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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전 보드게임 잡담 #7 - 크리에이터데이 2307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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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8 00: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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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1 [개굴이]
안녕하세용, 만화도 그리고 규칙영상도 (가끔)올리고, 쇼츠도 올리고 인스타도 하고 리뷰도 하는 잡담맨, 개굴입니다.
며칠 전부터 잡담글을 꼼작꼼작 쓰고있어요. 그리고 그걸 보드라이프의 임시저장글을 이용해서 킵해둔다는게, 쓰던걸 그대로 업로드하는 기행(...)을 벌였습니다. 여기에도 당시 그 글을 보신 분이 계실겁니다. 중간에 뚝 끊기던 그 글을요. ㅋㅋㅋ
물론 작성중이던 그 글은 지금도 보드라이프 임시글에 (이번엔 진짜로) 꽁꽁 저장되어있지요.
그럼 이 글은 무엇인고 하니, 오늘은 크리에이터데이 2307이 있던 날.
바로 한 달에 한 번 정기적(...) 으로 작성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데이 후기입니다. 빠밤!
▲고롬요 고롬요. 본디 이런 물건은 날짜를 기입하지 않고 제작하는 것이 FM입니다.
그동안의 크리에이터데이 후기는 평소의 잡담과는 약간 다른 형식으로 작성해왔는데요, 이번 후기부터는 평소의 느낌을 살려서 가볼까 합니다.
▲느낌 아니까!
그럼 가볼까요! 꼬!
1. 행사이야기
이번 크리에이터데이는 조금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바로 주중에 열렸다는거죠. 그것도 한 시 부터.
사실 지난 크리에이터데이때 다음 크데 일정에 대한 안내에서 뜬금없이 금요일에 열린다고 하길래 놀랐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다시 한 번 놀란게, 참석인원이 꽤 많았다는 점입니다. 다들 생업을 잠시 접어두고, 께임하러 와주셨....
▲ 다들 쉿.
사실 제 입장에서야 주중에 반차 내고 오는게 부담이라 솔직히 주말이 마음이 편하긴 합니다.
그런데 이게 반대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코리아보드게임즈 직원분들은 결국 주말에 근무를 하셔야 하는 모습이 되어버리잖아요?
"나 같아도 주말에 나오라 그러면 빠득빠득 이 갈고 나올텐데...."라는 생각까지 미치자 그냥 찬밥 더운밥 가리지 말자....라는 생각이...ㅋㅋㅋ
알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6월 이후로 행사가 종료되면 되도록 빨리 행사장에서 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나가야 직원분들이 퇴근한단 생각을 하고 있어서...ㅋㅋㅋ
▲왼쪽부터 순서대로 "대단한 컨텐츠" , "좋은 컨텐츠" , "무서운 컨텐츠" 입니다.
지난 달에 이어서 이번에도 크리에이터데이를 담당하시는 왜티츄GM님께서 시작 전 “내맘대로 꼽는 좋은 컨텐츠”를 소개해주습니다.
레이지니님의 그레이트킹덤 영상이 무려 20만뷰를 달성했다고 하십니다. 우와.... 사실 그동안은 20만뷰라고 해도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최근에 규칙영상 등 유튜브를 뜨문뜨문 올리면서 수치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이 생겨서 저 20만뷰가 얼마나 대단한건지 새삼 느껴지더라구요. 짝짝짝 :D 평균 시청시간 1분씩만 잡아도 이미 3333시간. 존경스럽습니다!! 그 밖에 시월님의 캠핑보드게임 영상과, 여러 크리에이터데이의 후기에서 “끌려가면 안 될 그것”이자 “언급을 하기도 두려운 무엇”으로 명성이 자자하던 아디아디 챌린지 영상도 함께 올랐다는것도 주목할 부분.
2. 뉴스 이야기
간단한 신작 소식을 전해드리자면....
행성X를 찾아서, 쉐이킹타워, 케이크파티, 옛날옛적에, 라비린스 주니어, 요호호 해적고양이, 마이티, 오토배틀챌린저스, 밀러스 할로우의 늑대인간 이라는 게임들이 곧 발매예정이라고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별 탈이 없다면 7~8월 이내에 발매될테니 기다려달란 말씀도 함께였습니다. 이제 곧이에요. 저도 지갑 미리 장전해두려고요.
