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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전 보드게임 잡담 #9 - 크리에이터데이 2308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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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9 12: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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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1 [개굴이]
안녕하세요 퇴근 전 보드게임 잡담하는 양서류 개굴이입니다.
즈이 직장은 말도안되게도 지난주 초 개학을 했습니다. 세상에 8월 초 개학이라니. 졸지에 아내님의 놀림거리로 지난주를 보냈습니다. "학교엘 가? 왜??"
그 지옥같던 불볕더위와 연달아 몰아친 태풍그리고 직장생활을 헤치고, 지난 주말은 보드게임페스타였죠?
수원에서의 그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이번 주 크리에이터데이 2308이 열렸습니다. 이젠 매달 께임하러 모임 나가는 기분으로 할랑할랑 나가고 있네요!
▲ 이번역은 21시 퇴근, 21시 퇴근 역입니다.
오늘은 사전 이야기 싹 쳐내고, 게임에 대한 이야기 위주로 해볼까 해요. 그럼 꼬!
1. 발매 소식
일단 가장 궁금해하실만한 신작...인데,
본파이어 빅박스, 트레킹:역사속으로, 동인도회사, 알쏭달쏭열고개, 엑시트시리즈 신작3종,
카르카손 겨울에디션, 그레이트 웨스턴 트레일 2판, 엘도라도 확장, 언락키즈까지 총 9종의 신작이 발표되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게임들은 이미 다른 행사를 통해 직접 체험해보시거나 소식을 들으신 적이 있으실 듯 해요. 그러다 보니 따로 이야기 할 만한 건 없긴 한데...
▲ 하스스톤 만큼이나 주기적으로 지갑을 털어가는 녀석들.
엑시트 시리즈 3종이랑 언락 키즈, 바로 요녀석들입니다.
여러 번 언급했지만 사실 방탈출 게임은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이게 가격이 나름 합리적이라 나올 때마다 구매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네요.
언락 키즈의 경우 키즈 수준(...)인 우리 동아리 친구들과 실제로 키즈인 조카를 위해서 구매할 것 같고, 엑시트 시리즈는 아내와 하기 위해 구매를 하지 싶습니다
엇, 어디서 개구리 우는 소리가 들리는데요, 울음소리가...호구ㄹ...호구ㄹ...? 신종인가봅니다.
아무튼 나머지는 희한하게 제 취향을 쏙쏙 피해가더라고요. 카르카손정도가 너무 예뻐서 조금 혹하긴 했지만요.
그래서 이번 신작소식을 듣고나서는 "이번 달 돈은 아낄 수 있겠어" 라고 생각했건만......생각치도 못한 강적이 등장하는데! (두둥!)
2. 체험 이야기
1) 본파이어
▲ 전국의 개방형 게임 추종자들이여, 함성을 지르세요.
시스템 만들고 테마씌우는 아조씨, 스테판펠트의 2020년작 본파이어입니다. 다다콘에서도 체험회가 있었죠?
이번엔 테마를 씌우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생각하셨는지, 아예 테마로 세계관을 만드셨습니다.
한국어판에서는 세계관에 대해 정리한 자료가 같이 제공된다고 하더라구요.
게임은 익숙한 형태의 점수터뜨리기 전략게임이었습니다. 이거 만들어서 저거 받고, 저거 받은거로 그거 받고, 그거 받은거로 이거 완성하고, 그 보너스로 이거 받고.
보통 이런 구조의 게임들이 A하려면 B필요하고 B하려면 C필요하고 C하려면 A필요해서 스타트를 잡기 난해한 부분이 많잖아요? 예를들면 리스보아같이요.
본파이어는 어찌어찌 중간에 우격다짐으로 스타트위치를 끼워넣을 수 있는 느낌이 있어서 무엇을 해야할지 막막하다는 느낌은 덜했습니다.
처음 세팅했을 때 쏟아지는 아이콘때문에 압도당하는 기분이 들었는데, 몇 라운드 지나고 나니 하고 싶은 것들 하면서 그냥 쭉쭉 진행할 수 있었어요.
재미있는건 대부분의 테이블의 순위간 점수가 크지 않았다는 부분이었어요.
저희 테이블의 경우 1-2-3등의 점수차이가 각1점씩 났고, 다른 테이블도 타이를 적용하고나서도 두 분이 공동1등이었거든요.
