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피 묻은 돈 (속지 번역글)
-
2016-08-30 17:13:27
-
0
-
1,629
-
-
Lv.1 MrGlue
피 묻은 돈
거의 사십여 대 달하는 드론을 날렸음에도 불구하고 맥퍼슨은 여전히 이 에밀리요브라는 인물을 찾을 수가 없었다. 옥상에 오르는 길에 설치된 일종의 버팀대에 앉은 그는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을 만끽하고 있었다. 지난 며칠 간, 그가 기대 앉은 이 정체 모를 구조물이 너무나 편했기에 그는 이게 대체 뭔지 알아놓아야 겠다 생각했다. 뉴 엔젤러스로 전배된 이래로, 그는 꼰대들을 무시한 채 이곳에서 드론들을 날리며 오랜 시간을 보내곤 했다.
꼰대 하나가 아래켠에서 그를 향해 소리를 지르고 있었지만, 바람에 목소리가 묻혔다. 그녀에게 환한 미소를 보내며 맥퍼슨은 엄지를 세웠다. 그들이 포기하게 만드는 데는 보통 그거면 충분했다. 그는 뒤로 몸을 젖히며 잭-인 했다. 도시 전역에 퍼져 있는 드론들에게서 오는 피드 사이를 헤엄치며 그는 자신의 스컬잭이 노래하도록 두었다. 그는 모든 것을 보며 어디에나 있었다. 그리고 거기엔 많은 볼거리들이 있었다: 빠른 속도로 점멸하는 현상수배서들, - 칸이라는 친구를 찾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 웨이랜드 소유의 공장에서 짐을 싣는 번호판 없는 호퍼들, - 수상쩍은 냄새가 풀풀 풍긴다 - 기업 소유의 부지를 점거한 슬럼가 주민들(디센프랜시스토스, disenfrancistos)을 쫓아내느라 분주한 평소보다 더 많아 보이는 경비팀 인력 등등. 하지만 NBN의 구형 감시 네트워크, 드론의 카메라 그 어디에서도 에밀리요브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계단에 울려 퍼지는 발소리에 맥퍼슨은 다시 일어나 앉으며 잭-아웃을 했다. 아까 봤던 그 빌어먹을 꼰대가 그를 찾아 올라오는 중이었다. 세찬 바람에 몸을 가누지 못하던 그녀는 손을 허우적 거리며 비명을 질렀고,
그 와중에 날아가버린 그녀의 한 쪽 구두는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 모습에 맥퍼슨은 폭소를 터뜨리며 그의 두터운 팔을 뻗어 그녀를 끌어 올렸다. 노력이 가상한 그녀에게 이 정도는 해줘도 될 것 같았다. “무슨 일로 여기까지?” 그가 물었다.
“당신이 그 빌어먹을 PAD에 답변했으면 내가 여길 올라오는 일은 없었을 거예요!”라며 으르렁 거렸고, 버팀대를 꽉 움켜잡은 그녀의 손은 하얗게 질렸다.
“난 명단에 없는 사람이잖아.” 그가 말했다. “보쇼, 내 딴에는 그쪽이 내 PAD로 핑을 때릴 수 없으니, 내가 뭘 하든 그 쪽이랑 관계가 없다고 잡아떼기 좋다고 생각했거든. 안그래?”
“그거 들어줄만한 핑계네요. 에밀리요브는 찾았나요?”
“아니, 아직은.”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잠시 그녀를 관찰했다. 바람에 머리가 휘날리는 그녀는 바람때문인지 어지러움때문인지 혹은 둘 다 때문인지 계속해서 깜빡이는 밝은 갈색 눈과 피부를 가지고 있었으며, NBN스러운 아름다움이 돋보였다.
“그녀의 아파트 근방 정거장에 뱅쿼와 폴스타프를 보내 놨지만 열화상에 따르면 집 안에는 아무도 없는 거 같아. 그나저나 그녀는 왜 찾는 거야?”
“그녀는 타이탄에 등을 돌리고 진테키로 도망갔어요.”
“그래서 그게 어쨌는데?”
“그게, 그녀가 그렇게 급작스러운 이직을 한 게 사건이 일어나기 거의 정확히 24시간 전이란 거죠.” 눈을 뜨고 일어서려던 그녀는 이내 포기하고 맥퍼슨의 단단한 위쪽 팔을 붙잡고는 다시 벽에 몸을 기댔다. "우리는 그 사건이 내부자에 의해 벌어진 거라는 제보를 가지고 있어요. 혹여 이게 에밀리요브와 관계없는 일이라 해도, 타이탄은 다른 고위층이 배를 버리지나 않을지 걱정하는 게 좋겠죠. 이거 자체도 굉장한 소식인데, 잘만 하면 우리 영향력을 키워볼 기회에요. 에밀리요브. 그녀를 찾아요.” 그녀는 심호흡을 했다. 맥퍼슨은 그녀가 밑을 보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뱅시든 페일세이프는 뭐든 간에 빨리 보내요.”
“뱅쿼와 폴스타프야” 다시 잭-인하며 그가 읊조렸다. 드론을 보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으나 그런 식으로 에밀리요브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은 심각한 위법 행위였다. 맥퍼슨이 신경 쓰는 일은 아니었다.
하나의 적색 핑이 그의 머리구석에서 빛났다. 그는 그 핑을 불러들여 뱅쿼의 피드를 받았다. 그는 멀리서 그녀가 “무슨 일이죠?”라고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한 때 에밀리요브였던 것을 찾았어.”맥퍼슨은 말했다. 다른 붉은 핑이 깜빡이기 시작하더니 곧 도심 전역의 수많은 드론들이 깜빡이며 신호를 보냈다. “내 생각엔 그녀는 에피타이저에 불과했던 것 같군."
관련 보드게임
- 관련 보드게임이 없습니다.
베스트게시물
-
[콘텐츠]
[만화] 일단사는만화 2 - Lv.10
-
Lv.11
당근씨
-
7
-
231
-
2024-11-18
-
Lv.11
-
[자유]
엄마가 정신차리지 않으면 보드게임 페스타에서 일어나는 일
-
Lv.10
뽀뽀뚜뚜
-
7
-
788
-
2024-11-18
-
Lv.10
-
[자유]
기업 이미지가 중립이 아닌 한쪽으로 치우친 이미지로 가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
Lv.7
플리페
-
8
-
522
-
2024-11-14
-
Lv.7
-
[자유]
왜 충성 보드게이머를 폐륜아으로 몰고 가신 거죠?
-
Lv.11
vallentine
-
8
-
456
-
2024-11-14
-
Lv.11
-
[자유]
뒤늦게 사건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코보게에게 크게 실망하였습니다.
-
Lv.3
두이니
-
9
-
427
-
2024-11-16
-
Lv.3
-
[자유]
묻고 싶습니다. 특정 단어가 게임 디자이너의 의견인가요?
-
Lv.18
닥터M
-
19
-
640
-
2024-11-13
-
Lv.18
-
[자유]
코보게 명예 훼손으로 신고해도 되나요?
-
redhoney
-
9
-
650
-
2024-11-12
-
-
[자유]
코보게의 입장문에 대해
-
Lv.23
leonart
-
12
-
794
-
2024-11-13
-
Lv.23
-
[자유]
코보게 응원합니다. 모든 혐오와 편견에 반대합니다.
-
Lv.14
지금이최적기
-
11
-
961
-
2024-11-12
-
Lv.14
-
[자유]
게이머스 게이머들이 전부 매도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빠 한마디 올립니다.
-
Lv.11
꿀떡이
-
8
-
1039
-
2024-11-13
-
Lv.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