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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서스펙트 게임: 리로드 플레이 기록 &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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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3 03: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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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5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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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펙트 게임 1은커녕 추리게임도 해보지 않은 3인의 스포 가득한 '서스펙트 게임: 리로드' 플레이 기록과 후기입니다.
플레이 기록
서스펙트 게임을 펀딩 해놓고 고정 4명을 모으지 못해, 거의 2년간 게임을 방치 해놓고 있던 와중에 리로드의 배송을 받게 되었고, 마침 같은 동네에 금방 모을 수 있는 무리가 있기에 3인으로 게임을 진행해 보기로 했습니다.
저를 포함한 참가자 3명은 추리 게임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었고, 심지어 저 외의 2명은 아직 많은 보드게임을 접해보지 못한 보드게임 입문자를 갓 넘어선 사람들이었습니다. 걱정이 앞서서 모임원들에게 1주일 전부터 각자 캐릭터를 선택하게 하고 시나리오 북을 미리 읽어오도록 시켰습니다. 제가 얼떨결에 맡게 된 '진상'은 범인이었고 게임에서 가장 중요해 보이는 이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같이 플레이하기로 한 '한예지'씨는 큰 걱정이 없는지 시나리오 북을 방치해놨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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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행히도 모두들 자신의 캐릭터를 충분히 숙지해왔습니다.
TRPG나 머더 미스터리와 같이 가상의 캐릭터에 몰입하여 플레이하는 게임을 줄곧 원해왔던 저는 걱정을 뒤로하고 제가 맡은 캐릭터인 '진상'에게 흠뻑 빠져들었습니다. 일주일의 시간은 진상이라는 인물에게 몰입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고, 시나리오 북에 나온 진상의 행적 중 아침 7시 30분부터 8시 10분까지의 긴 시간 동안의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제가 찾은 결론은 '탈고 직전 오종탁이 원고를 무단 수정하여 다툼이 발생한 것이지, 오종탁의 사망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자'였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앰플, 주사기의 소유자가 진상이라는 것을 다른 플레이어들이 알 수 있는지는 모르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빠른 선수치기로 어물쩍 넘어가는 작전을 생각해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4월 22일, 결전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게임의 룰은 크게 어려울 것이 없어서 금방 설명을 끝냈고 15라운드 종료 후에 상황을 보고 투표 방식과 변형 방식 중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중반까지 다른 플레이어의 단서를 검증할 때 검증 토큰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주는 에러플을 했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아서 원래의 규칙은 이후부터의 검증에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게임의 초반
당연하게도 모든 플레이어들은 오종탁의 방을 먼저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다들 무슨 꿍꿍이인지 가장 중요한 범행도구와 시체에는 관심을 늦게 가졌습니다. 홍학규는 책상 위를 먼저 조사하기 시작했고 한예지는 오종탁의 다리를 가장 먼저 조사했습니다. 저(진상)는 그들의 행적에는 관심이 없이 '어떻게 하면 머리맡의 인형을 의심받지 않고 획득할까'에 대한 생각들로 가득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시체와 가장 떨어진 머리맡을 먼저 조사하는 것은 책상 위, 다리보다 수상해 보일 것이었습니다. 고심 끝에 날카로운 추리에는 자신이 없는 저는 뱅과 네메시스로 단련된 뱀의 혀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와 시체는 조사해도 나올 것이 너무 뻔하다. 이 오종탁의 방에서 가장 수상한 부분은 뜬금없는 '머리맡'과 '침대 밑' 같은 부분들이다."라는 논리를 펼치며 선동하고 의심을 사지 않도록 침대 밑을 먼저 조사하고, 다음 라운드에 머리맡을 조사할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그런데 침대 밑에서 처음 보는 노란 약이 발견되고, 이 약을 이용해서 요양 보호사인 한예지를 범인으로 몰고 가야겠다는 계획이 퍼뜩 떠오르게됩니다. 저와 관련 있는 약물은 국소 마취제 뿐이었고 이 약은 종류가 무엇이던 앰플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오종탁이 복용하는 약을 전달했던 한예지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좋은 선동 재료가 될 것이었습니다.