1점이면 진짜로 많아야 한두개 액션의 효율성 차이정도라서 각잡고 하면 머리태우는 맛이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상대보다는 나의 사고력과 싸우는 게임 느낌.
물론 저런 식의 엔딩이라면 리플레이에 대한 의욕이 높아진다는 장점도 있고요.
2) 트레킹:역사속으로
▲플레이 매트, 고품질 플라스틱 토큰이 무려 기본구성!
저는 타임라인 한국사만 하면 손발이 줄줄 흐르고 식은땀이 덜덜 떨리는 병이 있거든요?
게임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만 들었을 때에는 "오우 타임라인 심화버전인가?" 싶어서 적잖이 긴장하고 있었는데, 이 게임은 무려 연도를 공개해줍니다. 야호!
대신에 타임라인과 달리 연도를 원하는데에 끼워넣을 수는 없습니다. 무조건 오름차순으로만 올려야해요.
전 그것도 모르고 첫라운드에 제일 높은거 집은다음에 "히힝 아래로 차근차근 내려가야지" 하다가 -3점을 받아버렸습니다.
분명 규칙설명하실 때 "과거로 가는건 현재 여행을 마치고 새 여행으로 가는거다" 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간식먹느라)그 부분을 놓쳤나봐요.
게임은 오름차순 셋컬렉션입니다.
오름차순으로 길게 올릴수록 점수가 커지고요, 카드를 가져오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토큰들이 딸려오는데 이걸 잘 맞추면 점수가 나옵니다. 사실 게임은 이게 다에요.
교육적인 게임이라는 꼬리표가 많이 붙는데, 비슷한 포지션의 타임라인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습니다.
뭐랄까, 타임라인은 사실 뭐가 뭐보다 먼저냐, 이걸 고민하는 과정에서 교육적인 의미가 있거든요?
예를들어서 315 부정선거가 나왔다면 이걸 419 혁명 앞에 놓으면서 두 역사 사이의 인과관계를 익힐 수 있는 기회가 있다거나....하는 느낌이죠.
하지만 트레킹 역사속으로의 경우 오름차순 역사게임이지만, 몇년도에 무슨일이 일어났는가를 통해 맞춰나간다기 보다는 숫자 자체가 중요합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사실 카드 가져올 땐 소비비용과 보너스, 숫자만 신경쓰지 그림이나 역사적 사건은 안봐요...
그럼 이 게임의 어디서 배움이 일어나느냐, 바로 다른사람 장고할 때 할 일이 없으니 자신이 가져온 카드의 뒤를 보게 되거든요?
카드의 뒷면에 그 카드에 대한 배경지식이 써있습니다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교육적으로 활용하려면 활동지 등의 게임 외적 장치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타임라인보다 교육적 활용도가 낮다는건 아니고요, 수업 디자인이 갖춰진다면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라는 정도였습니다.
3) 우노 플립
▲자세히 보면 오른쪽에 앉은 사람의 손패의 뒷면이 어두운 우노카드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잠깐 남아 흥써니님과 가튼 테이블에서 잠깐 즐긴 우노플립. 우노 플립은 일반적인 우노와 달리 카드가 양면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플립 카드를 사용해서 모든 사람, 뽑는더미, 버린더미의 카드를 모두 반대면으로 뒤집죠.
다시 말해서 플립카드를 내기 전 상대방의 카드(뒷면이 저에게 보이는 상태니까요)를 보고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이 장치를 돕는게 와일드카드+2인데, 색상을 바꾸면서 다음사람에게 2장을 먹이거든요?
재미있는건 이 카드는 "현재 내가 낼 수 있는 카드가 없을 때" 만 쓸 수 있다는 것이고, 이 상황에 대해 피해자가 다우트를 걸 수 있다는 부분이었어요.
당연히 다우트에 성공하면 와일드카드 쓴 사람이 옴팡 뒤집어쓰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상대의 뒷면에 주목을 해야 합니다.
이 사람이 와일드카드를 썼을때의 다우트의 재료가 될 수 있거든요. ("아 아까 파랑 세장인건 봤는데 나머지 하나가 뭐지?")
두장 남은 시점에서 제 턴 앞에서 흥써니님과 리오님이 리버스턴을 두 번 하고, 겨우겨우 한 장 냈더니 흥써니님이 연달아 스킵을 두 번 하고,
드디어 내 차롄가 싶었더니 코앞에서 다시 흥써니님이 +5장을 주셔서 호쾌하게 져버렸습니다.
