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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2일 코리아보드게임즈배 서울 미플 이상전 대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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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3 14: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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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2 이오닉
2024년 06월 22일 코리아보드게임즈배 서울 미플 이상전 대회
0. 서론
안녕하세요, 이오닉입니다. 2024년 6월 22일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주최하는 이상전 대회에 참석했는데, 다행히 운이 좋게도 준우승을 하였습니다. 기억이 사라지기전에 정리를 해놓는게 좋을 거 같아서, 이렇게 후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생각을 갖고 대회에 임했고, 어떤 덱과 전략으로 헤쳐 나갔는지에 대해 간략히 서술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8게임을 하다보니, 제가 중간에 혼동하거나 기억에 오류가 있는 경우가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같이 게임해주신 분들 중 해당 내용을 지적해주시면, 나중에도 수정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 대회참가
대회는 2024년 6월 22일 토요일에 서울 회기역 주변에 있는 미플카페에서 진행했습니다. 대회는 이상전 포멧으로 스위스 라운드를 5번 진행하고, 이 중 상위 8명이 완전전 싱글 토너먼트를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즉 최대 8경기를 진행하는 포멧인 만큼 체력관리와 안배가 중요한 대회였고, 실제로 12시에 시작한 대회는 거의 오후 8시 20분에 마감이 되었습니다.
두개의 포멧으로 진행되는 만큼 삼습일사 조합도 2개를 가져가야 했습니다. 그래서 불확실한 완전전은 일단 예전에 사용하던 유리나/토코요/야츠하 를 하기로 결정하고, 이상전은 고민 끝에 유리나A1/오보로A1/호노카A1 으로 준비했습니다.
12시 대회시작이지만 11시에 조금 이르게 미플에 도착했습니다. 마침 시간도 남고 손도 심심해서, 주최자이신 미네르바님을 도와서 1라운드 시작전에 매트에 벚꽃결정을 세팅하는 일을 했습니다. 16테이블 중 약 12테이블은 제가 결정을 세팅한 테이블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공덕을 쌓은 덕분인지 대회에서는 여러가지로 행운이 깃들었던 판이 많았습니다. 착한일을 하면서 공덕을 쌓는 것이 이렇게 중요합니다.
2. 이상전 삼습조합
이상전은 여신들 중 오리지널이 아닌 어나더 폼의 여신들만을 활용하여 결투하는 포멧입니다. 어나더 여신들 수를 찾아보니 22여신이나 되어서, 확실히 독립적인 포멧으로서 작동이 가능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조합 준비에서 처음 시작은 유리나A 였습니다. 유리나 A를 시작지점으로 정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 시즌9-1을 대부분 유리나를 사용하다보니 유리나 숙련도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매커니즘이 거의 비슷한 유리나 A를 선택하는게 저의 숙련도 픽이 될거라 생각했습니다. 두번째로, 유리나에게 불리한 상성인 메구미, 아키나 등이 없었기 때문에 "달그림자 떨어지니" 등을 통한 고플레어 공격패 유리나 플레이가 수월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세번째, 그래도 유리나 타로가 걸린 대회인데 유리나를 안하면 좀 아쉽지 않을까 하는 낭만이었습니다.
그다음에 어떤 파트너를 넣을까 고민하던 중 로보님이 6월 6일에 다이브다이스 벚꽃결투 게시판에 올리신 글을 보게 됩니다. Zico라는 미코토 분께서 일본 이상전에서 유리나A/오보로A/히미카A 로 우승을 하고, 이에 대한 상세한 공략글을 썼는데, 로보님께서 감사하게도 이를 번역해서 올려주셨던 겁니다. 저는 대회를 준비하는 미코토 분들 중 반드시 이 글을 읽고 같은 조합을 준비할 사람이 있을거라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조합을 짜는데 고려해야할 사항들이 정해졌습니다, 1) 유리나A/오보로A/히미카A에게 상성상 유리하고, 2) 유리나A의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최종적으로 유리나A/오보로A/호노카A를 선택했습니다. 유리나A의 단점 중 하나인 스텝기에 취약하고 적정거리가 단일거리라는 약점은, 오보로와 호노카의 3-5 적정거리가 보완해줄 수 있을 것이라 여겼습니다. 또한 유리나A/오보로A/히미카A의 핵심인 히미카A의 염천에 대해서는 오보로 A의 신대의 가지가 상성상 유리함을 가져와 줄 수 있습니다.
오보로A는 플레어가 어마어마하게 많이 필요한 유리나A와 호노카A를 신대의 가지 등으로 보조해줄 수 있고, 설치 Ap이득도 줄 수 있는 좋은 파트너였습니다. 유리나A와 호노카A는 체급이 살짝 아쉽기는 하지만, 호노카A의 다양한 전략플랜과 유리나A의 공격력이 서로 보완을 이루기 때문에 상대에게 날빌처럼 작용할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3. 1차전(vs S.etA)
1차전은 S.etA 이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우승 타로가 많은 유저 중 한분이시며 충청권에서 주로 활용하는 미코토셔서 평소에도 자주 만나서 게임하기는 하는데... 만나도 상위라운드에서 만나겠거니 한 분을 1차전에서 만날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진짜 1라운드부터 하늘이 왜이러지 하는 심정이었습니다.
S.etA님의 픽은 유리나A/히미카A/오보로A 였습니다. 다행히 연습문제입니다. 히미카A는 오보로A가 거의 바보로 만들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상대가 제 오보로A을 밴할 것이 거의 확실시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유리나A/호노카A로 상대할 것을 생각했고, 빛나리 스택 플랜을 "유도"로 망처버릴 수 있는 상대의 오보로A를 밴했습니다. S.etA님도 예상대로 오보로A를 밴하셨고 제 유리나A/호노카A와 S.etA님의 유리나A/히미카A의 결투가 진행되었습니다.
덱 리스트는 위의 그림과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나홀로 눈이 뜨여"를 개화해서 "벚꽃은 눈부시게 빛나리"까지 진화시킨후, "빛나리"로 지긋이 누르는 플랜입니다. 다만 상대가 히미카여서 더스트 문제로 "빛나리"개화를 실패할 확률이 있었기 때문에, 플랜 B로 후반 덱이 다 떨어졌을 때 "오래된 낡은 길을 걸으리"로 개화 후 "아마네 유리나의 저력"으로 킬을 하는 계획도 같이 세웠습니다.
히미카A가 운영을 성공적으로 하려면 염천협박을 해야 해서 라이프를 약 5-6까지 빨리 깎는게 중욯나데, 이를 위한 주요 플랜으로 1순에 풀버스트를 쓰는 전략이 있습니다. 여기서 얻는 확정 라이프 1데미지는 "빛나리" 게임 운영상 위협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1순 "풀버스트" 방어를 위한 "벚꽃부적"을 채용했습니다. 더불어 호노카 공격들이 거리2에서 이탈을 필요로하고 후반부에 "콩알탄"에 의한 변수 차단을 위해, 호노카 공격패와 조합할 수 있는 "기백"을 채용했습니다. 실제로 중후반 클린치에서 "기백"은 유용하게 활약한 편입니다.
S.etA님이 선턴을 가져가고 시작합니다. 다행히 저는 "벚꽃부적"을 처음 3장에서 얻어서 1장 정도 멀리건으로 진행합니다. S.etA님이 1순 선턴에서 슛을 날리고, 저는 이를 오라로 맞습니다. 사실 여기 공격부터 제 빛나리 플랜A는 꼬이고 맙니다.... 이후 세타님은 거리 8에서 착지하시고 "풀버스트"를 쏠거 같은 무브를 하십니다. 이후 다음턴 "풀버스트"를 "벚꽃부적"으로 막은 다음 저는 다음턴에서 빛나리 플랜을 위한 AP 계산을 하는데... 거기서 실수가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첫턴 슛을 오라로 받는 바람에, "빛나리"를 가는 것이 상당히 비효율적인 행동이 되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서 빛나리 플랜을 포기하고 플랜 B로 전환하여 비트를 하러 갔습니다. 비트하러 가다가 S.etA님의 깜짝 거합채용에 오라를 날려버리기도 했지만, S.etA님도 1순 첫턴에 레드불릿을 안쏘는 실수를 하셨기 때문에 어느정도 서로 쌤쌤으론 넘어갔습니다. 특히 이후로 2전력의 단점 중 하나인, 중후반 전력들이 논다는 단점이 생겨서 비트싸움에서 근소 우위를 가져갑니다.
실제 게임에서는 "풀버스트"로 1딜을 막았던게 꽤나 크게 작용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더불어 "화염류"도 채용을 안하셨기 때문에 저에게 염천협박을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콩알탄"도 왠만하면 "기백"으로 케어를 했고요. 다만 제가 중간에 "나홀로 눈이 뜨여"-결사"난타" 킬각을 놓치는 실수를 하게 됩니다. 중간에 카드를 잘못 써서 딱 1ap 차이로 해당 콤보를 진행시키지 못했습니다. 이후 플랜 B 로 갈 준비를 하지만 서로가 플레어를 모으는 플레이를 진행하느라 더스트가 부족해서 플랜B도 거의 실행 못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마지막에 라이프가 딱 1 남은 상태로, S.etA님이 "달그림자 떨어지니"가 있으면 제가 죽는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달그림자"를 넣지 않으셨었습니다. "불완전 해안에 파랑이 일며"를 채용하는 플랜이었던 거죠.. 저는 마지막 덱을 전부 판 후 "사계는 다시 돌아온다"를 활용하여 "서로의 떨린 손을 맞잡네" 비장패를 개화시키고, 이후 오라를 모두 흡수 후 대응불가 난타로 킬을 잡았습니다. 서로 한방싸움이다 보니 제가 장고가 좀 길어졌었는데.... 덕분에 서로의 멘탈이 박살나는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4. 2차전(vs 륶준형(1승))
2차전은 륶준형님 이었습니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미코토라는 사실만 알았고, 그외는 처음 보게 된 분이라서 매우 기대하며 대전을 준비했습니다.
륶준형님의 삼습은 오보로A2/하가네A/렌리A 였습니다. 밴은 오보로A2로 정했습니다. 하가네A는 딜이 없기 때문에 파트너의 딜이 중요한데, 오보로A2보다는 렌리A의 딜이 부족할 거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또한 오보로A2의 "유도"는 제 삼습의 모든 여신들의 공격과 상성이 좋지 않기도 했습니다. 또 오보로A2는 설치카드 때문에 고려해야할 카드들이 많은데, 아직 제가 익숙치 않은 여신이었어서 계산을 더 편하게 하기 위해 밴을 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오보로A 밴을 받았고 유리나A/호노카A와 하가네A/렌리A의 매치가 진행되었습니다.
유리나A로 열심히 때리다가 "달그림자 떨어지니"로 마무리 하는 덱입니다. 사실 상대방이 어떤 공격을 주력으로 사용하고 "연성공격"을 사용할지는 감이 오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제 머리속에 "리라루리라로"가 된 상태에서 "검날의 본질"을 연성해서 4/2, 5/3으로 때리는 플랜이 순간적으로 떠올라서, 처음 2타는 막을 수 있도록 "벚꽃부적"을 채용하는 방식으로 플랜을 짰습니다. 그다음 렌리A가 특유의 딜이 약하다는 점을 이용하여, 상대의 강한 "연성공격"만 버티면 되겠다 생각해서 오라회복을 위한 "쪽배에서 쉬노니" 비장패를 투입했습니다.
