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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그다지 완벽하지 않은 블루
  • 2015-09-17 13: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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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TEnOTT
그다지 완벽하지 않은 블루
10/09/15
El-ad David Amir aka IirionClaus
 
[[[Dave “Cerberus” Hoyland가 쓴, 크리미널의 현 상황에 대한 글]]]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는 그 글을 통해 대답하기 아주 곤란한 질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2014년 토너먼트를 휩쓸던 크리미널이, 무슨 문제 때문에 이렇게 무너져 있는가?" 라는 질문이지요. 단순히 Stimhack.com과 같은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수집된 정보를 통해 볼 때, 크리미널은 절대적인 숫자에서나, 토너 상위권에 랭크되는 비율이나 어느 쪽에서건 그다지 좋지 못합니다. 적어도 "우승덱 리스트"와 "포럼 반응"만을 놓고 볼 때 크리미널은 현재 심하게 무너져 있는 상태입니다.

Cerberus는 현재 크리미널의 덱 빌딩에 있어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크리미널의 영향력 배분이 크게 문제가 있는 상태임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 킬러(센트리 브레이커)는 우수한 데에 비해, 다른 아이스브레이커들에 문제가 많다
-> R&D를 파서 이기는 것이 현재 러너의 주요한 승리 수단인데 인팩션에서 R&D를 괴롭힐 방법이 전무하다
-> 프로그램 재활용을 할 수단이 부족하다

또한 그 글은 현재의 회사의 메타가 (카프리스 니세이와 마르쿠스 배티로 대표되는) 짤짤이 메타로 흐르고 있다는 점에서 크리미널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그는 앞으로 무슨 카드가 발매되어 크리미널의 플레이를 도와줄 것인가, 혹은 아직까지 우리가 손대지 않은 크리미널의 경쟁력 있는 빌드가 존재하는가에 대해 논하고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전자에 대해서는 사실 말할 게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후자에 주목해 보고자 합니다 - "크리미널 덱을 짜는 데 있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말이죠.


일단 몇 가지를 먼저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 이 글은 2015년 11월의 메타게임을 중심에 놓고자 합니다. 정확히는 FFG 월챔이 열리는 그 순간 말입니다.
-> 이 글은 완벽하게 테스트되지 않은 이론적인 아이디어들에 대해 다룹니다. 적어도 지금 저의 메인 관심사는 완전히 다른 데 가 있습니다만 (월챔에 나시르를 들고 가는 걸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이 글은 크리미널에게 있어 어느 정도의 출발선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첫 번째 질문입니다. "어떤 크리미널 메타가 성립되어 있는가?" 

최근 1년간 탑급의 성적을 낸 빌드가 두 개 있습니다. 스텔스 앤디는 다른 덱을 상대로도 괜찮은 성적을 뽑으면서도, 특히 센트리 중심의 RP에게 대단히 잘 먹히는 빌드였습니다. "Endless Waltz"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Dave Hoyland의 릴라는, (약간은 운에 기대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회사가 방어에 충분히 투자하지 않으면 하나의 아젠다로부터 순식간에 스노우볼을 굴리는 빌드였습니다. 2014년 월챔에서는 앤디서커가 (RP 때문에 빛을 별로 못 보기는 했지만) 활약을 했었지요. 이러한 덱들은 새 카드들을 넣고 장점들을 잘 다듬으면 여전히 잘 먹히는 빌드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앤디서커에 패러사이트까지 투자한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좀 더 나아가, Clot의 폭풍 속에서도 살아남은 NEHFA를 상대로 이미 좋은 성적을 뽑는 것이 검증되어 있기도 합니다.


두 번쨰 질문입니다. "크리미널은 뭐가 좋은가?" 

Dave는 "크리미널은 뭐가 구린가?" 에 대해 논했으니까, 반대로 이 팩션이 뭐가 좋은지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 공격성. 크리미널은 초반의 제왕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서버들을 일찍 + 자주 공격해서, 회사가 세워놓은 초반 계획을 무너뜨리는 것이지요. 회사가 다른 덱을 상대할 때와는 다르게, 크리미널을 상대로 할 때는 초반의 몇 턴을 방어적으로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릴라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 만약 아이스를 두 개씩 발라두지 않으면 아젠다 하나에 의해 서버가 우르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 HQ 억세스. HQ Interface, 레그웍, 스닉도어로 대표됩니다. 때문에 크리미널을 상대로 "아젠다를 HQ에 숨긴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생각입니다. 더군다나 HQ 런을 성고하면 셧다운이라는 보너스도 얻을 수 있습니다.