아시겠어요 여러분? 우리나라 보드게임계에는 무서운 새싹들이 이렇게 많습니다.
아무튼 신선한 맛의 우노였어요. 우노 지겹다면 한 번쯤 해봄직 하지 싶었습니다.
4) 알쏭달쏭 열고개
▲ 어린이를 이기고싶어서 가림막까지 자체제작하는 어른들의 다급한 손.
역시 시간이 남아서 플레이한 스무고개(이지만 질문을 열 개만 할 수 있어서 열고개) 퀴즈입니다. 요즘은 이런 알쓸잡학을 주제로 하는 게임이 재미있더라고요.
저희가 한 게임은 각국의 음식을 주제로 한 퀴즈였는데요, 나름 주워들은게 많아도 생각했는데, 생전 듣도보도 못한 음식들이 더러 튀어나와서 놀랐습니다.
5) 동인도회사
▲ 개굴이 : "저는 주식을 하지 않지만, 주식하시는 분들의 마음이 여실히 이해가 가네요."
가장 기대하지 않았는데 가장 재미있게 즐긴 게임.
설명만 들었을 때에는 막 구미가 당기지 않았는데, 정작 플레이를 해 보니 왜 이 게임을 들고왔는지 납득이 가더라고요.
제가 선호하는 좁은 경기장에서 상대의 영향을 듬뿍 받으며 싸우는 게임이었는데요, 한끗차이의 우선권, 한단계의 속도, 한 개의 상품 하나로 플레이가 요동칩니다.
이정도로 남의 플레이를 의식하면서 하는 게임은 진짜 오랜만이었던 것 같아요. 플레이하는 내내 진짜 텐션 MAX로 즐겼습니다.
시끄러운 중년과 함께해준 우탄님과 리오님, 직원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ㅋㅋㅋㅋ 이 게임은 나중에 협찬이든 내돈내산이든 따로 리뷰로 다뤄보려고 해요.
3. 마치며
이렇게 저녁 9시가 넘어서 크리에이터데이 2308이 끝났습니다.
이번에도 행사가 종료되었는데 다들 아쉬워서 삼삼오오 모여서 담소를 나누고 계시는 모습들이 인상깊었어요. 물론 제가 제일 집에 가기 싫었지만..ㅋㅋㅋ
다들 각자의 지역에서 모임 한두개정도에는 속해 계시겠지만, 2~30명이 모여서 놀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보니 더욱 그렇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항상 드리는 감사인사지만, 정성껏 마련해주신 자리에서 재미있게 놀다 왔습니다. 준비해주신 분들, 참여해주신 분들 모두 고생 많으셨어요 :)
덧1) 서울 운전은 어렵더군요. 이후 일정이 있어서 차를 끌고 갔는데, 서울에서 벗어는데 길을 두 번이나 잘못들었습니다.
덧2) 조만간 업계 최고 아이돌, 가이오트님의 제 2회 가이오트클럽이 열린답니다. 많관부!!
덧3) 크리에이터 분들도 그렇고 제 주변도 그렇고 최근에 코로나 확진되신분이 많네요. 다들 건강 조심하세요 :(
즈이 직장은 말도안되게도 지난주 초 개학을 했습니다. 세상에 8월 초 개학이라니. 졸지에 아내님의 놀림거리로 지난주를 보냈습니다. "학교엘 가? 왜??"
그 지옥같던 불볕더위와 연달아 몰아친 태풍
수원에서의 그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이번 주 크리에이터데이 2308이 열렸습니다. 이젠 매달 께임하러 모임 나가는 기분으로 할랑할랑 나가고 있네요!
▲ 이번역은 21시 퇴근, 21시 퇴근 역입니다.
오늘은 사전 이야기 싹 쳐내고, 게임에 대한 이야기 위주로 해볼까 해요. 그럼 꼬!
1. 발매 소식
일단 가장 궁금해하실만한 신작...인데,
본파이어 빅박스, 트레킹:역사속으로, 동인도회사, 알쏭달쏭열고개, 엑시트시리즈 신작3종,
카르카손 겨울에디션, 그레이트 웨스턴 트레일 2판, 엘도라도 확장, 언락키즈까지 총 9종의 신작이 발표되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게임들은 이미 다른 행사를 통해 직접 체험해보시거나 소식을 들으신 적이 있으실 듯 해요. 그러다 보니 따로 이야기 할 만한 건 없긴 한데...
