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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2015년 12월 06일 다이브다이스배 3회차 K모드 대회 우승자 후기
  • 2015-12-21 09: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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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Divedice
안녕하세요 다이브다이스입니다. 

2015년 12월 06일 다이브다이스배 3회차 K모드 대회 우승자 후기를 올려드립니다. 
결과를 저장한 아이폰을 당일 분실하여 결과를 복구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일단 우승자 후기를 먼저 올려드리며, 결과가 복구되는대로 공지하여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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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12월 6일 부산에서 열린 K모드 대회에서 우승한 M입니다.

  저는 창원지역 보드게임 동호회 안의 넷러너 소모임에서 매주 4~6명 정도 모여 넷러너를 즐기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모든 확장을 사용하고, 최근 코어만 가진 분들이 소모임에 들어오셔서 코어나 K모드로도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항상 동네에서 가볍게 모여서 게임을 하고 가끔 저희끼리 가벼운 미니 대회를 했을 뿐, 다른 곳에서 열리는 큰 대회에는 참석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형님들의 권유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고 좋은 결과까지 받아가네요.

  1, 2라운드 성적이 중간 정도여서 우승은 힘들겠다고 생각하고 후기를 적을 생각 없이 대회에 임했던지라 기억이 부정확할 수도 있습니다. 혹여나 잘못 적는 부분이 있어도 너그럽게 봐주시기를.








  덱빌딩 - 기업편





  처음에는 코어에서도 강하지만 DnD에서 수입할 카드가 많아져 더 강해졌으리라 생각한 웨이랜드로 덱을 짰습니다. 하지만 덱을 짜보니 강약을 떠나서 코어 때와 덱에 큰 차이가 안 생기니 재미가 없었습니다. EtF도 코어 때 많이 돌렸고 진테키는 확장에선 좋아하지만 K모드에선 곤란함이 있고요. 그래서 네 장이나 되는 NBN ID로 눈을 돌렸습니다. 트레이스가 안 일어나면 말짱 꽝이어서 코어NBN은 탈락, Current가 부족해서 위력이 약한 New Angeles Sol도 포기, 40-44장 덱을 짜본 경험이 없어서 SYNC도 패스했더니 남은 건 Spark. 대회 전날 연습 때 코어 웨이랜드와 Spark 둘 다 위력이 어느 정도 나오는 걸 확인한 후, '그래도 새로 나온 ID는 한 번 써봐야지'라는 생각에 Spark로 결정하였습니다.

  저는 K모드의 러너 메타를 '가브리엘 다수, 케이트 소수'로 예상했습니다. 가브리엘은 Inside Job으로 ASPP를 끊기 쉽고 Crash Space나 Decoy로 기업의 Scorched Earth 콤보를 쉽게 막을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기업 덱에 초토화를 넣어도 때리긴 힘들 테니, 차라리 SanSan City Grid와 Biotic Labor를 이용한 NBN FA로 덱을 짜기로 합니다. 마침 바이오틱과 초토화는 영향력이 같으니 이왕이면 덱에 초토화가 있는 척 러너를 움츠러들게 하는 전술도 채택하기로 합니다.

3x AstroScript Pilot Program (Core Set)
3x SanSan City Grid (Core Set)
2x Biotic Labor (Core Set) 

  화끈하게 바이오틱을 세 장 넣을 수도 있지만, 그랬다간 덱의 정체를 쉽게 들키고, K모드에서 소중한 광고인 Adonis Campaign을 한 장밖에 못 쓰게 됩니다. 그보다는 아도니스를 여러 장 넣어 러너의 크레딧을 깎아가면서 유리하게 FA를 하는 게 이득이라고 판단. K모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광고 12장을 전부 투입합니다.

3x Adonis Campaign (Core Set) 
3x PAD Campaign (Core Set)
3x Launch Campaign (Data and Destiny)
3x Special Offer (Data and Destiny) 

  다음은 아이스입니다. 덱의 경제를 대부분 광고 어셋으로 해결하고 SanSan과 바이오틱이라는 비싼 카드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스는 가벼운 녀석들 위주로 준비하였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얇으면 무게감이 없으니 NBN의 필살기 Tollbooth를 두 장만 넣어줍니다.

