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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시판 > [리뷰] 서스펙트 게임: 리로드 후기! (스포포함)
  • 2023-05-01 16:56:10

  • 1

  • 3,478

Lv.3 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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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보드게임 하는 웅이입니다

기존 서스펙트 게임 1을 엄청 재밌게 플레이했던 제가 드디어 4/23 (일)에 플레이 했습니다..!
이번 리로드도 너무 재밌게 했어서 플레이 소감 남깁니다

 
필자가 작년 서스펙트게임을 하고 보드라이프에 남겼던 후기. 얼마나 후속작을 기다렸는지..!

 

1. 역할 배정

- 서스펙트 1편을 함께 했던 친구들과 2편도 진행하게되었고 사다리타기를 통해 각자의 역할을 배정 받았습니다
사람은 4명인데 캐릭터는 3개 밖에 없는지라 별도로 저희 모임에서는 '탐정' 역할을 추가해서 진행하였습니다

 


저한테 배정된 역할은 '진상'. 그리고 인물 카드를 열자마자 나오는 '당신은 범인입니다' 메세지를 보자마자 바로 당황해버림... ㅇㅁㅇ; 시즌 1 마지막 시나리오에서 범인으로 승리하긴 했었지만 이기기가 힘들었던 걸로 기억나는데 이번은 심지어 인물이 3명 밖에 없는데 범인이 나오니 너무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드는 생각..
 

좋아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제대로 놀아주마...


그렇습니다. 저는 이번에도 모두를 속일 생각에 바로 들뜨게 되었지요.. 흐흐흐...

 

2. 사전 준비

- 처음 인물 카드를 펼치면서 놀랬던 것은 자세한 분량이었습니다. 이전 2바닥 분량이었던 인물카드 스토리가 3바닥으로 증가했고, 본인과 관련된 단서들이 제시가 미리 되어있던 것이 훨씬 좋았어요. '진상' 인물 스토리를 읽어보니 '오종탁의 살인 부탁을 들어줘서 돕게 된다'라는 인물 스토리가 상당히 흥미로웠고, 이런 스토리를 과연 남들이 쉽게 상상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추리 게임에서 '살인'이라는 행위는 '범행동기/ 살해시점/ 살해방법'이 제일 중요한데, 이 '진상'이라는 인물의 살인은 '범행동기'도 남들이 예상하기 힘들고, 살해 시점은 마취제로 인해 조작되었으며, 살해방법 또한 남들이 예상하기 쉬운 방법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스토리를 읽으면서 '어? 이건 범인이 상당히 이기기 쉽겠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번에도 사전 준비는 열심히 했습니다. 범인으로 몰릴 수 있는 단서들에 대한 변명부터 지어냈어요.
'마취제'는 마치 오영탁 아저씨가 '이왕 가는 거 편하게 가고싶다'는 말을 해서 준비한 것이고, '인형 속 녹음기'는 뭔가 오영탁의 행적이 수상해서 준비한 것처럼 말이죠. 사전 준비하는 당시에는 누가 자신의 살인을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고 그것을 들어주는 것을 남들이 쉽게  상상할 수 있겠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오영탁의 계획에 조용히 묻어갈 준비를 하게됩니다..

 
게임 전 준비한 사전 추리노트. 범인이 아닌 것 처럼 보이기 위해 약간의 조작을 가했다 

 

저희는 '탐정'이라는 역할을 추가했기 때문에 미리 규칙 상으로 조금씩 수정을 가했습니다. 검증 토큰은 원래 3인플레이 기준에서는 3개씩 3명이 나눠가지는데 저희는 탐정은 3개 나머지 플레이어는 2개씩 가져가는 방식으로 변형했고, 조사 같은 경우는 원래 15라운드동안 총 45번의 조사단계가 진행되는데 저희는 인원이 4명이라 11라운드까지 해서 44번의 조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룰을 수정했습니다. 지금 게임이 끝나고 나서도 이러한 방식 자체는 나쁘지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대망의 D-Day가 다가왔습니다...

 

3. 게임 진행 - 전반- (1~6R)

 
이전 시즌 대비 훨씬 복잡해진 게임판!

- 전반부는 매우 계획대로 흘러갔습니다. 여러 단서들이 오픈되면서 제 마취제가 나왔지만 제 말에 다들 크게 의심하지 않는 분위기였고.. 홍학규가 자신이 이미 갔을 때 시체를 발견했고, 다잉메세지를 지웠다는 이야기를 실토했지만 그 말을 다들 확신하지는 못 했습니다. 홍학규는 열심히 한예지의 방을 뒤지고 있고, 탐정이었던 지인은 미리 사전 배경을 습득하고 오지 못 해서 (...) 추리보다는 스토리 이해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았고요. 그래서 저는 '계획대로군.. 후후..' 하면서 전반부가 끝났습니다. 

일단 여기서 좀 재밌었던 것은 금번에 추가된 '특수 조사'였는데요. '특수 조사'를 활용해서 노트북에 알약의 존재를 검색하거나, 책장을 오픈하거나 하는 시스템이 예전에 비해서 좀 더 다양한 인터랙션이 가능하게 해서 연기에 온정신을 팔고 있는 저도 작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매우 신기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4. 게임 진행 - 후반- (7~11R)

- 원래는 10R에 Open 예정이었던 I5 단서가 저희는 11R 단축 진행이라 8R에 오픈되었습니다. '주치의'의 방문.. 주치의와 대화도 큰 의미가 없고 주치의에게 알약이 뭐냐고 물어봐도 무슨 알약인지 모르겠다는 (...) 어이없는 대답과 함께 영~ 맹탕인데? 하고 있었는데, 아까부터 계속 특수조사만 실행하던 홍학규 플레이어가.. '시체'와 '주치의'를 조합해버립니다. 상상도 못 하고 있었던 조합.. 그리고 주치의의 매우~매~~~우 자세한 대답... 듣자마자 드는 생각...