이후 라운드엔 홍학규와 한예지가 오종탁의 방에 있는 거의 모든것의 조사를 하기 시작했고, 등에서 주사자국이 발견되어서 모른척 하느라 꽤 애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테라스에서 유리문 앞의 자갈에서 미묘한 '반짝임'이 발견되었는데, 저희는 게임이 끝나고 해답편을 듣기 전까지 이것이 유리 파편이라는 것을 알 수 없었습니다. 다들 '오종탁이 매일같이 휠체어를 타고 테라스로 나서서 그 부분이 닳아 반짝이게 된 것이다', '그 부분만 유독 청소를 열심히 해서 바닥에 광이 나는 것이다'등 쓸데없는 추리만 쏟아내었죠. 다들 이상한 추리로 허덕이는 사이, 저는머리맡 대신 가사도우미에게 약에 대해 묻고 본인의 가방을 조사하는 과정을 밟았습니다. 생각 외로 가방의 스마트폰과 앰플의 주인을 바로 알 수는 없었고 저는 이 또한 선동에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가장 먼저 제가 오종탁을 방문했던 시간과 일치하는 2번 녹음 증거를 취함으로써 알리바이를 확보하고, 홍학규에게 녹음 3번을 확보하는 기회를 주는 대신 앰플을 취했습니다. "스마트폰은 오종탁의 것, 누군가 오종탁을 살해 후 이곳에 가져다 놓았고 그 과정에서 살인에 사용되었을지도 모르는 의문의 약물도 같이 발견되었다."라는 발언으로 앰플 또한 한예지의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과하게 적극적으로 열변을 토하는 바람에 의심을 조금 사게 되었지만 유야무야 넘어갔습니다.
녹음 2번에 대해서는 증언 단계에서 '중간중간 들리는 오종탁의 신음'를 제외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오종탁이 이야기하는 시간은 탈고에 걸리는 시간을 이야기한 것이고 들리지 않지만 시간상으로도 대화 상대는 제가 맞다."라고 증언했지만 홍학규는 믿지 않고 검증 토큰을 2개나 사용하면서 녹음을 뺏어 들었습니다. 홍학규는 한예지가 확보한 제가 방에서 나올 때 땀 투성이었고 불안해 보였다는 가사도우미의 증언을 토대로 저를 굉장히 의심하고 있던 듯했습니다. 신음이 난다는 부분을 확인한 홍학규는 저를 더욱 몰아세우게 되었고 저는 원고의 문제와 의견 차이로 조그마한 다툼이 있었을 뿐이라고 항변했습니다. 그 직후 탈출구를 찾던 저는 홍학규의 3번 녹음 단서가 뭔가 부실하다는 것을 깨닫고 단서 검증을 통해 홍학규가 오종탁의 사망 후, 방에 들어갔다 나온 것을 확인하여 한예지의 의심을 홍학규에게 돌렸습니다.
게임의 중반
다른 사람들의 비밀을 폭로해야 하기에 서재의 공개는 필수적이었는데 도저히 열쇠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 와중 한예지가 락픽을 찾았고 아무리 생각해도 일회성이라 조금 찝찝했지만 결국 서재를 여는데 사용하고 맙니다. 서재에는 대부분 제가 알고 있는 정보들에 대한 기록들이 있었고 확인해야 할 정보들을 사진, 액자, 화승동 개발 자료집 등으로 좁혔습니다. 하지만 서재는 1인만 들어갈 수 있는 제한이 있었고, 이 자료들을 확인하는데 한참의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서재에 들어갈 수 있게 될 때까지 한예지의 방을 조사하면서 한예지에게 완전히 시선을 몰아 줄 수 있는 증거들을 발견합니다. 2012년부터 모으기 시작한 오종탁에 대한 자료들은 2013년부터 요양 보호사로 일한 한예지를 범인으로 몰기에 충분했고, 이후 발견되는 홍학규와 한예지로 의심되는 아이의 사진과 화승동 살인 사건의 부부의 딸이 한예지였다는 증거를 통해 홍학규에게 의심을 심어주었습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발견되는 '주간비화'의 기사와 '도서출판 노루목' 키워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본인의 본명이 '최인성'이고 20년 전의 오종탁과 관련이 있음을 시인하고 말았습니다. 저에 대한 홍학규와 한예지의 의심을 완전히 걷어내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이를 통해 출판 과정에서의 문제로 말싸움이 오갔기 때문에 오종탁의 방에 오랜 시간 머물렀다는 제 거짓 증언에 힘을 실어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서재의 단서들을 조사했지만 화승동 살인 사건과 개발 계획, 홍학규와 한예지, 그리고 오종탁 사이의 관계를 유추해 낼 수 없었습니다. 한예지는 부모의 복수를 위해 들어온 것이 거의 확실했는데 홍학규와 한예지를 도저히 연결시킬 수 없었습니다. 그들에게 계속해서 서로 안면이 있냐고 물었지만 둘은 뭉뚱그려 설명했고 떨어지는 제 추리력으로는 퍼즐을 완성하기엔 무리가 있었습니다. 제가 셋의 관계에서 고전하고 있는 사이 잠시 잊고 있던 머리맡을 홍학규가 조사하여 도청기가 숨어있는 인형을 획득해버립니다. 다만 조금 무겁다는 것에 의심을 품을 뿐 아직은 그것을 열어 볼 만한 도구를 찾지 못했습니다.
