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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라고 주장하는 당신이 지금도 하고 있는 열 가지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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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7 13: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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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TEnOTT
* NetDB의 메인 페이지를 베낀다
"넷러너 확장을 받고 처음으로 만들어본 덱이에요" 라면서 크로노스 프로토콜에 에이펙스를 들고온 걸 보면 앞이 눈물을 가립니다.
NetrunnerDB의 메인 페이지에 올라온 덱은 "현재 넷러너 커뮤니티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덱"일 뿐, 절대로 베껴서 쉽게 굴릴 수 있는 덱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보통 넷디비 메인에 올라오는 덱들은 현 메타의 가장 선두에 서 있거나, 세상에서 가장 특이한 콤보를 쓰거나, 병맛이 쩔어주거나(..) 등등의 이유로 올라오는 것입니다. 넷디비 메인에 올라올 정도의 덱이라면 아마도 부연설명이 붙어있을 텐데, 그걸 읽고 그 덱이 무엇을 하려는 덱인지, 그 덱을 만든 사람이 어떤 생각으로 만든 것인지가 상상이 가지 않는다면 재빠르게 포기하세요.
덱을 베끼는 건 문제가 아닙니다. 저는 지금까지도 스스로 덱을 만들기 보다는 잘 만들어진 덱을 베끼는 데 의존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굴리기 쉬운 덱을 베끼세요. 예를 들어, Stimhack에 올라오는 대회 우승권 덱들은 대회 우승을 거머쥘 정도로 강력하고 유연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부연설명이 없어도 굴리기 쉽게 구성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넷디비에도 토너먼트 우승덱은 따로 분류해 놓고 있으며, 그 외에도 많은 사이트들이 토너 우승덱들을 수집하고 홍보합니다.
특히 노이즈, 케이트, 휘자드, HB ETF, NEH부터 시작하고, 초토화와 사이펀 들어간 덱은 거른 다음 출발해 보세요.
* 상대방의 플레이를 보지 않는다
카드에 익숙하지 않아서 카드를 보고 있느라 정신이 없는 건 이해합니다. 카드 그림만 흘깃 보고도 능력과 영향력과 코스트를 줄줄 외우는 상위권 괴수들이 짐승인 거니까요. 익숙함의 문제는 어디까지나 시간이 해결해 줄 겁니다. 문제가 있다면, 카드를 보고 있느라 상대방이 무엇을 하는지 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넷러너는 "설치되는 카드"들의 능력이 판이하게 다르고, 카드가 하나 설치될 때마다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의 영역이 순식간에 뒤집히는 게임입니다. 코로더가 있느냐와 없느냐, 아이스가 깔렸느냐 아니냐가 게임의 흐름을 얼마나 뒤집는지를 생각해 보세요. 일일이 주워담아도 부족한 그 귀중한 정보들을 줄줄 흘리는 것은 결코 좋은 습관이 아닙니다.
하다못해 상대방이 "턴 끝났어요" 라고 말을 하면, 카드에서 눈을 떼고, "방금 전에 뭘 하셨어요?" 라고 되물으세요.
* "잠깐만요", "이게 뭐죠?",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부끄러워서 하지 못한다
"전 초보자입니다"라는 딱지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방패입니다. 저도 초보자로 되돌아가서 써먹고 싶을 정도로 말이죠.
여러분에게는 "잠깐만요 조금만 더 생각할께요"라고 말할 권리가 있습니다. 이 말은 중요한 시점이라면 고수들도 생각할 시간을 벌기 위해 간혹 외치곤 합니다만, 게임 플레이에 익숙하지 않은 여러분이라면 남발하셔도 큰 죄가 아닙니다. 뻔뻔하고 당당하게, 생각할 시간과 카드를 읽을 시간을 버세요. 물론 상대방에게 미안하니까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 시간을 포기해서 나쁜 판단을 하고 게임을 망치는 것 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상대방 입장에서도 머리를 식히거나, 자기 나름대로 판을 읽고 전략을 짜거나, 커피를 한 잔 더 사오거나, 알아서 그 시간을 때울 겁니다.
카드를 읽을 시간을 버는게 귀찮다면 "이 카드 뭐죠? 처음 보는데?" 라고 질문하세요. 보통의 경우 친절하게 설명해 줄 겁니다. 금단의 비기인 "아하하 죄송합니다. 다시 할 께요"도 좋습니다. 여러분은 넷러너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므로 (혹은 그렇게 주장하고 있으므로) 실수도 저지를 수 있습니다. 어느 누가 봐도 명백한 실수를 했다면, 실수를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서 그대로 밀고 나가는 것보다는 무르는 게 좋습니다. 물론 남발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또한 토너먼트에서는 이러면 안됩니다. 좀 까칠한 사람은 저지 부릅니다. 예를 들어 저 같은 성격 꼬인 놈이라면요.