  러너를 낚을 수단이 전혀 없는 덱이라서 중앙 서버를 맞으면 괴롭습니다. 그런니 아이스이면서도 액세스로 러너를 괴롭힐 수 있는 Archangel은 세 장 투입. 3 또는 4 크레딧을 내고 힘 6으로 러너를 괴롭힌다니, 볼 때마다 레즈 비용과 힘을 반대로 읽었나 다시 확인하게 되는 강력한 아이스입니다.

  영향력이 풍부하면 좀 더 강력한 아이스를 수입해오겠지만, 우리에겐 영향력이 1뿐이네요. 다행히 NBN은 K모드에선 카드 선택지가 제일 넓어서 인팩션 + 중립만으로 아이스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Barrier (5)
2x Wall of Static (Core Set)
3x Resistor (Data and Destiny) 

Code Gate (5)
2x Tollbooth (Core Set)
3x Archangel (Data and Destiny) 

Sentry (5)
2x Data Raven (Core Set)
3x Turnpike (Data and Destiny)


  이제 덱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줍시다.

  아무리 초토화가 없어도 태그 처벌 소스가 전혀 없으면 과감한 러너를 만났을 때 오히려 곤란합니다. 처음에는 Data Raven 세 장에 Keegun을 쓸까 하다가 Data Raven을 Hunting Grounds로 해결하는 러너가 많을 것 같아 포기하고 계좌 폐쇄로 만족합니다.

  키건인 척 러너를 고민하게 만들고 사용 비용은 저렴한 Red Herrings도 사용합시다. 혹여나 알맞게 터져주면 아젠다를 지키거나, 하다못해 스파크의 능력과 함께 러너의 경제를 괴롭힐 수 있을 테고요.


  15 Minutes는 뺏겨도 가지고 돌아올 수 있어서 좋습니다. 아젠다인 티가 나게 적당한 서버에 깔고 러너가 열심히 가져가면 다시 가져오는 식으로 Ambush처럼 사용할 수도 있고요. 남는 영향력 1은 DnD가 내리신 축복인 GFI에 사용합니다. 



  완성된 덱은 이렇습니다.

Spark Agency: Worldswide Reach (Data and Destiny)

Agenda (9)
3x AstroScript Pilot Program (Core Set)
3x Priority Requisition (Core Set)
1x 15 Minutes (Data and Destiny) 
1x Improved Tracers (Data and Destiny) 
1x Global Food Initiative (Data and Destiny)  

Asset (9)
3x Adonis Campaign (Core Set) 
3x PAD Campaign (Core Set)
3x Launch Campaign (Data and Destiny) 

Upgrade (6)
3x Red Herrings (Core Set)
3x SanSan City Grid (Core Set)

Operation (7)
2x Biotic Labor (Core Set) 
2x Closed Accounts (Core Set)
3x Hedge Fund (Core Set)

Barrier (5)
2x Wall of Static (Core Set)
3x Resistor (Data and Destiny) 

Code Gate (5)
2x Tollbooth (Core Set)
3x Archangel (Data and Destiny) 

Sentry (5)
2x Data Raven (Core Set)
3x Turnpike (Data and Destiny) 

ICE (3)
3x Special Offer (Data and Destiny) 

15 influence spent (maximum 15)
20 agenda points (between 20 and 21)
49 cards (min 45)


  여태까지 덱빌딩 과정을 그럴싸하게 적었지만, 사실은 대회 이틀 전에야 급하게 짜고는 몇 번 돌려보지도 못한 덱이었습니다. 그래서 덱의 허점도 제대로 몰라서 대회 때도 고생이 많았습니다.

  우선 EtR 서브루틴이 7개밖에 없습니다. 적다는 사실 자체는 운영하기 나름이지만, 초반에 쓰기 힘든 Tollbooth를 빼면 다섯 개가 모두 방벽 아이스네요. 덕분에 초반 Corroder에 허무하게 서버가 열리는 상황이 몇 번 있었습니다.

  태그 처벌 카드가 두 장밖에 없어서 과감한 러너를 상대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Resistor 힘 올라가는 건 러너에게 큰 부담이 아니구요.

  아젠다도 5나 3 어드밖에 없는 게 문제였습니다. 5어드는 산산+바이오틱+ASPP토큰 중 하나라도 없으면 한 턴에 성공할 수 없거든요. 점수는 낮아도 좋으니 4/2가 아쉬운 적이 많았습니다.