▲ 하스스톤 만큼이나 주기적으로 지갑을 털어가는 녀석들.
엑시트 시리즈 3종이랑 언락 키즈, 바로 요녀석들입니다.
여러 번 언급했지만 사실 방탈출 게임은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이게 가격이 나름 합리적이라 나올 때마다 구매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네요.
언락 키즈의 경우 키즈 수준(...)인 우리 동아리 친구들과 실제로 키즈인 조카를 위해서 구매할 것 같고, 엑시트 시리즈는 아내와 하기 위해 구매를 하지 싶습니다
엇, 어디서 개구리 우는 소리가 들리는데요, 울음소리가...호구ㄹ...호구ㄹ...? 신종인가봅니다.
아무튼 나머지는 희한하게 제 취향을 쏙쏙 피해가더라고요. 카르카손정도가 너무 예뻐서 조금 혹하긴 했지만요.
그래서 이번 신작소식을 듣고나서는 "이번 달 돈은 아낄 수 있겠어" 라고 생각했건만......생각치도 못한 강적이 등장하는데! (두둥!)
2. 체험 이야기
1) 본파이어
▲ 전국의 개방형 게임 추종자들이여, 함성을 지르세요.
시스템 만들고 테마씌우는 아조씨, 스테판펠트의 2020년작 본파이어입니다. 다다콘에서도 체험회가 있었죠?
이번엔 테마를 씌우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생각하셨는지, 아예 테마로 세계관을 만드셨습니다.
한국어판에서는 세계관에 대해 정리한 자료가 같이 제공된다고 하더라구요.
게임은 익숙한 형태의 점수터뜨리기 전략게임이었습니다. 이거 만들어서 저거 받고, 저거 받은거로 그거 받고, 그거 받은거로 이거 완성하고, 그 보너스로 이거 받고.
보통 이런 구조의 게임들이 A하려면 B필요하고 B하려면 C필요하고 C하려면 A필요해서 스타트를 잡기 난해한 부분이 많잖아요? 예를들면 리스보아같이요.
본파이어는 어찌어찌 중간에 우격다짐으로 스타트위치를 끼워넣을 수 있는 느낌이 있어서 무엇을 해야할지 막막하다는 느낌은 덜했습니다.
처음 세팅했을 때 쏟아지는 아이콘때문에 압도당하는 기분이 들었는데, 몇 라운드 지나고 나니 하고 싶은 것들 하면서 그냥 쭉쭉 진행할 수 있었어요.
재미있는건 대부분의 테이블의 순위간 점수가 크지 않았다는 부분이었어요.
저희 테이블의 경우 1-2-3등의 점수차이가 각1점씩 났고, 다른 테이블도 타이를 적용하고나서도 두 분이 공동1등이었거든요.
1점이면 진짜로 많아야 한두개 액션의 효율성 차이정도라서 각잡고 하면 머리태우는 맛이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상대보다는 나의 사고력과 싸우는 게임 느낌.
물론 저런 식의 엔딩이라면 리플레이에 대한 의욕이 높아진다는 장점도 있고요.
2) 트레킹:역사속으로
▲플레이 매트, 고품질 플라스틱 토큰이 무려 기본구성!
저는 타임라인 한국사만 하면 손발이 줄줄 흐르고 식은땀이 덜덜 떨리는 병이 있거든요?
게임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만 들었을 때에는 "오우 타임라인 심화버전인가?" 싶어서 적잖이 긴장하고 있었는데, 이 게임은 무려 연도를 공개해줍니다. 야호!
대신에 타임라인과 달리 연도를 원하는데에 끼워넣을 수는 없습니다. 무조건 오름차순으로만 올려야해요.
전 그것도 모르고 첫라운드에 제일 높은거 집은다음에 "히힝 아래로 차근차근 내려가야지" 하다가 -3점을 받아버렸습니다.
분명 규칙설명하실 때 "과거로 가는건 현재 여행을 마치고 새 여행으로 가는거다" 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간식먹느라)그 부분을 놓쳤나봐요.
게임은 오름차순 셋컬렉션입니다.