실제 게임에서는 "먹칠"이 모루에 오르게 되면서 저의 "벚꽃 부적"은 애매해집니다. 처음 2/2, 3/3은 그냥 오라로 받아내는게 더 나으니까요. 저는 유리나 공격들, 그리고 호노카의 "벚꽃 쌍검"과 "그림자 양손" 번갈아 가는 플레이를 몰아치는 형태로 진행했습니다. 1순에 "그림자 양손"으로 상대의 키카드인 "종울리기"를 버리는 운도 따랐습니다. 륶준형님의 덱이 공격카드가 적고 "먹칠"버프가 가득한 하가네 스타일 덱이었기 때문에, 연속공격의 위험도 적었고 "쪽배에서 쉬노니"로 잘 버티면서 라이프를 거의 8대5 수준으로 리드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림자 양손"으로 플레어를 빼려던 턴에 "너르로러리러" 대응을 빼서 상대의 후반 플레어 변수를 줄인 것도 저에게 유리한 부분이었습니다.
다만 쪽배도 결사전에는 한번밖에 사용을 못하기 때문에, 결국 3-4순쯤에 저도 AP 문제로오라가 비었을때 결국 크게 먹칠로 5/4공격을 라이프에 맞고 맙니다. 하지만 그러고 나니 저는 "달그림자 떨어지니"를 사용할 수 있는 플레어가 완성됩니다. 중반에 "너르로러리러"도 한번 뽑아냈기 때문에 더이상 대응 변수가 없었고, "달그림자 떨어지니"와 다른 공격패들을 라이프에 적중시키면서 게임을 가져갔습니다.
4. 3차전(vs 페퍼민 트 허브(2승))
3차전은 페퍼민트 허브님 이었습니다. 최근부터 충청권 오프 모임에서 활동하시는 분인데, 첫 오프모임 대회에서 "라스트 리서치"로 완전전 우승을 했을 정도로 엄청난 분입니다. 심지어 이분은 평소에 집에서 가족분과 시즌 7-2로만 게임하는데도 어마어마한 실력을 보유중이신데, 시즌 9 위주로 연습하시기 시작하시면 어떤 실력을 보이실지 감히 상상조차 안됩니다.
페퍼민트 허브님의 삼습은 신라A/호노카A/렌리A 였습니다. 약간의 고민을 하기는 했지만, 신라A를 밴했습니다. 신라A가 갖고 있는 스텝기가 유리나에게 껄끄럽기도 했고, 몇몇 핵심카드들 위주로 돌아가는 어나더 입장에서 신라의 "완전논파"는 치명적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페퍼민트허브님이 "신라A"를 잘하신다는 거에도 한몫 있었습니다. 대회가 장기전인 특성상 상대하기에 심력소모와 체력소모가 큰 렌리A를 푸는 것은 조금 아쉽긴 했지만, 잘 극복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유리나A 밴을 받았고 오보로A/호노카A와 호노카A/렌리A의 매치가 진행되었습니다.
호노카A의 "빛나리"를 이용해서 상대를 누르려는 덱입니다. 다만, 이번판은 호노카A 미러전이기 때문에 "빛나리" 스택을 누가 빨리 쌓냐의 대결이 될 확률이 높았습니다. 이외에도 상대의 주요딜을 "벚꽃부적"으로 컨트롤하는 방안도 고민했지만, 어차피 "신대의 가지" 때문에 중요순간은 배에 힘 꽉주고 버틸 수 있었기 때문에, 그냥 "수리검"을 투입해서 딜사이클을 빠르게 돌려 소모전을 유도하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실제로 서로 덱 7장씩 확인하고 10초만 좀 더 고민하다가 최후의 순간에 "벚꽃부적"을 "수리검"으로 바꿨는데, 이것이 승리의 주요 키카드가 되었습니다.
실제 대결에 들어가자 제가 선공을 가져갔습니다. "빛나리"스택 싸움이라 가정시 아무래도 선공인 제가 더 유리합니다. 저는 첫턴에 "신대의 가지"를 써서 턴을 종료하였고, 다음턴 허브님은 "나홀로 눈이 뜨여"를 곧바로 사용하시면서 "빛나리"개화의 시작을 알립니다. 저도 다음턴에 "나홀로 눈이 뜨여"를 사용하려는데 그렇게 되면 더스트가 6이 되는 상황이더군요... 결국 1ap를 휘감기에 썼는데, 이렇게 알게 된 사실은 나중에 써먹어야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1순 마지막 즈음에 선공의 이점을 활용하여 "빛나리"를 제가 먼저 개화하는데 성공합니다. 다만 적정거리가 맞지는 않았기 때문에 1스택을 빨리 쌓지는 못했는데, 허브님도 "신수"로 인한 덱탑 변경으로 1턴이 밀리면서 제가 선공의 이점은 계속 유지하게 됩니다.
이후로는 서로 빛나리 스택 쌓기 게임에 들어갑니다. 그 과정에서 "수리검" 사이클이 돌아가면서 계속 꾸준히 딜을 넣기 시작했고, 상대적으로 비트력이 부족했던 렌리A 상대로 제가 우위를 잡게 됩니다. 제가 계속 빛나리 스택을 딱 한턴 빠르게 잡는 상태로 스택이 4까지 쌓인턴이 되고 리설턴이 오자, 허브님께 "렌리의 영악한 말로"를 켜면서 "영원의 꽃" 대응을 세팅하며 라이프 3인 상태에서 최후의 항전을 준비합니다. 안타깝게도 허브님의 오라가 0이었기 때문에 "빛나리" 라이프 2딜과, 이후 "지휘"를 설치해서 대응불가 1딜로 "영원의 꽃" 대응을 회피하면서 마무리했습니다. 나중에 허브님께서 "지휘" 커버를 위해 "사계는 다시 돌아온다"를 썼어야 한다 라는 아쉬움을 남기신 판이긴 했습니다.
5. 4차전(vs 호노카 꿈나무(3승))
4차전은 호노카 꿈나무님 이십니다. 수원에서 종종 모임을 개최해주시는 고마운 분이며, 닉네임 답게 호노카를 정말 잘하시는 분으로 유명합니다. 예전에 호노카/아키나랑 한번 했었는데 어마어마한 숙련도 때문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이상전은 두 조합이 없어서 정말 다행이었군요.
호노카 꿈나무님은 하가네A/호노카A/오보로A2 였습니다. 2차전의 륶준형님과 비슷한 삼습이었고 비슷한 근거로 "오보로A2"를 밴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호노카A에서 무슨 공격을 연성하더라도 별로 무섭지 않을거 같다는 생각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 두려움은 나중에 다른 형태로 드러나게 됩니다. 저는 유리나A 밴을 받았고, 오보로A/호노카A vs 하가네A/호노카A의 매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호노카A 미러전이니, 3차전과 똑같은 양상으로 진행될것은 자명했습니다. 그래서 3차전과 덱은 비슷합니다. 덱 설명은 3차전에서 이야기 드린거라서... 더 할말은 없네요.
3차전과는 다르게 제가 후공을 잡았습니다. 전판에서 배웠듯이 "나홀로 눈이 뜨여"를 늦게 발동하면 휘감기가 강제되어서 1ap 손해를 보게 되지만... 다행히 이번엔 후공이기 때문에 1ap가 하나 더 있습니다. 덕분에 첫턴에 무리없이 "신대의 가지"를 사용했습니다. 1순을 서로 "사계는 다시 돌아온다"까지 활용하면서 3턴에 "빛나리" 개화하는데 행동권을 사용하다보니 거리가 거의 좁혀지지 못했고, 덕분에 호노카 꿈나무님이 선공임에도 "빛나리" 첫 스택을 쌓기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여기서 모든 자원을 소모하시면 거리를 좁혀서 1스택을 먼저 쌓으실 수 있으셨겠지만, 자원을 아끼는 선택을 하시면서 스택쌓기의 선공권은 제가 가져가게 됩니다. 사실 여기서 어떤 판단이 더 좋은 판단이었는지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순간이 게임의 주요 분기점이었던것 같기는 했습니다.
이후는 서로 "빛나리"를 사용하는 스택쌓기를 하면서 운영을 들어갔고, 제가 계속 1스택씩 앞서게 됩니다. 또한 수리검과 다른 공격들의 적절한 비트들이 연계되어서 라이프 리드도 가져가게 됩니다. 저는 "유도"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빛나리" 거리싸움에서 상성상 우위를 가져갈 수 밖에 없었고, 호노카 꿈나무님을 거리 4까지 가도록 압박할 수 있었.... 그런데 그렇게 되면 원심 조건이 충족되는군요. 실제로 꿈나무님은 원심- 종울리기-"빛나리"로 갑자기 무지막지한 비트를 수행하시게 됩니다. "빛나리"는 초극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4스택 이후로는 확정적으로 라이프 3딜이 들어가게 됩니다. 그때 하가네A의 채용이유가 이해 되더군요.
다만 종울리기는 한 순에 한번밖에 사용을 못하는 카드였고, 일반적인 게임은 "빛나리" 4스택 즈음에 마무리 턴이 오기 마련입니다. 후반부 라이프도 3:2로 제가 유리하고 이대로 턴을 받으면 킬각을 잡을 수 있어서 문제 없다 생각했는데.... 갑자기 "대파종 메가로벨"을 발동시키시면서 몸에 생기가 돌아오시더군요.... 이제는 시간 끌리면 정말 큰일나겠다 싶어서 설치로 "철사"를 사용해서 상대를 2오라 4라이프로 만들고 재구성 후 다음 2드로를 기대 했는데 "유도"와 "벚꽃보라"가 딱 나와주었습니다. 꿈나무님의 손패는 0장, 비장패도 모두 공개 상태였고, 저는 지체없이 유도로 오라 1을 플레어로 보낸후 "수리검"-"벚꽃보라"-"빛나리"로 리설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막판에 운이 폭팔하면서 운좋게 이길 수 있었습니다.(사실 마지막에 벚꽃보라였는지 벚꽃쌍검이였는지는 명확히 기억이 안나네요... 그래도 둘다 2/1이었습니다...)
6. 5차전(vs 리스트(4승))
32명의 스위스 라운드에서 상위 8명이 토너먼트로 진출하기 때문에, 4승을 찍으면 토너먼트 진출은 확정이 됩니다. 그래서 4승 테이블에서 리스트님을 만났을때 서로 비장한 기운은 사라지고 약간은 친선전 느낌처럼 게임이 진행되었습니다. 물론 저의 결과 때문에 벅홀츠 점수 변동으로, 저와 게임을 진행하셨던 S.etA님, 페퍼민트 허브님, 호노카 꿈나무님의 토너먼트 진출 여부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게임 내용은 최선을 다해 진행했습니다.
리스트님은 인천에서 주로 특수룰 위주로 대회를 개최하신다는 것만 알 뿐, 그 외 모든 정보가 전무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냥 부딪혀가면서 상대해보자고 생각하고 픽을 준비했습니다. 게임 시작전에 커스텀 잠수 카드를 선물로 주셔서 저의 호감 스택이 상승했다는 사소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기념품 제공해주셔서 정말 감사한다는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하츠미A 사용할 때 종종 사용하도록 될 것 같습니다.