게임의 후반
이 시점에서 최악의 사태가 발생합니다. 10라운드에 I5 카드가 공개되고 오종탁의 주치의가 방문합니다. 다들 새로운 인물의 등장에 서로 먼저 조사하고 싶어서 혈안이 되었죠. 그런데 주치의는 함정이었습니다. 제가 가지고있던 노란 약은 주치의 본인이 처방하지 않았다는 당연한 답변만이 돌아왔고, 의심을 피하려고 조사한 앰플 또한 이미 가사도우미 특수 조사를 통해 알게 된 국소 마취제라는 의미 없는 답변만 얻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두 물품의 조사를 통해 두 라운드를 날려버립니다. 저 뿐만 아니라 한예지도 오종탁과 자신에 대한 증언을 별 소득 없이 끝냈고, 주방에서 열쇠 꾸러미를 발견하여 한예지의 책상에서 약 꾸러미를 꺼내는 데까지 성공한 홍학규도 그 약은 주치의가 처방한 항생재라는 작은 단서만을 얻었습니다. 오종탁에게 항생재를 빼고 주었다는 정황은 칼에 찔려 사망한 오종탁과는 전혀 관련이 없어 보였습니다. 다들 이 주치의라는 인물 하나로 거의 2~3라운드라는 귀중한 시간을 통째로 증발시킨 겁니다.
15라운드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한예지는 빗자루에, 저는 칼에 도달했고, 홍학규는 유리 조각으로 인형을 열어보고 싶어 했지만 검증 토큰은 바닥난 상태였습니다. 결국 벽지와 인형, 사라진 칼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지 못한 채 마지막 토론 단계를 맞이했고, 너무 어려운 추리 난이도에 투표를 통해 용의자를 지목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마음에 투표하기 전, 변형 규칙의 해답을 먼저 다 같이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얻은 증거들로 추리한 홍학규와 한예지의 비밀은 이러했습니다.
- 홍학규는 화승동 살인 사건의 진범이고 주변을 순찰하던 오종탁은 큰돈을 대가로 눈감아주기로 했다. 살해당한 부부의 혼자 남은 딸인 한예지가 마음에 걸렸고 죄책감으로 그녀가 어렸을 때부터 계속해서 후원을 해왔다. 20년 후 오종탁의 리로드 출간 소식을 들었고 살인 사건의 진실을 폭로할까 봐 두려워 오종탁을 찾아왔으나, 이미 그는 죽어있었고 원고는 탈고까지 끝난 상태였다. 오종탁의 살해 누명을 쓸 위기에 처한 그는 창문을 깨고 문을 잠금으로써 본인의 결백을 증명하려 했다.
- 한예지는 살해당한 부부의 딸이었고 오종탁을 범인으로 의심했다. 그녀는 오종탁의 요양 보호사로 그의 집에 들어오는데 성공하였고 약물을 통해 그를 살해할 계획을 세웠으나 오종탁이 출혈로 죽어가고 있던 와중 걸은 인터폰을 통해 진실을 말하지 못했던 자신을 용서해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복수를 포기했다. 하지만 발견된건 오종탁의 시체였고 오종탁의 방과 테라스로 연결된 방에 살고 있던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려 했다.
그리고 부족한 증거들로 추리한 오종탁의 진짜 목적은 이러했습니다.
- 오종탁은 리로드의 발간을 통해 20년 전 자신의 결백함과 홍학규의 범행에 대하여 침묵한 사실에 대한 죄책감을 밝히려 하였다. 원고의 탈고를 끝낸 후 홍학규와 한예지에게 진실을 이야기했고 20년 동안의 침묵에 대한 속죄로 진상의 손에 죽음으로서 진실을 세상에 알리고자 했다.
