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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복기 및 준우승 후기- 유키히/아키나/시스이 (7/1 미플 삼국배 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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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2 04: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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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8 Written_by
안녕하세요. 미코토 Written_by입니다.
얼마 전에 다이브다이스 콘 후기를 썼었는데, 얼마 지나지도 않아 삼국배 본선 후기로 다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삼국배 본선의 분위기를 전하는 짧은 후기 정도를 쓰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거둔 만큼 대회의 복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대회가 끝난 직후 빠른 메모를 하기 위해 노트북도 가져갔는데, 스위스 1, 2라운드를 모두 40분 가까이 다 쓰는 바람에 메모할 시간이 없었네요. 그래서 정확하게까지는 기억하지 못하고, 전체적인 흐름이나 대회 당시의 생각을 최대한 기억나는 대로 담아서 써봤습니다.
조합은 유키히-아키나-시스이 로 가져갔습니다. 원래는 무난하게 검산톱을 가져갈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카무이-시스이가 유키히에게 찔린다는 것을 (결투로 직접 맞아보며) 깨닫고, 이에 검산톱에 유키히를 넣은 산산톱(유키히-아키나-시스이)으로 픽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현재 환경은 아키나가 픽에 들어가기만 하면 어떤 삼습이든 나올 수 있긴 하지만, 아키나-시스이 쪽은 꽤 굴려보기도 했었고, 검산톱의 이름을 믿고 가져온 분들을 상대로 쉽게 승리를 가져갈 수 있다고 판단된 것도 마음에 드는 이유였습니다. 다만 유키히-시스이는 메타 초기에 나왔을 때(오보로-유키히-시스이) 제가 안좋게 판단한 것도 있었고, 유키히 자체가 익숙하지 않아서 대회 전 연습은 거의 유키히-시스이 위주로 했습니다.
삼습일사의 경우, 현재 아키나는 범접할 수 없는 0티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아키나를 무조건 밴하려고 했습니다. 그렇기에 이쪽도 아키나가 밴되고 유키히-시스이를 가장 많이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구요. 까다로운 삼습은 미즈키-메구미-아키나(오라를 채우는 대응이 거의 없어 미즈메구를 주기 어려움), 유리나-카무이-아키나(마찬가지로 유리나의 월영낙을 막기 어려움), 하가네/쿠루루(O, A1, A2 전부)/우츠로-아키나-a 정도로 예상했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간단한 조합 설명
아키나-시스이의 경우 이전 복기글에서 설명한 적이 있으니 여기에서는 생략합니다.
유키히-아키나 의 경우 유키히의 3/1과 아키나의 -/1로 라이프에 계속 데미지를 넣고, 이로 시세를 올려 라이프 회수까지 이어 승리하는 조합입니다. 다만 상대에게 뒷스텝과 오라경감 대응이 없는 경우, 메인페이즈 오라회수-주판알 1/0(라이프면 공격후 회수)-끌어당기기-일렁이는 등불 콤보로 게임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특히 검산톱을 만난다면 카무이-시스이를 주고 이쪽 플랜을 준비합니다.
유키히-시스이 의 경우 흩날리는 눈꽃이 2코스트임을 이용해 우팔라 찢기-흩날리는 눈꽃 을 연계하여 낮은 코스트로 꾸준히 공격을 날리면서 압박하고, 마지막에는 우팔라 찢기-파드마 베기 로 마무리를 짓는 조합입니다. 이쪽도 상대에게 뒷스텝과 오라경감 대응이 없는 경우 2오라열상 후 다음 턴에 끌어당기기(또는 가시밭길)-일렁이는 등불 콤보로 게임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손뼉치기로 매턴 우산을 2번씩 개폐하고 우산 돌리기로 오라를 채우는 방식도 있지만, 매턴 2플레어를 모으면서 동시에 5거리까지 갈 수 있는 기간은 그렇게 길지 않고, 2거리에 붙어버린 이후에는 손뼉치기가 죽은 패가 되어버린다고 생각해 저는 이쪽 플랜은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스위스 1라운드: 유키히-시스이(아키나) vs 0xrgb 우츠로-호노카(아키나) 승
삼습일사
이전 결투에서 제가 검산톱을 들고 같은 조합인 우츠로-호노카-아키나를 상대했을 때 호노카-아키나를 주는 것보다 호노카-우츠로를 주고 밸류싸움을 거는 것이 낫다는 조언을 해주셨었는데, 그 조언을 따라 아키나를 밴했습니다. 유키히도 공격후 효과에 많이 의존하기 때문에 우츠로의 허위가 아프게 먹히긴 하지만, 그래도 아키나는 풀어줄 수 없었습니다.
안전구축
숨긴 바늘-머금은 바늘/떨쳐내기-끌어당기기 / 톱날 베기/파고드는 톱날/반란격/철저항전/쇳가루 휘감기
흩날리는 눈꽃 / 파드마 베기/우팔라 찢기
철저항전과 파드마 베기의 자리를 제외하고는 거의 고정이라고 생각합니다(가끔 톱날 베기가 빠질 때도 있습니다). 상대가 호노카-우츠로 이므로 게임이 너무 길어지기 전에 끝낼 생각으로 딜 보충용 철저항전과 파드마 베기를 채용했습니다. 상대에게 사계가 있어 대응으로 오라를 채울 수 있긴 하지만, 허위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비장패 2/2는 강하다는 생각으로 들고 갔습니다.
이번에도 카드명을 다 말하기엔 너무 길어서, 아래와 같이 축약해서 부릅니다.
숨긴바늘-머금은바늘/떨쳐내기-끌당 / 톱참/파톱/반란격/철저/쇳가루
눈꽃 / 파드마/우팔라
벚꽃결투
1순에 상대가 패산이 없는 상황에서 개화와 사계를 연계해 돌격령식 후 빠르게 신령 오우카로 교체하였고, 이를 보고 끌당으로 0거리에 들어가 오우카를 바로 쓰지는 못하게 했습니다. 다만 0거리에서 서로 휘감기-품기만 하고 있으면 이쪽이 좋을 것이 없으므로(상대는 허위+깃발 플레어를 모을 수 있지만, 이쪽은 3플레어 이상은 애매함) 2플레어만 만든 후 이쪽에서 먼저 3거리까지 이탈 후 우팔라-눈꽃을 다시 연계해 주었습니다. 다른 공격을 다 쓰고 마지막으로 던진 파톱에 허위가 나와 허위를 덜 아프게 맞았고, 허위가 끝날 때쯤 우팔라-파드마 와 이것저것 공격으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한참 뒤에 상대분이 알려주셨는데, 우팔라-파드마에서 파드마가 열상화가 되어 즉시 데미지가 들어가지 않아 사실 마무리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다만 경기를 돌리기에는 이미 오랜 시간이 흘렀기도 했고, 당시에는 둘 다 알아차리지 못한 상태였어서 일단은 넘어가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스위스 2라운드: 유키히-시스이(아키나) vs 세르쥬 호노카-아키나(메구미) 패
삼습일사
만나자마자 한숨이 나오는 삼습이었습니다. 메구미-아키나는 예전에 7라이프 리설을 당한 기억이 있기에 함부로 주기에는 부담되는 상황. 아키나를 밴하면 호노카-메구미를 줘야 하는데, 이쪽도 아키나가 밴되어 유키히-시스이를 받는 경우 돌격령식이 더해진 메구미의 손바닥-가지 러쉬를 막아낼 방법이 없어 보였습니다. 또 호노카-아키나는 제가 그렇게 높게 평가하고 있지는 않았어서, 아키나를 풀고도 이겨보자! 라는 생각에 메구미를 밴했습니다.
안전구축
숨긴바늘-머금은바늘/떨쳐내기-끌당 / 톱참/파톱/반란격/철저/쇳가루
눈꽃 / 파드마/우팔라
스위스 1라운드와 같습니다. 이쪽이 뚫어내야 하는 쪽이라고 생각해 철저항전을 다시 채용했습니다.
벚꽃결투
아키나는 생각 이상으로 강했습니다.
