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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연재] 우격다짐 이야기... 몇 회더라?
  • 2003-06-13 14: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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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이를 만나기 위해 파견된 X와 짜짜에게도 부쉬의 선전포고가 전해졌다. 둘은 더더욱 조바심이 날 수밖에 없었다.

"앗! 훈이가 TV에 나왔어요."

그 시각 훈이는 축산업 협동 조합에서 주최한 계란판 높이 쌓기 대회에 참가하고 있었다.
일등은 레어 아이템인 빨간 콩을 준다는 말에 어머니의 작은 심부름을 잊은 채 마침내 11층짜리 계란판 위에 올라가서 멋지게 포즈를 잡고 있는 모습이 TV를 통해 전해진 것이었다.

"짜짜 여사, 안 되겠소. 어서 훈이를 찾으러 갑시다."

두 사람은 택시를 잡아 타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
그 때도 지금이나 바쁠 때에는 늘 택시를 잡아타기 힘든 법.
그러고 보면 드라마의 주인공은 복받은 게다. 손짓하면 칼같이 달려오는 택시가 줄을 섰으니...

"따블!"
어렵게 택시를 잡고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X는 미터기에 나와 있는 요금을 꺼내 기사에게 건내주었다.

"아니... 따블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자 짜짜가 새로운 협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내 기사의 찌푸러진 얼굴이 비굴한 웃음으로 바뀌었다.

한편, 남박사의 연구소인 초시골 요새 마도로스(사랑, 기억할 리 없잖아.)에서 남박사는 세계 로봇 공학의 전문가인 알람 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약속 시간에 정확히 맞춰 알람 문은 도착했다.
"과연 명성대로 약속 시간만큼은 철저하시군요. 그런데 어떻게 혼자 오셨습니까?"
"죄송합니다. 함께 오기로 했던 조교 고니지아는 어젯밤 갑작스런 괴한의 협박으로 직업을 바꿔야만 했습니다. 어제부로 나이트 클럽에서 무명 연예인 생활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일이 고된지 아직까지 잠에 곯아 떨어져 있구요."
"참 무서운 세상이군요."
비밀스러운 대화를 나누기엔 이곳이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그들은 근처 중국집으로 향했다.

그들이 찾은 중국집 <북경> 옆에도 다른 두 곳이 영업을 하고 있었고 맞은편에 낼 모레 오픈한다는 곳도 있었다. 주인은 한 명이라고 했다. <북경> <곽부성> <진짜루>....그야말로 중화요리의 중흥기였다. 주인은 네 번째 가게를 오픈하기만하면 경기부양정책에 따라 꽤 많은 정부 보조금이 들어온다고 연실 즐거워했다.

식사 시간을 넘겼는지 홀안은 한산했고 그 옛날 흘러간 노래인 강산애의 <라구요>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종업원들은 옹기종기 모여 앉아 무슨 내기를 하고 있었다. 이상한 건 칩 대신 단무지를 던지면서 말이다.

힐끗 주위를 둘러본 다음 알람 문은 남박사에게 디스크 하나를 건네 주었다. x2빔과 제로미사일로는 미국의 신형 병기 젱가를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한 남박사는 알람 문의 도움을 받아 로봇77에 강력한 무기를 새롭게 탑재하기로 한 것이었고 오늘이 그 시험 무대가 되는 날이었다.
"시스템이 궁금합니다."
남박사는 파리가 파리채를 들여다 보는 듯한 눈길을 주었다.
"기존의 제로 미사일과 x2빔을 보완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것은 남박사님과 저, 그리고 파일럿간의 정확한 상호 교류가 있어야만 그 파괴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파일럿이 x2빔을 발사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디스크의 화살표를 x2에 맞춰 놓습니다. 만약 연구소에서의 남박사님도 파일럿의 마음을 감지하고 x2에 맞춰두었다면 무기의 파괴력에 정신 감응력이 더해져 두 배의 파괴력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험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건....?"
"만약 제가 가진 디스크까지 x2에 맞춰져 있다면 정신 감응 과부하에 따라 로봇 77은 오버히트하게 됩니다. 따라서 일시적인 시스템 다운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죠."
"사전에 입을 맞추면 되지 않소?"
"아시다시피 로봇 77은 정신 감응에 따라 움직이게 되어 있습니다. 사전에 입으로 맞춰버리면 파토가 나는 건 아시지 않습니까?"
"음...."
남박사의 입에서 신음 소리가 흘러 나왔다.
알람 문은 가방에서 설계도를 꺼내 탁자 위에 펼쳤다.
"남박사님, 로봇77의 또 다른 약점은 내구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하드보드지에 코팅 장갑을 입힌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극비리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젱가의 장갑은 크립토임이 밝혀졌습니다."
"음... 장판을 썼다는 거군요...."
"크립토에 대항하기 위해선 저희 팀이 개발한 신소재인 라이트 메탈이 적합한다고 여겨집니다만..."
"정말이오? 이 사람이 예술을 아시네!"
"과학입니다."
기쁨에 찬 남박사의 환호에 알람 문은 미소로 응수했다.