▲ 업계 핫한 클럽, 곧 오픈합니다.
그 밖에 다가오는 7월 22일 미플보드게임카페에서 가이오트클럽이라는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주셨습니다.
30명 제한의 티케팅이 필요한 행사인데, 위에서 말씀하신 신작들 중에서도 시연이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3. 행사이야기
저희끼리야 다 아는 일이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모임과 달리 보드게임 모임에서 높은 빈도로 목격 가능한 두 개의 특징이 있습니다.
1) 밥을 먹을 생각을 안한다.
2) 자기소개보다 게임소개를 먼저 한다.
어찌, 다들 공감 하시나요? 당연히 크리에이터데이도 누가 보드게임모임 아니랄까봐, 식사시간도 별도로 제공하지 않구요, 테이블에 앉았을 때 아이스브레이킹 용도의 스몰토킹할 짬도 없습니다.
당연히 그게 맞죠. 저희가 놀고 있는 곳은 손패가 명함이고 점수가 얼굴인 스테이지인걸요.
그런데 이번 크리에이터데이에서는 그동안의 설명-게임 이라는 절차에서 벗어나, 조금은 특별한 절차가 있었어요.
바로 설명 시작 전 가이오트님의 라이브 TMI 코너였습니다.
▲ 배색, 줄바꿈, 캐릭터, 폰트 무엇 하나 빠지는게 없는 킹오브킹받는 PPT
평소의 데굴데굴 라이브보다 훨씬 날것의 TMI컨텐츠였어요. 디지털과 아날로그 융복합 아조씨의 진면목이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저도 보드게임분야가 아니더라도 덕력이 탈반인급이라고 생각하는데, 뜨문뜨문 처음 듣는 얘기들이 나와서 듣는 내내 흥미진진했습니다.(그와 동시에 반대로 다음 페이지에 나올 짤이나 대사 등을 높은 빈도로 예측하는 스스로를 보며 내적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했고요..ㅋㅋ) 특히 덱스터리티와 어질리티의 개념에 대해 여러 가지 게임의 예를 들어주시던 부분이 인상깊었네요. 덱스를 흔히들 민첩으로 번역하긴 하는데, 이게 매번 들어맞진 않는단 생각을 종종 했었거든요.
4. 행사이야기 #1 - 행성 X를 찾아서
▲ 다시 봐도 컴포 참 예쁘게 잘 뽑았어요.
자, 게임 얘기를 좀 해 볼까요? 먼저 행성 X를 찾아서. 이 게임은 조만간 기회가 된다면 리뷰 형식으로 다루고싶은 2순위입니다.
1순위요? 다윈의 여정입니다. 정말 좋은 게임이고, 제가 생각하기에 올해 하반기까지 이만한 전략게임이 안나오지 싶어서 리뷰로 다루고 싶은데, 어찌저찌 주말마다 예측못한 일들이 터지는 바람에 충분한 플레이회수를 누적하지 못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전략게임은 리뷰로 쓰기 전 플레이를 많이 해서 데이터를 쌓아둬야 썰 풀기가 편해서 본의 아니게 킵을 해 두고 있습니다. 마음같아선 아는 사람들 가둬놓고 군만두만 먹이면서 3박 4일동안 다윈만 시키고 싶어요.
다시 행성 X로 돌아와서, 간단히 얘기한다면, “김씨의 집 옆은 이씨가 살고, 박씨와 최씨는 서로 이웃해서 살지 않는다. 박씨는 강아지를 키우고, 강아지를 키우는 옆집은 오늘 채소를 먹지 않았다. 채소를 먹은 집의 옆집의...” 어쩌고 저쩌고하는 퀴즈 있죠? 이 퀴즈를 보드게임으로 옮겨놓은 게임입니다. 우리는 보통 이런 게임을 숫자야구 게임이라고 얘기하구요, 디덕션 게임이라고 하기도 하죠.
▲ 숙련자들끼리 모여서 숙련자 규칙을 하고있는 모습.