이쪽은 플레어를 비워가면서 우팔라-눈꽃 연계를 할 수밖에 없고, 그러는 동안 아키나는 정확한 계산으로 계속해서 플레어를 쌓다가 모인 플레어로 절취법을 사용했습니다. 이쪽은 빙글도는 몸짓이나 통상패 스탭을 채용하지도 않았고, 상대 오라도 많았기 때문에 파드마를 사용하기도 애매했습니다. 그래도 우팔라-눈꽃으로 상대의 라이프도 많이 깎여 있었기에 사계가 빠진 것을 보고 우팔라-파드마를 통한 초초사 마무리를 시도했으나, 상대는 손패의 벚꽃부적을 무효화 효과 없이 사용, 개화로 패산을 늘림과 동시에 사계를 재기시켜 리설을 흘려내고 역으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한 장을 보지 못했다는 인식은 있었는데, 벚꽃부적은 전혀 생각 밖이어서 보자마자 허를 찔렸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네요.
스위스 1라운드와 2라운드 모두 철저항전의 타이밍을 잡기 너무 힘들어서 거의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철저항전 대신 다른 카드를 넣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스위스 3라운드: 유키히-아키나(시스이) vs 참치알 카무이-시스이(유리나) 승
삼습일사
그 유명한 검산톱은 아니지만, 어쨌든 카무이-시스이를 만났습니다. 조합 설명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카무이-시스이를 주고 아키나-시스이를 받고 이길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고민 없이 유리나를 밴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카무이-유리나까지 보고는 ‘한자리가 아키나면 진짜 힘들겠는데?’라고 생각했는데, 다행이 시스이였습니다.
상대는 아키나-유키히를 반환. 유키히가 카무이-시스이를 찌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그 전에 카무이-시스이로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쪽으로서는 매우 기분 좋은 반환이었습니다.
안전구축
숨긴바늘-머금은바늘/떨쳐내기-끌당 / 주판알/공갈/직금(직접금융)/투기/산법
눈꽃/등불(일렁이는 등불) / 어명산(미나카미 아키나의 정확한 계산)
위에서 언급했던 대로, 오라회수-주판알-끌당-등불 로 확정 5라이프 리설을 노립니다. 숨긴바늘이나 눈꽃, 공갈은 나머지 5-6라이프(이치까지 생각)를 깎기 위함입니다.
벚꽃결투
상대는 가시꿰기를 채용했고, 1순에 빠르게 3거리까지 다가와 공격을 연사하였습니다. 산법으로 붉은 칼날만 피해주고, 나머지는 적당히 라이프로 맞으면서 플레어를 모았습니다. 문제는 재구성 직후 플레이였습니다. 이쪽은 결국 주판알과 끌당을 모두 모아서 써야 하므로 2순 끝까지는 봐야 하기에 상대가 눈치채지 못하게 할 겸 우산을 계속 접고 있었는데, 그러는 동안 상대는 재구성 붉은 칼날을 바로 뽑아 통과시키고, 이후 우팔라-파드마까지 2/2 열상으로 빠르게 날리면서 강하게 압박해왔습니다. 재구성 후 2턴동안 붉은 칼날-흩날리는 칼날-톱참-파톱-반란격-우팔라-파드마를 모두 맞자 라이프는 어느새 2까지 떨어졌습니다. 3코스트가 모이면 당연히 이치를 먼저 쓰려고 할 줄 알았는데, 빠르게 나온 파드마를 예상하지 못해 예상보다도 라이프가 너무 빠르게 떨어졌습니다. 이쪽은 파츠를 모두 모았음에도 우산이 접혀져 있어 마무리를 낼 수 없는 상황.
그나마 손패에 숨긴바늘-떨쳐내기-공갈-주판알이 있었고, 상대의 오라는 1, 남은 패산은 가시꿰기+미확인 1장이었기에 여기에서 재구성을 하지 못하게 라이프를 깎아내야 했습니다. 한참을 고민하다 등불 플랜을 포기, 손패를 전부 털고 어명산까지 회수로 사용하면서 상대의 라이프를 1만 남기는 데 성공했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상대의 남은 2장은 가시꿰기+쇳가루여서 데미지를 받지 않고 턴을 넘겨받았습니다. 상대는 이치를 사용해 라이프를 2로 만들었기에, 이쪽의 재구성 후 드로우로 라이프 데미지를 주지 못한다면 상대가 재구성 후 뽑은 공격을 버티지 못해 패배할 것이 보이는 상황. 우산을 펼쳐 놓았어서 공갈/끌당(등불 연계가 되니까) 중 하나만 뽑으면 이기는 상황에서 오른쪽 드로우는 직금-공갈, 바로 공갈을 사용해 경기를 가져왔습니다.
카무이-시스이를 잡으려고 가져온 유키히였건만, 정작 등불은 써보지 못하고 정말 운이 좋아서 승리했기에 만족스럽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운좋게 이겼으니, 다음에는 빙글도는 몸짓이나 스텝을 채용해 더 안전하게 가야겠다는 생각 정도만 하면서 경기를 정리했습니다.
스위스 4라운드: 유키히-시스이(아키나) vs 이옥준 유키히-시스이(아키나) 승
삼습일사
고민없이 아키나 밴. 플레어를 비우며 싸우는 유키히-시스이가 아키나를 많이 불편해한다는 사실은 이미 스위스 2라운드에서도 확인했습니다. 사실 상대도 아키나를 밴하리라 확신하고 있었어서 유키히-시스이를 반환받았을 때도 별 느낌은 없었습니다.
안전구축
숨긴바늘-머금은바늘/떨쳐내기-끌당/우돌(우산 돌리기)/스텝(뒷걸음질-파고들기) / 파톱/반란격/쇳가루
눈꽃/몸짓(빙글도는 몸짓) / 우팔라
철저항전과 톱참을 빼고, 우산 돌리기와 스텝을 넣었습니다. 유키히-시스이 미러전은 등불/파드마/몸짓 등 채용할 수 있는 비장패와 플랜이 많은데, 이쪽은 스탭으로 등불을 케어하고, 파드마는 몸짓+우돌로 케어하고 꾸준히 우팔라-눈꽃을 돌리는 쪽으로 플랜을 세웠습니다.
앞의 유키히-시스이 두 판을 하면서 유키히는 눈꽃의 재기를 위해 강제적으로 매턴 우산을 뒤집어야 하고, 플레어가 쌓이지 않게 오라도 충분히 채워야 하므로 우돌을 채용하면 이득을 많이 볼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우돌을 채용했습니다.
스탭은 당연히 등불을 위해서입니다. 다만 좀 걱정되는 것은 상대가 등불 각을 재기 시작하면 이쪽도 우산을 계속 접어놓고 있어야 한다는 것과, 우산을 접어놓은 상태에서 몸짓-끌당-등불로 기습적으로 들어오는 것입니다. 다행히도 몸짓을 채용했기에 상대의 끌당에 몸짓으로 대응함으로서 우산을 뒤집을 수 있어서, 등불 심리전도 할만한 싸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벚꽃결투
이쪽은 적극적으로 우산을 돌리며 우팔라-눈꽃을 사용했고, 상대는 휘두르기를 2번이나 사용하면서 이쪽의 오라를 깎으려고 시도했습니다. 다만 전력 카드를 사용함에도 오라를 3-4 제거하는 데 불과했기 때문에 이쪽의 플레어를 쌓이게 하지는 못했고, 저는 우돌을 이용해 적당히 오라를 채워 주면서 넘겨내었습니다. 우팔라를 이쪽이 더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반란격을 2/2나 추가로 휘감기까지 받으면서 사용하기도 더 편했습니다.
상대가 5플레어가 된 시점에서 끌당으로 등불 협박을 해서 약간의 라이프 손해를 보았지만 오래 가지는 못했고, 결국 끊임없이 날아가는 우팔라-눈꽃으로 라이프 리드를 하다 적당히 마무리지었습니다.
이 경기를 통해 유키히-시스이는 폭발적인 딜량보다는 플레어 열상으로 실제 플레어가 타지 않게 하는 안정적인 운영이 더 중요하다고 파악했습니다.
스위스 4라운드까지 진행한 후 전체 순위표가 공개되었는데, 이때 제 순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3-4등으로 기억). 마지막 라운드를 이기면 확정으로 토너먼트에 직행하지만, 혹시나 패배를 하더라도 순위상 마지막 2명 안에 들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실낱 같은 희망을 품고 마지막 경기에 들어갔습니다.
