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3/26 토] 수원 성대 오조 28차 모임 후기
  • 2005-03-29 17:24:17

  • 0

  • 1,598

Lv.1 키니
지난 주 후기를 '사정 상'이라는 명목으로 떼어먹은 지금, 이번 주 후기조차 안 올리면 어떤 보복행위가 날아들 지 몰라서, 허겁지겁 올립니다. (게을러 터진 키니군...-_-)

참석하신 분들: painkiller님, 민샤님, 전심님, 라우비즈님, 리키마틴님, 키니군. (총 6명)
돌아간 게임들: Die Magier von Pangea, Aladdin's Dragons, Blokus, Ursuppe, Fantasy Business,
Reef Encounter.


제가 도착하니, 전심님과 민샤님, 그리고 painkiller님께서 담소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무슨 게임 했어요?' 라고 물어보니, 아무 게임도 안 했다고...-_-; 이게 요즘 수원 모임의 분위기입니다. 쉬지않고 게임 러쉬를 하기 보다는 멤버들의 친목 도모를 위한 잡담시간이 스스스슥 끼어 있다죠. :)

* Die Magier von Pangea (팡게아의 마법사)

민샤님께서 가져오신 팡게아의 마법사로 모임의 문을 열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4인플.



초(初)대륙인 팡게아를 배경으로 하여, 각 지형에서 생산되는 마법 아뮬렛을 모으는 게임으로, 딴지가 난무하는 게임이죠. 하지만 딴지만 걸다 보면 자기 할 일을 못하는, 즉 협력이 약간이라도 필요하긴 합니다. 왜냐 하면, 아뮬렛을 구하려면 상대의 '활성화된' 일꾼과 조우해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역시나, 우리 성향에는 역시 딴지밖에 없는듯. 중요한 곳에 놓여진 이동 금지 토큰에도 불구하고 갖가지 딴지의 방법을 찾아내어 결국엔 게임이 길어지게 되죠. (악순환...-_-)
게임 중반에 리키마틴님께서 도착하셔서 구경 하시다가, painkiller님 대신 이어받아서 플레이 하셨습니다. 리키마틴님 역시 딴지의 대가이시기에, 게임 설명도 못 들으시고 중반에 플레이를 이어받으셨음에도 불구하고 어디 하나 부족하지 않은 플레이를 펼치시더군요.

하지만 결국에는 마지막의 민샤님의 러쉬를 막지 못했습니다. 제가 따라잡는 듯 했으나, 리키마틴님의 딴지에 휘말려 그만 상품 2개 차이로 패했습니다. ㅜ_ㅜ

* Aladdin's Dragons (알라딘의 용)

리키마틴님께서 개인적 사정으로 아쉽게도 일어나시고, 다시 4명이 남아서 플레이된 게임은 Richard Breese의 게임인 알라딘의 용입니다. 요즘 전심님께서 푹 빠져 계신 게임 디자이너이기도 하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심님께서는 삶의 허무함에 찌들으셨는지(!) 게임 구입에 별로 열의를 갖지 않으시다가, 최근에 갑자기 알라딘의 용, 리프 인카운터 등의 게임을 막 사들이기 시작하셨는데, 그 계기가 Richard Breese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 혼자만의 생각일지도?)

게임은 간단한 방식의 비공개 입찰 게임입니다. 각 라운드마다 비공개 입찰을 통하여 자신이 수행할 역할을 정한다고 보면 되겠군요. 입찰을 통해 높게 입찰한 순서대로 A동굴에서 보석을 취하기도 하고, 카드를 구입하기도 하며, 궁전에 들어가서 아티팩트를 사오기도 하죠. (모든 경우에 대해, 입찰 순위에 따라 그 액션을 할 우선권을 가진 플레이어가 정해지게 됩니다.)
게임은 기본 버전과 매직 버전이 있는데, 기본 버전은 지루할 것 같고, 아티팩트의 능력을 이용할 수 있는 매직 버전이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게임 중반의 painkiller님의 Spy 카드 (카드 사용자 이외에는 모두 공개 입찰을 한다.) 때문에 painkiller님께서 확 앞서 나갔으나, 후반에 잠깐 주춤하시는 사이에 제가 따라잡았습니다. 결과는 저와 painkiller님의 동률 1등이었던가요? :)

* Blokus (블록쿠스)

라우비즈님께서 제가 오기 전에 잠시 오조에 들리셨다가 일이 있으셔서 나가셨다고 하는데, 다시 오신다고 연락이 와서 라우비즈님 오시기 전까지 간단하게 게임을 하자고 한 것이 블록쿠스입니다.