리스트님은 사이네A2/치카게A/하츠미A로 구성되었습니다. 메타에 유행할것 같은 유리나A/오보로A/히미카A에 대항하여 모조리 상성상 우위를 갖고가는 조합이었고, 실제로 제 유리나A는 3 여신 모두에게 카운터를 당합니다. 다만 저도 조합을 구성할때부터 유리나A가 막힐 것을 대비해서 호노카A를 서브메인으로 잡은 상태여서 저는 할만한 매치업이기도 했습니다. 유리나A가 생존할게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주요순간에 대응불가 "난타"가 막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하츠미A"를 밴했습니다. 리스트님은 호노카A에 대한 헤이트 밴을 진행하셔서 유리나A/오보로A vs 사이네A2/치카게A의 매치업이 성사됩니다. 덕분에 이번 스위스라운드에서는 3가지 쌍장을 모두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덱은 위의 그림과 같습니다. 고전적인 유리나/오보로 처럼 전형적인 비트덱입니다. 강력한 공격카드들과 수리검 싸이클로 비트를 하는 식으로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상대가 수리검 싸이클을 방지하려고 덮음패를 안쓰는 것을 고려하여 "기습"도 채용을 했습니다. "유도"는 이 게임의 MVP로 사이네의 팔상 상태를 어그러 뜨리고, 유틸성이 강한 독침을 피하기 위해 채용했습니다. 다만 일할거리가 너무 많아서 그랬는지, "유도" 하나만으로는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사이네와 치카게 모두 강력한 한방이 있기 때문에 뱃심으로 버티기 위해 "신대의 가지"를, 그리고 중반에 템포를 땡겨서 제 페이스로 몰고가기 위한 "우로우오", 마지막으로 땡긴 템포에서 조금더 템포를 당겨서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달그림자 떨어지니"를 채용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이네 상대로는 "간파"의 존재와 "사이네의 종극" 때문에 "달그림자 떨어지니" 채용을 조심하는 편인지만.... 다행히 전자는 "유도", 후자는 "신대의 가지"로 카운터 칠 수 있었기 때문에 미래를 기약하며 채용을 하였습니다.
대결은 저의 선공으로 시작합니다. 리스트님이 가위바위보 4승으로 4연속 선공이었다고 하는데, 그것을 막았다 생각하니 첫턴부터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1순은 설치카드들이 많은 제가 좀 더 카드를 덮기 용이해서 3턴에 5거리까지 좁히며 수리검을 사용했습니다. 덕분에 팔상상태가 만들어진 리스트님은 "팔방 휘두르기"를 사용하셨고, 이는 "유도"로 대응하면서 팔상을 깨는 방식으로 대응했습니다. 덕분에 4거리 독침을 받으면서 독 하나가 패산위에 놓이게 됩니다. 이후 리스트님은 재구성 타이밍에 설치를 안당하기 위해 후퇴를 1칸 진행하십니다. 그렇게 되니 저도 굳이 설치를 사용 안해도 되서 방금 패산에 생긴 독 덕분에 초조데미지를 1 덜받고 수리검을 한번 더 재활용하는 성과를 거두게 됩니다. 받았던 독은 "환각독"이었는데 이미 플레어가 5였고 "달그림자 떨어지니"가 막 급한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미련없이 환각독을 풀면서 2카드 손패 상태를 유지 안하려 노력했습니다.
2순 1턴은 계획대로 설치를 사용하면서 2드로를 하니 "기습"이 드로우 되었습니다. 싱글벙글 하면서 사용하려 했는데 리스트님은 손패 2장을 덮어두신 상황이었습니다. 이러면 어쩔 수 없죠, 다시 지옥의 수리검 사이클입니다. 리스트님은 덕분에 한 게임에서 수리검을 5번 이상 받는 고통을 받게 됩니다. 이후 제 라이프가 약 4-5 정도 남은 상황에서 리스트님이 리설각을 잡으십니다. 사이네는 "향명공진"과 "율동호극"으로 5오라5라이프도 킬각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우위는 "신대의 가지"로 한번 버틸 수 있고, "불완전한 해안에 파랑이 일며"로 심리전을 걸 수 있다는 것이엇는데... "반기의 얽힌독"을 켜시면서 케어하시는거 보고 지독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최대한 상대의 손패 운을 기도하며 벚꽃결정 합계가 최대한 덜 손해보는 방식으로 공격을 받았습니다. 결국 운이 좋아서 마지막 "신대의 가지"로 뱃심으로 한번 버티고, 다음턴에 대응불가 "난타"로 피니쉬를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7. 완전전 토너먼트
이렇게 해서 5승 1명(저임!!), 4승1패 5명, 4승1패 5명, 3승2패 2명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합니다. 3승 2패로 진출하신 2분은 저와 3차전, 4차전에서 게임을 하셨던 "페퍼민트 허브"님과 "호노카 꿈나무"님이었습니다. 덕분에 마지막 게임을 열심히한 보람이 있어서 뿌듯하다 생각했습니다. 토너먼트 대진은 1-8, 2-7, 3-6, 4-5 형태의 스네이크 형태로 매칭됩니다.
완전전 삼습은 유리나/토코요/야츠하로 준비했습니다. 이상전을 통과할지 말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삼습준비는 이상전 위주로 진행하되 토너먼트는 제가 원래 할 수 있는 조합으로 준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전 대회에서도 입상했던 삼습이며 삼습에 대한 설명은 이전 후기글로 대신합니다(링크: http://divedice.net/kor/board/game?viewMode=view&ca=%EB%B2%9A%EA%BD%83+%EA%B2%B0%ED%88%AC&sel_search=all&txt_search=%EC%9D%B4%EC%98%A4%EB%8B%89&orderby=&page=1&idx=38090). 할줄 아는 삼습이 몇가지 있지만 해당 삼습으로 정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 시즌9-1을 대부분 유리나를 사용하다보니 유리나 숙련도에 자신이 있었으며, 특히 유리나/토코요는 제가 입문시절부터 즐겨 사용하던 픽이기 때문에 중요 경기에서는 숙련도로 밀어붙이는게 유리하다 생각했습니다. 두번째로, 해당삼습은 주도권과 컨트롤이 모두 가능한 둥글둥글한 6각형 조합이었기 때문에, 어떤 조합을 만나더라도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조합입니다. 체급이 조금 떨어진다는게 단점이긴 하지만, 그것을 덱구축과 판단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담기 위해서기도 했습니다. 세번째, 그래도 유리나 타로가 걸린 대회인데 유리나를 안하면 좀 아쉽지 않을까 하는 낭만이었습니다.
물론 현실은 좀 냉혹했습니다. 제가 지방에 살아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기차를 타고 갔는데, 아침밥을 8시 반에 먹고 완전전 토너먼트가 진행되는 5시 반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다보니 점차 뇌 활동이 멈추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특히 5라운드 중 2라운드는 제가 가장 늦게까지 하는 테이블이기도 했고, 5승의 부작용으로 0승테이블부터 계속 강자들과 게임하다보니 정신이 온전할 수가 없었습니다. 실제로 완전전부터는 실수 빈도가 높아지면서 행운의 도움으로 승리를 한 경우가 전부였습니다. 긴 대회에서는 체력관리와 식사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여러분 운동합시다, 운동은 생존입니다.
8. 8강(vs 페퍼민트 허브)
3차전에서 붙었던 페퍼민트 허브님이 지옥에서 돌아오셨습니다. 페퍼민트 허브님은 잘하시기도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껄끄러운 상대이기도 합니다. 저는 보통 비전투(비트)조합과 초견살 플랜에 취약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페퍼민트 허브님은 두개를 모두 강점으로 갖고 있으십니다. 신라A 위주의 비전투를 잘하시고, 그와 동시에 치명적인 빌드를 준비하시기 때문에 제 입장에서는 상대하기 너무 껄끄럽습니다. 특히 이상전은 신라A 밴 후 체급으로 승부라도 볼 수 있었지, 완전전부터는 신라A를 밴하면 안되는 삼습이 가능하기 때문에 까다로운 게임이 될 것이라 여겼습니다.
페퍼민트 허브님의 삼습은 신라A/메구미/렌리A 였습니다. 메구미의 경우 야츠하로 어느정도 케어가 가능하지만, 야츠하가 밴이 되면 메구미는 유리나/토코요를 상대로 상성상 우위를 가져가게 되서 껄끄로웠습니다. 그나마 신라A/렌리A면 토코요 서포트 형태로 유리나 비트로 더스트를 잠그는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메구미를 밴했습니다. 페퍼민트 허브님은 저의 예상대로 야츠하를 밴하셨고, 유리나/토코요 vs 신라A/렌리A 매치업이 성사됩니다.
덱은 위의 그림과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유리나의 강한 공격카드들로 비트를 하고 "무궁의 바람"으로 컨트롤을 진행하는 덱입니다. "거합"은 신라 상대로 들고가기에는 리스크가 매우 큰 픽이지만, 그냥 드로우 되었을때 각이 잡히면 사용하고 아니면 덮음패로 사용한다는 다소 안일한 생각으로 채용했습니다. "바람의 무대"는 "리라루리라로" 3납 타이밍 한번을 회피한다는 생각으로 채용을 했습니다. "리라루리라로"와 "검날의 본질"을 사용하는 플랜은 거리 3-4에서 공격을 해야 하는데, "바람의 무대"는 해당 간격까지 리소스 3 소모를 강제하기 때문에 유효한 픽이 될 수 있다 생각했습니다.
1순은 상대의 궤변을 조심하면서 손패를 모으며 진행했습니다. 신라A를 상대로는 6라이프 즈음에서 언제 깜짝 킬각이 터질지 모르기 때문에, 라이프 하나하나가 정말 소중합니다. 그래서 신산"진언"을 잔뜩 의식하면서 대략 라이프를 약 9대 6까지 리드하면서 운영상 이득을 가져갑니다. 그러자 허브님이 고민을 좀 하시더니 "신라판증"을 켜면서 3턴후 우리 중 한명은 죽는다는 예고살인을 거십니다. 사실 제 라이프가 9였기 때문에 "신라판증"은 매우 당황스럽기는 했습니다. 다만 이전에 세르쥬님과의 결투에서 라이프 8-9에서 신라판증을 켜서 딜하는 플랜을 봤었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으며 대응할 준비를 했습니다. 어찌보면 그 경험덕분에 초견살이 성립이 안되었던게 게임에 큰 도움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페퍼민트 허브님은 "장담", "리라루리라로" 0납 발동 등으로 어느정도 딜을 하다가, 최후의 마지막 턴 준비를 위해 "리라루리라로"에 3납을 올리면서 비트를 합친 예고살인을 준비하십니다. 저는 "일절이해"의 2플레어를 의식해서 상대를 0플레어로 남겨두기 위해 절대 딜을 하지 않고 "바람의 무대"로 0거리 클린치를 만들면서 최후의 턴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페퍼민트 허브님이 마지막 턴에 카드 5장과 집중력 2를 가지고 최후의 리설을 날리기 시작하셨습니다. 검날의 본질 위증을 다행히 한번 반증하는데 성공했지만, 그렇게 반증한 카드가 "사도"였어서, 이후 인용으로 일섬도 빼앗기고 일절이해로 신산"사도"2/2 공격에 손에 들고 있던 손패 2장을 모조리 날리면서 핀치에 몰립니다. 정말 다행히 라이프 2를 남기고 생존했지만, 부여패 "사도"가 파기를 기다리고 있고, 저의 오라는 0장에 패산이 1장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대로 드로우만하고 턴을 종료하면 제가 패배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최후의 1턴을 카드 0장 집중력 2로 받았고 재구성 드로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부여패 납 문제와 일절이해 플레어 문제 때문에 상대 오라가 0이라는게 그나마 변수였습니다. 상대가 오라0 라이프가 7인 상태에서 최후의 재구성을 진행, 다행히 "우아한 타격"과 "참" 2장을 드로우 하면서 "무궁의 바람"-"참"-"우아한 타격"-"달그림자 떨어지니"로 리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진짜 마지막 순간에는 행운이 손을 들어줬기 때문에 이길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9. 4강(vs 케이준)
8강 렌리A와의 심리전과 장기전으로 피로를 풀 새도 없이, 곧바로 4강은 케이준님과의 결투가 성사되었습니다. 하가네와 카나에를 잘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신중히 준비를 진행했습니다. 이전에 미플대회에서 토코요/하가네/카나에로 도전했다가 패배했던 기억이 있어서, 어찌보면 리벤지 매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다행인점은 제가 하가네/카나에를 들고 있지 않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날빌 플랜으로 찌르는 가능성이 있다 겠네요.