스위스 5라운드: 아키나-시스이(유키히) vs 타키온 유리나A2-유키히(아키나) 패
삼습일사
이번에도 이쪽은 유키히-시스이를 반환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유리나A2가 포파람이나 저력 때문에 시스이 상대로 많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역시나 아키나는 줄 수 없었습니다. 유리나A2가 싫다고 유키히-아키나를 줄 수는 없겠더라구요.
다만 돌아온 것은 아키나-시스이였습니다. 조합 파워가 가장 센 아키나-시스이를 받았으니 이겨야겠다는 생각과, 저력을 케어하기 위해 오라를 채우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같이 들었습니다(특히 전판에 우돌로 오라 이득을 많이 보고 온지라).
안전구축
공갈/직금/산법 / 톱참/파톱/반란격/쇳가루
어명산/수타표(대연산과수타표) / 우팔라
예전에 언급했던 ‘정형 구축’과 거의 같지만, 파드마 대신 수타표가 들어갔습니다. 상대의 포파람으로 파드마가 막히는 것도 싫고, 초초데미지 후 기습 저력도 수타표로 막아낼 수 있기에 채용해 보았습니다. 사실 마지막 대회에서 수타표를 넣었으면 이기는 경기가 있었기 때문에 그 점도 약간은 영향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벚꽃결투
유리나A2-유키히 조합은 거의 처음 상대해 보는 조합인지라 상대가 어떤 플랜을 가져왔을지 예상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손뼉치기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조금 놀랐습니다. 손뼉치기와 우돌을 본 순간 즉시 2거리까지 붙어 더 이상 손뼉치기로 이득을 보지 못하게 했어야 하는데, 마침 오른쪽에서 직접금융이 잡혀서 던지느라 한 턴, 우팔라 재기를 위해 전진을 망설이느라 한턴, 상대의 문답으로 서로 후퇴하면서 한턴씩 늦어졌고, 그동안 상대는 지속적으로 손뼉치기-우돌을 사용하며 플레어를 모으고, 눈꽃의 집중력까지 받아가면서 압박했습니다. 상대분이 몸짓을 빠르게 빼기도 했고, 뒤로 가는것에 집중하느라 오라가 비어 파드마가 있으면 중반에 바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지만, 이쪽의 마지막 비장패는 수타표이기에 빈 오라를 바라만 봐야 하는 상황.
상대분의 신좌도 이후 서로 리설을 보는 가운데, 서로 라이프가 바닥이라 이쪽은 다음 턴에 톱참 혹은 공갈을 뽑아서 때리기만 하면 이기는 상황. 상대는 눈꽃-아훔-5거리 이동 후 손뼉치기(오라)-아훔 2/1을 날렸는데, 손에 산법이 있어서 피할 수 있었지만 혹시나 톱참이 나오면 전진을 해야 했기 때문에 오라를 비우고 싶은 마음과 산법을 쓰면 리소스 손해를 본다는 생각(사실 0집중력이라 리소스 손해는 없었음. 5라운드를 내리 하느라 판단이 흐려짐)이 겹쳐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상대가 몸짓을 다시 사용해 우산을 다시 접어도 눈꽃을 다시 쓰기에는 딱 1ap가 부족해 살아남고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었지만 이는 손뼉치기가 손패로 돌아간다는 것을 잊고 한 계산이었고, 실제로는 정확히 리소스가 되어 다시 눈꽃을 맞고 패배하였습니다.
아무래도 5라운드까지 진행하느라 많이 지치기도 했고, 게임 내에서도 자본을 이기지 않은 상태에서 공갈을 자꾸 쓰려고 하는 등(시세 때문에 일부로 쓰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자본 세는걸 까먹음) 게임에 조금은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긴 했습니다. 또 유리나A2-유키히는 저에게 다소 생소한 조합이었기에 그 점이 생각을 흐트러뜨린 것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확실히 느낀 점은 있었습니다 – 만약 이 조합을 다시 만나고 그때도 손뼉치기 위주의 플랜이라면, 그때는 2거리에 붙는 것만 성공하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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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라운드가 종료되었을 때 제 최종 순위는 7위였습니다. 제가 2라운드와 5라운드에서 2번 패배했는데, 2라운드에서 절 이기신 분은 스위스 전승자로 1등이였고, 5라운드에서 절 이기신 분의 1패가 그 전승자였기 때문에 2등이였습니다. 그래서 1등과 2등에게 2번 진 제가 3승 2패 중 가장 점수가 높아 전승자 1명, 4승1패 5명 다음인 7등으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스위스라운드의 순위에 따라 토너먼트가 배치되는데, 대진표가 작성된 순간 희망이 보였습니다. 2라운드에서 만났던 호노카-메구미-아키나는 이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반대쪽이었고, 1라운드와 5라운드에서 만난 두 분이 같은 쪽이었기 때문에 만약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바로 유리나A2-유키히-아키나 상대로 리벤지에 성공하고, 2라운드에서 다시 호노카-우츠로-아키나를 만나 이긴다면 혹시...? 라는 생각이 순간 들었습니다. 둘 다 유리한 매치업이라고 느끼기도 했구요. 다만 토너먼트에서는 스위스 라운드 순위가 높은 사람이 선후공을 정하기 때문에, 7등인 제 입장에서는 선후공의 불리함까지 받고 이겨내야 한다는 점이 조금은 부담이었습니다.
토너먼트 1라운드: 유키히-시스이(아키나) vs 타키온 유리나A2-유키히(아키나) 승
삼습일사
즉시 아키나를 밴하고 유리나A2-유키히를 돌려주었습니다. 이번에는 유키히-시스이를 돌려받지 않을까라고 생각했고, 역시 예상대로였습니다.
안전구축
숨긴바늘-머금은바늘/떨쳐내기-끌당/우돌 / 톱참/파톱/반란격/쇳가루
눈꽃 / 파드마/우팔라
상대는 저력도, 등불도 있었지만, 거기까지 신경쓰기 위해 대응을 채우기 보다는 밸류 차이를 이용해 정면으로 맞서고 싶었습니다. 상대가 눈꽃은 반드시 넣어올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되면 플레어를 계속 터느라 저력이나 등불의 협박 능력이 약해지거나, 플레어를 쌓느라 눈꽃을 계속 돌리지 못해 딜이 약해지거나 둘 중 하나는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충분히 플레이로 커버할 자신이 있었습니다.
벚꽃결투
이때부터는 우팔라-눈꽃 엔진을 극한으로 돌리기 시작합니다. 정확히는 아래의 규칙을 따릅니다.
- 3턴에 선공이라면 눈꽃(우팔라 욕심내지 말기), 후공이라면 우팔라-눈꽃으로 시작. 이때부터는 반드시 매턴 우산을 개폐함.
- 우팔라-눈꽃을 연계한 턴에는 플레어에 열상이 있으니, 모든 카드와 집중력을 써서 오라를 최대한 채움. 0집중력 0핸드여도 괜찮음.
- 다음 상대 턴동안 모든 공격을 반드시 오라로 맞음.
- 내 턴이 오면 플레어 열상이 터지므로, 이때 반란격 등을 사용하거나 적당히 휘감음. 이때 재구성을 해서 플레어를 만들어 놓거나 반란격을 2/2+휘감기로 써도 좋음.
- 다음 상대 턴 동안은 적극적으로 라이프로 맞음(눈꽃을 위한 2플레어 장전에 도움)
위의 과정을 영원히 반복하다가, 리설이 보이면 우팔라-파드마로 마무리.
상대가 다시 한번 손뼉치기-우돌을 가져온 것을 확인, 즉시 모든 공격을 오라로 맞은 후 2거리까지 들어가 차례를 마쳤습니다. 이후는 우팔라-눈꽃 엔진을 돌리며, 가능하면 전진도 추가로 해 절대로 5거리에 가서 손뼉치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플레어가 모인 상대는 0거리에 들어가 등불 협박을 시도했지만, 0거리에서는 유리나A2 또한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기 때문에 5오라를 유지하면서 큰 압박을 받지 않고 넘겼습니다. 후반에는 저력까지 의식해 무조건 오라를 5를 유지했고, 결국 우팔라-눈꽃 엔진이 만들어낸 라이프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손패의 공격을 다 던지며 꽤나 넉넉하게 리설.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베스트 4에 들었고, 앞으로 1승만 하면 3등 이내가 확정인 상황. 그리고 만난 상대는 너무나 익숙한 조합이었습니다.