어플을 사용한다는건 요즘같은 시대에 별로 신기한 건 아니고요, (반대로 튜링머신처럼 어플을 사용하지 않는쪽이 신기하죠)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일반적인 디덕션 게임과는 달리 정답을 맞춘다고 게임이 즉시 끝나는 것도 아니고, 정답을 틀린다고 게임에서 탈락하는 것도 아니고, 결정적으로 정답을 맞춘다고 게임에서 이기는 것도 아니라는 부분이에요. 보통 디덕션 게임이 주어진 정보를 취합하느라 남의 플레이보다 내 머릿속에서 퍼즐조각을 맞춰가는데 치중해있죠? 하지만 얘는 조금 달랐습니다. 게임은 누군가 행성 X를 찾아야 끝이 나지만, 그 과정에서 다른 단서를 정확하게 찾는(때로는 예측한)다면 그 정보를 특정한 형태로 공개한 후, 그에 따른 점수를 부여받게 되거든요. 그런데 이 점수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크다보니, 다른사람의 예측을 토대로 자신의 정보를 취합하는 과정이 게임에 녹여져 있어요. 이런 경험은 그동안의 디덕션게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부분이었죠.
아무튼 굉장히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논문이라는 시스템이 디덕션 게임의 맛을 흐트러트리지 않는 한계점에 발을 잘 걸치고 있어서 늘상 먹던 요리에 처음 먹는 (그것도 잘 어울리는) 소스를 끼얹은 느낌이었어요. 비슷한 시기에 먼저 나온 튜링머신도 좋은 게임인데 이녀석도 꽤 매력있어서 둘 중 뭘 꺼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들지 싶습니다.
5. 게임이야기 #2 케이크 파티
▲ 게임 모양만 봐도 뭘 어찌해야하는지 감이 옵니다. 하지만 저걸 손에 올려놓고 할 줄은 몰랐죠.
케이크파티는 손에 올려놓고 플레이하는 펭트하우스(혹은 슈퍼라이노)입니다.
미션을 달성해서 짤점을 모아서 이길 수도 있고요, 짤점따위 신경 끄고 그냥 손 위에서 10층 탑을 쌓으면 점수와 상관없이 그냥 게임에서 이겨버립니다. 아, 다만 중간중간에 카드 이벤트로 자리바꾸기가 나올 수도 있고요, 옆사람의 8층탑이 하필 제 9층탑으로 쓰러지는 일도 있을 수 있다는건 비밀이에요.
얼핏 보면 아이들하고 할만한 게임이 아닌가 싶은데, 아이들하고 하기보단 술마신 어른들이 하는게 훨씬 재미있을 듯 합니다.
여담인데요, 이거 규칙 설명이 끝난 후 플레이 하기 직전,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실물케이크를 인당 하나씩 주셨습니다.
케익게임이라서 케익을 주시다니....혹시 조만간 부동산 게임 낼 생각은 없으신가요? 헤헤.
▲ 당충전!!
▲ 그런데 케익을 옮겨주신 트레이가 17만원짜리.
6.게임이야기 #3 - 옛날 옛적에
마지막 체험 게임은 옛날옛적에. 유명한 고전이죠? 옛날옛적에가 코리아보드게임즈판으로 다시 나옵니다.
사실 워낙에 유명한 게임이라 이걸 굳이 크리에이터데이에? 라는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게임 세팅 다 하고 진행하려는데 진행자분께서 “세팅이 다 되었다면, 손패에 지금 직원이 나눠주시는 카드를 끼워넣고 시작하겠습니다” 라고 하시길래 “왜 일부카드를 빼놓고 게임을 하는거며, 왜 규칙서에 없는 추가카드를 주지?” 라고 생각했는데,
▲ 내가 왜 거기서 나와?
저는 실제로는 로비님 카드를 받았는데요,
- 음?
- 로비님하고 똑닮았는데...?
- 프로모...라고? 로비님 드디어 세계로? 초상권 허락은?
까지 생각한 찰나에 그 카드가 직원분이 주신 카드라는걸 떠올리고는
- 그럼 나머지 사람들 손에 내 카드가 ㅋㅋㅋㅋ 있겠 ㅋㅋㅋㅋ 구나 ㅋㅋㅋㅋㅋ 라는데까지 생각이 미쳤습니다.
굉장히 의미있는 선물이었어요. 뒤에서 몰래몰래 움직인 올뺌님, 그리고 코리아보드게임즈 직원분들 감사합니다. 정말 기뻐요.
게임은 뭐, 익히 해왔던 옛날옛적에입니다.
해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게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사실 100%에 가깝습니다.
초보자들은 초보자라서 이야기를 짜내려가는 요령이 없으셔서 산으로가고,
숙련자는 숙련자라서 이야기를 짜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산으로 갑니다.
