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germ님께서 올려주신 캡틴 아메리카 수호덱에서 영감을 받아 저도 달려보았습니다. 예전에 4인플로 통솔 캡아를 하면서 수호 캡아가 더 쎄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germ님의 덱을 보고 자극을 받아 저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정말 쎕니다. 일반적인 게임에서도 좋지만, 레드 스컬 캠페인에서는 끝내주게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호 캡틴 아메리카는 장기전에 유리한 구성인지라, 캠페인 세팅을 최대한 유리하게 가져가기가 용이하기 때문에 오히려 캠페인 후반부에 갈수록 쉬워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전문가 난이도였는데 말이지요.



  대 레드 스컬전 첫 턴 상황입니다. 운이 좋기는 했지만, 이미 이 시점에 게임이 터졌습니다. 첫 턴부터 동료를 꽉꽉 채우고 레드 스컬이 때려주길 바라고 있는(?) 캡틴 아메리카입니다. 0코 동료들이 열일을 했지만, 0코 동료들을 모두 데려올 수 있었던 이유는 이 덱이 그만큼 강하기 때문입니다.

 이 덱의 핵심은 "방어" 행동의 값어치를 최대한 높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다음 카드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방탄 조끼입니다. 캡틴이 첫 턴에 깔게 될 방패와 합쳐지면, 방어 능력치가 4가 되어 웬만한 공격은 아무런 피해 없이 막을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콤보가 시작됩니다.


DB에서는 강단으로 번역되어있는데, 실제 한국어판 명칭은 평정심입니다. 공격을 방어하고 아무 피해도 입지 않으면, 카드 1장을 뽑을 수 있습니다.


 정전기 갑옷입니다. 반격과 흡사한 효과를 주지요.

 
 위의 수호 카드들과 캡틴의 방패가 합쳐지면 캡틴의 방어의 효과는 다음과 같아집니다.

 방어 4/반격 1/피해 1/1 드로우

 캠페인을 진행할 때 방어 업그레이드를 고르면 이 능력이 다음과 같이 됩니다.

기본 방어 향상: 방어 5/반격 1/피해 1/1 드로우
상급 방어 향상: 방어 5/반격 1/피해 1/2 드로우

 상급 방어 향상을 쓸 수 있는 캠페인 후반부가 되면, 방어 행동의 가치가 하늘을 뚫게 됩니다.

 여기에 추가로 이런 카드를 끼얹어 줍니다.


 받는 피해를 1 줄여주면서 적에게 1피해를 입힙니다. 사실 다른 방어 카드가 잘 깔리면 별로 쓸 일이 없어지긴 하는데, 초반부라면 쓸 일이 가끔 있습니다.

 이 덱을 운영하는 난도는 캠페인 업그레이드를 얻은 후 크게 낮아집니다. 첫 턴부터 기본 방어가 4가 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오히려 크로스 본즈나 업소빙 맨이 조금 더 어려운 편이었습니다. 레드 스컬은 두 번 해봤는데, 정말 임자 만난 사람처럼 팰 수 있더군요.


 이 덱의 약점은 캡틴이 방어를 하느라 플레이어의 차례에 소진된 상태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캡틴은 정 급하면 카드 1장을 버려서 이를 극복할 수 있지요. 그리고 이런 카드도 있습니다.


 다음 차례에 저지나 공격을 하기 위해 쓸 수도 있고, 이번 차례에 방어를 여러 번 하려고 쓸 수도 있습니다. 기본판에서는 쓸모가 없는 카드라 생각했는데, 캡틴과 함께라면 정말 강력한 카드가 되네요.

 이 덱은 적의 피해는 방어로 받아내면서, 반격으로 간간히 피해를 입힐 수도 있지만, 음모가 쌓이는 것을 처리하는게 부담스러운 편입니다. 이건 동료로 극복해야 합니다.

 
일단 전용 동료인 샤론이 이 일을 제법 잘 해줍니다.



 카드를 뽑을 수 있기 때문에 방어를 할 수 있으면 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기절로 시간을 버는 것도 유효합니다. 캡틴이 시간을 벌면 이런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0코스트로 덱 압축과 저지 +1인데, 이런 카드가 2장이나 있습니다. 그리고 캡틴은 카드 1장을 버려서 아이덴티티 카드를 다시 준비시킬 수 있지요. 한 차례에 6저지, 운이 좋다면 8저지까지 할 수 있는게 캡틴입니다. 부가 음모가 많은 시나리오라면 자주 쓰게 될 것입니다.

 



 이런 체력 회복 카드들은 초반부 시나리오에서는 제법 쓰게 되는데, 후반부로 올수록 쓸 일이 정말 적어집니다. 첫 턴부터 방어가 4나 되면, 뚫릴 일이 정말 없어집니다.


 하수인이 많이 쌓였다면 과감히 이런 카드로 정리해볼만 합니다. 광역 4딜은 웬만한 하수인이라면 정리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단, 던진 다음 방패를 다시 내려 놓을 생각은 해야 합니다. 굳이 이 카드로 빌런까지 때릴 필요는 없으니, 하수인만 정리하고 빌런의 공격은 방어하겠다는 생각을 하는게 좋습니다.

 기타 애매한 카드들

 닉 퓨리 자체야 좋은데, 제대로 쓰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닉 퓨리는 빌런의 공격을 방어해주면서 그 소임을 다 해야 하는데, 캡틴은 자기가 맞아야 하니까 그럴 기회가 잘 오지 않습니다. 하수인이 많다면 그렇게 해볼 수야 있겠지만요. 닭갈비 먹고 볶음밥 안 먹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도 다른 효과가 좋아서 넣어두면 쓸 곳이 있습니다.


 카드 숫자 맞추려고 넣었는데, 결국 쓸 곳이 없던 친구입니다. 다른 업그레이드 카드를 더 넣는게 나았을까 싶었습니다. 4코스트로 동료 셋을 깔아서 고기방패를 하는 느낌인데, 캠페인을 하다보면 동료가 넘치기 때문에 쓸 일이 막상 없었습니다. 


 원래는 멀티플맨 대신 넣었던 친구인데, 얘도 마찬가지로 제대로 쓰기가 어려워서 뺐습니다. 캡틴에게 필요한 동료는 음모를 잘 치워줄 친구들이지, 캡틴 대신 맞아줄 친구들이 아닙니다. 그래서 늘 루크 케이지의 강인함을 저지나 공격을 하면서 입는 1피해로 빼게 되서 많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초반부 동료로서도 멀티플맨이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있으면 좋은데, 캡틴에게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상위호환인 슈퍼솔저 혈청이 2장이나 있습니다. 자원을 만드는 카드를 3장이나 까는건 좀 아깝다는 생각도 드네요. 

 소감

 캠페인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쓰기 좋은 덱이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방어는 히어로 기본 행동 중 가장 가치가 떨어지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잘 쓰면 충분히 좋은 행동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으로는 다른 히어로로도 수호 덱을 만들어서 가져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