토너먼트 2라운드(준결승): 유키히-시스이(아키나) vs 0xrgb 우츠로-호노카(아키나) 승
삼습일사
즉시 아키나를 밴하고 우츠로-호노카를 돌려주었습니다. 스위스 1라운드에는 마지막 실수를 제대로 처리했다면 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에, 이전보다 더 빡빡하게 운영해야겠다고, 그리고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생각만 가지고 들어갔습니다.
안전구축
숨긴바늘-머금은바늘/떨쳐내기-끌당/우돌 / 톱참/파톱/반란격/쇳가루
눈꽃 / 파드마/우팔라
토너먼트 1라운드와 같습니다. 오늘의 유키히-시스이는 이 조합이 정답이라고 생각까지 들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자고만 되뇌였습니다. 스텝 생각이 약간 나긴 했지만, 상대는 스위스 라운드에서 수확을 넣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필요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벚꽃결투
대진표에서부터 느꼈지만, 오늘은 정말 운이 좋은 날이었습니다.
초반에는 상대에게 선공권이 있기 때문에, 천천히 전진하면서 딜을 넣는 것보다는 플레어가 쌓이지 않는 것에 더 집중했습니다. 상대가 교환한 수호령식을 1순에 뽑아오지는 않았기 때문에 돌격령식 템포는 느린 것을 확인. 2거리에 붙은 후 우팔라-눈꽃 엔진을 최선을 다해 돌리는데, 우팔라-눈꽃을 써야 하는 턴에 쇳가루가 나와서 부담 없이 오라를 채울 수 있었고, 그 다음 턴에는 반란격을 뽑아 2/2+휘감기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마침 우산이 접힌 턴에는 숨긴바늘을 뽑아 추가 딜을 넣을 수 있었고, 우산을 펼친 턴에는 시스이의 공격을 뽑았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이번 게임 내내 일어났습니다.
카드를 뽑는 입장에서도 말이 안될 정도로 필요한 카드만 오른쪽에서 나와주었습니다. 원래도 밸류 차이가 나는 조합인데, 드로우까지 최상으로 나오니 상대에게 엄청난 압박을 가할 수 있었습니다. 허위를 빠르게 뽑아내고, 상대는 허위가 꺼지기 전에 깃발로 연장을 해야 했기 때문에 돌격령식과 연계하지 못하고 그림자 날개-깃발만 사용했으며, 이마저도 오라로 맞으며 플레어를 절대 낭비하지 않았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플레어 열상으로 사라진 플레어가 딱 하나였습니다. 상대는 그림자 벽까지 채용하며 버텨보았지만 그럼에도 라이프 차는 계속 벌어지고, 결국 모든 손패와 비장패를 확인한 후 확실하게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2라운드에서까지 승리하면서 국가대표 및 2위를 확정지은 상황. 이왕 이렇게 된 거 우승까지도 노려보고 싶었지만, 상대는 현재 7전 전승, 게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뚫을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 조합을 들고 있었습니다.
토너먼트 3라운드(결승): 유키히-시스이(아키나) vs 세르쥬 호노카-메구미(아키나) 패
삼습일사
유키히-시스이는 호노카-아키나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스위스 라운드에서 확인했었으니, 아키나를 밴해주었습니다. 어차피 메구미를 풀어야 하면 메구미-아키나를 풀 생각도 해볼 수는 있었을 것 같긴 한데, 현장에서는 이전 대회에서 메구미-아키나 에게 맞은 기억이 강하게 남아 있어서인지 이쪽은 아예 생각하지를 않았습니다. 반환은 당연하게도 유키히-시스이.
안전구축
숨긴바늘-머금은바늘/떨쳐내기-끌당/우돌 / 톱참/파톱/반란격/쇳가루
눈꽃/몸짓 / 우팔라
토너먼트 1, 2라운드 구축에서 파드마가 몸짓으로 교체되었습니다. 이유는 크게 3가지 정도가 있는데
- 상대는 100% 가지를 채용할 거고, 어차피 딱 한턴만 5/2로 날리면서 리설을 볼 거라 파드마에 가지 대응을 하는 것이 전혀 부담이 없음. 애초에 내가 파드마로 킬각을 볼쯤이면 메구미도 손바닥-가지 킬각을 볼거라 파드마-가지대응 이후 다음턴에 나는 무조건 죽음.
- 아부다 먹기의 경우 유키히-시스이가 5오라 2플레어를 갖고 있는 순간 엔진이 퍼졌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애초에 돌격령식을 먼처 쳐버리면 아부다 먹기를 쓰지도 못함.
- 몸짓을 우돌과 연계해 2오라 대응으로 써도 되지만, 만일의 경우 눈꽃의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사용할 수도 있음.
벚꽃결투
최대한 오라를 채우면서 플레어가 낭비되지 않게 하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상대가 지휘(1씨앗) 타척–다음턴 재구성 타척을 뽑으며 3/2 2번 + 1/1 3번(지휘+장대) 을 두 턴 동안 맞아야 했고, 이 과정에서 결국 플레어가 쌓이게 되었습니다. 다만 이 턴은 우산이 접혀 있어서 몸짓으로 대응하면 눈꽃을 날리는 턴이 한턴 사라져 버리기에 대응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후 돌격령식까지 라이프에 들어가면서 한번 더 플레어가 쌓이게 되고, 쌓인 플레어를 즉시 처리하지 않으면 결국 엔진을 돌리지 못해 딜레이스에서 이길 수 없다 판단, 몸짓으로 우팔라-눈꽃의 템포를 1턴 당겨주면서 다시 플레어를 비웠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비장패 3개가 모두 오픈되었고, 상대가 5오라를 유지하자 이쪽도 파드마가 없기에 쉽게 뚫을 수는 없는 상황. 어느새 3순까지 들어간 상황에서 상대의 핵심 카드가 바닥에 있길 바라며 최대한 딜을 누적시켜 보았지만, 결국 타척을 뽑은 상대가 손바닥-가지-타척-장대-봉선화 로 마무리를 짓는데 성공했습니다.
총평
유키히-아키나-시스이 에서 높은 확률로 유키히-시스이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예상대로 8경기 중 6경기를 유키히-시스이 를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유키히-시스이 의 남은 한 자리와 비장패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경기를 하면 할수록 카드의 선택과 플레이가 점점 깎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8강부터 극한으로 돌렸다고 표현한 우팔라-눈꽃 엔진의 수행도에 대해서는 아주 만족스러울 정도까지 끌어올렸다고 생각합니다. 이걸 대회에 와서야 구현에 성공할 정도면 연습이 부족한 게 아니었을까라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다르게 말하면 대회의 분위기와 상대에 빠르게 적응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
다만 플레이와는 별개로 대진운 및 드로우 운이 정말 좋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전승자의 호노카-메구미-아키나와 스위스 4라운드의 퍼펙트 미러 한판을 제외하고는 다 유리한 매치업이었다고 생각하고, 특히 8강과 4강에서는 유리한 매치업임을 확인하고 다시 치른 경기여서 더욱 이점을 갖고 결투를 치룰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대회였으면 운에 기대서 이긴 경기는 아쉽다고 했겠지만, 솔직히 이번에는 운이 따라줘서 너무 고맙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그동안 벚꽃결투에 들여온 시간이 있으니 토너먼트까지는 뚫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참가했는데, 2등이라는 과분한 결과를 내게 되었네요. 여기까지 온 이상, 국가대표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삼국배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여담
ps 1. 오랜 벚꽃 친구이자, 대회 전날 갑자기 불렀는데도 흔쾌히 스파링을 도와준 Hijkstuv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근데 정작 그날 연습했던 하가쿠1아키는 한번도 안만남 ㅋㅋ
ps 2. 의도하지는 않으셨겠지만, 여기까지 오게 된 계기를 만들어 주신 ヱゐ(에위)님께도 감사를 전합니다. 아마 이글은 못보시겠지만...
ps 3. 하츠미님 예뻐요
얼마 전에 다이브다이스 콘 후기를 썼었는데, 얼마 지나지도 않아 삼국배 본선 후기로 다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삼국배 본선의 분위기를 전하는 짧은 후기 정도를 쓰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거둔 만큼 대회의 복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대회가 끝난 직후 빠른 메모를 하기 위해 노트북도 가져갔는데, 스위스 1, 2라운드를 모두 40분 가까이 다 쓰는 바람에 메모할 시간이 없었네요. 그래서 정확하게까지는 기억하지 못하고, 전체적인 흐름이나 대회 당시의 생각을 최대한 기억나는 대로 담아서 써봤습니다.