그리고 저는 어느쪽이냐면요, 옛날부터 저렇게 산으로 가는 이야기를 “주워담는” 역할을 했어요.
초반에 나왔다가 묻혀버린 등장인물을 다시 무대 위로 올려주기, 복선을 회수해주기 뭐 이런것들요.
▲ 당신의 아버지의 유언 엔딩은 궁전에서 춤을추는 엔딩으로 대체되었다.
....물론 이런 시도를 해도 항상 이야기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알처럼 흩어지게 마련이지만요.ㅋㅋㅋ
오늘도 첫 테이블에서 열심히 주워담았지만, 끝까지 플레이하지 못하고 다른 테이블로 옮겨갔고, 그 테이블에서도 열심히 주워 담았지만, 숙련자의 방해공작(...)으로 혓바닥에 과부하가 오며 펑.
7. 오늘도 재미있었어요
이렇게 크리에이터데이 2307 종료. 이번에도 재미있게 놀다갑니다 :)
매번 행사가 있을 때마다 느끼지만, 부족한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시는 분들 덕분에 매번 한 글자라도 더 쓸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읽을거리로 찾아가는 개굴이가 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다들 좋은 밤 되세용!!
▲ 곧 발매되는 와장창게임입니다. 이거 아슬아슬 쓰러지기직전까지 쌓아두고
저 멀리 숨어서 다른분들이 손대자마자 쓰러지는거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며칠 전부터 잡담글을 꼼작꼼작 쓰고있어요. 그리고 그걸 보드라이프의 임시저장글을 이용해서 킵해둔다는게, 쓰던걸 그대로 업로드하는 기행(...)을 벌였습니다. 여기에도 당시 그 글을 보신 분이 계실겁니다. 중간에 뚝 끊기던 그 글을요. ㅋㅋㅋ
물론 작성중이던 그 글은 지금도 보드라이프 임시글에 (이번엔 진짜로) 꽁꽁 저장되어있지요.
그럼 이 글은 무엇인고 하니, 오늘은 크리에이터데이 2307이 있던 날.
바로 한 달에 한 번 정기적(...) 으로 작성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데이 후기입니다. 빠밤!
▲고롬요 고롬요. 본디 이런 물건은 날짜를 기입하지 않고 제작하는 것이 FM입니다.
그동안의 크리에이터데이 후기는 평소의 잡담과는 약간 다른 형식으로 작성해왔는데요, 이번 후기부터는 평소의 느낌을 살려서 가볼까 합니다.
▲느낌 아니까!
그럼 가볼까요! 꼬!
1. 행사이야기
이번 크리에이터데이는 조금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바로 주중에 열렸다는거죠. 그것도 한 시 부터.
사실 지난 크리에이터데이때 다음 크데 일정에 대한 안내에서 뜬금없이 금요일에 열린다고 하길래 놀랐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다시 한 번 놀란게, 참석인원이 꽤 많았다는 점입니다. 다들 생업을 잠시 접어두고, 께임하러 와주셨....
▲ 다들 쉿.
사실 제 입장에서야 주중에 반차 내고 오는게 부담이라 솔직히 주말이 마음이 편하긴 합니다.
그런데 이게 반대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코리아보드게임즈 직원분들은 결국 주말에 근무를 하셔야 하는 모습이 되어버리잖아요?
"나 같아도 주말에 나오라 그러면 빠득빠득 이 갈고 나올텐데...."라는 생각까지 미치자 그냥 찬밥 더운밥 가리지 말자....라는 생각이...ㅋㅋㅋ
알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6월 이후로 행사가 종료되면 되도록 빨리 행사장에서 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나가야 직원분들이 퇴근한단 생각을 하고 있어서...ㅋㅋㅋ
▲왼쪽부터 순서대로 "대단한 컨텐츠" , "좋은 컨텐츠" , "무서운 컨텐츠" 입니다.
지난 달에 이어서 이번에도 크리에이터데이를 담당하시는 왜티츄GM님께서 시작 전 “내맘대로 꼽는 좋은 컨텐츠”를 소개해주습니다.