케이준님의 삼습은 하가네/카나에/아키나 였습니다. 숙련도 픽인 카나에가 껄끄럽기는 했지만 비트력이 강력한 유리나와 야츠하가 존재했기 때문에, 카나에는 살려두기로 결정합니다. 이후 카나에 종막 조합 중 거의 최고속도를 자랑하기로 유명한 하가네를 밴했습니다. 저는 야츠하 밴을 받았고 유리나/토코요 vs 아키나/카나에 매치가 성사됩니다.
대응 따위는 전혀 신경을 안쓰는, 오로지 상대가 종막을 가기전에 내가 먼저 죽이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투영된 덱입니다. 모든 딜 가능한 카드들을 전부 투입한 덱이며, 대응이 하나도 없는만큼 개명방식절취법 적막덱에는 극히 취약한 구성입니다. 다만, 아무래도 대회가 오래 진행되면서 모두가 탈진상태일거라 예상이 들었고,그렇다면 상대방 입장에서도 이쯤되면 익숙한 구성을 취하지 않을까 싶어서 도박수를 던져서 만든 덱입니다. 실제로 게임 진행중에 집중력 저하로 중간중간 악수를 두었었는데, 극단적인 덱 구성때문에 겨우 온전한 게임을 성사시킬 수 있었습니다.
1순은 카나에 선턴에 단행으로 "위치잡기"가 세팅되고, 저는 후턴 1전진으로 턴을 종료합니다. 2턴에 카나에가 7거리로 마무리를 하자, 저는 6거리로 전진하고 오라 2개로 "압도"를 세팅하는데 이게 제 치명적인 악수였습니다. 상대가 위치잡기로 거리 4를 가면 압도로 오라데미지로 이득을 보겠다는 거였는데... 어차피 상대가 종막플랜이면 다음막이 적막으로 빈틈이 깨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압도는 전혀 무쓸모였던 것입니다. 심지어 거리가 6이다 보니 카나에가 거리 8로 후퇴하면서 저는 큰 손해를 보게 됩니다. 그나마 압도의 봉납을 오라로 세팅했기 때문에 레인지락을 안당한게 다행이었습니다.
그래도 두번째 세팅은 "고동"을 의식해서 미리 재구성을 진행했습니다. 케이준님은 두번째는 "강조하기" 세팅 후 "직접금융"으로 넘어갔고, 전력턴인 만큼 저도 "맑음의 무대" 등으로 1딜이라도 조금씩 누적했습니다. 이후 딜을 넣으려는 저와 도망가는 케이준님의 레이스가 계속되었고, 케이준님이 세번째는 "고동"의지면과 "쇠타축주수료술"로 넘기고 네번째는 "벚꽃파도"와 "무수한 별빛"으로 막을 넘으면서 게임은 마지막 막을 남겨두게 됩니다. 저는 상대가 딜이 없었기 때문에 플레어를 채우기 위해 지속적으로 버림패덮음패 0장임에도 라이프 재구성을 하고 라이프딜을 일부러 받으며 결사와 플레어를 켜면서 들어갔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한턴에 마지막 막을 넘을 수 있는 의지면을 막는게 중요했고, 가능한 플랜이 "위치잡기"가 하나 있었기 때문에 변수 차단을 위해 상대 오라가 5여도 과감하게 "달그림자 떨어지니"를 날리면서 상대 오라 4개와 제 플레어를 모조리 날려버립니다. 이후 케이준님은 "명전" 의지면을 들어가고 "공상"0/1까지 활용해서 거리 1 클린치로 버티면서 다음턴 종막 킬각을 준비하십니다. 저는 0/1도 라이프 데미지로 받고, 재구성으로 라이프 1에서 최후의턴을 받게 되는데, "자루치기"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정말 운 좋게 "일섬"을 뽑아냅니다. 이후 "겨레의 머나먼 하늘"로 교체되었을거라 생각되는 "대연산과수타표"를 의식해서 오라3 라이프 3 상태에서 "자루치기"2/1 - "일섬"4/2 - "천년의새" 2/2로 리설을 잡아내었습니다. 8강전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드로우 운이 1순의 실수를 무마시켜준 게임이었습니다.
9. 결승(vs lil4c)
4강도 제가 가장 늦게 끝났기 때문에, 쉴틈 없이 결승으로 들어갑니다. 이제는 커피로 채우던 각성효과도 한계에 달하기 시작합니다.
결승전 상대는 lil4c님입니다. 지난 4월 종로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셨던 무서운 실력자님이십니다. lil4c님은 유리나A2/호노카/메구미 삼습을 가져오셨습니다. 카드들 밸류들이 모두 강하고 부여패 연계가 서로 좋은 완벽한 삼습 중 하나였습니다. 저는 결국 가장 안정적인 밴으로 메구미를 밴했습니다. lil4c님은 제 숙련도 픽이라 생각하셨는지 유리나를 밴하셨고, 토코요/야츠하 vs 유리나A2/호노카 매치업이 성사됩니다.
마지막 야츠하 비장패는 사이트 오류로 잘못 나왔습니다. 일단 전반적으로 빗어내리기를 재활용하면서 클락을 거는 덱을 준비했습니다. 경지"우아한 타격"으로 호노카의 수호령식 개화를 늦추면서, 거리 4-5에서 놀면서 수호령식 사용을 어렵게 한다가 제 목표였습니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야츠하의 강력한 공격과 "무궁의 바람", "천년의 새"로 리설을 보는 플랜을 세웠습니다.
1순은 제가 운영을 조금 잘못하면서 저에게 껄끄럽게 진행됩니다. 맑음의 무대를 켜기 위해 "무궁의 바람"으로 더스트를 만들었었는데, 덕분에 상대도 "아훔"을 켜는데 부담이 덜해지는 상황이었고, 저는 주요 공격패를 덮으면서 기분 나쁘게 시작합니다. 그래도 "우아한 타격"으로 1순 "수호령식" 개화를 막는 성과는 이루었기 때문에 끈덕지게 후반부로 게임을 이끌고 나가면 저도 할만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현실 집중력 저하때문에 턴 넘기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주요한 포인트를 놓치기 시작하더니, 하필 오라4로 종료하는 바람에 6플레어 신좌를 2라이프로 맞게 됩니다. 사실 이거는 의식을 했어야 한느 부분인데, 진짜 그 턴에는 아무 생각과 의식도 안했었습니다. 이때 전체적인 게임 플랜의 기점이 넘어갔던걸로 생각됩니다. 그렇게 되니 저도 약간 무리를 하면서 라이프 레이스를 따라가야했고, 상대의 아훔턴에 조금씩 손해를 보더라도 "빗어내리기"를 던지면서 리설턴을 준비했습니다.
마지막에 최종 몰아치기를 위해 "아훔"의 데미지를 안받는 방식으로 오라도 2오라 데미지 이하인 오라 1만 채우고, 집중력 2에 "우아한 타격"과 "영원의 꽃"을 준비하고 오라1과 라이프2로 턴을 종료합니다. 마지막 리설은 "무궁의 바람", "천년의 새", 야츠하 공격2개와 "우아한 타격"으로 구성된 총 공세였습니다. 상대는 오라5에 거리 4고 손패에 "수호령식"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공격 2개를 받아내고 라이프 1만 준다는 식으로 모험을 걸었습니다. 정말 아쉽게도 상대의 재구성 2드로에서 "문답"과 "벚꽃보라"가 뽑히면서 거리 5에서 공격을 할 수 있게 되다 보니 우아한 타격이 고장나고 맙니다. 결국 상대의 "문답"을 "영원의 꽃"으로 대응하면서 모든 대응수단이 빠지고, 호노카의 "이 깃발의 이름 아래"에 맞아 죽을 준비만 하는데.... 안쓰십니다? 알고보니 비장패 구성에서 "해안에 파랑이 일며"를 채용하셨던 것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해안에 파랑이 일며"로 제 오라에 데미지를 주면서 아훔이 트리거되어 2/1이 발사되고, 저는 그거에 맞고 사망하고 맙니다... 이게 오라1을 채워서 패배하는 게임이었다는게 정말 아쉬웠습니다. 어찌보면 조금만 더 집중력을 유지하고 침착하게 모든 변수를 차지하면서 게임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1ap 차이 패배도, 괜히 오라 하나를 더 회복해서 패배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은 게임이었습니다.
10. 후기
결국 8시간 반에 걸친 대장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정말 운이 좋게도 준우승을 차지했고, 정말 아쉽게도 우승을 놓친 대회였습니다. 원래 이긴게임의 실수는 헤프닝이고, 진게임의 실수는 아쉬움이라는데... 아무래도 결승이었고, 평소와는 다르게 변수를 차단하지 못한 판단으로 졌다 보니 아쉬움이 남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좋은 타로카드들과 기념품, 그리고 플레이 경험들을 얻었으니 그거면 된거겠죠. 마지막 우승자가 결정될때 lil4c님의 손이 덜덜 떨리는 것을 보았는데, 확실히 저정도의 열정은 있어야 우승하는구나 싶었습니다.
보드게임과 TCG도 이제는 한 지 오래되다 보니, 열정도 옛날만큼은 아닌듯 합니다. 연차가 늘을수록 여유가 늘어나고 판단은 좋아지는데, 체력은 약해지고 열정은 사그라드네요. 그래도 아직은 게임이 재밌고, 사람 만나는게 좋아서 이 취미를 안놓고 있습니다. 몇 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이 취미를 오래오래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대회였습니다.
하여튼 우승자인 lil4c님 정말 축하드리고, 같이 게임해주셨던 참가자분들께도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또 아무래도 제가 준우승자인 만큼 대회중에 여러 참가자분들께 아쉬움을 드렸을텐데... 너그러운 마음의 용서를 부탁드리며, 대회에서의 리벤지 요청은 항상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해당 대형 대회를 주최해주신 코리아보드게임즈, 그리고 긴 시간동안 많은 참가자분들을 조율해주면서 대회 운영해주신 미네르바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다음글로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매번 대회가 끝나고 나면 교훈을 정리하고는 합니다. 이번 대회의 교훈은 2개인듯 합니다.
1. 행운이 중요하다, 평소에 공덕을 쌓자.
2. 체력이 중요하다, 평소에 운동을 하자.
앞으로 선행과 운동에 힘을 써야겠다고 느끼며 글을 마칩니다.
p.s.2
복기로 케이준님과 이야기하다 알게된 사실인데 비장패 3장은 어렴풋한 이야기 포함해서 모두 공개되었었네요... 장기전 대회가 이렇게 해롭습니다.
p.s.3
복기로 페퍼민트 허브님과 이야기하다 알게 된 사실인데 9:7 라이프 상태에서 삼라판증을 켜셨다고 하시네요. 판증으로 회복해서 라이프가 9인 상황에서 봉납1, 재구성 1 이후 마지막 라이프 7이었던 상황에서 엔드게임이 진행되었습니다. 도와주신 허브님 감사합니다.
