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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n Rate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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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03 05: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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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8 geek
게임 후기는 처음이네요.
매일 매뉴얼만 보다가 오늘은 간만에 신나게 게임을 즐겼더니 후기를 쓰고 싶어 근질근질하네요.;;
시간은 새벽 1시. 사무실에서 코파던 4명이 어찌어찌하여 게임을 하였습니다. 출출한 김에 각자 5천원 착출! 1만 5천 야식! 5천원은 1등의 주머니로!
꼴찌는 먹을거 사러 가야합니다.
저희는 오랜만에 Burn Rate를 하기로 결정하고 카드를 마구 섞었습니다.
(카드빨이 중요하므로 무지하게 섞었습니다.)
선은 예의상 나이가 많은 사람.. 이고 뭐고 가위바위보로 정했습니다. 카드선택이 중요하기땜시!(돈이 걸리면 일단 형평성이 중요하죠.;) 가위바위보!
결국 남자는 주먹!을 냈지만 저(1)는 보재기로 사뿐히 선을 잡았습니다.
제가 처음 고용한 직원은 개발직원 레벨3! 아주 우수한 직원이죠. 역시 선이 좋아~ㅎㅎ 배드 아이드어 붙기만 해봐라~ 모두 Release시켜주마!
다른 이들도 1장씩 집었는데 의외로 VP가 잘 나오더군요. 저는 운좋게도 재정부서 에서도 VP 레벨2를 얻었죠.
내 옆사람(2)은 정말 운이 좋아 3장의 VP 모두가 레벨 2,3짜리 였습니다. 부러울만한 인력이죠.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였습니다. 한가지 흠은 Sale할 사람이 없다는 거..ㅎㅎ 배드아이디어를 막기 벅차겠죠?
나머지 2명 중 1명(3)은 그럭저럭이었고, 나머지 1명(4)은 불쌍해 보였습니다. vp가 없었죠.
순조로운 초반 고용과 더불어 제가 잡은 6장의 카드! 캬.. 이게 죽였습니다.
FINANCE만 3장. 총합 + 25 와우! (그렇게 열심히 섞었는데.. 모두 사기라고 난리를 쳤죠. ㅎㅎ 하지만 하늘의 뜻인것을 우짜꼬?)
저는 초반의 기세로 저에게 돌아온 세번의 턴동안 모두 80을 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초기자본 80을 넘겨서 3번을 버티는 것은 정말 기록이었죠.
(2)번 친구는 막강한 인력에도 불구하고, 제가 불어넣은 최악의 생각.."자전거 택배"를 실시하는 바람에 알바(계약직)들을 우루루 고용하게 되었죠. Release 카드도 잘 들어오지 않아 세네턴 지나니 40대로 떨어지더군요. 쯧쯧..회복의 기미가 안보였죠.
가장 불쌍한 것은 (4)번 플레이어였습니다. 새로이 VP가 2장 붙었는데 개발쪽 VP 0 level, 판매쪽 VP 0 level... 최악의 조합!! ㅠ.ㅠ 불쌍해..배드 아이디어는 있는 대로 붙을 수 있고, 절대 방출 못하고.. 카드받자마자 패색이 짙더군요.
이때까지도 저는 70대를 고수하며 모두의 부러움을 샀죠. ㅎㅎ 이미 게임은 승부가 난것 같은디?
자신만만해하고 있을 때... 이들의 기가 한 곳으로 뭉쳐지기 시작하더니 무서운 작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름 하야.. 다. 구. 리.
항상 좋은 생각만하는 순진한 저에게 나쁜 생각들을 마구 심어주기 시작했습니다. 더욱이 끔찍한 카드..VP2개인 녀석의 VP 1장을 뺐는 특수카드를 사용하여 나의 소중한 개발부장 Level 3짜리를 해고시키다니..ㅠ.ㅠ
이제 저는 나쁜 생각을 떨쳐버리지도 못하고 정신이 혼미해져갔습니다.