오름차순으로 길게 올릴수록 점수가 커지고요, 카드를 가져오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토큰들이 딸려오는데 이걸 잘 맞추면 점수가 나옵니다. 사실 게임은 이게 다에요.
교육적인 게임이라는 꼬리표가 많이 붙는데, 비슷한 포지션의 타임라인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습니다.
뭐랄까, 타임라인은 사실 뭐가 뭐보다 먼저냐, 이걸 고민하는 과정에서 교육적인 의미가 있거든요?
예를들어서 315 부정선거가 나왔다면 이걸 419 혁명 앞에 놓으면서 두 역사 사이의 인과관계를 익힐 수 있는 기회가 있다거나....하는 느낌이죠.
하지만 트레킹 역사속으로의 경우 오름차순 역사게임이지만, 몇년도에 무슨일이 일어났는가를 통해 맞춰나간다기 보다는 숫자 자체가 중요합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사실 카드 가져올 땐 소비비용과 보너스, 숫자만 신경쓰지 그림이나 역사적 사건은 안봐요...
그럼 이 게임의 어디서 배움이 일어나느냐, 바로 다른사람 장고할 때 할 일이 없으니 자신이 가져온 카드의 뒤를 보게 되거든요?
카드의 뒷면에 그 카드에 대한 배경지식이 써있습니다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교육적으로 활용하려면 활동지 등의 게임 외적 장치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타임라인보다 교육적 활용도가 낮다는건 아니고요, 수업 디자인이 갖춰진다면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라는 정도였습니다.
3) 우노 플립
▲자세히 보면 오른쪽에 앉은 사람의 손패의 뒷면이 어두운 우노카드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잠깐 남아 흥써니님과 가튼 테이블에서 잠깐 즐긴 우노플립. 우노 플립은 일반적인 우노와 달리 카드가 양면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플립 카드를 사용해서 모든 사람, 뽑는더미, 버린더미의 카드를 모두 반대면으로 뒤집죠.
다시 말해서 플립카드를 내기 전 상대방의 카드(뒷면이 저에게 보이는 상태니까요)를 보고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이 장치를 돕는게 와일드카드+2인데, 색상을 바꾸면서 다음사람에게 2장을 먹이거든요?
재미있는건 이 카드는 "현재 내가 낼 수 있는 카드가 없을 때" 만 쓸 수 있다는 것이고, 이 상황에 대해 피해자가 다우트를 걸 수 있다는 부분이었어요.
당연히 다우트에 성공하면 와일드카드 쓴 사람이 옴팡 뒤집어쓰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상대의 뒷면에 주목을 해야 합니다.
이 사람이 와일드카드를 썼을때의 다우트의 재료가 될 수 있거든요. ("아 아까 파랑 세장인건 봤는데 나머지 하나가 뭐지?")
두장 남은 시점에서 제 턴 앞에서 흥써니님과 리오님이 리버스턴을 두 번 하고, 겨우겨우 한 장 냈더니 흥써니님이 연달아 스킵을 두 번 하고,
드디어 내 차롄가 싶었더니 코앞에서 다시 흥써니님이 +5장을 주셔서 호쾌하게 져버렸습니다.
아시겠어요 여러분? 우리나라 보드게임계에는 무서운 새싹들이 이렇게 많습니다.
아무튼 신선한 맛의 우노였어요. 우노 지겹다면 한 번쯤 해봄직 하지 싶었습니다.
4) 알쏭달쏭 열고개
▲ 어린이를 이기고싶어서 가림막까지 자체제작하는 어른들의 다급한 손.
역시 시간이 남아서 플레이한 스무고개(이지만 질문을 열 개만 할 수 있어서 열고개) 퀴즈입니다. 요즘은 이런 알쓸잡학을 주제로 하는 게임이 재미있더라고요.
저희가 한 게임은 각국의 음식을 주제로 한 퀴즈였는데요, 나름 주워들은게 많아도 생각했는데, 생전 듣도보도 못한 음식들이 더러 튀어나와서 놀랐습니다.
5) 동인도회사
▲ 개굴이 : "저는 주식을 하지 않지만, 주식하시는 분들의 마음이 여실히 이해가 가네요."
가장 기대하지 않았는데 가장 재미있게 즐긴 게임.