0. 서론
안녕하세요, 이오닉입니다. 2024년 6월 22일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주최하는 이상전 대회에 참석했는데, 다행히 운이 좋게도 준우승을 하였습니다. 기억이 사라지기전에 정리를 해놓는게 좋을 거 같아서, 이렇게 후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생각을 갖고 대회에 임했고, 어떤 덱과 전략으로 헤쳐 나갔는지에 대해 간략히 서술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8게임을 하다보니, 제가 중간에 혼동하거나 기억에 오류가 있는 경우가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같이 게임해주신 분들 중 해당 내용을 지적해주시면, 나중에도 수정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 대회참가
대회는 2024년 6월 22일 토요일에 서울 회기역 주변에 있는 미플카페에서 진행했습니다. 대회는 이상전 포멧으로 스위스 라운드를 5번 진행하고, 이 중 상위 8명이 완전전 싱글 토너먼트를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즉 최대 8경기를 진행하는 포멧인 만큼 체력관리와 안배가 중요한 대회였고, 실제로 12시에 시작한 대회는 거의 오후 8시 20분에 마감이 되었습니다.
두개의 포멧으로 진행되는 만큼 삼습일사 조합도 2개를 가져가야 했습니다. 그래서 불확실한 완전전은 일단 예전에 사용하던 유리나/토코요/야츠하 를 하기로 결정하고, 이상전은 고민 끝에 유리나A1/오보로A1/호노카A1 으로 준비했습니다.
12시 대회시작이지만 11시에 조금 이르게 미플에 도착했습니다. 마침 시간도 남고 손도 심심해서, 주최자이신 미네르바님을 도와서 1라운드 시작전에 매트에 벚꽃결정을 세팅하는 일을 했습니다. 16테이블 중 약 12테이블은 제가 결정을 세팅한 테이블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공덕을 쌓은 덕분인지 대회에서는 여러가지로 행운이 깃들었던 판이 많았습니다. 착한일을 하면서 공덕을 쌓는 것이 이렇게 중요합니다.
2. 이상전 삼습조합
이상전은 여신들 중 오리지널이 아닌 어나더 폼의 여신들만을 활용하여 결투하는 포멧입니다. 어나더 여신들 수를 찾아보니 22여신이나 되어서, 확실히 독립적인 포멧으로서 작동이 가능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조합 준비에서 처음 시작은 유리나A 였습니다. 유리나 A를 시작지점으로 정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 시즌9-1을 대부분 유리나를 사용하다보니 유리나 숙련도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매커니즘이 거의 비슷한 유리나 A를 선택하는게 저의 숙련도 픽이 될거라 생각했습니다. 두번째로, 유리나에게 불리한 상성인 메구미, 아키나 등이 없었기 때문에 "달그림자 떨어지니" 등을 통한 고플레어 공격패 유리나 플레이가 수월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세번째, 그래도 유리나 타로가 걸린 대회인데 유리나를 안하면 좀 아쉽지 않을까 하는 낭만이었습니다.
그다음에 어떤 파트너를 넣을까 고민하던 중 로보님이 6월 6일에 다이브다이스 벚꽃결투 게시판에 올리신 글을 보게 됩니다. Zico라는 미코토 분께서 일본 이상전에서 유리나A/오보로A/히미카A 로 우승을 하고, 이에 대한 상세한 공략글을 썼는데, 로보님께서 감사하게도 이를 번역해서 올려주셨던 겁니다. 저는 대회를 준비하는 미코토 분들 중 반드시 이 글을 읽고 같은 조합을 준비할 사람이 있을거라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조합을 짜는데 고려해야할 사항들이 정해졌습니다, 1) 유리나A/오보로A/히미카A에게 상성상 유리하고, 2) 유리나A의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최종적으로 유리나A/오보로A/호노카A를 선택했습니다. 유리나A의 단점 중 하나인 스텝기에 취약하고 적정거리가 단일거리라는 약점은, 오보로와 호노카의 3-5 적정거리가 보완해줄 수 있을 것이라 여겼습니다. 또한 유리나A/오보로A/히미카A의 핵심인 히미카A의 염천에 대해서는 오보로 A의 신대의 가지가 상성상 유리함을 가져와 줄 수 있습니다.
오보로A는 플레어가 어마어마하게 많이 필요한 유리나A와 호노카A를 신대의 가지 등으로 보조해줄 수 있고, 설치 Ap이득도 줄 수 있는 좋은 파트너였습니다. 유리나A와 호노카A는 체급이 살짝 아쉽기는 하지만, 호노카A의 다양한 전략플랜과 유리나A의 공격력이 서로 보완을 이루기 때문에 상대에게 날빌처럼 작용할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3. 1차전(vs S.etA)
1차전은 S.etA 이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우승 타로가 많은 유저 중 한분이시며 충청권에서 주로 활용하는 미코토셔서 평소에도 자주 만나서 게임하기는 하는데... 만나도 상위라운드에서 만나겠거니 한 분을 1차전에서 만날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진짜 1라운드부터 하늘이 왜이러지 하는 심정이었습니다.
S.etA님의 픽은 유리나A/히미카A/오보로A 였습니다. 다행히 연습문제입니다. 히미카A는 오보로A가 거의 바보로 만들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상대가 제 오보로A을 밴할 것이 거의 확실시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유리나A/호노카A로 상대할 것을 생각했고, 빛나리 스택 플랜을 "유도"로 망처버릴 수 있는 상대의 오보로A를 밴했습니다. S.etA님도 예상대로 오보로A를 밴하셨고 제 유리나A/호노카A와 S.etA님의 유리나A/히미카A의 결투가 진행되었습니다.
덱 리스트는 위의 그림과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나홀로 눈이 뜨여"를 개화해서 "벚꽃은 눈부시게 빛나리"까지 진화시킨후, "빛나리"로 지긋이 누르는 플랜입니다. 다만 상대가 히미카여서 더스트 문제로 "빛나리"개화를 실패할 확률이 있었기 때문에, 플랜 B로 후반 덱이 다 떨어졌을 때 "오래된 낡은 길을 걸으리"로 개화 후 "아마네 유리나의 저력"으로 킬을 하는 계획도 같이 세웠습니다.
히미카A가 운영을 성공적으로 하려면 염천협박을 해야 해서 라이프를 약 5-6까지 빨리 깎는게 중욯나데, 이를 위한 주요 플랜으로 1순에 풀버스트를 쓰는 전략이 있습니다. 여기서 얻는 확정 라이프 1데미지는 "빛나리" 게임 운영상 위협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1순 "풀버스트" 방어를 위한 "벚꽃부적"을 채용했습니다. 더불어 호노카 공격들이 거리2에서 이탈을 필요로하고 후반부에 "콩알탄"에 의한 변수 차단을 위해, 호노카 공격패와 조합할 수 있는 "기백"을 채용했습니다. 실제로 중후반 클린치에서 "기백"은 유용하게 활약한 편입니다.
S.etA님이 선턴을 가져가고 시작합니다. 다행히 저는 "벚꽃부적"을 처음 3장에서 얻어서 1장 정도 멀리건으로 진행합니다. S.etA님이 1순 선턴에서 슛을 날리고, 저는 이를 오라로 맞습니다. 사실 여기 공격부터 제 빛나리 플랜A는 꼬이고 맙니다.... 이후 세타님은 거리 8에서 착지하시고 "풀버스트"를 쏠거 같은 무브를 하십니다. 이후 다음턴 "풀버스트"를 "벚꽃부적"으로 막은 다음 저는 다음턴에서 빛나리 플랜을 위한 AP 계산을 하는데... 거기서 실수가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첫턴 슛을 오라로 받는 바람에, "빛나리"를 가는 것이 상당히 비효율적인 행동이 되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서 빛나리 플랜을 포기하고 플랜 B로 전환하여 비트를 하러 갔습니다. 비트하러 가다가 S.etA님의 깜짝 거합채용에 오라를 날려버리기도 했지만, S.etA님도 1순 첫턴에 레드불릿을 안쏘는 실수를 하셨기 때문에 어느정도 서로 쌤쌤으론 넘어갔습니다. 특히 이후로 2전력의 단점 중 하나인, 중후반 전력들이 논다는 단점이 생겨서 비트싸움에서 근소 우위를 가져갑니다.
실제 게임에서는 "풀버스트"로 1딜을 막았던게 꽤나 크게 작용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더불어 "화염류"도 채용을 안하셨기 때문에 저에게 염천협박을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콩알탄"도 왠만하면 "기백"으로 케어를 했고요. 다만 제가 중간에 "나홀로 눈이 뜨여"-결사"난타" 킬각을 놓치는 실수를 하게 됩니다. 중간에 카드를 잘못 써서 딱 1ap 차이로 해당 콤보를 진행시키지 못했습니다. 이후 플랜 B 로 갈 준비를 하지만 서로가 플레어를 모으는 플레이를 진행하느라 더스트가 부족해서 플랜B도 거의 실행 못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마지막에 라이프가 딱 1 남은 상태로, S.etA님이 "달그림자 떨어지니"가 있으면 제가 죽는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달그림자"를 넣지 않으셨었습니다. "불완전 해안에 파랑이 일며"를 채용하는 플랜이었던 거죠.. 저는 마지막 덱을 전부 판 후 "사계는 다시 돌아온다"를 활용하여 "서로의 떨린 손을 맞잡네" 비장패를 개화시키고, 이후 오라를 모두 흡수 후 대응불가 난타로 킬을 잡았습니다. 서로 한방싸움이다 보니 제가 장고가 좀 길어졌었는데.... 덕분에 서로의 멘탈이 박살나는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4. 2차전(vs 륶준형(1승))
2차전은 륶준형님 이었습니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미코토라는 사실만 알았고, 그외는 처음 보게 된 분이라서 매우 기대하며 대전을 준비했습니다.
륶준형님의 삼습은 오보로A2/하가네A/렌리A 였습니다. 밴은 오보로A2로 정했습니다. 하가네A는 딜이 없기 때문에 파트너의 딜이 중요한데, 오보로A2보다는 렌리A의 딜이 부족할 거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또한 오보로A2의 "유도"는 제 삼습의 모든 여신들의 공격과 상성이 좋지 않기도 했습니다. 또 오보로A2는 설치카드 때문에 고려해야할 카드들이 많은데, 아직 제가 익숙치 않은 여신이었어서 계산을 더 편하게 하기 위해 밴을 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오보로A 밴을 받았고 유리나A/호노카A와 하가네A/렌리A의 매치가 진행되었습니다.
유리나A로 열심히 때리다가 "달그림자 떨어지니"로 마무리 하는 덱입니다. 사실 상대방이 어떤 공격을 주력으로 사용하고 "연성공격"을 사용할지는 감이 오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제 머리속에 "리라루리라로"가 된 상태에서 "검날의 본질"을 연성해서 4/2, 5/3으로 때리는 플랜이 순간적으로 떠올라서, 처음 2타는 막을 수 있도록 "벚꽃부적"을 채용하는 방식으로 플랜을 짰습니다. 그다음 렌리A가 특유의 딜이 약하다는 점을 이용하여, 상대의 강한 "연성공격"만 버티면 되겠다 생각해서 오라회복을 위한 "쪽배에서 쉬노니" 비장패를 투입했습니다.
