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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말~20세기초의 원시적 추리 게임 규칙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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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8 12:2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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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1 Van.D.Z
안녕하세요 글 두개 쓰고 레벨 5를 먹은 불로소득의 상징, Van(lv.5, 월급도적)입니다.
점심시간이기도 하고, 언젠가 올리게 될 업무시간에 쓰는 미스터리 시리즈(링크) 3회차의 빌드업을 위해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영미를 중심으로 유행한 간단한 추리 게임 두가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추리게임이라고는 하지만 플레이어의 역량이나 제반 조건에 따라서 추리 게임이 될 수도 있고 그냥 마피아가 될 수도, 혹은 소름끼치는 술래잡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1. 어둠 속의 살인사건
최소 인원 4인, 추천 인원 6인 이상
준비물: 불 끄면 어두워지는 넓은 방 혹은 거실, 제비뽑기용 카드(플레잉 카드, 화투, 뭐든 됩니다. 뒷면이 같으면 상관 없음)
게임 진행:
1. 준비한 카드를 섞어 한 사람 당 한 장씩 나눠 가집니다. 카드는 플레이어 수만큼 준비하되 예를 들어 플레잉 카드라면 A 한장, K 한장, 나머지는 숫자카드로 구성합니다. 나눠받은 카드는 주머니 속에 넣어두든 손에 쥐고 있든 하여간 남에게 안보이게 혼자만 간직합니다.
2. 가진 카드에 따라 역할이 배정됩니다. 예를 들어 A를 가진 사람은 살인자, K를 가진 사람은 형사, 나머지는 평범한 시민이 됩니다. 자신의 역할은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습니다.
3. 각자 서로 손이 닿지 않는 공간으로 최대한 떨어집니다. 방 귀퉁이를 이용해도 좋고, 좌우로 나란히를 해서 거리를 재도 좋습니다. 단, 플레이어 중 한명은 조명 스위치가 있는 근처에 있어야 합니다. 모두가 준비되었다면, 불을 끕니다.
4. 불이 꺼지면 각자 알아서 이동합니다. 벽을 따라 이동하든, 방을 가로지르든 상관 없습니다. 단, 한 자리에 가만히 있어서는 안됩니다. 애초에 가만히 있으면 유리할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5. 살인자는 움직임 중에 죽일 대상을 정해서 상대의 어깨를 손으로 톡톡 칩니다.(확실히 하기 위해 횟수를 정해둘 수도 있습니다.) 어깨를 맞은 사람은 즉시 시체가 되어 바닥에 쓰러집니다. 시체는 더이상 움직일 수 없습니다.
6. 이동중 시체를 발견한 플레이어는 즉시 "살인이다!"라고 외칩니다. 그러면 모두 행동을 멈추고, 한명이 스위치로 다가가 불을 켭니다. 시체가 발견되기 전이라면, 살인자는 몇명이든 연속으로 죽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있다면 전원을 죽이고 게임을 끝내도 됩니다. 이 경우 살인자의 퍼펙트 승리로 간주합니다.
7. 불이 켜지고 나면 형사는 자신의 카드를 공개하고, 용의자들을 한명씩 공개심문합니다. 만약 형사가 이미 죽은 상태라면(...), 새로 형사를 뽑아 진행합니다. 형사가 심문을 진행하는 동안 나머지 용의자들은 서로 자유롭게 밀담하며 정보를 교환할 수 있습니다.
8. 모든 용의자에 대한 심문이 끝나면, 형사는 자신이 추측한 살인자가 누구인지 지목합니다.
9. 형사의 지목이 끝나면, 살인자는 자신의 카드를 공개합니다. 형사의 지목이 틀렸다면 살인자의 승리, 정확했다면 살인자를 제외한 모두의 승리로 끝납니다.
*살인자와 한명의 용의자 혹은 형사, 이렇게 두명만 남은 상태에서 불이 켜졌다면 심문과 지목 절차 없이 살인자가 패배합니다.
*여러개의 방이 있는 공간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플레이 공간을 잘 정리해서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2. 윙크 살인
최소 인원 6인, 권장 인원 10인 이상
준비물: 커다란 파티 홀(...) 혹은 방이 많은 집(...)
게임 진행:
1. 어둠 속의 살인사건과 유사한 방법으로 역할을 정합니다. 역할은 1명의 살인자, 나머지 선량한 시민(...)으로 나눕니다.
2. 각자 자기 역할을 맡고 나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파티를 즐깁니다. 혼자 특별한 방에 틀어박힐 수는 없으며, 다른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고 대화해야 합니다.(정하기에 따라서는, 몇분마다 상대를 바꿔가며 대화한다고 강제할 수도 있습니다.)
