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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룸헤이븐 버튼스 앤드 버그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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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7 15: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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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7 잠자는사자
펀딩들어갔던 글룸헤이븐 버튼스 앤드 버그스( 이하 BNB )가 드디어 6월 초에 도착했습니다.
년초부터 배송한다고 했었는데, 아시아지역은 구정으로 늦고 또 뭐가 문제고 하다가 이제서야 왔습니다. 허허
언박싱..... 을 올리기에는 제가 급한 마음에 이미 다 박스를 까서 정신차려보니 슬리브끼고 다이소 약통으로 정리까지 해놔서
그냥 구성물 소개 + 시나리오 절반 정도까지 플레이한 후기로 작성합니다.
일단 박스가 작습니다. 작을 거라는 건 알았는데, 받아보니 생각 보다 더 작습니다.
딱 63 88 슬리브끼운 카드 보다 살짝 큽니다. ( 사이즈 비교용 글룸헤이븐 브루트 )
박스 높이가 오히려 더 길어서 처음에 열면 공간이 좀 남겠다 싶은데, 카드들에 슬리브끼우면 딱 맞습니다.
그 아래 다이소 1주일 약통인데, 이 작은 통 하나에 모든 토큰, 주사위, 캐릭터 미니가 싹 다 정리됩니다.
그리고 그 밑에 카드들 넣으면 끝입니다. 카드는 슬리브끼워도 딱 맞고 살짝 남는 공간에는 제습 종이팩 작은거까지
들어갑니다.
포장 박스도 작은데, 잘 보면 위에 일련 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제건 총 30,000개 중에 23,529번째 군요.
이 일련 번호 때문에 포장 박스도 왠지 버리기는 아까운데, 그렇다고 딱히 구석에 쌓아 놓기도 애매해서
어차피 BNB 할 때 주사위도 계속 굴려야하니까, 안쪽에 종이판 3개 붙이고 구멍 2개 뚫어서 다이스타워로 만들었습니다.
다이스타워 안에서 주사위 튕기는 소리가 종이로 만들면 나무나 플라스틱이랑 또 달라서 듣기 좋네요.
아무튼 잘 작동합니다.
상자는 작은데 게임하려고 펼쳐 놓으며 은근히 이것 저것 늘어 놓게 되서 플레이 공간이 적은 건 아닙니다만
그래도 글룸헤이븐 본판하고 비교하면 뭐 ㅋ
저는 글룸헤이븐에서 해보고는 싶었지만 차마 하지 못했던 소형체력 근접딜러인 싸이킥 쥐돌이
정신도둑으로 시작했습니다.
총 20개 시나리오가 있는데, 각 직업 전용 시나리오가 있으니 실재로는 15개 정도 진행하게 됩니다.
이전 글에도 썼습니다만, 스토리는 진짜 별거 없고, 글룸헤이븐 룰을 알고 계신다면 언어 요소도
거의 없습니다. 대신 글룸헤이븐의 장점인 레거시 요소도 거의 없습니다. 레벨은 있지만 경험치가 없고
시나리오에 따라 레벨이 정해집니다. 레벨업에 따라 체력이 늘고 공격 보정이 좋아지지만, 고 레벨 카드를 따로
받는 것이 아니라, 기존 카드가 업그레이드 되는 형식입니다.
시나리오카드가 있고 시나리오 순서는 있지만, 심지어 그냥 아무 시나리오 무작위로 뽑아서 해도 됩니다.
시나리오별 레벨이 정해져 있고, 돈 개념이 없이 아이템은 해당 시나리오 이전에 얻는 아이템은 전부 쓸 수 있습니다.
( 플레이시 소지 한계는 있습니다 )
게임은 기본적으로 글룸헤이븐과 동일한 느낌으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매턴 카드 2장으로 행동과 행동의 우선권을 정하고 맵을 이동하며적을 물리치거나, 주어진 목적을 해결하는
방식은 글룸헤이븐의 기본 룰을 가져와서 익숙합니다.
글룸헤이븐을 짧고 단순화했지만 기본은 잘 살려놨기 때문에 재미는 확실히 있습니다.
작은 맵에 나름 장애물과 함정을 다양하게 배치해서 맵의 개성을 살리려고 노력한 게 보이고
적들도 각각 특성과 행동을 다양하게 설정해서 시나리오별로 전투가 단조롭고 지루하지 않게 하려는 노력이 보입니다.
맵이 작고, 모든 캐릭터가 동일하게 8장( 4장 앞면, 뒷면 ) 카드를 쓰고, 같이 플레이하는 동료의 행동 같은
변수가 없기 때문에 약간 퍼즐풀이 같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글룸헤이븐과 다른 것이, 글룸은 주사위가 없지만 BNB는 주사위가 있습니다.
글룸에서는 적이 이번에 빠른 행동을 했으면 다음에는 다른 행동을 한다고 예상이 가능하지만,
BNB는 매 턴마다 주사위를 굴려서 행동을 정하기 때문에, 적의 행동이 예상되지 않습니다.
주사위 운이 없으면 적은 죽을 때까지 빠른 행동만 계속할 수도 있습니다.
동일하게, 공격 보정도 글룸은 +1, -1이 나온 개수로 다음 보정 카드 확률과 예상이 되지만,
BNB는 주사위로 결정하기 때문에 예상이 어렵습니다.
이런 주사위운 때문에 같은 시나리오도 난이도가 매번 들쭉날쭉하게 되고, 보통 난이도 기준으로도
시나리오 실패를 여러번했었습니다.
글룸헤이븐과 같은 듯 하면서도 다른 듯 한 게임이지만, 그래도 글룸헤이븐 팬이라면 재미있게 할 게임입니다.
다만, 여러가지 미묘한 차이들 때문에 글룸헤이븐 입문용으로 추천할 만하지는 않고
글룸헤이븐 입문 혹은 영업용으로는 사자의 턱이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작고 내용도 별거 없어서 코보게가 한글판은 마음만 먹으면 금방일 것 같은데, 얼마나 팔릴까 싶기도 하고,
코보게는 프로스트헤이븐 한글화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이미 압도적으로 감사드리고 있어서
BNB까지 한글화는 욕심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글화 해주시면 사겠습니다.ㅋ 2개 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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