실제 게임에서는 "먹칠"이 모루에 오르게 되면서 저의 "벚꽃 부적"은 애매해집니다. 처음 2/2, 3/3은 그냥 오라로 받아내는게 더 나으니까요. 저는 유리나 공격들, 그리고 호노카의 "벚꽃 쌍검"과 "그림자 양손" 번갈아 가는 플레이를 몰아치는 형태로 진행했습니다. 1순에 "그림자 양손"으로 상대의 키카드인 "종울리기"를 버리는 운도 따랐습니다. 륶준형님의 덱이 공격카드가 적고 "먹칠"버프가 가득한 하가네 스타일 덱이었기 때문에, 연속공격의 위험도 적었고 "쪽배에서 쉬노니"로 잘 버티면서 라이프를 거의 8대5 수준으로 리드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림자 양손"으로 플레어를 빼려던 턴에 "너르로러리러" 대응을 빼서 상대의 후반 플레어 변수를 줄인 것도 저에게 유리한 부분이었습니다.
다만 쪽배도 결사전에는 한번밖에 사용을 못하기 때문에, 결국 3-4순쯤에 저도 AP 문제로오라가 비었을때 결국 크게 먹칠로 5/4공격을 라이프에 맞고 맙니다. 하지만 그러고 나니 저는 "달그림자 떨어지니"를 사용할 수 있는 플레어가 완성됩니다. 중반에 "너르로러리러"도 한번 뽑아냈기 때문에 더이상 대응 변수가 없었고, "달그림자 떨어지니"와 다른 공격패들을 라이프에 적중시키면서 게임을 가져갔습니다.
4. 3차전(vs 페퍼민 트 허브(2승))
3차전은 페퍼민트 허브님 이었습니다. 최근부터 충청권 오프 모임에서 활동하시는 분인데, 첫 오프모임 대회에서 "라스트 리서치"로 완전전 우승을 했을 정도로 엄청난 분입니다. 심지어 이분은 평소에 집에서 가족분과 시즌 7-2로만 게임하는데도 어마어마한 실력을 보유중이신데, 시즌 9 위주로 연습하시기 시작하시면 어떤 실력을 보이실지 감히 상상조차 안됩니다.
페퍼민트 허브님의 삼습은 신라A/호노카A/렌리A 였습니다. 약간의 고민을 하기는 했지만, 신라A를 밴했습니다. 신라A가 갖고 있는 스텝기가 유리나에게 껄끄럽기도 했고, 몇몇 핵심카드들 위주로 돌아가는 어나더 입장에서 신라의 "완전논파"는 치명적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페퍼민트허브님이 "신라A"를 잘하신다는 거에도 한몫 있었습니다. 대회가 장기전인 특성상 상대하기에 심력소모와 체력소모가 큰 렌리A를 푸는 것은 조금 아쉽긴 했지만, 잘 극복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유리나A 밴을 받았고 오보로A/호노카A와 호노카A/렌리A의 매치가 진행되었습니다.
호노카A의 "빛나리"를 이용해서 상대를 누르려는 덱입니다. 다만, 이번판은 호노카A 미러전이기 때문에 "빛나리" 스택을 누가 빨리 쌓냐의 대결이 될 확률이 높았습니다. 이외에도 상대의 주요딜을 "벚꽃부적"으로 컨트롤하는 방안도 고민했지만, 어차피 "신대의 가지" 때문에 중요순간은 배에 힘 꽉주고 버틸 수 있었기 때문에, 그냥 "수리검"을 투입해서 딜사이클을 빠르게 돌려 소모전을 유도하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실제로 서로 덱 7장씩 확인하고 10초만 좀 더 고민하다가 최후의 순간에 "벚꽃부적"을 "수리검"으로 바꿨는데, 이것이 승리의 주요 키카드가 되었습니다.
실제 대결에 들어가자 제가 선공을 가져갔습니다. "빛나리"스택 싸움이라 가정시 아무래도 선공인 제가 더 유리합니다. 저는 첫턴에 "신대의 가지"를 써서 턴을 종료하였고, 다음턴 허브님은 "나홀로 눈이 뜨여"를 곧바로 사용하시면서 "빛나리"개화의 시작을 알립니다. 저도 다음턴에 "나홀로 눈이 뜨여"를 사용하려는데 그렇게 되면 더스트가 6이 되는 상황이더군요... 결국 1ap를 휘감기에 썼는데, 이렇게 알게 된 사실은 나중에 써먹어야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1순 마지막 즈음에 선공의 이점을 활용하여 "빛나리"를 제가 먼저 개화하는데 성공합니다. 다만 적정거리가 맞지는 않았기 때문에 1스택을 빨리 쌓지는 못했는데, 허브님도 "신수"로 인한 덱탑 변경으로 1턴이 밀리면서 제가 선공의 이점은 계속 유지하게 됩니다.
이후로는 서로 빛나리 스택 쌓기 게임에 들어갑니다. 그 과정에서 "수리검" 사이클이 돌아가면서 계속 꾸준히 딜을 넣기 시작했고, 상대적으로 비트력이 부족했던 렌리A 상대로 제가 우위를 잡게 됩니다. 제가 계속 빛나리 스택을 딱 한턴 빠르게 잡는 상태로 스택이 4까지 쌓인턴이 되고 리설턴이 오자, 허브님께 "렌리의 영악한 말로"를 켜면서 "영원의 꽃" 대응을 세팅하며 라이프 3인 상태에서 최후의 항전을 준비합니다. 안타깝게도 허브님의 오라가 0이었기 때문에 "빛나리" 라이프 2딜과, 이후 "지휘"를 설치해서 대응불가 1딜로 "영원의 꽃" 대응을 회피하면서 마무리했습니다. 나중에 허브님께서 "지휘" 커버를 위해 "사계는 다시 돌아온다"를 썼어야 한다 라는 아쉬움을 남기신 판이긴 했습니다.
5. 4차전(vs 호노카 꿈나무(3승))
4차전은 호노카 꿈나무님 이십니다. 수원에서 종종 모임을 개최해주시는 고마운 분이며, 닉네임 답게 호노카를 정말 잘하시는 분으로 유명합니다. 예전에 호노카/아키나랑 한번 했었는데 어마어마한 숙련도 때문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이상전은 두 조합이 없어서 정말 다행이었군요.
호노카 꿈나무님은 하가네A/호노카A/오보로A2 였습니다. 2차전의 륶준형님과 비슷한 삼습이었고 비슷한 근거로 "오보로A2"를 밴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호노카A에서 무슨 공격을 연성하더라도 별로 무섭지 않을거 같다는 생각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 두려움은 나중에 다른 형태로 드러나게 됩니다. 저는 유리나A 밴을 받았고, 오보로A/호노카A vs 하가네A/호노카A의 매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호노카A 미러전이니, 3차전과 똑같은 양상으로 진행될것은 자명했습니다. 그래서 3차전과 덱은 비슷합니다. 덱 설명은 3차전에서 이야기 드린거라서... 더 할말은 없네요.
3차전과는 다르게 제가 후공을 잡았습니다. 전판에서 배웠듯이 "나홀로 눈이 뜨여"를 늦게 발동하면 휘감기가 강제되어서 1ap 손해를 보게 되지만... 다행히 이번엔 후공이기 때문에 1ap가 하나 더 있습니다. 덕분에 첫턴에 무리없이 "신대의 가지"를 사용했습니다. 1순을 서로 "사계는 다시 돌아온다"까지 활용하면서 3턴에 "빛나리" 개화하는데 행동권을 사용하다보니 거리가 거의 좁혀지지 못했고, 덕분에 호노카 꿈나무님이 선공임에도 "빛나리" 첫 스택을 쌓기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여기서 모든 자원을 소모하시면 거리를 좁혀서 1스택을 먼저 쌓으실 수 있으셨겠지만, 자원을 아끼는 선택을 하시면서 스택쌓기의 선공권은 제가 가져가게 됩니다. 사실 여기서 어떤 판단이 더 좋은 판단이었는지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순간이 게임의 주요 분기점이었던것 같기는 했습니다.
이후는 서로 "빛나리"를 사용하는 스택쌓기를 하면서 운영을 들어갔고, 제가 계속 1스택씩 앞서게 됩니다. 또한 수리검과 다른 공격들의 적절한 비트들이 연계되어서 라이프 리드도 가져가게 됩니다. 저는 "유도"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빛나리" 거리싸움에서 상성상 우위를 가져갈 수 밖에 없었고, 호노카 꿈나무님을 거리 4까지 가도록 압박할 수 있었.... 그런데 그렇게 되면 원심 조건이 충족되는군요. 실제로 꿈나무님은 원심- 종울리기-"빛나리"로 갑자기 무지막지한 비트를 수행하시게 됩니다. "빛나리"는 초극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4스택 이후로는 확정적으로 라이프 3딜이 들어가게 됩니다. 그때 하가네A의 채용이유가 이해 되더군요.
다만 종울리기는 한 순에 한번밖에 사용을 못하는 카드였고, 일반적인 게임은 "빛나리" 4스택 즈음에 마무리 턴이 오기 마련입니다. 후반부 라이프도 3:2로 제가 유리하고 이대로 턴을 받으면 킬각을 잡을 수 있어서 문제 없다 생각했는데.... 갑자기 "대파종 메가로벨"을 발동시키시면서 몸에 생기가 돌아오시더군요.... 이제는 시간 끌리면 정말 큰일나겠다 싶어서 설치로 "철사"를 사용해서 상대를 2오라 4라이프로 만들고 재구성 후 다음 2드로를 기대 했는데 "유도"와 "벚꽃보라"가 딱 나와주었습니다. 꿈나무님의 손패는 0장, 비장패도 모두 공개 상태였고, 저는 지체없이 유도로 오라 1을 플레어로 보낸후 "수리검"-"벚꽃보라"-"빛나리"로 리설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막판에 운이 폭팔하면서 운좋게 이길 수 있었습니다.(사실 마지막에 벚꽃보라였는지 벚꽃쌍검이였는지는 명확히 기억이 안나네요... 그래도 둘다 2/1이었습니다...)
6. 5차전(vs 리스트(4승))
32명의 스위스 라운드에서 상위 8명이 토너먼트로 진출하기 때문에, 4승을 찍으면 토너먼트 진출은 확정이 됩니다. 그래서 4승 테이블에서 리스트님을 만났을때 서로 비장한 기운은 사라지고 약간은 친선전 느낌처럼 게임이 진행되었습니다. 물론 저의 결과 때문에 벅홀츠 점수 변동으로, 저와 게임을 진행하셨던 S.etA님, 페퍼민트 허브님, 호노카 꿈나무님의 토너먼트 진출 여부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게임 내용은 최선을 다해 진행했습니다.
리스트님은 인천에서 주로 특수룰 위주로 대회를 개최하신다는 것만 알 뿐, 그 외 모든 정보가 전무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냥 부딪혀가면서 상대해보자고 생각하고 픽을 준비했습니다. 게임 시작전에 커스텀 잠수 카드를 선물로 주셔서 저의 호감 스택이 상승했다는 사소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기념품 제공해주셔서 정말 감사한다는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하츠미A 사용할 때 종종 사용하도록 될 것 같습니다.