3. 살인자는 자신이 원하는 때에 살해 대상을 살해할 수 있습니다. 거리나 장소에 관계 없이, 상대와 눈이 마주쳤을 때 윙크를 하기만 하면 됩니다.
4. 윙크를 당한 피해자는 계속 움직이면서 다섯을 센 후(혹은 정해진 걸음 수-예를 들어 열 걸음 이상 걸어간 후) 쓰러져서 시체가 됩니다. 이때 최대한 오버액션을 해주면 좋습니다.
5. 시체가 생기고 살인사건을 모두가 인지한 후에도 특별히 행동을 멈추거나 한곳에 모이지 않고, 그대로 파티를 즐깁니다(...) 물론 이때부터의 대화는 대개 살인자가 누구인가에 대한 탐문과 추리가 되겠죠. 물론 이 와중에도 살인자는 계속 윙크를 할 수 있습니다.
6. 플레이어 중 누구든 살인자가 누구인지 깨달았다면, 즉시 손을 들고 "XXX가 살인자다!"라고 외칩니다. 만약 이 의견에 한명이라도 손을 들어 동의한다면, 지목 받은 사람은 자신의 카드를 공개합니다. 동의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그 고발은 없었던 일로 칩니다(...)
7. 2명 이상의 플레이어에게 지목받아 카드를 공개한 사람이 살인자였다면, 살인자가 패배하고 게임이 끝납니다. 만약 잘못된 사람을 지목했다면, 지목한 플레이어들은 게임에서 탈락하고 다른 사람들은 계속해서 파티를 즐깁니다(...) 여전히 살인자는 윙크를 할 수 있습니다.
8. 만약 게임 내에 살아남은 사람이 살인자와 한명의 용의자, 이렇게 둘 뿐이라면 살인자가 승리하고 게임이 끝납니다.
*원한다면 살인자의 수를 늘려서 플레이할 수도 있습니다.
업무시간에 쓰는 미스터리 이야기
목차
업무시간에 쓰는 미스터리와 미스터리 게임 이야기 1 [링크]
업무시간에 쓰는 미스터리와 미스터리 게임 이야기 2 [링크]
-번외: 19세기말~20세기초의 원시적 추리 게임 규칙 소개 [현재 게시글]
업무시간에 쓰는 미스터리와 미스터리 게임 이야기 3 [링크]
관련 보드게임
- 관련 보드게임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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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추천 후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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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뭔가 요즘 유행하는 어몽어스류 게임들의 기본 아이디어가 된듯한 게임들이네요.
18세기말~19세기에 이런 게임이 있었다니... 과거라고 원시적이고 현재라고 진보했다는 편견을 늘 깨고 싶지만 잘 되지는 않네요.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소개 감사해요 ㅎㅎ -
마피아 게임의 영적 조상이라는 표현도 있긴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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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잘못 썼습니다ㅜㅜ 19세기 말(1800년대)부터 20세기 초(1900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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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ㅋㅋㅋ재밌을것 같네요 코시국 끝나면 친구들 모아서 꼭 해보고싶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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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니 프사가 엉덩이탐정!!!!;;;;;;
매번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ㅎㅎ -
선추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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앜ㅋㅋㅋ 넓은 공간이 필요하는군요…재밌어보이는데 공간이 없어요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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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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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코로나 지나면 해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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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고 있습니다. 이런 것도 잘 아시고...
무슨일 하시는 분인지 궁금합니다.ㅎㅎㅎ
설마...탐정... -
그냥 회사 다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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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흥미로운 게임이네요ㅋㅋ미국 감성이 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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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감선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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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해도 재미있겠어요 정말. 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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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람이 10명이 모여서 놀면 뭘 한들 재미없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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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쪽 지식이 폭넓은신걸 보니 범인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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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선량한 시민 1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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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꺼 mt에서 했는데 엄청 재밌어요!! 저희는 살인자가 살인한 방향에 맞춰서 쓰러지도록 해서 나름의 단서?도 추가했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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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 규칙은 또 새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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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만 있다면 엄청 재미있을 것 같네요!!사람만 모을 수 있다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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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1박2일이나 런닝맨에서 하면 재미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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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도적님에게 1따봉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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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임 씬의 조상님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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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재밌을것같은데 인원이 많이필요하네요! 잘봤습니다 소개 감사합니다 ㅎㅎ 나중에 기회되면 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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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 그야말로 어몽어스 현실판 이네요!
모든 게임이 그렇겠지만 이미 예전에 다 나온 장르가.
플레이어들의 선호도에 따라 조금씩 변형되며 발전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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