조합은 유키히-아키나-시스이 로 가져갔습니다. 원래는 무난하게 검산톱을 가져갈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카무이-시스이가 유키히에게 찔린다는 것을 (결투로 직접 맞아보며) 깨닫고, 이에 검산톱에 유키히를 넣은 산산톱(유키히-아키나-시스이)으로 픽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현재 환경은 아키나가 픽에 들어가기만 하면 어떤 삼습이든 나올 수 있긴 하지만, 아키나-시스이 쪽은 꽤 굴려보기도 했었고, 검산톱의 이름을 믿고 가져온 분들을 상대로 쉽게 승리를 가져갈 수 있다고 판단된 것도 마음에 드는 이유였습니다. 다만 유키히-시스이는 메타 초기에 나왔을 때(오보로-유키히-시스이) 제가 안좋게 판단한 것도 있었고, 유키히 자체가 익숙하지 않아서 대회 전 연습은 거의 유키히-시스이 위주로 했습니다.
삼습일사의 경우, 현재 아키나는 범접할 수 없는 0티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아키나를 무조건 밴하려고 했습니다. 그렇기에 이쪽도 아키나가 밴되고 유키히-시스이를 가장 많이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구요. 까다로운 삼습은 미즈키-메구미-아키나(오라를 채우는 대응이 거의 없어 미즈메구를 주기 어려움), 유리나-카무이-아키나(마찬가지로 유리나의 월영낙을 막기 어려움), 하가네/쿠루루(O, A1, A2 전부)/우츠로-아키나-a 정도로 예상했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간단한 조합 설명
아키나-시스이의 경우 이전 복기글에서 설명한 적이 있으니 여기에서는 생략합니다.
유키히-아키나 의 경우 유키히의 3/1과 아키나의 -/1로 라이프에 계속 데미지를 넣고, 이로 시세를 올려 라이프 회수까지 이어 승리하는 조합입니다. 다만 상대에게 뒷스텝과 오라경감 대응이 없는 경우, 메인페이즈 오라회수-주판알 1/0(라이프면 공격후 회수)-끌어당기기-일렁이는 등불 콤보로 게임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특히 검산톱을 만난다면 카무이-시스이를 주고 이쪽 플랜을 준비합니다.
유키히-시스이 의 경우 흩날리는 눈꽃이 2코스트임을 이용해 우팔라 찢기-흩날리는 눈꽃 을 연계하여 낮은 코스트로 꾸준히 공격을 날리면서 압박하고, 마지막에는 우팔라 찢기-파드마 베기 로 마무리를 짓는 조합입니다. 이쪽도 상대에게 뒷스텝과 오라경감 대응이 없는 경우 2오라열상 후 다음 턴에 끌어당기기(또는 가시밭길)-일렁이는 등불 콤보로 게임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손뼉치기로 매턴 우산을 2번씩 개폐하고 우산 돌리기로 오라를 채우는 방식도 있지만, 매턴 2플레어를 모으면서 동시에 5거리까지 갈 수 있는 기간은 그렇게 길지 않고, 2거리에 붙어버린 이후에는 손뼉치기가 죽은 패가 되어버린다고 생각해 저는 이쪽 플랜은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스위스 1라운드: 유키히-시스이(아키나) vs 0xrgb 우츠로-호노카(아키나) 승
삼습일사
이전 결투에서 제가 검산톱을 들고 같은 조합인 우츠로-호노카-아키나를 상대했을 때 호노카-아키나를 주는 것보다 호노카-우츠로를 주고 밸류싸움을 거는 것이 낫다는 조언을 해주셨었는데, 그 조언을 따라 아키나를 밴했습니다. 유키히도 공격후 효과에 많이 의존하기 때문에 우츠로의 허위가 아프게 먹히긴 하지만, 그래도 아키나는 풀어줄 수 없었습니다.
안전구축
숨긴 바늘-머금은 바늘/떨쳐내기-끌어당기기 / 톱날 베기/파고드는 톱날/반란격/철저항전/쇳가루 휘감기
흩날리는 눈꽃 / 파드마 베기/우팔라 찢기
철저항전과 파드마 베기의 자리를 제외하고는 거의 고정이라고 생각합니다(가끔 톱날 베기가 빠질 때도 있습니다). 상대가 호노카-우츠로 이므로 게임이 너무 길어지기 전에 끝낼 생각으로 딜 보충용 철저항전과 파드마 베기를 채용했습니다. 상대에게 사계가 있어 대응으로 오라를 채울 수 있긴 하지만, 허위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비장패 2/2는 강하다는 생각으로 들고 갔습니다.
이번에도 카드명을 다 말하기엔 너무 길어서, 아래와 같이 축약해서 부릅니다.
숨긴바늘-머금은바늘/떨쳐내기-끌당 / 톱참/파톱/반란격/철저/쇳가루
눈꽃 / 파드마/우팔라
벚꽃결투
1순에 상대가 패산이 없는 상황에서 개화와 사계를 연계해 돌격령식 후 빠르게 신령 오우카로 교체하였고, 이를 보고 끌당으로 0거리에 들어가 오우카를 바로 쓰지는 못하게 했습니다. 다만 0거리에서 서로 휘감기-품기만 하고 있으면 이쪽이 좋을 것이 없으므로(상대는 허위+깃발 플레어를 모을 수 있지만, 이쪽은 3플레어 이상은 애매함) 2플레어만 만든 후 이쪽에서 먼저 3거리까지 이탈 후 우팔라-눈꽃을 다시 연계해 주었습니다. 다른 공격을 다 쓰고 마지막으로 던진 파톱에 허위가 나와 허위를 덜 아프게 맞았고, 허위가 끝날 때쯤 우팔라-파드마 와 이것저것 공격으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한참 뒤에 상대분이 알려주셨는데, 우팔라-파드마에서 파드마가 열상화가 되어 즉시 데미지가 들어가지 않아 사실 마무리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다만 경기를 돌리기에는 이미 오랜 시간이 흘렀기도 했고, 당시에는 둘 다 알아차리지 못한 상태였어서 일단은 넘어가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스위스 2라운드: 유키히-시스이(아키나) vs 세르쥬 호노카-아키나(메구미) 패
삼습일사
만나자마자 한숨이 나오는 삼습이었습니다. 메구미-아키나는 예전에 7라이프 리설을 당한 기억이 있기에 함부로 주기에는 부담되는 상황. 아키나를 밴하면 호노카-메구미를 줘야 하는데, 이쪽도 아키나가 밴되어 유키히-시스이를 받는 경우 돌격령식이 더해진 메구미의 손바닥-가지 러쉬를 막아낼 방법이 없어 보였습니다. 또 호노카-아키나는 제가 그렇게 높게 평가하고 있지는 않았어서, 아키나를 풀고도 이겨보자! 라는 생각에 메구미를 밴했습니다.
안전구축
숨긴바늘-머금은바늘/떨쳐내기-끌당 / 톱참/파톱/반란격/철저/쇳가루
눈꽃 / 파드마/우팔라
스위스 1라운드와 같습니다. 이쪽이 뚫어내야 하는 쪽이라고 생각해 철저항전을 다시 채용했습니다.
벚꽃결투
아키나는 생각 이상으로 강했습니다.