레이지니님의 그레이트킹덤 영상이 무려 20만뷰를 달성했다고 하십니다. 우와.... 사실 그동안은 20만뷰라고 해도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최근에 규칙영상 등 유튜브를 뜨문뜨문 올리면서 수치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이 생겨서 저 20만뷰가 얼마나 대단한건지 새삼 느껴지더라구요. 짝짝짝 :D 평균 시청시간 1분씩만 잡아도 이미 3333시간. 존경스럽습니다!! 그 밖에 시월님의 캠핑보드게임 영상과, 여러 크리에이터데이의 후기에서 “끌려가면 안 될 그것”이자 “언급을 하기도 두려운 무엇”으로 명성이 자자하던 아디아디 챌린지 영상도 함께 올랐다는것도 주목할 부분.
2. 뉴스 이야기
간단한 신작 소식을 전해드리자면....
행성X를 찾아서, 쉐이킹타워, 케이크파티, 옛날옛적에, 라비린스 주니어, 요호호 해적고양이, 마이티, 오토배틀챌린저스, 밀러스 할로우의 늑대인간 이라는 게임들이 곧 발매예정이라고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별 탈이 없다면 7~8월 이내에 발매될테니 기다려달란 말씀도 함께였습니다. 이제 곧이에요. 저도 지갑 미리 장전해두려고요.
▲ 업계 핫한 클럽, 곧 오픈합니다.
그 밖에 다가오는 7월 22일 미플보드게임카페에서 가이오트클럽이라는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주셨습니다.
30명 제한의 티케팅이 필요한 행사인데, 위에서 말씀하신 신작들 중에서도 시연이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3. 행사이야기
저희끼리야 다 아는 일이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모임과 달리 보드게임 모임에서 높은 빈도로 목격 가능한 두 개의 특징이 있습니다.
1) 밥을 먹을 생각을 안한다.
2) 자기소개보다 게임소개를 먼저 한다.
어찌, 다들 공감 하시나요? 당연히 크리에이터데이도 누가 보드게임모임 아니랄까봐, 식사시간도 별도로 제공하지 않구요, 테이블에 앉았을 때 아이스브레이킹 용도의 스몰토킹할 짬도 없습니다.
당연히 그게 맞죠. 저희가 놀고 있는 곳은 손패가 명함이고 점수가 얼굴인 스테이지인걸요.
그런데 이번 크리에이터데이에서는 그동안의 설명-게임 이라는 절차에서 벗어나, 조금은 특별한 절차가 있었어요.
바로 설명 시작 전 가이오트님의 라이브 TMI 코너였습니다.
▲ 배색, 줄바꿈, 캐릭터, 폰트 무엇 하나 빠지는게 없는 킹오브킹받는 PPT
평소의 데굴데굴 라이브보다 훨씬 날것의 TMI컨텐츠였어요. 디지털과 아날로그 융복합 아조씨의 진면목이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저도 보드게임분야가 아니더라도 덕력이 탈반인급이라고 생각하는데, 뜨문뜨문 처음 듣는 얘기들이 나와서 듣는 내내 흥미진진했습니다.(그와 동시에 반대로 다음 페이지에 나올 짤이나 대사 등을 높은 빈도로 예측하는 스스로를 보며 내적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했고요..ㅋㅋ) 특히 덱스터리티와 어질리티의 개념에 대해 여러 가지 게임의 예를 들어주시던 부분이 인상깊었네요. 덱스를 흔히들 민첩으로 번역하긴 하는데, 이게 매번 들어맞진 않는단 생각을 종종 했었거든요.
4. 행사이야기 #1 - 행성 X를 찾아서
▲ 다시 봐도 컴포 참 예쁘게 잘 뽑았어요.
자, 게임 얘기를 좀 해 볼까요? 먼저 행성 X를 찾아서. 이 게임은 조만간 기회가 된다면 리뷰 형식으로 다루고싶은 2순위입니다.
1순위요? 다윈의 여정입니다. 정말 좋은 게임이고, 제가 생각하기에 올해 하반기까지 이만한 전략게임이 안나오지 싶어서 리뷰로 다루고 싶은데, 어찌저찌 주말마다 예측못한 일들이 터지는 바람에 충분한 플레이회수를 누적하지 못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전략게임은 리뷰로 쓰기 전 플레이를 많이 해서 데이터를 쌓아둬야 썰 풀기가 편해서 본의 아니게 킵을 해 두고 있습니다. 마음같아선 아는 사람들 가둬놓고 군만두만 먹이면서 3박 4일동안 다윈만 시키고 싶어요.