  대회가 끝난 지금 덱을 개선한다면 아젠다는 다음과 같이 수정하고 싶습니다.

-1 Priority Requisition (Core Set)
-1 Improved Tracers (Data and Destiny) 
+2 Private Security Force (Core Set)

  아이스는 어떡할지 모르겠네요. 약하지 않은 척 아이스를 잔뜩 깔아 러너를 겁주고 그동안 SSCG를 돌리는 게 주된 흐름인 덱입니다만, 그 흐름이 덱의 강점일지 약점일지. 영향력이 부족해서 아이스를 변주하기 어렵다면 아도니스 한 장을 줄이는 것까진 괜찮아 보입니다.




대회 진행

  성함을 못 여쭤본 분도 계시고 이런 곳에 적어도 되는지도 잘 모르겠으니 만난 분의 ID만 적겠습니다.



1R. vs 노이즈

  저에게 대회를 권하신 형님입니다. 대회 참가자가 적다곤 해도 1 라운드부터 만날 줄이야.

  Aesop을 설치한 후 Bank Job(1원 남겨놓고 팔기) + Armitage(다섯 번 쓰고 팔기) + Harbinger(두 번 팔기)로 꾸준히 경제력을 유지하고, 그 돈과 Cyberfeeder의 리커링 크레딧으로 바이러스를 꾸준히 설치하고, 그동안 Techincal Writer에 쌓인 돈을 필요하면 가져오는 덱입니다. 기복이 적으면서 기업에게 틈을 주지 않죠. 노이즈 능력으로 아카이브에 카드를 쌓아둔 후 최후반에는 Medium을 동원하여 RnD와 아카이브를 모두 공략하는 작전도 무서운 덱이고요. 대회 전날 두 번 연습 게임을 했는데 두 판 모두 탈탈 털린지라 부담이 컸습니다. 게다가 형님은 제 덱의 정확한 구성을 유일하게 알고 계셨고요.

  광고를 레즈하여 러너를 방해하고, 패러사이트로 톨부스가 녹아나고, 아직 쓰지도 못한 광고 어셋과 SSCG가 깨지는 등, 서로 틈을 주지 않는 가난한 줄다리기가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나 Harbinger가 늦게 올라와서 경제력이 주춤하는 타이밍이 있어고, 그때를 노려 저도 PR - ASPP - 15 min을 득점, 스코어는 5:6이 되었습니다. RnD에는 10장 정도의 카드만 남았고 아카이브에는 뒷면 카드가 열 장 정도 되는 상황. 그동안 저는 ASPP 토큰이 있음에도 득점을 못하여 러너에게 '손에 ASPP가 없소.'라고 광고하고 있었죠.

  패러사이트에 의해 RnD 앞이 아이스가 없는 상태가 되고 Medium을 들고 RnD로 찔러들어옵니다. 그런데 훔치기는커녕 폐기도 안 하시더군요. '아젠다가 손에도 RnD에도 없다면 아카이브에 들어가면 충분히 이긴다.'고 판단하여 아카이브로 런, 그러나 제 아카이브에는 운이 좋게도 1점만 들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3점 아젠다가 많아서 아젠다가 총 9장뿐인 구성도 도움이 되었죠. 스코어는 6:6. 그리고 저는 손에 있던 ASPP를 득점하고 승리하였습니다.

  그 전 몇 턴 동안 제 손에는 PR이 있지만, 리모트가 약해서 득점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유일하게 잘 막아둔 HQ 안에 숨어 있을 뿐이었죠. 노이즈의 리그가 완성되었고 게임이 후반이 된 이상 아이스를 더 까는 건 무의미하다고 판단, 열심히 드로우하여 전 턴 마지막 클릭에 ASPP를 HQ에 숨기는 데 성공한 상황이었습니다. 덕분에 ASPP는 HQ에서 안전하게 한 턴을 버텼고 제 차례에 ASPP 토큰을 사용하여 득점하고 승리하였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RnD를 열어보니 RnD에 남은 유일한 아젠다인 GFI는 RnD 가장 아래에 있었습니다. 



2R. vs 노이즈

  부산에서 오신 처음 뵙는 분과의 게임이었습니다.

