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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짤없음]리바이브로 보는 포스트휴먼 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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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6 16: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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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27 WALLnut
리바이브로 보는 포스트휴먼 이야기
2편: 포스트휴먼사(史)의 등장, <최후 인류가 최초 인류에게>
2편: 포스트휴먼사(史)의 등장, <최후 인류가 최초 인류에게>
안녕하십니까, 지난주에 대학교 졸업식을 치르고 할머니 생신 잔치에 가느라 주말의 벚꽃 결투와 키포지 모임에 둘 다 못 간 WALLnut입니다. 뭐 이번 편에도 댓글이 안 달릴 게 뻔히 보이지만 그것조차 예상하지 않고 제가 이런 글을 쓸 리가 없죠. 이거 제가 나중에 리뷰 유튜브 채널 만들면 그대~로 영상 소재로 쓸 겁니다.
오늘 낮에 안 그래도 신좌앵연기 후편이 발매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는데, 4월에 출시된다고 했으니 달리 말하면 키포지 Grim Reminders 발매는 당분간 어려워지겠군요. 미국에서는 Æmber Skies 펀딩이 3월에 시작되는데 말입니다. Æmber Skies 펀딩이 3월에 시작되는데 아직도 Grim Reminders 발매 소식 언급이 없다니 이상하지 않습니까? 코보게?
코보게 추궁이야 신규 세트 발매 전까지 숨 쉬듯 할 수 있는 일이니 이쯤 하겠습니다. 사실 서론이 길었던 이유는 딱지 복귀에 또 실패했다는 허망한 감정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번 편을 시작하기 두려웠다는 이유도 있었어요. 학창 시절, 도서관에서 이번에 다룰 책 <최후 인류가 최초 인류에게>(Last and First Men, 이하 <최후인류>)의 저자 올라프 스테이플던의 다른 저서 <스타메이커>를 읽었다가 눈으로 헛구역질을 한 적이 있었거든요.
제가 그때 올라프 스테이플던의 다른 저서들, <이상한 존>이나 <시리우스>까지 읽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때의 <스타메이커>부터 이번 <최후인류>까지 제가 읽은 두 작품의 공통점은 바로 이겁니다. 어마어마하게 긴 기간(<최후인류>에서는 20억 년 18인류의 역사, <스타메이커>에서는 우주 전체의 역사와 새로운 우주의 탄생)을 쉴 틈 없이 묘사하기 때문에 독자 집중력의 한계를 시험한다는 것. 진짜 읽다 보면 하나같이 현기증이 와서 구역질이 올라온다니까요?
1. 최초의 포스트휴먼사(史) 소설, <최후 인류가 최초 인류에게> - 줄거리 소개
이 소설에서 포스트휴먼을 다룬 소설상 최초로 연대기적 서술이 등장하게 됩니다. 이 소설에서 역사는 철저하게 반복됩니다. 수많은 문명은 성장했다가 폭삭 무너지며, 다음 인류는 ‘조금 더 나은’ 성질을 지니게 되지만 그 역시 몰락하게 되죠. 어떻게 요약을 해 봐도 너무 길어지는데, 그냥 이 문단은 스크롤 내리셔도 됩니다. 네...
“정리해보자.(정리하지 못하며)“
-후지키도 켄지, <닌자 슬레이어> 3부 <더 드렁큰 앤드 스트레이드>에서
아무튼 이 생각만 해도 머리가 다섯 조각으로 이쁘게 쪼개질 것 같은 이 소설을... 어떻게든 꺼무위키와 꺼키피디아의 도움을 받아 정리해 보도록 합시다. 그보다 이미 1번 산 책을 왜 다시 사라는 거야? 구글 플레이 도서 사이트 참 이상하네요.
-현생인류(첫 번째 인류)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여러 번의 전쟁을 겪고 세계 정부를 이뤘지만 자원 고갈로 몰락하며, 파타고니아의 생존자로 이루어진 ‘파타고니아 문명’ 또한 다시금 융성하다가 계급 갈등이 도화선이 되어 개같이 멸망합니다.