이렇게 단 하나도 추리해 맞춘 것은 없지만 모은 약물 증거로 한예지를 범인으로 몰았고 투표 결과로 한예지는 용의자가 되었습니다. 시크릿 파일을 읽은 홍학규와 한예지는 경악을 금치 못했고 사건의 진실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던 멍청한 범인은 세치 혓바닥만으로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우리의 후일담
홍학규는 끝까지 저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도저히 알리바이의 빈틈과 살해 방법을 찾을 수 없었고 살해 동기조차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 나온 약물 증거들은 한예지를 향하고 있었고 어쩔 수 없이 투표에서 한예지를 뽑을 수 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자신이 맡은 역할은 너무 순수 악인이었고 살인 누명을 쓸 증거들을 폐기하면서 20년 전 사건까지 감추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예지는 본인이 맡은 캐릭터가 가장 멍청한 인물인 것 같다고 합니다. 겨우 항생제를 빼는 것으로 오종탁을 천천히 살해할 계획을 짜고, 오종탁의 시체를 보고 홧김에 난도질한 것은 본인 스스로를 위기에 빠뜨리는 생각이 짧은 행동이라고 했습니다. 캐릭터에 몰입하면서 답답함을 꽤 느낀 것 같았고, 본인의 빈약한 증거들로 오종탁의 진의와 범인을 찾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합니다.
저는 나머지 두 사람의 비밀을 캐내려고 갖은 애를 썼으나, 아무도 빗자루를 이용해 유리 조각을 찾고, 그 조각으로 벽지를 뜯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고, 일회성인 락픽을 금고가 아닌 서재에 사용했기 때문에 오종탁의 진의에 다가갈 수조차 없었습니다. 서로 자신의 비밀을 감추느라 오종탁의 살해 과정에 다가가지 못했고 저 또한 소극적인 움직임으로 비밀을 밝혀낼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A 스티커는 사용되지도 못한 채 아직 스티커 보드에 붙어있다고 합니다.
후기
가장 먼저 게임의 만족도를 말씀드리자면 세명 모두 대만족이었습니다. 모두 전략 게임 보다는 테마 게임을 좋아하는 성향이라서 롤 플레잉 게임과 잘 맞는 점도 있었고, 일단 게임 자체가 너무 재밌습니다. 단순히 가상의 범인을 찾아내는 추리 게임이 아니라 모두가 범인을 찾으면서도 자신의 비밀을 감춰야 한다는 것이 굉장한 몰입도를 선사합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저희가 공통적으로 '라이어 게임'을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범인을 제외한 사람들은 키워드에 대해 범인이 알지 못하도록 설명하고 범인은 자신은 알지 못하는 키워드를 아는척하면서 라이어로 지목당하지 않도록 하거나 지목 당한다면 다른 플레이어들의 힌트를 듣고 유추해서 키워드를 맞혀야 하는 게임이죠. 라이어 게임 자체도 재밌는데 여기에 살인 사건과 잘 짜인 캐릭터 설정 한 스푼까지 추가한다면... 4인이 아닌 3인용 게임이란 것도 게임의 접근성을 높인 것 같고, 밸런스도 훌륭한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닌데, 특히 진상의 동기가 조금 허술했던 것 같습니다. 도서출판 노루목의 절박한 상황을 알 수 있었다면 조금 더 진상을 의심하기 쉽지 않았을까 합니다. 조사를 통해 살해 방법은 어떻게든 알 수 있어도 살해 동기가 홍학규만큼 강하지 않아서 혼란을 줄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추리 소설과는 친하지 않아서 이 부분은 다른 사람들은 아니라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자잘한 단점으로는 단서 카드들이 생각보다 공간을 요구한다는 점, 상황에 따라 늘어나는 긴 플레이 타임 정도일 것 같습니다.
대체적으로 일러스트도 모호한 점 없이 잘 표현되어 있다고 생각되고, 컴포넌트의 질도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일회용이라는 것이 아까울 정도로요. 하지만 그 어떤 다회플 게임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서스펙트 게임 1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졌습니다. 추리 게임의 세계에 이제 막 발을 들이게 되었는데 다른 추리 게임들이 이만한 만족감을 줄 수 있을지 걱정도 됩니다. 서스펙트 게임이 승승장구해서 더 많은 시리즈가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만 평 요약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평 요약
점수 : 8.5/10
장점
- 몰입도 높은 시나리오로 과몰입 유발
- 비교적 모으기 쉬운 3인 게임
- 훌륭한 밸런스
- 살짝 아쉬운 범인의 동기
- 단서 카드를 놓을 여유 공간 필요
- 중간 화장실 필수, 긴 플레이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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