게임 설명은 안 해도 될 것이고...
사장님께서 상당히 독특한 방식으로 초반 전개를 해 나가셨는데, 결국 예상대로 꼴찌를 하시더군요...-_-
저는? 다 놓는데 성공했습니다. 헤헤... (제가 녹색입니다.)

사진에는 민샤님의 빨간색 묘비가 보이는군요.

* Ursuppe (우르슈페)

라우비즈님께서 도착하셔서 5명이 되었는데, 전날의 피곤함도 있고 해서 제가 잠시 빠져서 쉬기로 했습니다. 나머지 4분은 우르슈페를 하기로 하셨고요.
단순하고 불쌍한(?) 아메바들의 일대기를 그린 게임으로, 먹고 싸고 죽고 변태하고 하는 과정을 플레이어들이 콘트롤하여 최대한 생존을 해야 하는... 그런 게임이죠.



역시 painkiller님의 게임 성향은 전투적입니다. 초반에 '생존을 위한 투쟁' 카드를 구입하시고 다 찔러 죽이는군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 painkiller님과 전심님께서 약간 앞서가는 동안에 민샤님과 라우비즈님께서는 쩔쩔매며 '탈출'을 구입하시고...
결과는 역시 painkiller님께서 1등 하셨는데, 저는 피곤해 하시는 민샤님을 대신하여 플레이에 참가해서 꼴찌를 하고 있던 적색 아메바를 3등으로 올렸습니다. 한턴만 더 있었으면 2등도 할 수 있었는데...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전심님과 3점차로 따라붙었으니. :)

* Fantasy Business (판타지 비즈니스)

민샤님께서는 우르슈페 중간에 빠진 이후에 계속 헤롱헤롱 모드. 결국 나머지 4인이 판타지 비즈니스를 플레이하는 동안에 귀가하셨습니다. 사실 판타지 비즈니스는 몇 주 전부터 painkiller님께서 구매해 놓고 '한번 해 봐요~'라고 외치셨지만 모두가 거부했던 그 게임! 이번에도 하자고 했더니만, 전심님께서 하시는 말씀... '난 그 사람 게임 싫다니까요!'

판타지 비즈니스는 Bruno Faidutti 게임이 아닙니다. -_-;
(전심님께서는 Bruno Faidutti 게임을 싫어하시는...)



이 게임은 협상 게임이죠. 최대한의 수익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자신과 아이템을 공유하는 사람과 협상을 해야 하는... 하지만 협상의 결과로 배신이 돌아와서 결국 수익을 못 얻기도 하는, 웃기는 게임입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 멤버 성향에 딱 맞는 게임이죠.

초반에 painkiller님께서 앞서나가시더니만, 경매 참가가 금지되는 카드를 먹으시는 바람에 뒤로 밀려나시고... 저는 언론을 선동하면서 은근슬쩍 앞서나가기 시작했는데... 아무도 저를 견제 안 하시더군요. -_-;
한 8라운드쯤 되어서야 '키니님 견제해야 됩니다!' 라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이미 늦지 않았을까요? :)

* Reef Encounter (리프 인카운터)

이번엔 전 게임과 반대로, 전심님께서 그렇게 열광하시던 리프 인카운터를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키세드랄 분위기가 난다는 전심님의 말씀에 저도 이 게임을 엄청 기대했었죠.

산호초들의 영역 싸움이 벌어지는 동안에 우리는 물고기가 되어 큰 산호초를 뜯어먹어 점수를 늘리는, 그런 내용입니다. 물고기 뱃속의 산호초 갯수가 점수가 되는 것이 참 독특한 발상이죠.