이 시각 부쉬는 결전을 앞에 두고 수행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유명한 유흥주점인 오아시스를 찾았다. 파스텔톤 제복을 입은 아가씨들이 수행원들 옆에 앉고, 마담은 특별한 손님이니 만큼 5포인트를 적립해 준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그들이 무슨 얘기를 주고 받았는지는 알 수 없다. 문닫힌 룸 안에서 벌어진 일이니까...

아무튼 여전히 급한 건 콩배달 갔던 훈이를 아직까지 만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쓸데없이 괜히 늘려가며 조회수를 높이고자 한 것이 아닌 꾸역꾸역 인과 관계를 만들기 위한 필자의 삽질이라고 생각하시면 고맙겠다. 괴로워 죽고 싶다.

<역시 다시 다음 편에 계속...>

현재 너프에서 절찬리에 연재 중일 또 다른 화제작 <여인 추억 시리즈> 1편이 나왔습니다.
온라인 게시판에 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찾으시면 벙찔 것입니다. 굳이 가게에 찾아 오셔서 달라고 하신다면 도미시마 선생의 다른 작품을 빌려 드릴 수도 있습니다.

코른님 자꾸 닥달하지 마시라구요. 릴케가 창작의 고통을 산고에 비유했던 적이 있었죠. 무슨 애가 일 년에 두 번 세 번 나온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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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2 진유랑
    • 2003-06-13 14:49:58

    차이나타운... 로보77, 마크로스 사랑 기억하시나요, 알란 알 문과 크니지아,
    솔로몬님의 명대사 "이 사람이 예술을 아시네!"
    엘 그란데, 모던아트 나머지는 생각이 잘..;;
    • Lv.1 코른
    • 2003-06-13 15:29:04

    음.. 닥달해야.. 계속 재미보죠.. 힛.. 부담갖구 글써주시니..감사요..
    산고라고는 하지만.. 훌륭한 엄마닭의 경우 하루에도 몇개씩도 낳아주니.. 한달에 한번정도는 기대해보는거죠.^^

    스코트랜드야드, 드림팩토리, 쓰루더데절트도..보이네요.
    • 2003-06-13 16:07:57

    모두 아홉 개가 있습니다.
    물론 로보 77이나 젠가는 빼야겠구요.
    보드 게임만입니다. 마크로스나 크니지아, 알란 문 이런 것까지 포함할 리가....
    • Lv.1 코른
    • 2003-06-13 18:05:41

    라..도 있었군요..
    • 2003-06-13 18:24:18

    계란판 높이 쌓기?? 토레스인가;;
    보난자 혹은 빈 트레이더,스코틀랜드 야드, 인코그니토, 드림팩토리,
    차이나타운, 엘그란데, 모던아트,쓰루더데저트 정도 보이는거 같은데..
    • 2003-06-13 18:27:58

    라구요..에서 '라'를 생각하신 코른님께 존경을~ +_+
    • Lv.1 코른
    • 2003-06-13 18:56:02

    저도 첨엔 '라구나'..인가? 했었는데.. 진주대신.. 단무지..이야기가 나오잖아요..쩝...
    • 2003-06-14 04:44:57

    택시를 탔다는 이유로 스코틀랜드야드로 비약시키심 곤란.
    인코그니또는 지난 번에 이미 써 먹은 소재라서 무효. 뺑뺑이를 쓴다고 무조건 엘그란데로 몰아가시면 그것도 곤란.
    근데 드림팩토리는 애초에 계획된 것이 아닌데....?

    어디에 어떤 근거가 있는 거죠?
    • 2003-06-14 10:21:20

    크니지아 아저씨의 검은 별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 Lv.2 진유랑
    • 2003-06-15 23:47:40

    아문레도 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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