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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전 보드게임 잡담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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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0 20: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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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1 [개굴이]
안녕하세요, 일은 하기 싫은데 돈은 벌고싶은 남자, 개굴입니다.
대부분의 분들에게 한 해의 시작은 1월 1일이지만 학교 다니는 분들은 3월 2일이죠. 혹시 아십니까? 교무수첩에 있는 다이어리는 1월부터 12월이 아니라 3월부터 2월이 있다는걸요.
남들 다 연초준비 끝나고 봄을 만끽할 때, 저희는 합니다 연초준비, 합니다 시험대비.
아이들만 피는 꽃 보면서 아쉬워하는게 아니에요. 선생님들도 꽃놀이 갈 여유가 없다구요. 심지어 애들은 포기하면 편하지, 저희는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흑흑.
4월은 교사들에게 너무 가혹한 한 달이고, 저는 작년보다 살짝 바빠진 학기초를 보내고 있습니다.
작년은 1학기때엔 여유있고 2학기때 일이 몰아쳤다면 올해는 전반적으로 고르게 바쁜 느낌이에요. 더욱이 올해는 삐약삐약 1학년을 데리고 해서 더 정신없는 느낌입니다.
아무튼 여러분, 오랜만이에요. 간간히 만화를 올리고 있지만, 역시 저는 글로 야부리(...)를 털 때 고향에 온 기분입니다.
그럼 오늘도 퇴근전이 아니지만 퇴근전이라고 우기는 퇴근전보드게임 잡담 갑니다!! 꼬!!
1.
몇 년 만에 기다리는 보드게임이 생겼는지 모르겠네요. 바로 튜링머신입니다. 어느정도냐면요, 이걸 협찬 받은 분들이 부러워서 넋이 나갈정도에요.
▲ 심지어 발송일을 일주일 잘못 알아서 후에 대성통곡함... 이젠 진짜 2일 남았습니다.
워낙에 (잘 하는 것과는 별개로) 저런 숫자야구게임을 좋아하기도 하고, 게임의 내용이 수학적으로도 연관지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수업시간에 활용하기도 용이할 것 같구요.
특히 뭐라고 해야하죠? 무작위로 보이지만 저렇게 딱 딱 아귀가 맞아 떨어져서 하나의 정답을 가리키는 구조, 저는 저런 걸 못참겠어요.
빨리 예시문제라도 분석해서 어떤 구조인지 탐구해보고 싶습니다. 하악 하악 튜링쨔응.
비슷한 게임으로 크립티드가 있는 것 같은데, 이녀석도 기다리고 있어요. 한글판 나온다는 소식을 들은 것도 같은데 깜깜무소식이네요 -ㅛ-
아내도 이런 테마를 좋아하는 편이라 부부가 나란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받아서 이리 뜯어보고 저리 뜯어보고 리뷰 쓰고 룰설명 영상 만들고 할 생각하니 벌써부터 심장이 뛰어요!! 받기도 전부터 올해의 게임 후보!!
2.
아무래도 지방에 있다 보니 작년까지 오프라인 보드게임 행사는 남의 집 잔치였는데,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네요.
▲ 한낱 개굴이인 저를 귀한 자리에 불러주시니 더 열심히 놀아야겠다는 생각 뿐입니다.
먼저, 다음 주에 열리는 파주슈필. 아이쿠야 마침 처가가 파주이지 뭡니까! 게다가 딱 처가 방문할 시즌하고 맞아떨어지지 뭐에요!!
처가 식구들도 바람도 쐴 겸 함께 슈필 행사장에 오셔서 구경하시겠다고 흔쾌히 말씀해주셔서, 파주슈필로 직행해서 인사드리고 저는 바로 행사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홍홍.
신작 소식도 많고 기대되는 게임도 많아서 걱정이에요. 과연 지갑을 건사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다음 달 열리는 보드게임콘, 이건 학교에서 교육활동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주말이라 살짝 걱정했는데 이 역시 별 문제 없이 허락이 났어요. 아이들도 먼저 나서서 참석하고 싶다고 이야기했구요.
이왕 가는 김에 보드엠에서 주관하는 포션폭발의 예선대회 신청도 해서, 동아리 친구들 중 두 명은 당일 포션폭발 대회에도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이들에게 취미인들의 쓴 맛을 보여주세요 여러분들. 저는 저번에 보타닉가든을 꼴찌한 후로 면이 안섭니다....
아무튼 올 해는 이리저리 행사장에 다닐 기회가 많아져서 기뻐요!! 혹시 행사장에서 마주치는 분이 있다면 인사했으면 좋겠어요 :D
3.
최근 D&D 소재의 영화가 나와서 여기저기서 D&D 이야기가 나와서 막 입이 드릉드릉 시동이 걸리는걸 참고있습니다.
지난주엔가도 뒷자리 선생님께서 영화 얘기를 하시더니, 그거 게임 아니냐, 어렸을 적에 오락실에서 많이 해봤다 하시며 말씀을 하시는데...
아 그게말이죠,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DND게임은 캡콤에서 만든 DND2쉐도우오브미스타라라는 게임인데 이것 역시 TRPG인 DND를 오리지날로 삼고있는데말이에요 그건 CRPG의 원조가 되는 장르로 왜 그 미드 빅뱅이론에서 주인공들이 종종 소파에 앉아서 뭐 펼쳐놓고 하는 그거고, CRPG의 컴퓨터가 하는 역할을 마스터가 하는건데 쉽게말해서 일종의 역할극으로 여러분들이 하는 모든 행동에 대해 마스터가 하나하나 다 반응을 하면서 진행하는거라 자유도가 굉장히 높고 실제로 행동에 제약이 없기때문에 제가 마스터링을맡았던 파티에서는 실제로 도적이 한뼘길이의 단도로 오우거의 껍질을 벗겨낸 적도 있고요 블라블라블라블라블라블라블라
정작 저는 아직 영화를 못봤습니다. 조만간 아내하고 같이 보러가기로 약속했어요. 영화가 잘 나왔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다이스타워는...안살것같지만요 후후.