  창원에서는 느리고 안전하게 장기적으로 압박하는 노이즈만 봤던 저로서는 공격적이고 맨몸 런을 두려워하지 않는 노이즈는 신선하고 무서웠습니다. 그야말로 귀신에 홀린 것처럼 끌려다닌 게임이었네요. 저에게 사이펀을 꽂으며 게임을 시작하시더니 태그를 그대로 두시더군요. 원래 태그를 잘 안 떼는 덱이라고 나중에 말씀해주셨지만, 게임 중에는 '덱이 들켰나?'라는 생각에 당황했습니다. 제 덱의 태그 처벌 능력이 너무 약하다는 것도 이때 깨달았고요.

  '배리어에 의존하는 EtR'도 이 게임에서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초반에 손에 잡힌 Corroder 때문에 제 모든 서버들이 아이스가 없는 듯이 뚫려버렸거든요. 결국 NBN의 가장 큰 무기인 ASPP 세 장을 모두 뺏기고 스코어 6:0. 3점 - 3점 - 바이오틱을 든 손에서 바이오틱만 액세스하는 기적 덕분에 몇 턴 더 버티다가 배리어 앞의 아크앤젤로 코로더를 손으로 돌려보내며 안전한 서버를 만드는 데 성공합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리그 없이 배리어가 없는 서버만 골라서 런을 들어오시네요...ㅠㅠ EtR 서브루틴이 없는 서버만 헤집고 다니시는데, Data Raven이나 Turnpike로 태그가 달리든 말든 신경도 안 쓰시고, 아크앤젤로 리그를 깨부수려고 해도 리그에 카드가 없어서 아무런 피해를 받지 않습니다! 제 아이스 대부분이 무용지물이 되니 저로서는 황당할 따름.

  어찌어찌 3점은 득점하였지만 스코어도 게임판 상황도 크게 지고 있고 경기는 10분 정도 남았다는 말까지 들었더니, 대회에 참가했다는 묘한 중압감에 쌓이던 긴장감이 폭발하며 제 멘탈이 깨져버렸습니다. 클릭 계산을 잘못한 상태에서 Biotic labor를 사용하는 실수도 웃긴데, 클릭이 부족하다는 걸 뒤늦게 알아차리고는 설치 후 어드를 안 하는 아주 멍청한 실수를 저지릅니다. 결국 스코어를 따라잡을 기회를 놓치고 Deja Vu + Inside Job 콤보를 맞고는 패배하였습니다.

  기업과 러너 경기 모두 DnD 카드를 못 본지라 끝나고 여쭤보니 1코어에다가 DnD도 없다고 하시더군요. 덕분에 운영으려도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음을 패배를 통해 배운 가장 기억에 남는 라운드가 되었습니다.



3R. vs 케이트

  이번에도 처음뵙는 분이었습니다. 어디에서 오셨는지는 여쭤보지 못했네요.

  앞의 두 판에서 스파크로 힘들게 게임을 진행하면서 배운 사실이 있습니다. 광고를 무조건 턴 시작/종료 시에 안전하게 레즈한다고 좋은 게 아니더군요. 노이즈가 2 크레딧만 있을 때 광고를 레즈하면 패러사이트가 안 깔릴 타이밍도 있었습니다. 러너가 온전히 자신의 것이라 생각하고 진행하는 클릭과 클릭 사이에 광고를 레즈하여 계획을 망치는 타이밍을 잡는 것에 좀 더 집중하기로 마음 먹고 게임에 임하였습니다. 성공한 걸까요? 케이트의 리그 구성이 잘 안 되는 동안 제 경제는 이륙하여 리드를 가져갑니다. 러너께서는 디코더는 안 나오는데 경제도 승점도 이륙하는 절 보고 마음이 급해지시는 게 보이더군요. 태그가 달렸을 때 Wyldside를 부수고 디코더가 안 나오는 동안 Tollbooth 뒤에서 안전하게 득점하여 점수로 승리하였습니다.



4R. vs 가브리엘

  역시 창원에서 같이 넷러너를 하는 형님입니다. 게임 자체는 편한 마음으로 시작하였습니다만, 손에 들어오는 카드는 GFI, PR, ASPP... ASPP를 득점하면 참 좋았겠지만, 가브리엘의 맹공 앞에 저의 연약한 아이스들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기에 감히 득점할 수는 없었습니다. 게다가 가장 피하고 싶은 카드였던 Employee Strike까지 나온 상황.