70대였던 자금이 20이 넘게 떨어지더니 2턴만에 20대로 곤두박질. 으악!
말이안되!~~~~ 저는 깨달았습니다. 역시.. 옛 선인들의 말은 변함없는 진리다. "다구리엔 장사없다."
인력의 빈곤을 벗어나지 못한 (4)번플레이어는 급기야 가장 먼저 파산하였습니다.
견제가 적었던 (3)번 플레이어가 유유히 30대를 유지하고, 초반에 무지하게 고생하여 가장 먼저 파산할 것 같았던 (2)번이 막강한 인력을 바탕으로 20대로 끈질기게 버티고 있었습니다.
승리로 자신에 차있던 저는 순식간에 몰락하는 닷컴기업의 황당한 마음을 이해할 것만 같았습니다. 제가 마지막 순간 달고 있었던 배드 아이디어 카드는 총 7장. 흠냐.. 다구리의 무서움에 굴복하고 결국... 2번째로 파산.ㅠ.ㅠ
남은 2명의 CEO는 절대절명의 위기에서 한턴싸움을 하고 있었으나 막판에 강력한 인력부장 level 3 을 가지고 있었던 (2)번 플레이어가 마구 해고를 하여 기업을 슬림하게 만들더니 간신히 자본 5를 남기고 턴을 넘겼는데, 결국 (3)번 플레이어는 그 한턴을 버티지 못하고 몰락하고야 말았습니다.
초반, 다른 사람들 자본 60대 일때 혼자 40대를 달리던 그 (2)번의 승리는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물론 초반의 그는 불쌍한 표정으로 연민을 자아내는 수법을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만..) 그야말로 인생역전! 와신상담! 고진감내!의 멋진 드라마였습니다. 그에 반해 한순간의 몰락으로 역사뒤편으로 내몰아진 나의 기업을 보며, 아.. 정말 인생은 예측불허! 오리무중! 세옹지마 라는 것을 다시 한번 되뇌이게 되었습니다.
또한 역시 기업은 좋은 인력들이 만들어가며, 끝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을 때 결국 성공할 수 있다는 좋은 교훈을 주는 한판이었습니다.
유쾌한 게임 후 수거한 돈으로 편의점에서 오랜만에 닭강정, 만두, 줄줄이비엔나, 냉동족발을 사와 먹으니 군대생각도 나고 그시절 얘기도 하며 참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의 Burn Rate 한판! 즐겨보아요~
매일 매뉴얼만 보다가 오늘은 간만에 신나게 게임을 즐겼더니 후기를 쓰고 싶어 근질근질하네요.;;
시간은 새벽 1시. 사무실에서 코파던 4명이 어찌어찌하여 게임을 하였습니다. 출출한 김에 각자 5천원 착출! 1만 5천 야식! 5천원은 1등의 주머니로!
꼴찌는 먹을거 사러 가야합니다.
저희는 오랜만에 Burn Rate를 하기로 결정하고 카드를 마구 섞었습니다.
(카드빨이 중요하므로 무지하게 섞었습니다.)
선은 예의상 나이가 많은 사람.. 이고 뭐고 가위바위보로 정했습니다. 카드선택이 중요하기땜시!(돈이 걸리면 일단 형평성이 중요하죠.;) 가위바위보!
결국 남자는 주먹!을 냈지만 저(1)는 보재기로 사뿐히 선을 잡았습니다.
제가 처음 고용한 직원은 개발직원 레벨3! 아주 우수한 직원이죠. 역시 선이 좋아~ㅎㅎ 배드 아이드어 붙기만 해봐라~ 모두 Release시켜주마!
다른 이들도 1장씩 집었는데 의외로 VP가 잘 나오더군요. 저는 운좋게도 재정부서 에서도 VP 레벨2를 얻었죠.