이쪽은 플레어를 비워가면서 우팔라-눈꽃 연계를 할 수밖에 없고, 그러는 동안 아키나는 정확한 계산으로 계속해서 플레어를 쌓다가 모인 플레어로 절취법을 사용했습니다. 이쪽은 빙글도는 몸짓이나 통상패 스탭을 채용하지도 않았고, 상대 오라도 많았기 때문에 파드마를 사용하기도 애매했습니다. 그래도 우팔라-눈꽃으로 상대의 라이프도 많이 깎여 있었기에 사계가 빠진 것을 보고 우팔라-파드마를 통한 초초사 마무리를 시도했으나, 상대는 손패의 벚꽃부적을 무효화 효과 없이 사용, 개화로 패산을 늘림과 동시에 사계를 재기시켜 리설을 흘려내고 역으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한 장을 보지 못했다는 인식은 있었는데, 벚꽃부적은 전혀 생각 밖이어서 보자마자 허를 찔렸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네요.
스위스 1라운드와 2라운드 모두 철저항전의 타이밍을 잡기 너무 힘들어서 거의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철저항전 대신 다른 카드를 넣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스위스 3라운드: 유키히-아키나(시스이) vs 참치알 카무이-시스이(유리나) 승
삼습일사
그 유명한 검산톱은 아니지만, 어쨌든 카무이-시스이를 만났습니다. 조합 설명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카무이-시스이를 주고 아키나-시스이를 받고 이길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고민 없이 유리나를 밴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카무이-유리나까지 보고는 ‘한자리가 아키나면 진짜 힘들겠는데?’라고 생각했는데, 다행이 시스이였습니다.
상대는 아키나-유키히를 반환. 유키히가 카무이-시스이를 찌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그 전에 카무이-시스이로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쪽으로서는 매우 기분 좋은 반환이었습니다.
안전구축
숨긴바늘-머금은바늘/떨쳐내기-끌당 / 주판알/공갈/직금(직접금융)/투기/산법
눈꽃/등불(일렁이는 등불) / 어명산(미나카미 아키나의 정확한 계산)
위에서 언급했던 대로, 오라회수-주판알-끌당-등불 로 확정 5라이프 리설을 노립니다. 숨긴바늘이나 눈꽃, 공갈은 나머지 5-6라이프(이치까지 생각)를 깎기 위함입니다.
벚꽃결투
상대는 가시꿰기를 채용했고, 1순에 빠르게 3거리까지 다가와 공격을 연사하였습니다. 산법으로 붉은 칼날만 피해주고, 나머지는 적당히 라이프로 맞으면서 플레어를 모았습니다. 문제는 재구성 직후 플레이였습니다. 이쪽은 결국 주판알과 끌당을 모두 모아서 써야 하므로 2순 끝까지는 봐야 하기에 상대가 눈치채지 못하게 할 겸 우산을 계속 접고 있었는데, 그러는 동안 상대는 재구성 붉은 칼날을 바로 뽑아 통과시키고, 이후 우팔라-파드마까지 2/2 열상으로 빠르게 날리면서 강하게 압박해왔습니다. 재구성 후 2턴동안 붉은 칼날-흩날리는 칼날-톱참-파톱-반란격-우팔라-파드마를 모두 맞자 라이프는 어느새 2까지 떨어졌습니다. 3코스트가 모이면 당연히 이치를 먼저 쓰려고 할 줄 알았는데, 빠르게 나온 파드마를 예상하지 못해 예상보다도 라이프가 너무 빠르게 떨어졌습니다. 이쪽은 파츠를 모두 모았음에도 우산이 접혀져 있어 마무리를 낼 수 없는 상황.
그나마 손패에 숨긴바늘-떨쳐내기-공갈-주판알이 있었고, 상대의 오라는 1, 남은 패산은 가시꿰기+미확인 1장이었기에 여기에서 재구성을 하지 못하게 라이프를 깎아내야 했습니다. 한참을 고민하다 등불 플랜을 포기, 손패를 전부 털고 어명산까지 회수로 사용하면서 상대의 라이프를 1만 남기는 데 성공했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상대의 남은 2장은 가시꿰기+쇳가루여서 데미지를 받지 않고 턴을 넘겨받았습니다. 상대는 이치를 사용해 라이프를 2로 만들었기에, 이쪽의 재구성 후 드로우로 라이프 데미지를 주지 못한다면 상대가 재구성 후 뽑은 공격을 버티지 못해 패배할 것이 보이는 상황. 우산을 펼쳐 놓았어서 공갈/끌당(등불 연계가 되니까) 중 하나만 뽑으면 이기는 상황에서 오른쪽 드로우는 직금-공갈, 바로 공갈을 사용해 경기를 가져왔습니다.
카무이-시스이를 잡으려고 가져온 유키히였건만, 정작 등불은 써보지 못하고 정말 운이 좋아서 승리했기에 만족스럽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운좋게 이겼으니, 다음에는 빙글도는 몸짓이나 스텝을 채용해 더 안전하게 가야겠다는 생각 정도만 하면서 경기를 정리했습니다.
스위스 4라운드: 유키히-시스이(아키나) vs 이옥준 유키히-시스이(아키나) 승
삼습일사
고민없이 아키나 밴. 플레어를 비우며 싸우는 유키히-시스이가 아키나를 많이 불편해한다는 사실은 이미 스위스 2라운드에서도 확인했습니다. 사실 상대도 아키나를 밴하리라 확신하고 있었어서 유키히-시스이를 반환받았을 때도 별 느낌은 없었습니다.
안전구축
숨긴바늘-머금은바늘/떨쳐내기-끌당/우돌(우산 돌리기)/스텝(뒷걸음질-파고들기) / 파톱/반란격/쇳가루
눈꽃/몸짓(빙글도는 몸짓) / 우팔라
철저항전과 톱참을 빼고, 우산 돌리기와 스텝을 넣었습니다. 유키히-시스이 미러전은 등불/파드마/몸짓 등 채용할 수 있는 비장패와 플랜이 많은데, 이쪽은 스탭으로 등불을 케어하고, 파드마는 몸짓+우돌로 케어하고 꾸준히 우팔라-눈꽃을 돌리는 쪽으로 플랜을 세웠습니다.
앞의 유키히-시스이 두 판을 하면서 유키히는 눈꽃의 재기를 위해 강제적으로 매턴 우산을 뒤집어야 하고, 플레어가 쌓이지 않게 오라도 충분히 채워야 하므로 우돌을 채용하면 이득을 많이 볼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우돌을 채용했습니다.
스탭은 당연히 등불을 위해서입니다. 다만 좀 걱정되는 것은 상대가 등불 각을 재기 시작하면 이쪽도 우산을 계속 접어놓고 있어야 한다는 것과, 우산을 접어놓은 상태에서 몸짓-끌당-등불로 기습적으로 들어오는 것입니다. 다행히도 몸짓을 채용했기에 상대의 끌당에 몸짓으로 대응함으로서 우산을 뒤집을 수 있어서, 등불 심리전도 할만한 싸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벚꽃결투
이쪽은 적극적으로 우산을 돌리며 우팔라-눈꽃을 사용했고, 상대는 휘두르기를 2번이나 사용하면서 이쪽의 오라를 깎으려고 시도했습니다. 다만 전력 카드를 사용함에도 오라를 3-4 제거하는 데 불과했기 때문에 이쪽의 플레어를 쌓이게 하지는 못했고, 저는 우돌을 이용해 적당히 오라를 채워 주면서 넘겨내었습니다. 우팔라를 이쪽이 더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반란격을 2/2나 추가로 휘감기까지 받으면서 사용하기도 더 편했습니다.
상대가 5플레어가 된 시점에서 끌당으로 등불 협박을 해서 약간의 라이프 손해를 보았지만 오래 가지는 못했고, 결국 끊임없이 날아가는 우팔라-눈꽃으로 라이프 리드를 하다 적당히 마무리지었습니다.
이 경기를 통해 유키히-시스이는 폭발적인 딜량보다는 플레어 열상으로 실제 플레어가 타지 않게 하는 안정적인 운영이 더 중요하다고 파악했습니다.
스위스 4라운드까지 진행한 후 전체 순위표가 공개되었는데, 이때 제 순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3-4등으로 기억). 마지막 라운드를 이기면 확정으로 토너먼트에 직행하지만, 혹시나 패배를 하더라도 순위상 마지막 2명 안에 들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실낱 같은 희망을 품고 마지막 경기에 들어갔습니다.