  역시나 얼마 못가 GIF와 PR을 뺏기고 5:0으로 매치포인트가 된 상황. 저는 아직 손에 남은 ASPP가 걸리지 않기를, 표정이 티가 나지 않기를 기도할 뿐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HQ에 몇 번 들어와도 ASPP를 들키지 않았고, 제가 어렵게 ASPP를 설치하여 손에 Wall of Static만 남을 때 HQ에 한 번 더 들어옵니다. 아젠다가 없다고 판단하셨는지 템포를 늦추고 리그를 갖추시려는 것 같더군요.

  하지만 한 번 설치된 기차는 멈추지 않는 법입니다. ASPP를 득점하여 Employee Strike를 힙으로 들어가고, 저는 이후 손에 들어온 광고 어셋을 안전히 레즈하여 경제 상황을 역전시켰습니다. 그 후에는 경제력을 이용하여 아이스를 쌓고, SSCG를 이용한 정석적인 FA 진행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쟁취하였습니다.

  만약 기차를 그대로 뺏기거나, 하다못해 3점 대신 기차를 뺏어가서 파업을 날릴 기회가 늦어졌다면 형님께서 무난하게 승리한 후 대회 1등을 하셨으리라고 봅니다. (대회 성적이 저보다 2점 낮으셨어요.)



5R. vs 써니

  역시 창원에서 같이 게임하는 형님입니다. 하지만 평소에 자주 뵙기 힘들어서 스타일을 잘 몰라서 처음 뵙는단 기분으로 게임에 임하였습니다.

  스파크로 1턴에 광고를 설치해도 이걸 레즈할지 말지는 고민입니다. 4원을 만들면 Sure Gamble을 한 클릭 늦게 쓰지만, 크리티컬한 피해는 아니니까요. 저는 대회에서는 일단은 그대로 두는 쪽으로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써니가 슈갬 없이 Wyldside를 설치하는 걸 보고는 설치해둔 광고를 레즈하여 러너 괴롭히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이후에도 광고를 꾸준히 레즈하여 써니가 1클릭으로 1크레딧 받는 행동을 자꾸 하도록 만들었고요.

  써니와는 한 번도 게임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인팩션 카드가 연계가 잘 되는 건 알고 있었죠. 게임이 길어지면 아이스가 약한 저로선 가망이 없을 테니, 제발 ASPP 한 장만 먹자고 러시 스타일로 아이스를 깔았습니다. 그러나 손에는 ASPP가 안 들어오네요. 그래서 3/1 아젠다인 Improved Tracers를 득점하면서 써니의 동향을 살펴보았습니다.

  끝나고 들은 이야기지만, 손에 3~5의 카드가 많아서 한 번 굴러가기 시작하면 빨라질 수 있었으나, 제 방해 때문에 시작 자체를 못해서 답답했다고 하시더군요. 2~3개씩 돌아가는 저의 광고 어셋들과 SSCG를 그대로 둔 이유가 있었습니다. 유리한 상황이라고 판단한 저는 PR을 득점하여 Tollbooth를 레즈하고, 그 뒤에서 FGI를 득점하여 승리하였습니다.






덱빌딩 – 러너

  러너는 별 고민없이 가브리엘로 정하였습니다. 기업 메타를 'NBN 많음, 웨이랜드 좀 있음'으로 예상한지라 초토화를 안 맞으려면 돈 잘 벌고 Crash Space / Decoy를 가진 가브리엘이 유리하니까요. 무엇보다 익숙하지 않은 러너를 새롭게 연구할 시간이 저에겐 부족했습니다.

  우선 기본 아이템부터 챙깁니다. 크리미널은 이미 코어에서도 다양한 이벤트 무기를 가지고 있죠. Desperado와 초토화 방지 수단까지 넣습니다.

3x Account Siphon (Core Set)
3x Forged Activation Orders (Core Set)
3x Inside Job (Core Set)
3x Desperado (Core Set)
2x Crash Space (Core Set)
2x Decoy (Core Set)

  다음은 경제입니다. Bank Job은 열린 원격에서 2클릭 7원을 만드는 효과도 있지만, 상대가 새로운 원격을 만드는 데 부담을 느끼게 하고, 아이스 뒤의 수상한 원격 서버에서는 잭아웃을 대신할 새로운 선택지도 만들어줍니다. Data Dealer는 15 Minutes와 News Team을 대비하여 대회 당일에 급히 빌려서 넣었습니다. 활약은 못했지만요.

