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여자친구와 함께 무려 2시간동안 연이어서 너무나도 인상적인 게임을 했습니다.

게임이 뭐라고 해야되나 시작할 때는 "이거 운빨게임이자나"했지만 하면 할수록 이 게임에는 운으로만은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확률계산과 상대방을 능수능란하게 속이는 액션과 다음 패를 기다리는 쪼이는 맛이 있더라는 겁니다.

게임내용은 아시다시피 9개의 경계석밑에 카드를 3장씩 깔고, 누가 우월하느냐로 경계석을 따오는건데요. 이게 오묘합니다. 뭐 저야 단순해서 매번 스트레트플러쉬만을 노리지만, 적절하게 9개에 패를 잘 깔아서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도록 발란스를 맞추어줘야 하는 게죠. 한군데에서 7,8,9 스트레트플러쉬를 만들어도 다른 곳에서 개패가 뜨면 그냥 잃어버리고, 상대방이 바보가 아닌이상 내가 7,8,9를 만들려는 곳에 왠만해서는 그냥 개패로 깔아버리게 되는거죠. 그니까 상대방의 눈치를 잘 봐서, 어느 정도 시점에서 상대를 무력화시키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글고 증명이라는 아리까리한걸 만들어놔서 상대가 패를 버리고 싶어도 못버리게 묶어버릴 수도 있죠. 이거 증명하다가 싸움나는 줄 알았습니다. 머리로 잘 생각하고 이야기해도 뭐가 그렇게 줄줄새는지 놓치는 경우가 있더구만요.

뭐 좌우간 원래는 시간이 좀 남아서 했던건데, 이 녀석을 메인으로 즐겨버리고 다음 스케쥴은 그냥 제껴버렸을 정도로 재밌게했습니다. 못해보신 분은 꼭 해보시구요. 여친이 포카를 잘 몰라서 처음에는 이해가 안되서 좀 힘들었는데 하다보니 쉽게 적응하더라구요. 쫄지말고 가르치세요. ^^

하나 살라구보니까 무슨 카드가 추가되었다는데 그 버젼으로도 하면 재밌을라나요?

사진은 찍은게 없어서 그냥 상품사진링크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