망..했... 다...

누가 봐도 매우 계획적으로 4~5시간에 걸쳐 서서히 죽게 만든게 보이는 상황. 브리핑을 하자마자 홍학규 플레이어는 범인이 누군지 알 것 같다고 말하고.. 그리고 미묘한 공기... 그렇습니다... 저는 망했습니다..

최대한 멘탈을 부여잡고 남을 몰아가려고 노력해보았지만 애초에 주사기를 제가 '부탁'을 받고 찔렀다는 점. 칼을 맞은 시점이 제가 주사기를 꽂았던 시점과 비슷한 것 등등이 이미 모든 면에서 범인은 저라는 것을 저또한 잘 알고 있었습니다 ㅠㅠㅠㅠㅠ


 

5. 결말

- 그렇게 범인 투표가 진행되고, 저는 만장일치 몰표를 받게 되었습니다..
다들 이미 제가 범인이라고 확신하고 있었고, 저는 그렇게 감옥을 가게되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마지막 수단이 남아있었어요. 바로 한예지/홍학규 모두의 비밀을 맞추면 역전할 수 있다...
한예지의 비밀은 이런저런 단서를 보았을 때 분명 '부모님의 복수를 하기 위해 들어왔다'는게 충분히 유추가 가능했고, 실제로 맞췄습니다.

홍학규는 단서가 많이 없어 명확하지 않았는데, 왠지 오종탁이 20년 전 화승동 살인사건의 진범이 아니고... 그렇다면 홍학규가 어떤 트릭을 활용해서 화승동 살인사건의 진범이 아닐까? 라는 가설을 세워서 질렀습니다. 그리고 공개된 홍학규의 비밀은 다름이 아니라 한예지를 20년 전 유괴했다는 것이었죠.. 제길!!! 좀 더 마지막에 홍학규 단서를 좀 더 뒤졌어야했는데 땅치고 후회했지만 이미 늦었고 저는 그렇게 패배했습니다...
친절하게 수갑도 채워주셨다..
 
진상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6. 에필로그

- 비록 제가 범인으로 잡히고 패배까지 했지만 너무 재밌게 했습니다. 다이브다이스에 업로드된 후일담에서는 저(진상) 대신 홍학규가 감옥에 가는 스토리로 나오던데 제가 진상 연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찝찝한 느낌..? 이 들더라고요. 제가 진상임에도 불구하고 스토리가 '진상이 잡혀서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는게 좀 더 나았겠다' 싶었습니다 ㅋㅋ...

게임이 끝나고 다시 되돌아보니 좋았던 점은 다음과 같은 점이 좋았습니다

첫째, 특수 조사 시스템이 너무 재밌었습니다. 새로 도입된 시스템인데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잘 녹아들었어요
둘째, 컴포넌트에 신경 많이 쓴 느낌 난다! 자세한 인물 카드 덕분에 인물에 좀 더 몰입할 수 있었고, 관련된 단서까지 제시되어있었고, 캐릭터 말도 몰입하는데 도움되서 좋았습니다 ㅎㅎ
셋째, 입체적인 인물과 스토리. 범행 동기도 합리적이었고, 이전 시즌의 '얜 도대체 뭐하는 애지?' 이런 캐릭터가 없다!

 
이전 시즌 대비해서 많아진 컴포넌트에서 제작자님의 정성이 느껴졌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점은... 이런 점들이 아쉬웠습니다

첫째, 주치의의 증언이 단독으로 너무 강력하다는 점! 이게 나오면 진상이 거의 80% 이상 범인으로 지목될 것 같은데 안 나오면 진상을 범인으로 추리하기 쉽지 않아 단서 하나에 너무 많은 것들이 몰린 것 같아서 조금 분산되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째, 다른 분들도 많이 언급해 주셨을 것 같은데 3인 전용 게임이었다는 점. 대부분 서스펙트 게임 시즌 1을 4명 고정멤버로 저희처럼 플레이 하셨을 것 같은데 갑자기 3인 게임으로 바뀌어서 한 명을 빼거나 저희처럼 하우스룰로 '탐정'을 넣어서 하셨을 것 같은데 룰북에 4인 전용 룰이 추가되어었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셋째, 화승동 사건 부부끼리 서로 살해했다는 스토리! 물론 부부 불화와 관련된 단서가 있기는 했는데 처음 진상 스토리에 언급되어있던 스토리를 보면 전화선이 잘린 점 등으로 타살 가능성이 높아보였는데 부부싸움으로 죽은게 사건의 전말이었다니...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ㄷㄷ; 다른 스토리는 다 마음에 들었는데 여기서 엄청 당황했었습니다
 
어쨌든 제 결론은 다소 아쉬운 점도 있지만 이전 시즌 대비해서 훨씬 좋아졌다!
입니다..! (보드라이프 별점 줄 때 11점을 줘야하나...?)

 
너무 재밌게 플레이해서 다음 서스펙트 게임도 얼른 나오면 좋겠습니다
다음 게임 출시 이후 후기로 찾아오겠습니다!

다들 좋은 추억 되셨으면 좋겠네요 ㅎㅎ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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