리스트님은 사이네A2/치카게A/하츠미A로 구성되었습니다. 메타에 유행할것 같은 유리나A/오보로A/히미카A에 대항하여 모조리 상성상 우위를 갖고가는 조합이었고, 실제로 제 유리나A는 3 여신 모두에게 카운터를 당합니다. 다만 저도 조합을 구성할때부터 유리나A가 막힐 것을 대비해서 호노카A를 서브메인으로 잡은 상태여서 저는 할만한 매치업이기도 했습니다. 유리나A가 생존할게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주요순간에 대응불가 "난타"가 막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하츠미A"를 밴했습니다. 리스트님은 호노카A에 대한 헤이트 밴을 진행하셔서 유리나A/오보로A vs 사이네A2/치카게A의 매치업이 성사됩니다. 덕분에 이번 스위스라운드에서는 3가지 쌍장을 모두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덱은 위의 그림과 같습니다. 고전적인 유리나/오보로 처럼 전형적인 비트덱입니다. 강력한 공격카드들과 수리검 싸이클로 비트를 하는 식으로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상대가 수리검 싸이클을 방지하려고 덮음패를 안쓰는 것을 고려하여 "기습"도 채용을 했습니다. "유도"는 이 게임의 MVP로 사이네의 팔상 상태를 어그러 뜨리고, 유틸성이 강한 독침을 피하기 위해 채용했습니다. 다만 일할거리가 너무 많아서 그랬는지, "유도" 하나만으로는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사이네와 치카게 모두 강력한 한방이 있기 때문에 뱃심으로 버티기 위해 "신대의 가지"를, 그리고 중반에 템포를 땡겨서 제 페이스로 몰고가기 위한 "우로우오", 마지막으로 땡긴 템포에서 조금더 템포를 당겨서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달그림자 떨어지니"를 채용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이네 상대로는 "간파"의 존재와 "사이네의 종극" 때문에 "달그림자 떨어지니" 채용을 조심하는 편인지만.... 다행히 전자는 "유도", 후자는 "신대의 가지"로 카운터 칠 수 있었기 때문에 미래를 기약하며 채용을 하였습니다.
대결은 저의 선공으로 시작합니다. 리스트님이 가위바위보 4승으로 4연속 선공이었다고 하는데, 그것을 막았다 생각하니 첫턴부터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1순은 설치카드들이 많은 제가 좀 더 카드를 덮기 용이해서 3턴에 5거리까지 좁히며 수리검을 사용했습니다. 덕분에 팔상상태가 만들어진 리스트님은 "팔방 휘두르기"를 사용하셨고, 이는 "유도"로 대응하면서 팔상을 깨는 방식으로 대응했습니다. 덕분에 4거리 독침을 받으면서 독 하나가 패산위에 놓이게 됩니다. 이후 리스트님은 재구성 타이밍에 설치를 안당하기 위해 후퇴를 1칸 진행하십니다. 그렇게 되니 저도 굳이 설치를 사용 안해도 되서 방금 패산에 생긴 독 덕분에 초조데미지를 1 덜받고 수리검을 한번 더 재활용하는 성과를 거두게 됩니다. 받았던 독은 "환각독"이었는데 이미 플레어가 5였고 "달그림자 떨어지니"가 막 급한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미련없이 환각독을 풀면서 2카드 손패 상태를 유지 안하려 노력했습니다.
2순 1턴은 계획대로 설치를 사용하면서 2드로를 하니 "기습"이 드로우 되었습니다. 싱글벙글 하면서 사용하려 했는데 리스트님은 손패 2장을 덮어두신 상황이었습니다. 이러면 어쩔 수 없죠, 다시 지옥의 수리검 사이클입니다. 리스트님은 덕분에 한 게임에서 수리검을 5번 이상 받는 고통을 받게 됩니다. 이후 제 라이프가 약 4-5 정도 남은 상황에서 리스트님이 리설각을 잡으십니다. 사이네는 "향명공진"과 "율동호극"으로 5오라5라이프도 킬각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우위는 "신대의 가지"로 한번 버틸 수 있고, "불완전한 해안에 파랑이 일며"로 심리전을 걸 수 있다는 것이엇는데... "반기의 얽힌독"을 켜시면서 케어하시는거 보고 지독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최대한 상대의 손패 운을 기도하며 벚꽃결정 합계가 최대한 덜 손해보는 방식으로 공격을 받았습니다. 결국 운이 좋아서 마지막 "신대의 가지"로 뱃심으로 한번 버티고, 다음턴에 대응불가 "난타"로 피니쉬를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7. 완전전 토너먼트
이렇게 해서 5승 1명(저임!!), 4승1패 5명, 4승1패 5명, 3승2패 2명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합니다. 3승 2패로 진출하신 2분은 저와 3차전, 4차전에서 게임을 하셨던 "페퍼민트 허브"님과 "호노카 꿈나무"님이었습니다. 덕분에 마지막 게임을 열심히한 보람이 있어서 뿌듯하다 생각했습니다. 토너먼트 대진은 1-8, 2-7, 3-6, 4-5 형태의 스네이크 형태로 매칭됩니다.
완전전 삼습은 유리나/토코요/야츠하로 준비했습니다. 이상전을 통과할지 말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삼습준비는 이상전 위주로 진행하되 토너먼트는 제가 원래 할 수 있는 조합으로 준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전 대회에서도 입상했던 삼습이며 삼습에 대한 설명은 이전 후기글로 대신합니다(링크: http://divedice.net/kor/board/game?viewMode=view&ca=%EB%B2%9A%EA%BD%83+%EA%B2%B0%ED%88%AC&sel_search=all&txt_search=%EC%9D%B4%EC%98%A4%EB%8B%89&orderby=&page=1&idx=38090). 할줄 아는 삼습이 몇가지 있지만 해당 삼습으로 정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 시즌9-1을 대부분 유리나를 사용하다보니 유리나 숙련도에 자신이 있었으며, 특히 유리나/토코요는 제가 입문시절부터 즐겨 사용하던 픽이기 때문에 중요 경기에서는 숙련도로 밀어붙이는게 유리하다 생각했습니다. 두번째로, 해당삼습은 주도권과 컨트롤이 모두 가능한 둥글둥글한 6각형 조합이었기 때문에, 어떤 조합을 만나더라도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조합입니다. 체급이 조금 떨어진다는게 단점이긴 하지만, 그것을 덱구축과 판단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담기 위해서기도 했습니다. 세번째, 그래도 유리나 타로가 걸린 대회인데 유리나를 안하면 좀 아쉽지 않을까 하는 낭만이었습니다.
물론 현실은 좀 냉혹했습니다. 제가 지방에 살아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기차를 타고 갔는데, 아침밥을 8시 반에 먹고 완전전 토너먼트가 진행되는 5시 반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다보니 점차 뇌 활동이 멈추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특히 5라운드 중 2라운드는 제가 가장 늦게까지 하는 테이블이기도 했고, 5승의 부작용으로 0승테이블부터 계속 강자들과 게임하다보니 정신이 온전할 수가 없었습니다. 실제로 완전전부터는 실수 빈도가 높아지면서 행운의 도움으로 승리를 한 경우가 전부였습니다. 긴 대회에서는 체력관리와 식사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여러분 운동합시다, 운동은 생존입니다.
8. 8강(vs 페퍼민트 허브)
3차전에서 붙었던 페퍼민트 허브님이 지옥에서 돌아오셨습니다. 페퍼민트 허브님은 잘하시기도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껄끄러운 상대이기도 합니다. 저는 보통 비전투(비트)조합과 초견살 플랜에 취약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페퍼민트 허브님은 두개를 모두 강점으로 갖고 있으십니다. 신라A 위주의 비전투를 잘하시고, 그와 동시에 치명적인 빌드를 준비하시기 때문에 제 입장에서는 상대하기 너무 껄끄럽습니다. 특히 이상전은 신라A 밴 후 체급으로 승부라도 볼 수 있었지, 완전전부터는 신라A를 밴하면 안되는 삼습이 가능하기 때문에 까다로운 게임이 될 것이라 여겼습니다.
페퍼민트 허브님의 삼습은 신라A/메구미/렌리A 였습니다. 메구미의 경우 야츠하로 어느정도 케어가 가능하지만, 야츠하가 밴이 되면 메구미는 유리나/토코요를 상대로 상성상 우위를 가져가게 되서 껄끄로웠습니다. 그나마 신라A/렌리A면 토코요 서포트 형태로 유리나 비트로 더스트를 잠그는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메구미를 밴했습니다. 페퍼민트 허브님은 저의 예상대로 야츠하를 밴하셨고, 유리나/토코요 vs 신라A/렌리A 매치업이 성사됩니다.
덱은 위의 그림과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유리나의 강한 공격카드들로 비트를 하고 "무궁의 바람"으로 컨트롤을 진행하는 덱입니다. "거합"은 신라 상대로 들고가기에는 리스크가 매우 큰 픽이지만, 그냥 드로우 되었을때 각이 잡히면 사용하고 아니면 덮음패로 사용한다는 다소 안일한 생각으로 채용했습니다. "바람의 무대"는 "리라루리라로" 3납 타이밍 한번을 회피한다는 생각으로 채용을 했습니다. "리라루리라로"와 "검날의 본질"을 사용하는 플랜은 거리 3-4에서 공격을 해야 하는데, "바람의 무대"는 해당 간격까지 리소스 3 소모를 강제하기 때문에 유효한 픽이 될 수 있다 생각했습니다.
1순은 상대의 궤변을 조심하면서 손패를 모으며 진행했습니다. 신라A를 상대로는 6라이프 즈음에서 언제 깜짝 킬각이 터질지 모르기 때문에, 라이프 하나하나가 정말 소중합니다. 그래서 신산"진언"을 잔뜩 의식하면서 대략 라이프를 약 9대 6까지 리드하면서 운영상 이득을 가져갑니다. 그러자 허브님이 고민을 좀 하시더니 "신라판증"을 켜면서 3턴후 우리 중 한명은 죽는다는 예고살인을 거십니다. 사실 제 라이프가 9였기 때문에 "신라판증"은 매우 당황스럽기는 했습니다. 다만 이전에 세르쥬님과의 결투에서 라이프 8-9에서 신라판증을 켜서 딜하는 플랜을 봤었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으며 대응할 준비를 했습니다. 어찌보면 그 경험덕분에 초견살이 성립이 안되었던게 게임에 큰 도움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페퍼민트 허브님은 "장담", "리라루리라로" 0납 발동 등으로 어느정도 딜을 하다가, 최후의 마지막 턴 준비를 위해 "리라루리라로"에 3납을 올리면서 비트를 합친 예고살인을 준비하십니다. 저는 "일절이해"의 2플레어를 의식해서 상대를 0플레어로 남겨두기 위해 절대 딜을 하지 않고 "바람의 무대"로 0거리 클린치를 만들면서 최후의 턴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페퍼민트 허브님이 마지막 턴에 카드 5장과 집중력 2를 가지고 최후의 리설을 날리기 시작하셨습니다. 검날의 본질 위증을 다행히 한번 반증하는데 성공했지만, 그렇게 반증한 카드가 "사도"였어서, 이후 인용으로 일섬도 빼앗기고 일절이해로 신산"사도"2/2 공격에 손에 들고 있던 손패 2장을 모조리 날리면서 핀치에 몰립니다. 정말 다행히 라이프 2를 남기고 생존했지만, 부여패 "사도"가 파기를 기다리고 있고, 저의 오라는 0장에 패산이 1장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대로 드로우만하고 턴을 종료하면 제가 패배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최후의 1턴을 카드 0장 집중력 2로 받았고 재구성 드로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부여패 납 문제와 일절이해 플레어 문제 때문에 상대 오라가 0이라는게 그나마 변수였습니다. 상대가 오라0 라이프가 7인 상태에서 최후의 재구성을 진행, 다행히 "우아한 타격"과 "참" 2장을 드로우 하면서 "무궁의 바람"-"참"-"우아한 타격"-"달그림자 떨어지니"로 리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진짜 마지막 순간에는 행운이 손을 들어줬기 때문에 이길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9. 4강(vs 케이준)
8강 렌리A와의 심리전과 장기전으로 피로를 풀 새도 없이, 곧바로 4강은 케이준님과의 결투가 성사되었습니다. 하가네와 카나에를 잘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신중히 준비를 진행했습니다. 이전에 미플대회에서 토코요/하가네/카나에로 도전했다가 패배했던 기억이 있어서, 어찌보면 리벤지 매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다행인점은 제가 하가네/카나에를 들고 있지 않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날빌 플랜으로 찌르는 가능성이 있다 겠네요.