-> 무한사이펀. 헤드락 레이나라던가 이터키홀 맥스 같은 경우에도 사이펀 재활용을 많이 시도합니다만, 일단 사이펀이 인팩션인 크리미널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또한 크리미널에게는 "사이펀 전후에 쓸 수 있는" 툴들이 많이 제공됩니다 (인사이드 잡, 셧다운, 크레젠터스 등)



여기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카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Drug DealerFisk Investment Seminar

-> 파우스트 + 드럭딜러/피스크 세미나. AI라는 타입은 분명 단점도 존재하지만, 특수한 상황에서는 그 유연성이 빛을 발합니다. 특히 데이터서커를 이미 쓰고 있던 크리미널 빌드라면 파우스트를 굳이 거부할 이유가 없습니다. 레그웍, 사이펀 같은 걸 맞추기도 좋구요. 여기에 필요한 카드를 딜러/세미나로 끌어옵니다. 딱히 파우스트가 없더라도 두 카드는 크리미널에게 부족한 드로우를 보충해줍니다. 세미나가 회사를 도와주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강제로 드로우시키고 - HQ 멀티억세스를 하면 사실상의 R&D 멀티억세스와 같은 효과를 냅니다.

DDoS

-> 이터 + DDOS. 이터 역시 가능성 있는 AI 브레이커입니다. DDOS는 브레이커는 아닙니다만, 사실상의 일회용 브레이커와 같은 효과를 내며, 런에서의 변수를 줄여줍니다. (인사이드 잡과 같이 썼을 때 특히나) 특히 크리미널을 막으려고 2아이스 서버들을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마저 무력화시킬 수 있습니다.

Apocalypse

-> 뱀프/아포칼립스. "초반에 강력한" 크리미널에게 있어, "게임을 강제로 초반으로 되돌려놓는" 카드가 나쁠 이유가 없습니다. 뱀프는 꽤나 옛날 카드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카드지만, 크리미널에게는 사이펀 후속타로도 충분히 강력합니다. 아포칼립스는 훌륭한 "리셋 버튼"입니다만,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덱빌딩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땡파우스트라서 다시 만드는 데 부담이 없거나, 가이스트식 트래시 RIG라서 통째로 힙에다 내다버릴 수 있다거나... 

Prey

-> 패러사이트/프레이. 패러사이트 2장(혹은 3장) 클론칩 1장을 넣었다면, 아이스 파괴 + 초반 압박 + 경제 압박의 3박자를 쏟아낼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앤디서커를 굴리고 있다면 패러사이트를 굴리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왈츠 릴라도 비슷합니다) 패러사이트를 "붙이고 바로 데이터서커로 부순다"라는 용도로 사용한다면, 프레이는 여기에서 2크레딧 1클릭을 절약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팝업이나 펍 같은 걸 들어내는 용도로 좋겠지요.
  
-> 드라이브 바이/갱사인. 최근 소개된 이 카드들은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회사의 레즈를 강요하며", "경제 어셋(+산산시티)을 파괴한다"는 것은 러너의 괴로움은 줄여주고 회사의 괴로움은 늘려줍니다. 갱사인 역시 "아젠다를 일찍 먹으면 손을 털린다"는 문제를 회사에게 안겨줍니다. 두 카드를 실제로 양 쪽 사이드에서 경험해 본 적이 있는데, 확실히 이 카드는 먹힙니다.

Armand "Geist" Walker: Tech Lord

-> 가이스트 + 시큐리티칩/페들러/DDOS. 고백하자면, 저는 가이스트가 바인더 붙박이가 될거라 믿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만나서 상대해 본 결과 그 속도와 효율성은 절대로 무시하지 못할만한 수준이었습니다. 몇 턴만에 그럴듯한 RIG를 뚝딱 만들어 낸 뒤, 몇 번의 런을 통해 이득을 보고, 일회용 브레이커들을 범용 브레이커로 업그레이드하는 식의 전형적인 "바닐라 가이스트"였음에도 말이죠. 추가로, 사이펀 뱀프와도 잘 어울리며 특히나 "아포칼립스"와 잘 어울립니다. 따지고 보면 어차피 RIG를 버리면서 달리는 러너니까...



이제 덱을 두 개 정도 소개해보려고합니다. Chris “ZeromusPE” Hinkes가 만든 전형적인 형태의 가이스트가 그 첫번째입니다. 사이펀 재활용과 크레센터스를 이용해서 경제 압박을 하면서, 원격 서버에 올라가게 될 카드들을 견제하는 식으로 굴러가게 됩니다. 실제로 엄청나게 빠르며, 많은 회사의 가드를 매우 손쉽게 내려버립니다.
 