-이후 35명의 마지막 생존자들이 이합집산하는 사이 1천만 년이 흐르면서 두 번째 인류가 등장합니다. 어쨌든 첫 번째 인류보다는 느리게 성장했지만 첫 인류보단 성숙했는데, ”좋아 이제 새 인류나 만들어볼까?“ 하는 순간 화성인과 전면전을 벌이고 공멸하게 됩니다.
-또 시간이 흘러 세 번째 인류가 등장하고, 유전공학에 어마어마한 관심을 기울입니다. 그러다 거대한 뇌로 이루어진 네 번째 인류를 만들어 내더니 찬성파와 반대파가 내전을 벌이고, 네 번째 인류 자신들의 하인으로 개발된 세 번째 인류의 아종이 승리하게 되죠. 그러나 ”역시 이성만으로는 안 되겠구나“ 싶었던 네 번째 인류는 다섯 번째 인류를 개발하면서 역사 뒤편으로 사라집니다.
-다섯 번째 인류에게는 또 다른 시련이 닥칩니다. 바로 달이 지구에 충돌하여 지구가 멸망한다는 사실이었죠. 결국 이들은 금성을 테라포밍해 금성인들을 학살하고 그 자리에 눌러앉지만, 문명이 발전하려던 순간마다 억까 수준으로 악재가 뒤따랐던 탓에 여섯 번째 인류와 물개 하등인간으로 갈라지고 맙니다.
-이후 여섯 번째 인류는 비행에 몰두하다가 일곱 번째 인류를 창조했습니다. 이 ‘비행인류’도 한참을 날라댕겼지만 유전자 문제로 날지 못하는 인류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더니, 끝끝내는 비행인류가 기형으로 치부되었습니다. 결국 비행인류들은 다같이 난죽택(난 죽음을 택하겠다)하면서 여덟 번째 인류에게 인류 타이틀을 넘깁니다.
-근데 이때쯤 되니까 태양이 커지기 시작하더니 수성을 집어삼키더라고요. 땅으로 돌아온 여덟 번째 인류는 해왕성 이주를 결정하고는 아홉 번째 인류를 탄생시킵니다. 해왕성은 아주 중력이 높아서 아홉 번째 인류는 ‘일단 생존’에 집중된 스펙을 지녔지만 해왕성의 환경은 그 수준으로도 너무 가혹했다는 게 문제였지요.
-그렇게 아홉 번째 인류가 하등인간으로 퇴화한 뒤 2억 년동안 수많은 하등인간이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했고, 아무튼 최후의 열여덟 번째 인류가 탄생한 것까지는 좋았습니다. 뭐 가끔 사람이 행사에 제물로 바쳐지면 그 시체를 주변인들끼리 먹는 앙증맞은 찐빠가 있긴 하지만... 4천만년이나 되는 수명에 초능력, 집단지성, 시간 여행, 미래 예지 등 각종 능력을 가진 완전체급 인간이었죠.
하지만 그마저 태양 팽창으로 인해 벌어질 해왕성 멸망은 그 어마어마한 과학력으로도 막을 수 없었습니다. 하필 이 미래를 예지한 시점이 너무 늦어서 태양계 바깥으로 벗어날 수 없었기에, 최후 인류는 생명의 씨앗을 온 우주에 뿌리는 것으로 자신들의 최후를 맞이하려는 한편, 조금이나마 미래를 좋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 과거 인류의 정신과 동화하여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 주기로 합니다. 그렇기에 이 작품의 원제가
2. 이성이 다시금 키워낸 전쟁의 불씨 앞에서 인류를 한탄하다 - 작품 특징
우선 이후 작품에 끼친 영향을 논하기에 앞서, 올라프 스테이플던이 <최후인류>를 적은 시대상을 살펴보도록 합시다. 발행 연도를 비교하자면 앞서 언급한 <프랑켄슈타인>은 1818년, <타임머신>은 1895년, 이번에 언급할 <최후인류>는 1930년, 후술할 <맨 애프터 맨>은 1990년, <올 투모로>는(뭐 전자책이니 업로드 시점이기는 하지만) 2008년이군요.