케이준님의 삼습은 하가네/카나에/아키나 였습니다. 숙련도 픽인 카나에가 껄끄럽기는 했지만 비트력이 강력한 유리나와 야츠하가 존재했기 때문에, 카나에는 살려두기로 결정합니다. 이후 카나에 종막 조합 중 거의 최고속도를 자랑하기로 유명한 하가네를 밴했습니다. 저는 야츠하 밴을 받았고 유리나/토코요 vs 아키나/카나에 매치가 성사됩니다.
대응 따위는 전혀 신경을 안쓰는, 오로지 상대가 종막을 가기전에 내가 먼저 죽이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투영된 덱입니다. 모든 딜 가능한 카드들을 전부 투입한 덱이며, 대응이 하나도 없는만큼 개명방식절취법 적막덱에는 극히 취약한 구성입니다. 다만, 아무래도 대회가 오래 진행되면서 모두가 탈진상태일거라 예상이 들었고,그렇다면 상대방 입장에서도 이쯤되면 익숙한 구성을 취하지 않을까 싶어서 도박수를 던져서 만든 덱입니다. 실제로 게임 진행중에 집중력 저하로 중간중간 악수를 두었었는데, 극단적인 덱 구성때문에 겨우 온전한 게임을 성사시킬 수 있었습니다.
1순은 카나에 선턴에 단행으로 "위치잡기"가 세팅되고, 저는 후턴 1전진으로 턴을 종료합니다. 2턴에 카나에가 7거리로 마무리를 하자, 저는 6거리로 전진하고 오라 2개로 "압도"를 세팅하는데 이게 제 치명적인 악수였습니다. 상대가 위치잡기로 거리 4를 가면 압도로 오라데미지로 이득을 보겠다는 거였는데... 어차피 상대가 종막플랜이면 다음막이 적막으로 빈틈이 깨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압도는 전혀 무쓸모였던 것입니다. 심지어 거리가 6이다 보니 카나에가 거리 8로 후퇴하면서 저는 큰 손해를 보게 됩니다. 그나마 압도의 봉납을 오라로 세팅했기 때문에 레인지락을 안당한게 다행이었습니다.
그래도 두번째 세팅은 "고동"을 의식해서 미리 재구성을 진행했습니다. 케이준님은 두번째는 "강조하기" 세팅 후 "직접금융"으로 넘어갔고, 전력턴인 만큼 저도 "맑음의 무대" 등으로 1딜이라도 조금씩 누적했습니다. 이후 딜을 넣으려는 저와 도망가는 케이준님의 레이스가 계속되었고, 케이준님이 세번째는 "고동"의지면과 "쇠타축주수료술"로 넘기고 네번째는 "벚꽃파도"와 "무수한 별빛"으로 막을 넘으면서 게임은 마지막 막을 남겨두게 됩니다. 저는 상대가 딜이 없었기 때문에 플레어를 채우기 위해 지속적으로 버림패덮음패 0장임에도 라이프 재구성을 하고 라이프딜을 일부러 받으며 결사와 플레어를 켜면서 들어갔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한턴에 마지막 막을 넘을 수 있는 의지면을 막는게 중요했고, 가능한 플랜이 "위치잡기"가 하나 있었기 때문에 변수 차단을 위해 상대 오라가 5여도 과감하게 "달그림자 떨어지니"를 날리면서 상대 오라 4개와 제 플레어를 모조리 날려버립니다. 이후 케이준님은 "명전" 의지면을 들어가고 "공상"0/1까지 활용해서 거리 1 클린치로 버티면서 다음턴 종막 킬각을 준비하십니다. 저는 0/1도 라이프 데미지로 받고, 재구성으로 라이프 1에서 최후의턴을 받게 되는데, "자루치기"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정말 운 좋게 "일섬"을 뽑아냅니다. 이후 "겨레의 머나먼 하늘"로 교체되었을거라 생각되는 "대연산과수타표"를 의식해서 오라3 라이프 3 상태에서 "자루치기"2/1 - "일섬"4/2 - "천년의새" 2/2로 리설을 잡아내었습니다. 8강전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드로우 운이 1순의 실수를 무마시켜준 게임이었습니다.
9. 결승(vs lil4c)
4강도 제가 가장 늦게 끝났기 때문에, 쉴틈 없이 결승으로 들어갑니다. 이제는 커피로 채우던 각성효과도 한계에 달하기 시작합니다.
결승전 상대는 lil4c님입니다. 지난 4월 종로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셨던 무서운 실력자님이십니다. lil4c님은 유리나A2/호노카/메구미 삼습을 가져오셨습니다. 카드들 밸류들이 모두 강하고 부여패 연계가 서로 좋은 완벽한 삼습 중 하나였습니다. 저는 결국 가장 안정적인 밴으로 메구미를 밴했습니다. lil4c님은 제 숙련도 픽이라 생각하셨는지 유리나를 밴하셨고, 토코요/야츠하 vs 유리나A2/호노카 매치업이 성사됩니다.
마지막 야츠하 비장패는 사이트 오류로 잘못 나왔습니다. 일단 전반적으로 빗어내리기를 재활용하면서 클락을 거는 덱을 준비했습니다. 경지"우아한 타격"으로 호노카의 수호령식 개화를 늦추면서, 거리 4-5에서 놀면서 수호령식 사용을 어렵게 한다가 제 목표였습니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야츠하의 강력한 공격과 "무궁의 바람", "천년의 새"로 리설을 보는 플랜을 세웠습니다.
1순은 제가 운영을 조금 잘못하면서 저에게 껄끄럽게 진행됩니다. 맑음의 무대를 켜기 위해 "무궁의 바람"으로 더스트를 만들었었는데, 덕분에 상대도 "아훔"을 켜는데 부담이 덜해지는 상황이었고, 저는 주요 공격패를 덮으면서 기분 나쁘게 시작합니다. 그래도 "우아한 타격"으로 1순 "수호령식" 개화를 막는 성과는 이루었기 때문에 끈덕지게 후반부로 게임을 이끌고 나가면 저도 할만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현실 집중력 저하때문에 턴 넘기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주요한 포인트를 놓치기 시작하더니, 하필 오라4로 종료하는 바람에 6플레어 신좌를 2라이프로 맞게 됩니다. 사실 이거는 의식을 했어야 한느 부분인데, 진짜 그 턴에는 아무 생각과 의식도 안했었습니다. 이때 전체적인 게임 플랜의 기점이 넘어갔던걸로 생각됩니다. 그렇게 되니 저도 약간 무리를 하면서 라이프 레이스를 따라가야했고, 상대의 아훔턴에 조금씩 손해를 보더라도 "빗어내리기"를 던지면서 리설턴을 준비했습니다.
마지막에 최종 몰아치기를 위해 "아훔"의 데미지를 안받는 방식으로 오라도 2오라 데미지 이하인 오라 1만 채우고, 집중력 2에 "우아한 타격"과 "영원의 꽃"을 준비하고 오라1과 라이프2로 턴을 종료합니다. 마지막 리설은 "무궁의 바람", "천년의 새", 야츠하 공격2개와 "우아한 타격"으로 구성된 총 공세였습니다. 상대는 오라5에 거리 4고 손패에 "수호령식"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공격 2개를 받아내고 라이프 1만 준다는 식으로 모험을 걸었습니다. 정말 아쉽게도 상대의 재구성 2드로에서 "문답"과 "벚꽃보라"가 뽑히면서 거리 5에서 공격을 할 수 있게 되다 보니 우아한 타격이 고장나고 맙니다. 결국 상대의 "문답"을 "영원의 꽃"으로 대응하면서 모든 대응수단이 빠지고, 호노카의 "이 깃발의 이름 아래"에 맞아 죽을 준비만 하는데.... 안쓰십니다? 알고보니 비장패 구성에서 "해안에 파랑이 일며"를 채용하셨던 것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해안에 파랑이 일며"로 제 오라에 데미지를 주면서 아훔이 트리거되어 2/1이 발사되고, 저는 그거에 맞고 사망하고 맙니다... 이게 오라1을 채워서 패배하는 게임이었다는게 정말 아쉬웠습니다. 어찌보면 조금만 더 집중력을 유지하고 침착하게 모든 변수를 차지하면서 게임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1ap 차이 패배도, 괜히 오라 하나를 더 회복해서 패배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은 게임이었습니다.
10. 후기
결국 8시간 반에 걸친 대장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정말 운이 좋게도 준우승을 차지했고, 정말 아쉽게도 우승을 놓친 대회였습니다. 원래 이긴게임의 실수는 헤프닝이고, 진게임의 실수는 아쉬움이라는데... 아무래도 결승이었고, 평소와는 다르게 변수를 차단하지 못한 판단으로 졌다 보니 아쉬움이 남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좋은 타로카드들과 기념품, 그리고 플레이 경험들을 얻었으니 그거면 된거겠죠. 마지막 우승자가 결정될때 lil4c님의 손이 덜덜 떨리는 것을 보았는데, 확실히 저정도의 열정은 있어야 우승하는구나 싶었습니다.
보드게임과 TCG도 이제는 한 지 오래되다 보니, 열정도 옛날만큼은 아닌듯 합니다. 연차가 늘을수록 여유가 늘어나고 판단은 좋아지는데, 체력은 약해지고 열정은 사그라드네요. 그래도 아직은 게임이 재밌고, 사람 만나는게 좋아서 이 취미를 안놓고 있습니다. 몇 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이 취미를 오래오래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대회였습니다.
하여튼 우승자인 lil4c님 정말 축하드리고, 같이 게임해주셨던 참가자분들께도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또 아무래도 제가 준우승자인 만큼 대회중에 여러 참가자분들께 아쉬움을 드렸을텐데... 너그러운 마음의 용서를 부탁드리며, 대회에서의 리벤지 요청은 항상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해당 대형 대회를 주최해주신 코리아보드게임즈, 그리고 긴 시간동안 많은 참가자분들을 조율해주면서 대회 운영해주신 미네르바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다음글로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매번 대회가 끝나고 나면 교훈을 정리하고는 합니다. 이번 대회의 교훈은 2개인듯 합니다.
1. 행운이 중요하다, 평소에 공덕을 쌓자.
2. 체력이 중요하다, 평소에 운동을 하자.
앞으로 선행과 운동에 힘을 써야겠다고 느끼며 글을 마칩니다.
p.s.2
복기로 케이준님과 이야기하다 알게된 사실인데 비장패 3장은 어렴풋한 이야기 포함해서 모두 공개되었었네요... 장기전 대회가 이렇게 해롭습니다.
p.s.3
복기로 페퍼민트 허브님과 이야기하다 알게 된 사실인데 9:7 라이프 상태에서 삼라판증을 켜셨다고 하시네요. 판증으로 회복해서 라이프가 9인 상황에서 봉납1, 재구성 1 이후 마지막 라이프 7이었던 상황에서 엔드게임이 진행되었습니다. 도와주신 허브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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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4c입니다
결승에서 좋은 결투 해주셔서 감사하고 수고하셨습니다! -
고생많으셨고, 우승 정말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다음 대회때 리벤지하러 가겠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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