스위스 5라운드: 아키나-시스이(유키히) vs 타키온 유리나A2-유키히(아키나) 패
삼습일사
이번에도 이쪽은 유키히-시스이를 반환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유리나A2가 포파람이나 저력 때문에 시스이 상대로 많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역시나 아키나는 줄 수 없었습니다. 유리나A2가 싫다고 유키히-아키나를 줄 수는 없겠더라구요.
다만 돌아온 것은 아키나-시스이였습니다. 조합 파워가 가장 센 아키나-시스이를 받았으니 이겨야겠다는 생각과, 저력을 케어하기 위해 오라를 채우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같이 들었습니다(특히 전판에 우돌로 오라 이득을 많이 보고 온지라).
안전구축
공갈/직금/산법 / 톱참/파톱/반란격/쇳가루
어명산/수타표(대연산과수타표) / 우팔라
예전에 언급했던 ‘정형 구축’과 거의 같지만, 파드마 대신 수타표가 들어갔습니다. 상대의 포파람으로 파드마가 막히는 것도 싫고, 초초데미지 후 기습 저력도 수타표로 막아낼 수 있기에 채용해 보았습니다. 사실 마지막 대회에서 수타표를 넣었으면 이기는 경기가 있었기 때문에 그 점도 약간은 영향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벚꽃결투
유리나A2-유키히 조합은 거의 처음 상대해 보는 조합인지라 상대가 어떤 플랜을 가져왔을지 예상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손뼉치기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조금 놀랐습니다. 손뼉치기와 우돌을 본 순간 즉시 2거리까지 붙어 더 이상 손뼉치기로 이득을 보지 못하게 했어야 하는데, 마침 오른쪽에서 직접금융이 잡혀서 던지느라 한 턴, 우팔라 재기를 위해 전진을 망설이느라 한턴, 상대의 문답으로 서로 후퇴하면서 한턴씩 늦어졌고, 그동안 상대는 지속적으로 손뼉치기-우돌을 사용하며 플레어를 모으고, 눈꽃의 집중력까지 받아가면서 압박했습니다. 상대분이 몸짓을 빠르게 빼기도 했고, 뒤로 가는것에 집중하느라 오라가 비어 파드마가 있으면 중반에 바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지만, 이쪽의 마지막 비장패는 수타표이기에 빈 오라를 바라만 봐야 하는 상황.
상대분의 신좌도 이후 서로 리설을 보는 가운데, 서로 라이프가 바닥이라 이쪽은 다음 턴에 톱참 혹은 공갈을 뽑아서 때리기만 하면 이기는 상황. 상대는 눈꽃-아훔-5거리 이동 후 손뼉치기(오라)-아훔 2/1을 날렸는데, 손에 산법이 있어서 피할 수 있었지만 혹시나 톱참이 나오면 전진을 해야 했기 때문에 오라를 비우고 싶은 마음과 산법을 쓰면 리소스 손해를 본다는 생각(사실 0집중력이라 리소스 손해는 없었음. 5라운드를 내리 하느라 판단이 흐려짐)이 겹쳐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상대가 몸짓을 다시 사용해 우산을 다시 접어도 눈꽃을 다시 쓰기에는 딱 1ap가 부족해 살아남고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었지만 이는 손뼉치기가 손패로 돌아간다는 것을 잊고 한 계산이었고, 실제로는 정확히 리소스가 되어 다시 눈꽃을 맞고 패배하였습니다.
아무래도 5라운드까지 진행하느라 많이 지치기도 했고, 게임 내에서도 자본을 이기지 않은 상태에서 공갈을 자꾸 쓰려고 하는 등(시세 때문에 일부로 쓰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자본 세는걸 까먹음) 게임에 조금은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긴 했습니다. 또 유리나A2-유키히는 저에게 다소 생소한 조합이었기에 그 점이 생각을 흐트러뜨린 것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확실히 느낀 점은 있었습니다 – 만약 이 조합을 다시 만나고 그때도 손뼉치기 위주의 플랜이라면, 그때는 2거리에 붙는 것만 성공하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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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라운드가 종료되었을 때 제 최종 순위는 7위였습니다. 제가 2라운드와 5라운드에서 2번 패배했는데, 2라운드에서 절 이기신 분은 스위스 전승자로 1등이였고, 5라운드에서 절 이기신 분의 1패가 그 전승자였기 때문에 2등이였습니다. 그래서 1등과 2등에게 2번 진 제가 3승 2패 중 가장 점수가 높아 전승자 1명, 4승1패 5명 다음인 7등으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스위스라운드의 순위에 따라 토너먼트가 배치되는데, 대진표가 작성된 순간 희망이 보였습니다. 2라운드에서 만났던 호노카-메구미-아키나는 이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반대쪽이었고, 1라운드와 5라운드에서 만난 두 분이 같은 쪽이었기 때문에 만약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바로 유리나A2-유키히-아키나 상대로 리벤지에 성공하고, 2라운드에서 다시 호노카-우츠로-아키나를 만나 이긴다면 혹시...? 라는 생각이 순간 들었습니다. 둘 다 유리한 매치업이라고 느끼기도 했구요. 다만 토너먼트에서는 스위스 라운드 순위가 높은 사람이 선후공을 정하기 때문에, 7등인 제 입장에서는 선후공의 불리함까지 받고 이겨내야 한다는 점이 조금은 부담이었습니다.
토너먼트 1라운드: 유키히-시스이(아키나) vs 타키온 유리나A2-유키히(아키나) 승
삼습일사
즉시 아키나를 밴하고 유리나A2-유키히를 돌려주었습니다. 이번에는 유키히-시스이를 돌려받지 않을까라고 생각했고, 역시 예상대로였습니다.
안전구축
숨긴바늘-머금은바늘/떨쳐내기-끌당/우돌 / 톱참/파톱/반란격/쇳가루
눈꽃 / 파드마/우팔라
상대는 저력도, 등불도 있었지만, 거기까지 신경쓰기 위해 대응을 채우기 보다는 밸류 차이를 이용해 정면으로 맞서고 싶었습니다. 상대가 눈꽃은 반드시 넣어올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되면 플레어를 계속 터느라 저력이나 등불의 협박 능력이 약해지거나, 플레어를 쌓느라 눈꽃을 계속 돌리지 못해 딜이 약해지거나 둘 중 하나는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충분히 플레이로 커버할 자신이 있었습니다.
벚꽃결투
이때부터는 우팔라-눈꽃 엔진을 극한으로 돌리기 시작합니다. 정확히는 아래의 규칙을 따릅니다.
- 3턴에 선공이라면 눈꽃(우팔라 욕심내지 말기), 후공이라면 우팔라-눈꽃으로 시작. 이때부터는 반드시 매턴 우산을 개폐함.
- 우팔라-눈꽃을 연계한 턴에는 플레어에 열상이 있으니, 모든 카드와 집중력을 써서 오라를 최대한 채움. 0집중력 0핸드여도 괜찮음.
- 다음 상대 턴동안 모든 공격을 반드시 오라로 맞음.
- 내 턴이 오면 플레어 열상이 터지므로, 이때 반란격 등을 사용하거나 적당히 휘감음. 이때 재구성을 해서 플레어를 만들어 놓거나 반란격을 2/2+휘감기로 써도 좋음.
- 다음 상대 턴 동안은 적극적으로 라이프로 맞음(눈꽃을 위한 2플레어 장전에 도움)
위의 과정을 영원히 반복하다가, 리설이 보이면 우팔라-파드마로 마무리.
상대가 다시 한번 손뼉치기-우돌을 가져온 것을 확인, 즉시 모든 공격을 오라로 맞은 후 2거리까지 들어가 차례를 마쳤습니다. 이후는 우팔라-눈꽃 엔진을 돌리며, 가능하면 전진도 추가로 해 절대로 5거리에 가서 손뼉치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플레어가 모인 상대는 0거리에 들어가 등불 협박을 시도했지만, 0거리에서는 유리나A2 또한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기 때문에 5오라를 유지하면서 큰 압박을 받지 않고 넘겼습니다. 후반에는 저력까지 의식해 무조건 오라를 5를 유지했고, 결국 우팔라-눈꽃 엔진이 만들어낸 라이프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손패의 공격을 다 던지며 꽤나 넉넉하게 리설.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베스트 4에 들었고, 앞으로 1승만 하면 3등 이내가 확정인 상황. 그리고 만난 상대는 너무나 익숙한 조합이었습니다.