마침 나무위키는 1930년대를 ‘인류 역사상 최대의 경제 위기에서 시작되어 인류 역사상 최대 전쟁의 시작으로 끝난 연대’라고 평가하고 있네요. 소설 첫 장에서도 언급되듯, 1914년부터 1918년까지 벌어진 제1차 세계대전은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이란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문명국을 자처하던 유럽은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더니 ‘야만인’들이 선녀로 보일 정도로 끔찍한 전쟁을 벌였죠. 이런 참상을 겪은 인류는 ”아 다시는 전쟁하지 맙시다!“라고 울부짖으며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이란 칭호까지 만들고 반전주의를 확산시켰지만, 대공황으로 침체된 경제 속에서 파시즘이 싹트고 인류는 또 한 번 세계대전을 벌이게 됩니다. (세부 사항이야 많이 다르지만) ‘인류는 세계대전 이후로도 수많은 대규모 전쟁을 벌였다’라고 이 책에서 예견한 대로 말이지요.
한편 ‘벨 에포크’ 시대의 트렌드를 이끌며 만병통치약처럼 여겨졌던 과학 기술은 정작 참호전과 기관총, 탱크, 독가스 등 대량 살상에 적극적으로 이용되었습니다. ‘나라를 위해!’라며 전쟁터에 뛰어든 젊은이들은 시체가 되어 돌아왔고요. 이렇게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우후죽순 발생한 ‘과학과 이성에 대한 회의’는 이 소설에도 언뜻언뜻 등장합니다. 그 수많은 인류가 정말 화려한 과학 기술을 발달시켰지만, 정작 그 어떤 것도 인류를 필연적 멸망에서 막아 주지는 못했으니까요.
이러한 이유 때문에 <최후인류> 속 최후 인류는 인류의 어리석음을 아주 많이 한탄하면서도 마지막 희망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과거 인류의 정신에 들어갈 때마다 그들에 대한 사랑과 그들을 돕고 싶다는 동정감이 들기 때문에, 그리고 걔네들한테 손 볼 점이 하도 많기 때문에 이 일을 한다“라고요.
3. 하늘 아래 새로운 포스트휴먼은 없다? - 작품의 의의
어찌저찌 짧게 요약하겠다더니 요약이 좀 길어졌군. 이 작품이 가장 중요한 점이라면 역시 ‘포스트휴먼 진화사’를 최초로 등장시켰기 때문에 이후 작품들의 토대가 되었다는 점일 것입니다. 막말로 이 작품의 스케일을 우주 단위로 확장시킨다면 <올 투모로>가 되고, 배경을 지구로 한정시킨 뒤 하등인간들의 진화사 부분만 다룬다면 <맨 애프터 맨>이 된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등장 인간들의 외모 또한 ‘원숭이’ 계열의 <맨 애프터 맨>과 초현실적 비주얼의 인간이 많은 <올 투모로>를 반반씩 섞어 놨다는 느낌도 들고 말이죠. 이래서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말이 있나 봅니다.
다음에는 가이오트=상의 ‘리바이브 이야기’ 영상에 나왔던 바로 그 작품, <맨 애프터 맨>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이번에는 덕분에 할 얘기가 아주 많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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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브도 지금 보니까 긱 순위가 126위까지 올라왔던데... 조만간 100위권 안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게임 하면 할수록 은근히 테마가 느껴지는 요상한 느낌이 있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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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만 봐서 잘 모르기는 하지만, 튜토리얼 겸 레?거시 플레이로 스토리를 넣어준 게 테마성을 살린 큰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4X식 게임이다 보니 캐릭터 선택부터 테마에 이입하기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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