내 옆사람(2)은 정말 운이 좋아 3장의 VP 모두가 레벨 2,3짜리 였습니다. 부러울만한 인력이죠.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였습니다. 한가지 흠은 Sale할 사람이 없다는 거..ㅎㅎ 배드아이디어를 막기 벅차겠죠?
나머지 2명 중 1명(3)은 그럭저럭이었고, 나머지 1명(4)은 불쌍해 보였습니다. vp가 없었죠.
순조로운 초반 고용과 더불어 제가 잡은 6장의 카드! 캬.. 이게 죽였습니다.
FINANCE만 3장. 총합 + 25 와우! (그렇게 열심히 섞었는데.. 모두 사기라고 난리를 쳤죠. ㅎㅎ 하지만 하늘의 뜻인것을 우짜꼬?)
저는 초반의 기세로 저에게 돌아온 세번의 턴동안 모두 80을 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초기자본 80을 넘겨서 3번을 버티는 것은 정말 기록이었죠.
(2)번 친구는 막강한 인력에도 불구하고, 제가 불어넣은 최악의 생각.."자전거 택배"를 실시하는 바람에 알바(계약직)들을 우루루 고용하게 되었죠. Release 카드도 잘 들어오지 않아 세네턴 지나니 40대로 떨어지더군요. 쯧쯧..회복의 기미가 안보였죠.
가장 불쌍한 것은 (4)번 플레이어였습니다. 새로이 VP가 2장 붙었는데 개발쪽 VP 0 level, 판매쪽 VP 0 level... 최악의 조합!! ㅠ.ㅠ 불쌍해..배드 아이디어는 있는 대로 붙을 수 있고, 절대 방출 못하고.. 카드받자마자 패색이 짙더군요.
이때까지도 저는 70대를 고수하며 모두의 부러움을 샀죠. ㅎㅎ 이미 게임은 승부가 난것 같은디?
자신만만해하고 있을 때... 이들의 기가 한 곳으로 뭉쳐지기 시작하더니 무서운 작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름 하야.. 다. 구. 리.
항상 좋은 생각만하는 순진한 저에게 나쁜 생각들을 마구 심어주기 시작했습니다. 더욱이 끔찍한 카드..VP2개인 녀석의 VP 1장을 뺐는 특수카드를 사용하여 나의 소중한 개발부장 Level 3짜리를 해고시키다니..ㅠ.ㅠ
이제 저는 나쁜 생각을 떨쳐버리지도 못하고 정신이 혼미해져갔습니다.
70대였던 자금이 20이 넘게 떨어지더니 2턴만에 20대로 곤두박질. 으악!
말이안되!~~~~ 저는 깨달았습니다. 역시.. 옛 선인들의 말은 변함없는 진리다. "다구리엔 장사없다."
인력의 빈곤을 벗어나지 못한 (4)번플레이어는 급기야 가장 먼저 파산하였습니다.
견제가 적었던 (3)번 플레이어가 유유히 30대를 유지하고, 초반에 무지하게 고생하여 가장 먼저 파산할 것 같았던 (2)번이 막강한 인력을 바탕으로 20대로 끈질기게 버티고 있었습니다.
승리로 자신에 차있던 저는 순식간에 몰락하는 닷컴기업의 황당한 마음을 이해할 것만 같았습니다. 제가 마지막 순간 달고 있었던 배드 아이디어 카드는 총 7장. 흠냐.. 다구리의 무서움에 굴복하고 결국... 2번째로 파산.ㅠ.ㅠ
남은 2명의 CEO는 절대절명의 위기에서 한턴싸움을 하고 있었으나 막판에 강력한 인력부장 level 3 을 가지고 있었던 (2)번 플레이어가 마구 해고를 하여 기업을 슬림하게 만들더니 간신히 자본 5를 남기고 턴을 넘겼는데, 결국 (3)번 플레이어는 그 한턴을 버티지 못하고 몰락하고야 말았습니다.