토너먼트 2라운드(준결승): 유키히-시스이(아키나) vs 0xrgb 우츠로-호노카(아키나) 승
삼습일사
즉시 아키나를 밴하고 우츠로-호노카를 돌려주었습니다. 스위스 1라운드에는 마지막 실수를 제대로 처리했다면 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에, 이전보다 더 빡빡하게 운영해야겠다고, 그리고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생각만 가지고 들어갔습니다.
안전구축
숨긴바늘-머금은바늘/떨쳐내기-끌당/우돌 / 톱참/파톱/반란격/쇳가루
눈꽃 / 파드마/우팔라
토너먼트 1라운드와 같습니다. 오늘의 유키히-시스이는 이 조합이 정답이라고 생각까지 들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자고만 되뇌였습니다. 스텝 생각이 약간 나긴 했지만, 상대는 스위스 라운드에서 수확을 넣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필요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벚꽃결투
대진표에서부터 느꼈지만, 오늘은 정말 운이 좋은 날이었습니다.
초반에는 상대에게 선공권이 있기 때문에, 천천히 전진하면서 딜을 넣는 것보다는 플레어가 쌓이지 않는 것에 더 집중했습니다. 상대가 교환한 수호령식을 1순에 뽑아오지는 않았기 때문에 돌격령식 템포는 느린 것을 확인. 2거리에 붙은 후 우팔라-눈꽃 엔진을 최선을 다해 돌리는데, 우팔라-눈꽃을 써야 하는 턴에 쇳가루가 나와서 부담 없이 오라를 채울 수 있었고, 그 다음 턴에는 반란격을 뽑아 2/2+휘감기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마침 우산이 접힌 턴에는 숨긴바늘을 뽑아 추가 딜을 넣을 수 있었고, 우산을 펼친 턴에는 시스이의 공격을 뽑았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이번 게임 내내 일어났습니다.
카드를 뽑는 입장에서도 말이 안될 정도로 필요한 카드만 오른쪽에서 나와주었습니다. 원래도 밸류 차이가 나는 조합인데, 드로우까지 최상으로 나오니 상대에게 엄청난 압박을 가할 수 있었습니다. 허위를 빠르게 뽑아내고, 상대는 허위가 꺼지기 전에 깃발로 연장을 해야 했기 때문에 돌격령식과 연계하지 못하고 그림자 날개-깃발만 사용했으며, 이마저도 오라로 맞으며 플레어를 절대 낭비하지 않았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플레어 열상으로 사라진 플레어가 딱 하나였습니다. 상대는 그림자 벽까지 채용하며 버텨보았지만 그럼에도 라이프 차는 계속 벌어지고, 결국 모든 손패와 비장패를 확인한 후 확실하게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2라운드에서까지 승리하면서 국가대표 및 2위를 확정지은 상황. 이왕 이렇게 된 거 우승까지도 노려보고 싶었지만, 상대는 현재 7전 전승, 게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뚫을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 조합을 들고 있었습니다.
토너먼트 3라운드(결승): 유키히-시스이(아키나) vs 세르쥬 호노카-메구미(아키나) 패
삼습일사
유키히-시스이는 호노카-아키나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스위스 라운드에서 확인했었으니, 아키나를 밴해주었습니다. 어차피 메구미를 풀어야 하면 메구미-아키나를 풀 생각도 해볼 수는 있었을 것 같긴 한데, 현장에서는 이전 대회에서 메구미-아키나 에게 맞은 기억이 강하게 남아 있어서인지 이쪽은 아예 생각하지를 않았습니다. 반환은 당연하게도 유키히-시스이.
안전구축
숨긴바늘-머금은바늘/떨쳐내기-끌당/우돌 / 톱참/파톱/반란격/쇳가루
눈꽃/몸짓 / 우팔라
토너먼트 1, 2라운드 구축에서 파드마가 몸짓으로 교체되었습니다. 이유는 크게 3가지 정도가 있는데
- 상대는 100% 가지를 채용할 거고, 어차피 딱 한턴만 5/2로 날리면서 리설을 볼 거라 파드마에 가지 대응을 하는 것이 전혀 부담이 없음. 애초에 내가 파드마로 킬각을 볼쯤이면 메구미도 손바닥-가지 킬각을 볼거라 파드마-가지대응 이후 다음턴에 나는 무조건 죽음.
- 아부다 먹기의 경우 유키히-시스이가 5오라 2플레어를 갖고 있는 순간 엔진이 퍼졌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애초에 돌격령식을 먼처 쳐버리면 아부다 먹기를 쓰지도 못함.
- 몸짓을 우돌과 연계해 2오라 대응으로 써도 되지만, 만일의 경우 눈꽃의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사용할 수도 있음.
벚꽃결투
최대한 오라를 채우면서 플레어가 낭비되지 않게 하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상대가 지휘(1씨앗) 타척–다음턴 재구성 타척을 뽑으며 3/2 2번 + 1/1 3번(지휘+장대) 을 두 턴 동안 맞아야 했고, 이 과정에서 결국 플레어가 쌓이게 되었습니다. 다만 이 턴은 우산이 접혀 있어서 몸짓으로 대응하면 눈꽃을 날리는 턴이 한턴 사라져 버리기에 대응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후 돌격령식까지 라이프에 들어가면서 한번 더 플레어가 쌓이게 되고, 쌓인 플레어를 즉시 처리하지 않으면 결국 엔진을 돌리지 못해 딜레이스에서 이길 수 없다 판단, 몸짓으로 우팔라-눈꽃의 템포를 1턴 당겨주면서 다시 플레어를 비웠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비장패 3개가 모두 오픈되었고, 상대가 5오라를 유지하자 이쪽도 파드마가 없기에 쉽게 뚫을 수는 없는 상황. 어느새 3순까지 들어간 상황에서 상대의 핵심 카드가 바닥에 있길 바라며 최대한 딜을 누적시켜 보았지만, 결국 타척을 뽑은 상대가 손바닥-가지-타척-장대-봉선화 로 마무리를 짓는데 성공했습니다.
총평
유키히-아키나-시스이 에서 높은 확률로 유키히-시스이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예상대로 8경기 중 6경기를 유키히-시스이 를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유키히-시스이 의 남은 한 자리와 비장패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경기를 하면 할수록 카드의 선택과 플레이가 점점 깎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8강부터 극한으로 돌렸다고 표현한 우팔라-눈꽃 엔진의 수행도에 대해서는 아주 만족스러울 정도까지 끌어올렸다고 생각합니다. 이걸 대회에 와서야 구현에 성공할 정도면 연습이 부족한 게 아니었을까라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다르게 말하면 대회의 분위기와 상대에 빠르게 적응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
다만 플레이와는 별개로 대진운 및 드로우 운이 정말 좋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전승자의 호노카-메구미-아키나와 스위스 4라운드의 퍼펙트 미러 한판을 제외하고는 다 유리한 매치업이었다고 생각하고, 특히 8강과 4강에서는 유리한 매치업임을 확인하고 다시 치른 경기여서 더욱 이점을 갖고 결투를 치룰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대회였으면 운에 기대서 이긴 경기는 아쉽다고 했겠지만, 솔직히 이번에는 운이 따라줘서 너무 고맙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그동안 벚꽃결투에 들여온 시간이 있으니 토너먼트까지는 뚫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참가했는데, 2등이라는 과분한 결과를 내게 되었네요. 여기까지 온 이상, 국가대표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삼국배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여담
ps 1. 오랜 벚꽃 친구이자, 대회 전날 갑자기 불렀는데도 흔쾌히 스파링을 도와준 Hijkstuv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근데 정작 그날 연습했던 하가쿠1아키는 한번도 안만남 ㅋㅋ
ps 2. 의도하지는 않으셨겠지만, 여기까지 오게 된 계기를 만들어 주신 ヱゐ(에위)님께도 감사를 전합니다. 아마 이글은 못보시겠지만...
ps 3. 하츠미님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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