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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가이오트의 사망유희왕 신림 "민초 파티" 편
  • 2024-03-07 10: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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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0 가이오트



3월 2일 신림 민초 파티
저는 파주의 변두리 지역에 살고 있는 대중교통 이용자입니다.
파주 읍내는 버스타고 30분이면 가지만 버스가 90분마다 오고..
홍대는 버스타고 1시간쯤 가야 하지만.. 버스가 15분마다 오는 환경..
이런 환경에 있다 보니 파주 로컬 모임보다는 서울 마포 쪽 모임 사람들을 더 자주 보게 되는데



그래서 아는 분들 중엔…
얼굴은 마포 쪽에 비추지만.. 실질적인 지역 기반은 신림에 있는.. 두 강자가 있습니다..
버블티 님과.. 상기 님
이분들은…
정밀함이 요구되는 직업에 종사하는 가방 끈 긴 사람들… 의 아우라가 나오는 분들입니다..
이분들은 점수를 위해서는 피도 눈물도 낭만도 버릴 것 같은..
정말 냉혹한 점수계산마.. 들이죠..
특히 이분들과 신세대 전략게임들 하다 보면..
일찌감치 방향을 잡고 숨만 쉬면 점수가 나오는 체제를 확립하는
이분들의 플레이에 감탄하게 되죠.

게다가 이분들이 객원으로 데려온 토티바 님은 버블티 님의 보드게임 입문을 도운
스승이랄까 대부랄까.. 그런 존재라네요..
이님들이 신림 대표로 사망 유희왕 도전장을 던졌을 때…
아.. 여기는 정말 어려운 게임이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팀 이름이… 제가 절대 인정할 수 없는 괴식의 대표주자.. 민초… 파티
저는 몇 스택의 굴욕을 안고 신림을 빠져나올까요?

저는 오전에 서울 나오면 로컬 국밥집을 찾곤 합니다…
동네에 내세울 국밥 노포 내지는 맛집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동네가 근본이 있다는 증거죠..
저희 동네는 2023년 초 동네 신망리 순대국이 장사를 접으면서 근본을 잃고 말았죠..

하지만.. 신림이 어딥니까?
어느 시간대에 어디에 들어가도 가격 대비 푸짐하고 맛있는 전설의 근본 동네…
좋은 콘디션으로 게임을 시작할 수는 있겠구나.. 하며 국밥집을 찾습니다..
그것도.. 신림 가는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하니..
뭔가.. 사이버펑크 시대의 인간같은 간지가 난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런데.. 가는 길에.. 신림 국밥… 등의 키워드로 검색을 해 보니..
프랜차이즈가 추천 1위 맛집으로 뜨는 겁니다…
물론,,, 업체의 마케팅 등의 결과이겠지만.. 


세상은 그렇게 빨리 바뀌고 있었습니다..
그 맛있는 곳들… 노포들이 다 못 버티고… 프랜차이즈가 신림의 에이스라고?



그래도 결전 장소에서 비교적 가깝고..
아침 식사가 되는 국밥집이 많지 않아..
인터넷이 추천해 준 프랜차이즈 국밥집에 갑니다..
프랜차이즈.. 국밥집들은.. 일단 한상 가득 차려주는 느낌이 없고..
국밥… 에서도.. 재료를 아끼면서 맛을 내겠다는 이데올로기가 느껴진달까..
다만 검색을 보니.. 유저 평가는 꽤 좋고.. 고기가 많고 푸짐하다는 말이 많더군요..

유저 평가가 이해 안가는 것은 아니지만..

이게 푸짐하다거나 맛있다고 극찬을 받을 레벨은 절대 아닌데..
젊은 친구들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짜 진짜를 모르는 사람들의 세상 ㅜㅠ


노포로가 없음을 안타까와할 뿐 프랜차이즈에 대한 비난은 아닙니다... 
보다시피 싹 먹었다고요..

맛의 고장 신림의 쇠락을 슬퍼하고 있는데.. 

마침 저는 유튜브가 지 맘대로 추천해주는 영상들을 보고 있었는데..
마침.. 과나 선생의 뮤직 비디오 애니메이션이 나오더라고요..



나이 든 부장님이 추천하는 음식들을 젊은 직원들이 꺼려하는 것에 개탄하며..
잘하는 집을 안가봐서 그래..
자그마한 경험으로 단정짓는 니들이 더 꼰대야…
뭐 이런 노래가 흘러나오는데…
저는 유튜브 알고리즘과 구글에 공포를 느낍니다..
딱 내 상황이잖아..