* 감정 표현이 없다
다 큰 어른들이 얼굴 맞대고 65분동안 알량한 딱지놀이를 하면서 얼굴 붉히고 머리 굴리는 건, 결국 재미있으려고 하는 놀이이기 때문입니다. 재미를 느끼고 있다면 왜 재미있는지, 기분이 나쁘다면 왜 나쁜지, 솔직하게 표현하고 상대방의 반응을 살피세요. 뭐 이런 사기카드가 다 있어! 라면서 화도 좀 내고, 신묘한 콤보를 얻어맞으면 칭찬도 좀 하고, 같이 술도 좀 마시고. 정신 없는 와중에 감정 표현까지 하는 게 무리라면, 하다못해 "아 정신없어" 라는 감정표현도 좋습니다.
물론 벽듀얼덱을 굴리면서 상대방을 약올리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 드로우의 타이밍이 이상하다
2014/2015 세계대회 우승자인 Dan D'Argenio는 "상대방의 덱을 세는 것만큼이나, 내 덱을 세는 것도 중요하다. 내 덱에 필요한 카드와 필요없는 카드의 비율을 따져보고, 카드를 드로우하는 액션이 지금 얼마나 가치있는지를 계산하기 위해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꽤나 많은 플레이어들은 무슨 카드를 찾기 위해 드로우를 하는지 잘 모른 채, 너무 많은 드로우를 하거나 너무 적은 드로우를 하곤 합니다. 우리의 덱은 보통의 경우 30장 이상이기 때문에, 급박하게 하는 2~3드로우가 지금의 곤란한 상황을 해결해 줄 카드를 귀신같이 찾아줄 거라는 환상은 버리는 게 좋습니다.
특히 회사 플레이어라면, 감당할 수 없는 많은 드로우는 위험합니다. 이 게임은 궁극적으로 운빨ㅈㅁ겜 아젠다를 누가 찾아서 어떻게 득점하느냐의 게임입니다. 이터키홀이 아닌 이상 러너가 회사의 덱 중간에서 카드를 꺼내갈 방법은 없기 때문에, 결국 한 게임에 아젠다가 얼마나 풀리느냐는 회사 플레이어의 드로우 숫자에 비례합니다. 중후반에 정말로 킬각을 잡는 것밖에 미래가 없거나, 러너의 R&D 락킹 때문에 답이 없다면 모를까, 극초반에 너무 많은 드로우를 하는 건 잭슨이 도와주지 않는 이상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덧붙여 경험적으로, 그 클릭으로 전부 크레딧을 찍는 것이 문제를 해결해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 크레딧을 왜 얻어야 하는지 모른다
물론 "크레딧이 부족해서 지는 덱은 있어도, 크레딧이 너무 많아서 지는 덱은 없다"는, 2013년 세계 챔피언 Jens Erkison의 발언은 타당합니다. 하지만, 크레딧을 왜 얻어야 하는지, 얻어서 어디에 쓸 것인지 명확한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크레딧을 늘리는 데만 올인하는 것은 결코 좋지 않습니다. 많은 경우, 크레딧을 먹고 있으면 상대에게 정비에 사용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주게 됩니다.
더군다나, 이렇게 계획 없이 무턱대고 크레딧을 늘려놓으면, 역으로 너무 쉽게 써 버리는 경우도 많아집니다.
* 승리 수단에 대해서 무지하다
넷러너 동영상 제작자로 유명한 Willingdone은 회사의 승리 수단을 다음과 같이 분류합니다.
회사 플레이어가 승리하기 위한 덱 빌딩 전략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3개의 아젠다를 스코어한다 (5/3 4/2 4/2)-> 4개의 아젠다를 스코어한다 (3/2 3/2 3/2 2/1)-> 러너를 플랫라인 시킨다.
유명 넷러너 블로그 Satellite Uplink는 러너의 승리 수단을 다음과 같이 분류합니다.
Hunter : 회사의 스코어 서버를 완전히 장악해서, 스코어하려고 올라오는 카드들을 득점한다.Digger : R&D에 대한 지배권을 획득해서 회사에게 아젠다를 넘겨주지 않는다.Harvester : HQ를 들쑤셔서 핸드에 아젠다를 남겨주지 않는다.