액션의 순서가 대부분 프리하지만, 자신의 턴의 처음과 끝이 정해져 있어 의외로 액션을 수행하기가 빡빡한 게임입니다. 머리를 무쟈게 굴려야 하죠.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알고 보면 단순한 영향력 게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구입하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너무 비싸요... 제 콜렉션 기준에도 안 맞고...)

결과는 라우비즈님의 대승. 2등과 거의 더블스코어 차이 아니었나요?

이 게임을 마치고 모두들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귀가하였습니다.
수원역으로 가는 길에 전심님께서 차로 바래다 주셨는데,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죠. 요즘은 새로 게임을 배우는 것이 조금 버겁다는 등... 하지만, 정작 게임판 앞에 앉으면 모두들 불타오를 수밖에 없으니... 매 주 새로운 게임은 계속되어야겠죠.

돌아오는 토요일에는 어떤 새로운 게임을 배울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고아도 돌리기로 했으니.
앞으로 더 재미있는 모임이 되길 바라면서, 후기를 이만 줄이고자 합니다.
  • link
  • 신고하기
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5-03-30 00:28:01

    사진이 참.... 보기 좋군요.ㅋㅋ ^^;;;

    최근 구매욕구에 불을 당긴게 Breese 때문에 맞습니다. 옛날과는 다르게 예쁘고 아기자기한 게임을 찾게 되는군요.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판타지 비지니스도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해보고 싶어지네요. ^^

베스트게시물

  • [콘텐츠] [만화] 일단사는만화 2 - Lv.10
    • Lv.11

      당근씨

    • 7

    • 291

    • 2024-11-18

  • [자유] 엄마가 정신차리지 않으면 보드게임 페스타에서 일어나는 일
    • Lv.10

      뽀뽀뚜뚜

    • 8

    • 895

    • 2024-11-18

  • [자유] 기업 이미지가 중립이 아닌 한쪽으로 치우친 이미지로 가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 Lv.7

      플리페

    • 9

    • 572

    • 2024-11-14

  • [자유] 왜 충성 보드게이머를 폐륜아으로 몰고 가신 거죠?
    • Lv.11

      vallentine

    • 9

    • 505

    • 2024-11-14

  • [자유] 뒤늦게 사건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코보게에게 크게 실망하였습니다.
    • Lv.3

      두이니

    • 9

    • 465

    • 2024-11-16

  • [자유] 묻고 싶습니다. 특정 단어가 게임 디자이너의 의견인가요?
    • Lv.18

      닥터M

    • 19

    • 660

    • 2024-11-13

  • [자유] 코보게 명예 훼손으로 신고해도 되나요?
    • redhoney

    • 9

    • 678

    • 2024-11-12

  • [자유] 코보게의 입장문에 대해
    • Lv.23

      leonart

    • 12

    • 823

    • 2024-11-13

  • [자유] 코보게 응원합니다. 모든 혐오와 편견에 반대합니다.
    • Lv.14

      지금이최적기

    • 12

    • 985

    • 2024-11-12

  • [자유] 게이머스 게이머들이 전부 매도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빠 한마디 올립니다.
    • Lv.11

      꿀떡이

    • 9

    • 1056

    • 2024-11-13

  • [자유] 축하합니다, 코리아보드게임즈.
    • Lv.27

      WALLnut

    • 8

    • 655

    • 2024-11-12

  • [자유]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김미란 교수(대한폐경학회 회장)
    • Lv.19

      라이클럽

    • 11

    • 551

    • 2024-11-13

  • [자유] 응원합니다.
    • Lv.27

      방장

    • 10

    • 715

    • 2024-11-11

  • [자유] 그동안 너무 초월번역이라고 띄워주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 Lv.34

      크로스21

    • 8

    • 403

    • 2024-11-12

  • [자유] 해명문 잘 봤습니다. 정말 화가 나네요.
    • Lv.35

      로보

    • 15

    • 775

    • 2024-11-12

Mypage Close My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