자그마한 경험으로 단정짓는 니들이 더 꼰대야…

이 가사는 시대를 관통하는 명 가사…

그래도.. 중위권 이상을 하는 프랜차이즈 국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결전 장소로 갑니다..
결전 장소는 상기 님의 오피스텔…
그러고 보니.. 오늘 상대하는 사람들도 신세대들….
저는 갑자기 꼰대의 도!
꼰도가 타오르기 시작합니다…
단전에 축적되는 거대한 꼰기의 흐름.. 그것이.. 꼰백
그렇다면.. 오늘의 길은.. 꼰(옥수수)인가?


버블티 님 


토티바 님



상기 님


꼰대의 도.. 꼰도를 관철하기 위한 여정이 시작됐습니다.
순서는 버블티 – 토티바 – 상기 – 가이오트…
3번째 자리가 좀 더 좋긴 한데… 아쉬운 배치…
버블티 님이 최근 아레나에서 레이팅 높은 해외 푸에르토리코 고수와 게임을 할 때
첫 차례에 병원 짓는 오프닝을 이야기하며… 같은 플레이를 합니다..



사실 저는 이 오프닝..이 그렇게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이 오프닝은 자신의 운영 능력에 자신이 있을 때 선택 가능한 옵션입니다..
푸에르토리코의 정석적인 오프닝은…
첫 플레이어가 개척자를 집고.. 채석장을 잡으며..
두 번째 플레이어는 건축가를 집고.. 소형 상가를 잡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습니다..
세틀러 쿼리 빌더 스마
이 말은 천자문 암송 톤으로 읽어야 느낌이 더 살아납니다..
오늘따라 플레이 분석까지도 꼰스럽군요..

제 생각에 일단 병원의 최대 수혜자는 옥수수 농장을 많이 확보하는 사람입니다..
병원을 가진 사람은 옥수수 농장을 집는 즉시.. 생산 가능..한 상황으로 만들 수 있죠..
다만.. 첫 플레이어는 3번째, 4번째 플레이어보다 이미 옥수수 1개가 더 적죠..
온라인의 고수는 이후 어떻게 진행했는지 모르나..
버블티 님은 이후 대규모 농장을 가더군요..
대규모 농장은 농장 1개를 더 확보할 수 있게 해주지만 그 농장은 랜덤이며..
추가 농장에는 병원의 기능이 발동되지 않습니다.
대규모 농장에서 옥수수가 뽑히면 좋은 거지만.. 병원이 울죠..
병원과 대규모 농장을 확보하면.. 선적으로 큰 점수가 나올 수 있지만…
체제 완성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았습니다..
또.. 대규모 농장 로또가… 약간.. 중구난방으로 떴는데
이것도 제대로 완성되면 큰 점수의 체제입니다만..
저는 그걸 보기 전에 게임을 끝내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



토티바 님은 푸에르토리코에 대한 경험 부족이 조금 보였습니다..
세 분이 모두 입문 5년차 정도의 플레이어라 
푸에르토리코를 많이 해 보던 세대는 아니죠... 

토티바님은 누가 어떤 건물로 재미보는 것 같으면 그 건물을 짓는..
한 발 느린 플레이를 했습니다..
한 가지 좋았던 점은…
이번 게임에서 옥수수의 왕이 되는 것은 결과적으로 상기 님이었는데..
상기 님이 초반에 집었으면 날개가 달릴 만한 건물인 병원이
토티바 님 손에 들어갔다는 것입니다..
(병원 같은 건물은 2개이라.. 버블티 님, 토티바 님 두분이 지으면.. 재고가 없죠)



상기 님은 게임의 왕도 중 하나인 옥수수 선적왕… 의 길을 걸었습니다..
다만.. 거기에 날개를 달아줄 병원은 없었고..
또.. 지독한 가난에 시달렸습니다..
물론 선적 점수는 거대하겠죠..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이 있는 법이니... 



저는… 사실 아주 나쁘지는 않았어요..
일단 꼴찌 순번임에도 불구하고… 초반에 채석장 1개를 확보했고..
꼴찌 순번임에도 불구하고 게임 최강 건물 소형 상가를 먹었습니다..
이 둘이 벌어주고 아껴준 돈은 엄청났죠..
게다가… 푸에르토리코에서…
제가 생각하는.. 승리의 서광이 보이는 가장 중요한 징후는…
건강에 나쁜 상품을 나만 혼자 생산하는 것입니다..
설탕, 담배, 커피 중 하나를 초 중반에 3바퀴 정도 독점하고..
나머지 둘은… 플레이어들이 경쟁하는 구도…
저는 극 초반에… 몇몇 OP 건물들을 경쟁자들에게 내줬지만..
대신 담배 공장을 지었고.. 상가도 있어서.. 짭짤한 순간이 많았습니다..

