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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인 보드게임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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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7 22: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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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1 Leo
다름이 아니라 어쩌다 주변에 저의 취미가 보드게임이란게 공개(?)가 되어버렸는데 갑자기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행사를 진행하는데 짧은 시간동안 60명에서 할 수 있는 보드게임을 진행해줄 수 있겠냐는 의뢰였습니다
[대화 내용]
의뢰인 : 저번에 보드게임이 취미라고 하셨잖아요?
리오 : 네..? 네...
의뢰인 : 재능 기부 좀 하셨으면 해서요~! 혹시 60명에서 할 수 있는 보드게임도 있나요?
리오 : 네...? 6...0...명....에서 할 수 있는 보드게임이요..?
의뢰인 : 네 팀전으로 해도 좋고 개인전도 괜찮아요
리오 : 아... 일단 그런 게임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일단 한번 찾아보고 얘기 드릴게요
의뢰인 : 네~
전화로 들어온 의뢰에 저는 동공지진을 하면서 일단 가능한 게임이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하고 끊었는데 후...
보드게이머들한테 60명도 아닌 15명만 모이더라도 무슨 게임하는게 좋을까요? 하면 4 4 4 3인플로 나눠서 게임하면 되겠네요ㅎㅎ라던가 혹시 15명에서 같이 할 수 있는 게임 있어요?라고 물으면 왜 굳이 15명에서 보드게임해요?라는 답변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말이죠ㅠ
내가 아는 다인플 게임은 그나마 시퀀스인데.. 12명까지고 60명이 참가한 팀전 게임이 있나..? 고민하다가 도저히 답이 안나오더라고요
그래도 의뢰가 들어왔으니 일단 열심히 검색하고 또 검색하고 주변에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중요한건 60명이 비보드게이머에 나이대도 20대부터 50대...?까지 넓은 폭의 인원들이 모이다보니 더욱 선택이 힘들더라고요...
여럿 보드게이머분들이 추천해주셨는데 일단 인원 제한이 거의 없는 롤앤라이트나 드로우앤라이트류가 일단 가장 추천이 많더라고요..
웰컴투... 지도제작자들... 등등...
그 외에도 몇가지 추천이 있었는데 비보드게이머들을 한번에 이해시켜야하고 공개되는 카드를 전체가 볼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었기에 정신이 혼미하더군요
자료조사하면서 결과적으로 돌vs인간, 스트림스 이렇게 2개를 줄이게 되었지요
돌vs인간은 원래 돌이랑 대결하는 구도인데 그냥 문제만 가져와서 사람들끼리 서바이벌 형식으로 진행해도 되겠다 싶더라고요
스트림스는 숫자밖에 없으니 뽑고 숫자 불러주면 되니까 편하겠다 싶었고요!
이 2개를 골라서 의뢰를 준 사람에게 찾아가서 열심히 게임에 대해 소개를 했는데..!
돌vs인간은 그냥 레크레이션하면서 퀴즈 하는거랑 다른게 없으니 조금 더 보드게임 같은 스트림스로 하자고 하더라고요
어찌어찌 스트림스를 선택했지만 보드게임 하나도 모르는 사람들도 꽤 많을텐데... 이해를 시킬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더라고요
룰 설명을 그냥 앞에서 말하기보단 PPT를 띄어서 설명하자! 싶어서 여기저기 자료들을 모아서 열심히 PPT도 만들고... 숫자 불렀는데 못들을 수 있으니 화면 띄워서 숫자 나온거도 적어줘야겠군! 하면서 화면에 숫자 작성할거도 만들다보니 어느새 당일이 되었습니다..!
제가 만든 PPT는 최대한 게임 진행 순서대로 자세하게 설명하도록 작성했기에 초반에는 음..? 뭔말이지 하시던 분들도 설명이 끝나고나니 대부분 인원들이 이해를 한거 같더라고요!
게임 진행하기 전까지 떨리는 마음으로 혹시나 분위기가 다운되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다들 즐거워하시더라고요
숫자를 불러주면 다들 아.... 오!!!!!!! 하면서 감탄사가 나오는데 뿌듯하더군요
끝나고나서 정말 재밋었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꽤 즐거운 추억이지 않나 싶어요
하지만 또 준비해달라고 하면 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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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경험 하셨네요.ㅋㅋㅋ
저도 회사에서 200명 교육하는데서 강사분이 할리갈리를 꺼낸적이 있는데 조별로 게임을 시켜서 대표를 뽑고 이후 대표전을 하는 식으로 진행을 하셨었죠. 대표전 하는 동안 같은 팀 분들이 빙 둘러서서 구경하면서 응원 하시니 나름 분위기 좋았던 기억이 있네요. -
와우... 200명이면 할리갈리가 몇개가 필요한건가요..? 대표전 구경하고 응원하는거 상상하니 재밋을거 같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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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많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게임이라면 디플로머시 생각이 먼저 나네요 ㅋㅋㅋ 60명이면 게임이 정말 산으로 가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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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디플로머시가 무슨 게임인지 찾아봐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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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 회사 다녔던 제 친구도 예전에 되게 많은 인원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스트림스>를 다 같이 돌렸던 게 충격적인 인상으로 남았다고 저에게 말해준 게 기억나네요. ㅎㅎ
그나저나 개인적으로는 의뢰인이 "재능 기부 좀 하셨으면 해서요"라고 말한 게 정말 저런 표현이라면 좀 으엑인데요... ㅋㅋ 문화기획 분야에 있을 적에 재능 기부라는 표현에 시달린 적이 좀 있다 보니... (재능기부를 당당하게 요청하는 사람과는 상종을 안 하는 게 정석이라고 생각합니...) -
사실 의뢰인도 피해자셔서...ㅠ
그분도 피해자다보니 끝나고나서 그마음을 잘 아시는지 의뢰 달성에 대한 보상을 주시더라고요
근데 대체 어떤일이 있으셨길래.. 재능기부로 시달리신건지..ㅠ -
흔한 일이죠... "이런 이런 거 잘 하시는데 재능 기부좀 해 주세요" 같은 말을 제가 듣기도 하고 제 가까운 사람이 듣고 불쾌해 하는 것도 봤고... 저는 그냥 '재능 기부'라는 걸 '해 달라'고 말하는 모든 사람들은 강도질을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무형의 재화 갈취죠. 보상을 해 주셨다니, 그 분은 재능 기부를 받은 게 아니라 정당한 거래를 한 것으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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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림스 다인원 커버하기 참 좋은 것 같아요 ㅋㅋㅋ 고생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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