3x Easy Mark (Core Set)
3x Sure Gamble (Core Set)
3x Bank Job (Core Set)
1x Data Dealer (Core Set)
2x Armitage Codebusting (Core Set)

  DnD에서 GS 시리즈가 등장하여 러너는 아이스브레이커 선택지가 다양해졌습니다. 영향력 잡아먹는 괴물인 Gordian Balde를 대신할 M1과 팜므론 잡기 힘든 파수를 잡아주는 M2를 한 장씩 가져옵니다. 선택지가 늘어나 효율이 좋아진 Special Order도 세 장 넣습니다. 힘 조절이 필요한 아이스브레이커가 많으니 Datasucker도 투입.

3x Special Order (Core Set)
2x Corroder (Core Set) 
1x Yog.0 (Core Set) 
1x Femme Fatale (Core Set)
1x GS Striker M1 (Data and Destiny)
1x GS Shrike M2 (Data and Destiny)
2x Datasucker (Core Set)

  이제 남은 자리에는 가브리엘의 약점인 '멀티 액세스 불가'를 해결할 카드를 고민합니다. 멀티액세스가 불가능하면 런을 더 많이 해야 하니 고효율 리커링 크레딧을 제공하는 Multithreaer를 사용합니다. 돈을 주는 것도 좋지만 길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은 선택이니 Sneakdoor Beta도 채택.

  대회 전날까지 제 덱에는 Akamatsu Mem Chip 두 장이 있었습니다. 스닉도어 때문인데, 메모리가 2나 되는 걸 그대로 두는 것보단, 잘 쓰다 버린 후 아이스브레이커+서커+스레더로 옮겨가는 흐름이 더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렇게 멤칩이 빠지고 남는 영향력으로 Hunting Grounds를 넣었습니다. 가장 큰 목표는 Data Raven과 Tollbooth였고, 실제로 Data Raven을 쉽게 통과하여 클릭과 크레딧을 절약함으로써 이긴 게임이 많았습니다.


  완성된 덱은 이렇습니다.

Gabriel Santiago: Consummate Professional (Core Set)

Event (18)
3x Account Siphon (Core Set)
3x Easy Mark (Core Set)
3x Forged Activation Orders (Core Set)
3x Inside Job (Core Set)
3x Special Order (Core Set)
3x Sure Gamble (Core Set)

Hardware (3)
3x Desperado (Core Set)

Resource (12)
3x Bank Job (Core Set)
2x Crash Space (Core Set)
1x Data Dealer (Core Set)
2x Decoy (Core Set)
2x Armitage Codebusting (Core Set)
2x Hunting Grounds (Data and Destiny)

Icebreaker (6)
2x Corroder (Core Set)
1x Yog.0 (Core Set)
1x Femme Fatale (Core Set)
1x GS Striker M1 (Data and Destiny)
1x GS Shrike M2 (Data and Destiny)

Program (6)
2x Datasucker (Core Set)
2x Sneakdoor Beta (Core Set)
2x Multithreader (Data and Destiny)

15 influence spent (maximum 15)
45 cards (min 45)


  대회를 진행하는 동안 아미티지와 Easy Mark는 활용도가 낮았습니다. 덱을 보완한다면 이 둘을 줄이고 Infiltration이나 Lemuria Codecracker를 넣어보고 싶습니다.







1R. vs 스파크

  이 형님의 스파크는 저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덱입니다. 역시나 ASPP 기차는 가볍게 출발하였죠. 그동안 저는 멀리건 후의 핸드가 꼬여 경제력도 아이스브레이커도 없는 이도저도 아닌 상황. 그나마 얼마 안 되는 능력을 쥐어짜 열심히 기업을 방해했지만, 결국 토큰을 써서 두 번째 기차도 출발합니다. 물론 제 리그는 볼품 없었고요.