설명만 들었을 때에는 막 구미가 당기지 않았는데, 정작 플레이를 해 보니 왜 이 게임을 들고왔는지 납득이 가더라고요.
제가 선호하는 좁은 경기장에서 상대의 영향을 듬뿍 받으며 싸우는 게임이었는데요, 한끗차이의 우선권, 한단계의 속도, 한 개의 상품 하나로 플레이가 요동칩니다.
이정도로 남의 플레이를 의식하면서 하는 게임은 진짜 오랜만이었던 것 같아요. 플레이하는 내내 진짜 텐션 MAX로 즐겼습니다.
시끄러운 중년과 함께해준 우탄님과 리오님, 직원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ㅋㅋㅋㅋ 이 게임은 나중에 협찬이든 내돈내산이든 따로 리뷰로 다뤄보려고 해요.
3. 마치며
이렇게 저녁 9시가 넘어서 크리에이터데이 2308이 끝났습니다.
이번에도 행사가 종료되었는데 다들 아쉬워서 삼삼오오 모여서 담소를 나누고 계시는 모습들이 인상깊었어요. 물론 제가 제일 집에 가기 싫었지만..ㅋㅋㅋ
다들 각자의 지역에서 모임 한두개정도에는 속해 계시겠지만, 2~30명이 모여서 놀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보니 더욱 그렇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항상 드리는 감사인사지만, 정성껏 마련해주신 자리에서 재미있게 놀다 왔습니다. 준비해주신 분들, 참여해주신 분들 모두 고생 많으셨어요 :)
덧1) 서울 운전은 어렵더군요. 이후 일정이 있어서 차를 끌고 갔는데, 서울에서 벗어는데 길을 두 번이나 잘못들었습니다.
덧2) 조만간 업계 최고 아이돌, 가이오트님의 제 2회 가이오트클럽이 열린답니다. 많관부!!
덧3) 크리에이터 분들도 그렇고 제 주변도 그렇고 최근에 코로나 확진되신분이 많네요. 다들 건강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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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인도회사 뽐이 강려크...하다....호구ㄹ...호구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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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ㄹ...호구ㄹ......
아 근데 진짜 재미있어요. 아주그냥 주식시장의 희노애락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
언락 키즈! 압도적 감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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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기다리던 중이었습니다 후후.
키즈들아 기다려라!! -
오~ 새로운 구호(?)군요 호구ㄹ... 호구ㄹ...
로비님 브이로그를 보고 개굴이님 리뷰글 보는데... Aㅏ... 뭔가 로비님 컨디션이 안좋았나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가 전체 테이블에서 꼴찌일 줄 알았건만?!) -
본파이어가 좀 불친절한 스타일이라서 중반까지 흐름을 잡지 못하신 탓이 있지 않나 합니다. 넘나 어려운 본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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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반대로 남의 눈치를 보며 행동 가치를 계산해야 하는 게임에 약해서 동인도회사가 제일 힘들었습니다🥲 그치만 제일 먼저 다시 해보고싶은 게임도 동인도회사..! 게임은 간단한데 히든으로 다양한 상황을 만든게 재밌더군요
본파이어는 화톳불을 뒤집어서 얻는 프리액션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할지가 관건인 느낌??? -
동인도회사 힘드셨다 한 것치고는 다들 잘 하셨던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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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 강하게 타는 게임일거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세상 재미있게 즐겼는데 인터액션 강한거 선호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진짜 토하면서 하실 듯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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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굴이님의 동인도회사 리뷰라니!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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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유....이렇게 부담스러울데가...ㅋㅋㅋ 덕분에 정말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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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운전은 정말... 절레절레... 즐거운 시간 보내고 오셨군요. 부럽습니다! 시간이 밤 9시까지였다니 엄청나네요 ㅋㅋㅋㅋ 타임라인도 좋아했어서 트래킹 아주 관심갑니다만 막상 역사 테마는 잘 안 느껴진다는 평들을 보니 더 궁금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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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하나 잘못들었다고 10km 돌아가야했어요 ㅠㅠㅠ
트레킹은 타임라인과 아주 다른 맛입니다. 역사는 테마 보다는 스킨에 가까운 맛이에요.... -
동인도회사 정말 재밌었어요 ㅋㅋ 다음에 또 게임 같이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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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고 싶습니다. 특정 단어가 게임 디자이너의 의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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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8
닥터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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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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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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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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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