이 기회에 DND 수요가 조금 높아졌으면 좋겠어요. 판델버의 광산이 초보자들이 즐기기엔 난이도가 영 들쭉날쭉하기도 하고, 이 기회에 괜찮은 퍼블리셔에서 좋은 시나리오 번역해서 발매해줬으면 하는 생각도 크고요. 스트라드의 저주를 영문판 룰북으로 샀는데, 이걸 진행할 엄두가 안나서 그러는게 맞습니다. (끄덕)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가 중장편 TRPG 세션 마스터링을 해보는건데, 과연 늙어 기력이 쇠하기 전에 할 수 있을랑가 모르겠네요.
사실 이것도 마음만 먹으면 학교에서 프로그램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예전에 중학생들과 던전월드 단기캠페인을 시도한 적이 있거든요?
근데 이녀석들이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마을사람을 살해하고 루팅시도부터 하더라고요.
그 때 "게임 감각에 찌든 아이들에게 자유도를 주어서는 안되는군" 이라는걸 여실히 느낀적이 있어서요. 흠흠. 고등학생은 다를 수도 있을라나 모르겠어요.
4.
PS VR2를 구매했는데, 덕택에 팔자에 없던 레이싱게임에 빠져있습니다.
와 이게 참 묘하데요? 그래픽이 쨍한건 아니라 완전 실제같진 않은데, 운전하는 감각은 실제와 크게 다르지 않더라고요.
관성 적용이 안되어서 가속/감속/커브시 몸이 쏠리지 않긴 하지만, 앞 차와의 간격이라거나 이런 공간감각이 현실과 유사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특히 놀랐던게 뒷차가 하이빔쏘는게 룸미러로 반사되는거랑 터널에서 앞유리에 대시보드 반사되는거.... 이렇게까지 한다고?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레이싱 게임에는 크게 흥미가 없었는데, 매일 2~3게임씩 하고 있습니다. 물론 쌓여가는 아내님의 한숨은 덤이구요(...)
마침 시기가 맞아떨어져서 이번에 포션폭발 대회 상품으로 온 랠리맨 GT를 지난주에 돌려봤습니다.
규칙서만 읽었을때에는 그냥 단순한 주사위 게임인줄 알았는데, 직접 플레이해보고선 생각이 많이 달라졌어요.
단순히 커브 앞에서 감속하고 가속하걸 조절할 뿐 아니라, 내 주사위 중 무엇을 써서 줄일거고, 커브가 나올 때 어떻게 가속할건지도 고려해야하고,
일부러 상대보다 뒤에서 고단기어로 마쳐서 턴오더 조절을 한 다음, 다음턴에 상대의 앞에서 칸수+1의 기어로 멈춰서 추월을 막는 등 여러가지 고려할 것이 많더라고요.
실제 플레이할때에도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긴장감 넘치는 상황이 많이 조성되었었구요. 재밌었어요!!
▲ 물론 주사위에게 미움받는다면 그런거 없습니다. 시작하자마자 코너에서 튕겨나가는 개굴카(...)
집에선 VR뒤집어쓰고 악셀 밟고, 밖에선 주사위던지면서 악셀 밟고, 아주 드라이버의 삶을 살고있습니다. 당분간은 드릉드릉 시동을 끌 일은 없지 않을까 싶어요 :D
요즘 시간이 희소한 자원이라는걸 많이 느낍니다. 하고싶은 일들은 많은데 24시간 중 하고싶은 일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은 정작 몇 시간 안되더라고요.
오늘도 개굴이는 하고싶은 일만 하며 사는 갓생을 상상만 하며 이만 아내님 도시락을 싸주러 갑니다 'ㅁ')/
읽어주신 여러분들 모두 감사해요!!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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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님 도시락을 싸주시다니 멋지시군요! 짝짝짝~
토요일에 비가 안 오기만을 바래봅니다~ -
제발 화창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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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글에서 가장 날아다니시는 개굴님ㅋㅋㅋ 야금야금 아껴 먹는 기분으로 재밌게 읽었습니다! 저도 행사는 남의 일이라 생각했는데 최근엔 자주 가게 되어서 또 즐겁네요. 시험기간 바쁨에 두 번 공감. 시간 자원에 세 번 공감!ㅠㅠ 제발 비만 오지 말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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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참여하기 시작한게 취미생활의 전환점이 되고 있어요 :D 요즘 완전 즐기는자 모드입니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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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초반부분 보면서 저도 오락실 게임! 이러고 있었는데 뒷내용 보고 아....???ㅋㅋㅋㅋ
잘봤습니다~ -
으앙 저 결국 영화는 내려서 못봤습니다 ㅠㅠ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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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나 던전 월드, 겁스 같은 TRPG 류에 조예가 있는 분이셨군요...
원래 TRPG는 처음에 하는 플레이어라면 누구나 "쟤 죽일 수 있어요?" / "이거 가져가면 어떻게 되나요?"를 남발하게 되니까... 다시 시도해보시면 좋겠습니다 ㅋㅋㅋ -
어쩌면...인간은 본디 악한게 아닐까요?
순자 당신이 옳았습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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