Armand "Geist" Walker: Tech Lord

Event (11)
3x Account Siphon
3x Dirty Laundry
2x Emergency Shutdown
3x Sure Gamble
 
Hardware (9)
2x Clone Chip   ••••
3x Desperado
1x HQ Interface
2x Plascrete Carapace
1x R&D Interface   ••
 
Resource (5)
3x Fall Guy
2x Same Old Thing
 
Icebreaker (14)
1x Corroder   ••
3x Crowbar
2x Faerie
1x Mimic   •
3x Shiv
3x Spike
1x ZU.13 Key Master   ••
 
Program (6)
3x Crescentus
1x Self-modifying Code   •••
2x Sneakdoor Beta


그 다음은 Dave “Cerberus” Hoyland가 제시한 "Endless Waltz"의 변형입니다. 원본에 파우스트+드럭딜러+세미나+깜짝 패러사이트를 넣은 형태죠, 많이 굴려본 것은 아니며 튜닝이 더 필요합니다만, 현재까지의 덱만으로도 많은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파우스트는 코어시절 크립시스와 비슷한 포스를 보여줍니다 - 방어 업그레이드 없이는 확정적인 억세스를 당하게 되지요.
  
Leela Patel: Trained Pragmatist (All That Remains)

Event (16)
2x Account Siphon (Core Set) 
1x Inside Job (Core Set) 
2x Special Order (Core Set) 
3x Sure Gamble (Core Set) 
1x Emergency Shutdown (Cyber Exodus) 
3x Dirty Laundry (Creation and Control) 
1x Hostage (Opening Moves) 
1x Legwork (Honor and Profit) 
2x Fisk Investment Seminar (The Universe of Tomorrow) 
 
Hardware (7)
3x Desperado (Core Set) 
1x Plascrete Carapace (What Lies Ahead) 
2x HQ Interface (Humanity's Shadow) 
1x Clone Chip (Creation and Control)  ••
 
Resource (8)
1x Kati Jones (Humanity's Shadow) 
2x Security Testing (Honor and Profit) 
1x Utopia Shard (All That Remains)  •
3x Drug Dealer (Old Hollywood) 
1x Film Critic (Old Hollywood)  •
 
Icebreaker (9)
1x Corroder (Core Set)  ••
1x Mimic (Core Set)  •
1x Femme Fatale (Core Set) 
2x Faerie (Future Proof) 
1x Passport (Honor and Profit) 
1x Cerberus "Rex" H2 (All That Remains) 
2x Faust (The Underway)  ••••
 
Program (5)
2x Datasucker (Core Set)  ••
1x Parasite (Core Set)  ••
2x Sneakdoor Beta (Core Set) 



2014년 12월, [[[제가 스팀핵에 나시르 덱을 선보이면서]]] "현재의 러너들은 아직 카드 풀을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었습니다. 9개월이 지난 지금, 러너들은 "카드 풀을 *아직도*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수많은 스토어 챔피언십, 리저널, 내셔널 대회들이 있었지만 여전히 대회급 덱의 카드 풀은 너무나도 좁습니다. 물론 최근 [[["둠스데이 하프시코드"]]] 같은 황당한 덱이 한두번씩 나오기는 합니다만, 저는 아직 충분한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의 크리미널이, 기존의 "드로우 한 장 플레이 한 장"이라는 마법의 주문에 너무 묶여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마법의 주문이 쉐이퍼에서, 그리고 다른 팩션에서도 확실히 잘 먹히는 것이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새로운 카드를 사용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새로운 방향성을 생각해야만 새로운 크리미널만의 아키타입이 다시금 확립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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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1 트래
    • 2015-09-17 23:04:15

    확실히 저번에도 쓰신 어그로 가브리엘 덱을 굴려봤었는데 프로그램 재활용 수단이 부족해서 첫턴 HQ 런했다가 스네어 밟아서 코로더가 폐기되거나 회전포탑&궁수를 밟거나(이건 페어리 덕분에 잘 일어나지 않지만) 공격적인 비서를 밟거나 등등등 어떠한 방법으로든 아이스 브레이커가 폐기되면 서버를 뚫을 수가 없어서 치명적이더라구요그렇다고 안전하게 런 하자니 어그로 덱을 굴리는 의미가 없고 결국 아이스 브레이커 트래시에 대비해서 타 팩션에서 프로그램 재활용을 가져와야 하는데 이게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 Lv.1 안함
    • 2015-09-17 23:16:04

    번역 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2014년의 rp와 니세이는 정말... 와 이건 정말 강력하다고 느꼈네요ㅋㅋ그때 왜 unregistered s&w '35가 왜 크리미널 카드인지 새삼 느껴지더군요.음 컨트롤 형식의 게임을 질질 끄는 후반 지향 형 크리미널도 있긴 하지만 이글은 아무래도 좀더 본연의 초반에 강한 크리미널의 모습에 대한 글 같네요.게임을 초반에 묶어두기 위해 회사의 크레딧을 줄이고 아이스를 줄이는 크리미널의 기본에 아직 머물고 있는 저에게는 요즘 회사들의 크레딧 회복 능력이 매섭게 느껴지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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