여버릴 수도 있는 게임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즐겜의 수준이 아닌 최고 수준의 토너먼트 게임에서, 블러핑이라는 것은 그만큼의 리스크를 갖는 것입니다. 물론 준버그 같은 함정을 IAA했는데 러너가 밟아주기만 한다면야 모든 것이 행복하겠습니다만, 현실적으로 여러분은 "우리가 IAA를 하면 러너가 어멋 저거 먹어야해! 라면서 함정을 밟으러 오겠지?" 라는 자만심 때문에 (그냥 크레딧을 찍었을 때에 비해) 5크레딧만 허공에 날린 꼴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트랩이 정말 트랩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빠르게 스코어링을 하고, 반대로 중앙 서버는 최대한 틀어막는 플레이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만든 트랩을 특별한 이유 없이 러너가 호락호락 밟아줄 것이라는 환상을 갖지 마세요.
나태
넷러너에서 "나태"는, 승기를 잡았을 때 충분히 공격적이지 않아지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특히 뉴비들에게 있어, "상대에게 압박을 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모른다면 흔히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회사가 되었던 러너가 되었던, "나태"가 모습을 드러내면 어느 순간 "넷러너라는 게임은 아젠다라를 스코어해서 승리하는 게임이다"라는 사실을 잊고, 모든 런을 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꼬질꼬질하게 대응하려고 하게 됩니다. 물론 최악의 상황이라는 것은 언제나 생각해야 합니다만 ("분노"에서 다루겠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이득을 얻었을 때 압박하지 않는 것이 죄라는 건 변하지 않습니다.
물론, 여러분에게 있어 "유리함"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R&D가 어느 순간 엄청나게 저렴한 비용에 런을 할 수 있는 먹잇감이 되었다는 사실 같은 것 말이죠. 만약 HQ나 R&D의 방어가 뚫리고 락이 걸렸다면 그 순간부터 게임은 "스코어하는 회사-서버를 뚫어야 하는 러너"에서 "락을 건 러너-락을 풀어야 하는 회사"로 변해버립니다. 비슷하게, 회사에게 있어 러너의 RIG를 일부 트래시했다면 그 순간이야말로 회사에게 있어서 "골든 타임"이라고 불러야 할 순간입니다. 공격적으로 카드르 드로우해서 아젠다를 찾고 빠른 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스코어링해야 합니다. 만약 이런 시간에 한가하게 크레딧이나 찍고 있다면 그야말로 나태에게 잡아먹히는 꼴이 됩니다.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게 뭐인지 아예 감이 안 오시는 분은, 땡어그로 가브리엘이나 NEHFA 같은 걸 굴려보시는 게 좋습니다. 이런 덱들은 느긋하게 크레딧 찍는 것보다는 어떻게든 초반에 아젠다 점수 우위를 가져가는 걸 강요하거든요.
탐욕
물론 경제가 넷러너에 있어서 중요한 자원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시간"보다 더 중요하나면? 글쎄올시다.... 클릭당 크레딧 효율 뭐 이런 걸 따지자는 게 아닙니다. 시쳇말 섞어서 이야기하자면, 당장 내가 크레딧의 산을 쌓아놨다고 해도 상대가 6득점 해놨다면 그건 내 위기죠. 안 그래요? 넷러너를 승리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엄청난 크레딧을 벌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러너가 되었건 회사가 되었건, "탐욕"에 눈이 멀면 서버를 공격/구축하거나 점수를 득점하는 것이 아닌, 크레딧을 긁어모으는 데에 쓰게 됩니다.
이 탐욕은 플레이 중만이 아니라 덱 빌딩중에도 드러나곤 합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크고 거대한 아이스들을 덱에 넣고 난공불락의 성을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면 왜 사람들은 저렴한 ETR 아이스를 쓰는 걸까요? 이러한 카드는 저렴한 비용으로 런을 틀어막아서, 러너가 귀중한 시간을 "아이스브레이커를 찾는 데" 사용하게 만듭니다. 물론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이런 저렴한 아이스들이 모든 런을 영원히 방어할 수는 없습니다만, 적어도 러너의 위치를 "런을 해도 좋은 사람"에서 "아이스브레이커를 찾아야 하는 사람"으로 고정시켜 버리는 것입니다. 거대한 아이스들을 마구 구겨넣은 덱들은 이런 일을 하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소모하며, 심지어 기껏 레즈를 했다고 하더라도 팜므나 멍멍이(Emergency Shutdown)에 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러너도 마찬가지입니다. 크고 거대한 아이스브레이커가 엄청나게 효율적인 건 맞습니다만, 그것을 깔기 위해 소비해야 하는 시간, 그것을 깔고 나서 찾아오는 템포 손실 등은 그만큼의 후폭풍을 가져오게 마련입니다.
아, 물론 회사가 Tag'n'Bag이라면 논외입니다. 이쪽은 그냥 대놓고 크레딧 많은 놈이 이기는 게임이라...
분노
에... 이 부분은 제 개인적인 문제와도 맞닿아있는 부분입니다만..