다시 행성 X로 돌아와서, 간단히 얘기한다면, “김씨의 집 옆은 이씨가 살고, 박씨와 최씨는 서로 이웃해서 살지 않는다. 박씨는 강아지를 키우고, 강아지를 키우는 옆집은 오늘 채소를 먹지 않았다. 채소를 먹은 집의 옆집의...” 어쩌고 저쩌고하는 퀴즈 있죠? 이 퀴즈를 보드게임으로 옮겨놓은 게임입니다. 우리는 보통 이런 게임을 숫자야구 게임이라고 얘기하구요, 디덕션 게임이라고 하기도 하죠.
▲ 숙련자들끼리 모여서 숙련자 규칙을 하고있는 모습.
어플을 사용한다는건 요즘같은 시대에 별로 신기한 건 아니고요, (반대로 튜링머신처럼 어플을 사용하지 않는쪽이 신기하죠)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일반적인 디덕션 게임과는 달리 정답을 맞춘다고 게임이 즉시 끝나는 것도 아니고, 정답을 틀린다고 게임에서 탈락하는 것도 아니고, 결정적으로 정답을 맞춘다고 게임에서 이기는 것도 아니라는 부분이에요. 보통 디덕션 게임이 주어진 정보를 취합하느라 남의 플레이보다 내 머릿속에서 퍼즐조각을 맞춰가는데 치중해있죠? 하지만 얘는 조금 달랐습니다. 게임은 누군가 행성 X를 찾아야 끝이 나지만, 그 과정에서 다른 단서를 정확하게 찾는(때로는 예측한)다면 그 정보를 특정한 형태로 공개한 후, 그에 따른 점수를 부여받게 되거든요. 그런데 이 점수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크다보니, 다른사람의 예측을 토대로 자신의 정보를 취합하는 과정이 게임에 녹여져 있어요. 이런 경험은 그동안의 디덕션게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부분이었죠.
아무튼 굉장히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논문이라는 시스템이 디덕션 게임의 맛을 흐트러트리지 않는 한계점에 발을 잘 걸치고 있어서 늘상 먹던 요리에 처음 먹는 (그것도 잘 어울리는) 소스를 끼얹은 느낌이었어요. 비슷한 시기에 먼저 나온 튜링머신도 좋은 게임인데 이녀석도 꽤 매력있어서 둘 중 뭘 꺼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들지 싶습니다.
5. 게임이야기 #2 케이크 파티
▲ 게임 모양만 봐도 뭘 어찌해야하는지 감이 옵니다. 하지만 저걸 손에 올려놓고 할 줄은 몰랐죠.
케이크파티는 손에 올려놓고 플레이하는 펭트하우스(혹은 슈퍼라이노)입니다.
미션을 달성해서 짤점을 모아서 이길 수도 있고요, 짤점따위 신경 끄고 그냥 손 위에서 10층 탑을 쌓으면 점수와 상관없이 그냥 게임에서 이겨버립니다. 아, 다만 중간중간에 카드 이벤트로 자리바꾸기가 나올 수도 있고요, 옆사람의 8층탑이 하필 제 9층탑으로 쓰러지는 일도 있을 수 있다는건 비밀이에요.
얼핏 보면 아이들하고 할만한 게임이 아닌가 싶은데, 아이들하고 하기보단 술마신 어른들이 하는게 훨씬 재미있을 듯 합니다.
여담인데요, 이거 규칙 설명이 끝난 후 플레이 하기 직전,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실물케이크를 인당 하나씩 주셨습니다.
케익게임이라서 케익을 주시다니....혹시 조만간 부동산 게임 낼 생각은 없으신가요? 헤헤.
▲ 당충전!!
▲ 그런데 케익을 옮겨주신 트레이가 17만원짜리.
6.게임이야기 #3 - 옛날 옛적에
마지막 체험 게임은 옛날옛적에. 유명한 고전이죠? 옛날옛적에가 코리아보드게임즈판으로 다시 나옵니다.
사실 워낙에 유명한 게임이라 이걸 굳이 크리에이터데이에? 라는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게임 세팅 다 하고 진행하려는데 진행자분께서 “세팅이 다 되었다면, 손패에 지금 직원이 나눠주시는 카드를 끼워넣고 시작하겠습니다” 라고 하시길래 “왜 일부카드를 빼놓고 게임을 하는거며, 왜 규칙서에 없는 추가카드를 주지?” 라고 생각했는데,
▲ 내가 왜 거기서 나와?