또… 이날은.. 버블티 님의 영도 아래..
상대 전원이 저에게 유리한 역할을 끊어가는 플레이를 자주 했습니다…
가령.. 상인 역할 위에.. 동전이 2개 있습니다..
제가 상인을 집어서 담배를 팔 경우… 거기 있는 2원에..
담배를 팔면서.. 3원에… 상인이라서 판매 보너스 1원에.. 소형 상가가 만들어주는 1원..
도합 7원이 기냥.. 생겨버리니..
난 아무 작물도 없지만.. 상인 역할 먹고 2원을 먹어주마.. 이런 플레이인데요..
사실 이런 플레이는 저에게 피해를 주지만..
제가 담배를 팔 수 없게 막는 것을 병행할 수 없다면.. 그렇게 좋은 플레이가 아닙니다..
그냥 담배 팔고… 소형 상가.. 만 붙어도 4원이에요..

전원이 대놓고 저를 견제했지만.. 저는 그때마다… 10 먹을 거.. 5는 먹는 상황이 많았고..
그.. 전원은.. 제 다리를 거느라고.. 체제가… 늦게 완성되는 면이 있었습니다..
그런 반면… 모집관에 돈이 1원 올라가 있고… 일꾼이 5명 모인 상태.. 같은..
저에게.. 맛있는 상황이 2번 정도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플레이어는 초반에 병원을 달려서 모집관 수요가 없었는데..
제 앞 차례라는 이유로 상기 님이 제 발목 잡는 플레이를 하는 일이 많다 보니…
상황이 이렇게 돌아간 거죠..
4명이 플레이할 때 일꾼이 5명 모일 때 모집관 역할은..
나 혼자 3명.. 나머지 친구들은 1명씩 먹는 꿀보직인데..거기에 돈까지..
덕분에 저는 건물 중심 을레이를 했는데… 건물에 사람이 딱딱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상기님의 옥수수밭에 사람이 늦게 차게 됐죠..

그리고 이번 게임은 억까당하는 게임임을 깨달은 뒤…
제가.. 억까당하는 게임에서 최악의 상황은 제 다음 사람이 차례마다 생산을 선택하고
그 이득은.. 제 앞 사람까지 보는 건데..
그에 적절히 대비할 수 있게… 4종류 정도의 상품이 나오는 농장과..
공업소를 조기에 구비했습니다..
마포 응애응애 기저귀 삼악에게 참패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생산 할 테면 해봐.. 난 돈이 생겨.. 그리고 그거 중 하나 정도 팔면 비싼 건물 하나씩 올릴 거야
상황은.. 완벽했습니다..
모두가 저를 억까했지만.. 저는 천하인이 되었습니다..
매 차례 생산 일어나고 선적 중심으로 게임이 돌아가도.. 대비할 수 있게.. 
조선소, 항구 등의 건물까지 확충해서..
견제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2칸 짜리 고급 건물의 점수를 아무도 못 먹게 만드는 엔딩까지..



데이터를 의미 있는 데이터만 추리면 정보가 되고..
정보를 제대로 해석하면.. 지식이 되며..
지식이 쌓이면.. 지혜가 생긴다고 합니다..

저의 푸에르토리코 실력은 냉정하게 보면..
정보와.. 지식 사이의 어딘가이며..
저는 모두의 선택이 모여 만들어지는 스노우볼의 크기와 굴러갈 방향을 가늠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이 날은… 뭔가 본 것 같기도 해요..
저는 다수의 방해를 받으면서 어떻게든 이기는 고수를 가끔 봤는데..
제가.. 그 주인공이 된 일은 제 22년 푸에르토리코 인생에서도 드문 일인데..
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이해한 것 같기도..
정말 푸에르토리코는…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어쨌든.. 저는 이 어려운 경기에서.. 승리하고..
신림 대표 민초 파티… 를 “다굴실패한 약팀” 으로 규정하고..
꼰대의 도를 실천합니다..



저는 길을 떠납니다..
지우는 은퇴했지만… 저의 여정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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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30 가이오트
    • 2024-03-07 10:32:01

    국밥집 검색 사진 같은 거만 올려도 인스타그램에는 좋아요.. 댓글 피드 등이 우수수 달리던데
    다이브다이스 자유게시판의 글 리젠 속도나.. 보는 사람 수 등은 약간 슬프기도... 
    그러나 여기가 노포닷! 
    • Lv.1 클루검모
    • 2024-03-07 13:23:08

    재미있게 플레이 하셨네요~
    은평 클루도 방문해 주시면 푸에리토리코의 정석을 보여드리겠...... 보여주세요 ^_^
    • Lv.53 상후니
    • 2024-03-07 14:02:45

    오늘도 플레이팁을 얻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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