"분노"가 문제가 되는 경우는 단순히 욕을 하거나, 탁자를 엎어버린다는 식의 문제가 아닙니다. 쓸데없이 공격적으로 플레이해서 목에 칼을 들이대는 게 바로 이 경우지요.
웨이랜드 상대로 손에 두 장 들고 막클릭 런해서 스네어에 타죽는다니 이게 뭔 웃기지도 않은 일인가요. (심지어 상대 덱에 스네어가 들어갔다는 걸 까먹었죠?)
그 당시 상황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면 더욱 심각한 문제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플라스크리트 2장. 코로더, R&D Interface, 나이트가 갖춰져 있고, 경제에 큰 문제가 없고, 점수는 살짝 뒤쳐져 있지만 후반으로 끌고 갔을 때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뭔가가 씌여서 막클릭 깡런을 했다가 그대로 승리를 갖다바친 꼴이 되었습니다. 만약에 상대가 진테키라면 제가 얼마나 더 엉망으로 플레이할지 딱 감이 오지 않습니까?
언제나 스네어 조심하세요. 언제나 아처 조심하세요. 원격 서버에 가야만 하는 게 아니라면 원격 서버는 안 가는 게 좋습니다. 막클릭 런은 하지 마세요. 언제나 카드 4장은 손에 들고 있으세요.
분노에 빠지지 마세요. 절대로, 절대로 저처럼 플레이하지 마세요.
질투
넷러너는 운에 모든 것이 좌우되는 게임이 아닙니다. 물론 운의 요소가 존재하기는 합니다만, 덱 디자인이나 운영으로 어느 정도는 조절이 가능합니다. 만약 상대의 운 때문에 게임을 이길 수 없다는 "질투"가 생긴다면, 그것은 여러분의 덱이 "문제를 안고 출발할 확률"이 높도록 구성되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초반 어그로 때문에 감당이 안 된다면 그냥 저렴한 ETR 아이스들을 왕창 구겨넣으세요. 이 단순한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무시하기 때문에 오늘도 앤디나 가브리엘 만난 회사 유저들이 사이펀에 빨려가며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3포인트 아젠다는 (Future Perfect같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언제나 여러분의 리스크가 됩니다. 이러한 랜덤 억세스의 리스크를 줄이는 디자인 역시 중요합니다만, 근본적으로는 랜덤 억세스를 하러 R&D에 "오지 못하게" 만드는 운영이 더 중요합니다.
만약 아이스브레이커가 안 잡혀서 지는 게임이 많다는 생각이 들면, 카드 서치 시리즈들을 더 넣거나 아예 카드 드로우 소스들을 왕창 넣으세요. 옆동네 매직 더 개더링에는 "카드 드로우"나 "카드 서치"라고 써있는 것만 보면 꺼뻑 죽는 플레이어들이 수두룩합니다. 왜일까요? 카드를 서치해오는 것은 여러분에게는 더 많은 선택지를, 상대방에게는 더 많은 위협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스페셜 오더는 대단히 밋밋한 카드 같지만 사실 승패를 뒤바꿔 놓을수도 있는 카드입니다. 인필터레이션 코어셋에서만 쓰고 안쓰는 분들 많고 덱에 넣기에도 참 빡빡한 건 사실인데, 극후반 매치포인트에서 블러핑 싸움할 때 손에 잡혀주면 하느님 감사합니다! 라고 외치게 되는 일이 반드시 생깁니다.
"속도"와 "효율성"을 충분히 고려해 두고 덱을 만들면, 여러분은 상대방의 "럭빨"을 부러워할 이유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기억해 두세요.
탐식
(주 : 기독교권에서는 "음식을 영양공급 외에 즐거움의 수단으로 삼으려는 행위 = 과도하게 비싼/깐깐한/잦은/급한 식습관"이 모두 식탐으로 취급된다고 합니다)
탐식은 "이기주의"와 연관되어서 이야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을 정도의 여러분이라면 이미 넷러너라는 게임을 충분히 좋아하는 분들일 것입니다. 또한 여러분들은 토너먼트급으로 빡빡한 게임을 좋아하거나, 아니면 아주 캐주얼한 게임을 즐기는 분들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 경우가 되었건, 상대를 앞에 두고 하는 PvP 게임에서 상대에 대한 배려를 잊어서는 안됩니다. 설령 대회라고 할지라도 상대에 대한 존중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일부러 져주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참을 성 있고, 상대의 실수를 용서하는 자세를 가지라는 겁니다. 까먹은 게 있다면 알려주고, 데이터서커 토큰 안 올리면 좀 찾아서 올려주고 말이죠. 빨리 플레이하라고 보채지 좀 마시구요.
내가 왕창 다 먹으려고 들지 말고, 좀 나눠주고, 같이 좀 즐기세요.
색욕
상대가 게임을 하다가 옷을 벗어던지고 춤을 추더라도 여러분은 여러분의 카드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넷러너는 스트립 포커가 아닙니다. 상대에 대한 일반적인 예의를 지킵시다.
...아, 솔직히 이거 좀 많이 억지같다.
제가 아마 탐식에서 많이 걸리고 그 다음이 질투인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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