  대회라는 긴장감이 더해져 초조해진 저는 맹공을 펼쳤으나, Crash Space가 없음에도 손에 카드를 두 장만 남기고 턴을 종료하는 기초적인 실수를 하였습니다. 설치된 Breaking News를 이용한 초토화 한 방에 플랫라인 패배. 쉬는 시간에 생각해 보니 아직 4점이었고 핸드도 풀리기 시작하니 차분히 진행하면 수단이 생겼으리란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습니다.



2R. vs 코어 웨이랜드

  인상적인 노이즈와는 달리 기업은 정석적인 웨이랜드였습니다. 제가 예측한 범위의 둔 덱이었던 만큼 1R의 플랫라인을 교훈 삼아 조심스럽게 진행하였습니다. 안정적으로 RIG를 갖추며 특별히 기억나는 사실 없이 제가 점수로 승리하였습니다.



3R. vs 코어 NBN

  제가 기업 덱을 고를 때 코어 NBN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가 '트레이스가 시작하는 일 자체가 별로 없을 것이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이 게임에서도 트레이스가 발생하지 않아서 ID의 능력을 활용할 기회가 없었고요.

  덱은 득점보다는 플랫라인으로 이기는 데 중점을 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도 태그를 피할 방법을 다양하게 준비해온 덕분에 기업에게 기회를 주지 않으면서 ASPP나 Breaking News를 끊어올 수 잇었습니다. 게임 중반 Multithreader가 깔리면서 HQ를 포함한 모든 서버에 들어갈 수 있게 되고 결국 승점으로 승리하였습니다.



4R. vs 진테키 PE


  코어나 K모드 진테키는 2~3발전 아젠다가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발전하지 않은 카드는 러너가 굳이 먼저 가서 볼 필요가 없죠. 차라리 RIG를 갖추면서 현금과 핸드를 충실히 하는 게 더 낫습니다. Nisei MK II 한 장 정도는 주어도 괜찮습니다. 사이펀 한 방만 제대로 꽂으면 토큰은 쓰게 되어 있으니까요. 발전된 카드는 함정일 수 있으니 진테키를 가난하게 만들면서 피하도록 합니다.

  전략은 잘 잡았습니다만, 멀리건 후 핸드에는 경제나 아이스브레이커 카드 없이 Inside Job 등만 계속 잡혀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첫 니세이를 일찍 주고 멜랑지가 두세 번 돌게 되었죠. 침착하게 사이펀도 날리고 스네어도 열심히 밟으면서 기업의 돈을 태웠습니다. 돈이 없는 진테키는 스네어도 준벅도 득점도 사용하지 못하는 약자가 되니까요.

  진테키라고 방심하여 태그를 달아두었으면 계좌 폐쇄가 날아올 상황이었습니다만, 다행히 HQ에서 본 덕분에 태그를 떼면서 안전하게 진행하여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5R. vs 진테키 PE / 써니

  1턴에 RnD를 열어두고 HQ 앞에 아이스를 하나 깔더군요. 평소 같으면 HQ로 페첵을 들어갑니다만, 손에 FAO가 들어온 김에 썼더니 뉴럴 카타나가 등장. 페첵했다가 게임이 힘들어지는 상상에 서늘해지는 마음과 함께 HQ는 잠시 내버려두기로 합니다.

  처음에야 HQ가 급한가 했지만 이후로도 아이스가 꼬인 건지 아카이브는 막았음에도 RnD가 계속 열려 있더군요. 서커 토큰과 데스페라도 1원을 받으러 RnD에 갔다가 아젠다를 훔쳐오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기업이 예지를 사용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무슨 용기로 RnD에 들어갔을까요.

  저는 4R의 경험을 살려서 천천히 리그를 갖추며 진테키의 돈이 늘어나지 않는 정도로만 런을 계속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손에 스네어와 뉴럴EMP가 두 장씩 있음에도 3 크레딧으로 턴을 종료하였을 때 들어간 저의 런에 스네어가 맥없이 사라지면서 흐름이 저에게 넘어오고 결국 승점으로 제가 승리하였습니다.




  인원이 7명으로 적은 게 아쉬웠습니다만, 곧 코어 셋 2판이 나오니 경남에도 넷러너 인구가 늘어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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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1 안함
    • 2015-12-21 18:40:35

    후기 잘 봤습니다. 레무리아 코드해석기를 넣어보고 싶다고 하시다니 흥미롭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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