초반, 다른 사람들 자본 60대 일때 혼자 40대를 달리던 그 (2)번의 승리는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물론 초반의 그는 불쌍한 표정으로 연민을 자아내는 수법을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만..) 그야말로 인생역전! 와신상담! 고진감내!의 멋진 드라마였습니다. 그에 반해 한순간의 몰락으로 역사뒤편으로 내몰아진 나의 기업을 보며, 아.. 정말 인생은 예측불허! 오리무중! 세옹지마 라는 것을 다시 한번 되뇌이게 되었습니다.
또한 역시 기업은 좋은 인력들이 만들어가며, 끝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을 때 결국 성공할 수 있다는 좋은 교훈을 주는 한판이었습니다.
유쾌한 게임 후 수거한 돈으로 편의점에서 오랜만에 닭강정, 만두, 줄줄이비엔나, 냉동족발을 사와 먹으니 군대생각도 나고 그시절 얘기도 하며 참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의 Burn Rate 한판! 즐겨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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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밌게 하셨네요...웃음꽃이 피었을듯^-^(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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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장 잼있으셨겠당 ^______^
개발부 VP Bob 에 자전거택배 먹을떄 기분...
안당한사람은 모르죠 ㅜ.ㅜ;; -
리뷰를 처음쓰심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짜임새 있고 재밌게 잘 쓰셨군요. 덕분에, 재밌게 웃으며 봤습니다.
앞으로도 멋진 리뷰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
번레이트는 절대 초반에 1등먹으면 안될꺼 같아요.
중반이후 도약을 도모하셔야..다구리를 피해갈 수 있고..
그리고 더러는 꼴찌하는 사람에게 Bad Hire로
엔지니어를 주기도 하면서 살살 자기편으로 만들어야
꼴찌와 2등의 동맹관계를 무산시키는것도 괜찮은거 같고 ^^
암튼 재밌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하고 나서부터는 대머리가 싫어졌어요 ^^;;;; -
ㅋㅋㅋ 밤샘 손님 보내고 나니 여섯시더라구요. 열한시에 오픈을 해야 하기에 서둘러 매장 정리를 하다가...얼결에 '번레이트 한판?' '콜~' 머 이런 분위기가 되었더랬죠.
흐... 아홉시까지 세시간 동안 피터지게 싸웠습니다. 어떤 판은'인사가 만사지~~'하면서 인사무 무지 모으고..어떤 판은 '펀딩이 되야 회사가 살지~' 하면서 파이낸싱 무쟈게 하고..'개발회사라면 개발직원이 장땡이지~'라면서 엔지니어 러쉬도 하고...
정말 잼납니다. 물론 다음 날 퍼져서 하루 종일 헤멨다죠? ^^; -
번레이트를 하면서 든 생각은
'다굴엔 장사없다'
개발, 인사, 재무 모두 기술 3짜리 vp를 고용하는데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날아오는 나쁜생각들의 러쉬를 릴리즈로 방어했음에도 불구하고, 다굴엔 장사없다는... 허... -
리뷰 잘 봤습니다
정말 잼나게 쓰셨네요
전 솔직히 번레이트에 그렇게 감흥은 안 오더군요^^
하지만 리뷰마지막의 "닭강정, 만두, 줄줄이비엔나, 냉동족발"은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먹어본지도 2년이 넘었군요
군대에서 무지 맛나게 먹었는데..ㅎㅎ -
어제 친구들과 신천의 한 카페에서 번레이트만 했습니다. 보드게임 초보자 한 명, 입문자 한 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매력을 보이더군요. 사실 시스템이야 그리 매력적이지도 않고 머리쓸 일도 많지 않지만. 그 독특한 주제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몇 시간을 보장하는 게임입니다. 다들 그쪽에 몸담고 있어서 그런지 더더욱. :)
미국에 주문-_-해놓고 한달째 기다리고 있는데...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_-V -
아~~
정말입니다..
다구리엔 장사 없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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