저는 실제로는 로비님 카드를 받았는데요,
- 음?
- 로비님하고 똑닮았는데...?
- 프로모...라고? 로비님 드디어 세계로? 초상권 허락은?
까지 생각한 찰나에 그 카드가 직원분이 주신 카드라는걸 떠올리고는
- 그럼 나머지 사람들 손에 내 카드가 ㅋㅋㅋㅋ 있겠 ㅋㅋㅋㅋ 구나 ㅋㅋㅋㅋㅋ 라는데까지 생각이 미쳤습니다.
굉장히 의미있는 선물이었어요. 뒤에서 몰래몰래 움직인 올뺌님, 그리고 코리아보드게임즈 직원분들 감사합니다. 정말 기뻐요.
게임은 뭐, 익히 해왔던 옛날옛적에입니다.
해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게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사실 100%에 가깝습니다.
초보자들은 초보자라서 이야기를 짜내려가는 요령이 없으셔서 산으로가고,
숙련자는 숙련자라서 이야기를 짜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산으로 갑니다.
그리고 저는 어느쪽이냐면요, 옛날부터 저렇게 산으로 가는 이야기를 “주워담는” 역할을 했어요.
초반에 나왔다가 묻혀버린 등장인물을 다시 무대 위로 올려주기, 복선을 회수해주기 뭐 이런것들요.
▲ 당신의 아버지의 유언 엔딩은 궁전에서 춤을추는 엔딩으로 대체되었다.
....물론 이런 시도를 해도 항상 이야기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알처럼 흩어지게 마련이지만요.ㅋㅋㅋ
오늘도 첫 테이블에서 열심히 주워담았지만, 끝까지 플레이하지 못하고 다른 테이블로 옮겨갔고, 그 테이블에서도 열심히 주워 담았지만, 숙련자의 방해공작(...)으로 혓바닥에 과부하가 오며 펑.
7. 오늘도 재미있었어요
이렇게 크리에이터데이 2307 종료. 이번에도 재미있게 놀다갑니다 :)
매번 행사가 있을 때마다 느끼지만, 부족한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시는 분들 덕분에 매번 한 글자라도 더 쓸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읽을거리로 찾아가는 개굴이가 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다들 좋은 밤 되세용!!
▲ 곧 발매되는 와장창게임입니다. 이거 아슬아슬 쓰러지기직전까지 쌓아두고
저 멀리 숨어서 다른분들이 손대자마자 쓰러지는거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관련 보드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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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맨 마지막에 와장창 뭐시기는 영상을 봐야 진짜 쫄깃함이 느껴지는거였군요?
평범한 원기둥 젠가네 하고 넘겼는데 움짤은 처음 봤습니다 ㅎㅎ -
저 원기둥이 오뚝이처럼 무게추가 심어져 있어서 반드시 특정 부분이 아래쪽으로 오도록 되어있습니다. 움짤의 경우 정반대로 배치해서 확 움직인 케이스에요 :)
충분히 생각해봄직한 아이디어인데 이런식으로 잘 다듬어져서 나오는 게임을 볼 때마다 디자이너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싶어요 ㅎㅎ -
오... 그런 이유로 저런 움직임이...
쇼룸 탈출해서 만져봤는데 신기신기했어요 ㅋㅋ -
ㅋㅋㅋ부동산 게임을 내면 뭘 주시려나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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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아세요? 저희에게는 드림 홈이라는 제품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 구하기는 어렵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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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떠오른건데, 강아지똥과 자연의 부름이란 게임들이 있는 시점에 이 논제는 기각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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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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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보드게임즈 대표 쟁반....크로키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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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7만원짜리 쟁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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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의심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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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며, 모두의 마블이 진작 출시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히트 출시한다고 레이싱카 드리지 않으니까 설레지 마십시오... ㅋㅋㅋ 쉐이킹타워 부비트래퍼라니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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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윽..."보드게임하다가 부동산 선물로 받은 썰 푼다"는 무기한 연기인걸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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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와장창 신박하네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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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 와장창 게임중에 손꼽을정도로 괜찮았습니다. 세팅 쉽고 정리 깔쌈하고 아이디어도 괜찮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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