이 사실들에 무지하면, 상대방의 승리 수단에 의해 허무하게 패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한 번 당하면 게임을 엎어버리는 미디엄 폭탄이나 초토화 킬각이 그렇습니다. 또한, 자신의 덱이 어떤 승리 수단을 갖고 있는지를 잘 모르고, 이미 있던 승리 수단에 반대로 가는 플레이를 계속하면, 끝내는 게임을 "이길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 자신의 강력한 무기를 너무 쉽게 노출한다
물론 게임을 끝내기 위해 덱에 넣어둔 초토화를, 단순히 카드 네 장을 터는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너무나도 아깝습니다. 정말로 급하면 써야겠지만...
하지만 그 외에도, "게임의 흐름을 자신의 쪽으로 뒤집어버리기 위해 넣어둔 결전병기"들, 아처나 로토터렛, 사이펀이나 뱀프 등등의 카드를 너무나도 작은 이득을 위해 너무나도 쉽게 사용하는 것은 다시 한 번 고민해 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나 흔히 말하는 "좋은 덱"이라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2중 3중으로 준비하며, 무한히 많은 크레딧과 사용에 제한이 없는 아이스브레이커가 준비되어 있다면 대부분의 서버는 안전하지 못하는 점 역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 초반에 배를 못 짼다
러너와 회사의 극초반 공격과 수비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갚은 세계를 갖고 있습니다.
링크 : [[[RIG 없이 런하기]]]
자세한 설명은 이 글을 링크하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 자신만의 설치 세계에 빠진다
저는 이런 현상을 "게임을 HB처럼 / 쉐이퍼처럼" 플레이한다, 라고 표현합니다.
사실 이 항목을 따로 분리하기에는 애매한 것이, 자신만의 아기자기한 설치 세계로 빠져드는 것은 곧 상대방의 플레이를 보지 않고 / 승리 수단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은 채 / 초반을 버려가면서 플레이하는 것, 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꽤나 많은 분들에게서 자주 등장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굳이 따로 기록해 둡니다. 특히나 카드 풀이 넓어지면 넓어질수록 이러한 "자신만의 설치 세계"에 빠져들었을 때, 상대방에게 얼마나 많은 기회와 시간을 주는지를 생각해 보면 더더욱 말이지요.
현재 메타에서 이러한 식으로 플레이해도 괜찮은 건, 단언컨대 노이즈 뿐입니다. 설치한 만큼 밀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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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도 그랬고, 뭔가 열 가지라고 써놓고 10개에 목을 매는 식의 억지글이 되어가고 있는데...
다같이 생각해 보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다소 과격한 표현이 좀 많은 거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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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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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 플레이를 보지 않는다와 자신만의 설치세계에 빠진다는 것이 딱 제 모습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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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이랑 10번이 아직까지도 계속 저지르고 있는 실수 같네요1번의 경우 디비 메인에 올라온 신묘한 덱을 보고 아! 정말 재미있겠다! 싶어서 직접 굴려보면 덱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서 오히려 직접 짠 덱보다 더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10번은 사실 간단하게 얘기하기가 어려운게, 요즘은 초반의 무모한 런이 죽음으로 이어지거나 별 이상한 아젠다와 자산 때문에 액세스 해도 별 이득을 못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반의 R&D 몇 장 액세스, 기업의 아이스 한두개 레즈보다 자신의 키카드와 경제카드를 빨리 서치해오는게 이득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아무래도 그런식으로 플레이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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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는 런을 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회사에게 주는 것은 대단히 위험합니다.회사가 아이스도 안놓고 아스트로나 베타 하나를 날로 먹고 시작하면 그 게임은 터질 확률이 높습니다.특히 셰이퍼라면 이런 점때문에 상대가 nbn이나 하스라면 첫턴에 런을 안했더라도 둘째턴엔 꼭 리모트를 체크하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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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갑자기 생각나서 한가지 적어두고 싶은게 있는데,"상대방의 플레이를 보지 않는다"에 속하는 내용인데 무척 중요하지만 많은 플레이어들이 심지어 대회에서도 자주 간과하는 부분입니다.바로 회사를 할 때 "러너가 버린 카드들을 꼭 확인하라"는 건데요.데미지를 때렸거나 핸드가 넘쳐서 러너가 카드를 버릴 때 꼭 뭐가 떨어지는지 확인하는 버릇을 들이면 상대 덱과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데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예를들어 러너가 아이스브레이커를 버렸다면? 같은 카드 혹은 더 좋은 카드를 들고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코로더 미믹 요그가 다 집혀서 플랜B로 넣어둔 파우스트를 버렸더니 시소스 스코치가 날아와서 죽진 않았지만 다 털리고 망했다 라든가 그런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러너도 회사가 뭘 버리는지 알면 좋겠지만 회사는 엎어서 버리니까요... 그래도 페이스다운이 서너장쯤 쌓였다면 특별히 이득이 없더라도 아카이브에 가서 확인해보는 것은 좋은 플레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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