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네번째 이야기

`역사(history)`를 테마로한 게임들로 즐겨본 분당 PSM&보드게임 모임의 스물네번째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게임은 점수 산정에 반영된 정식게임(1등 5점, 2등 3점, 참가 1점)과, 그렇지않은 번외 게임들로 진행되었습니다.

번외게임: Condottiere(콘도띠에레)

때는 14~16세기경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많은 도시국가들이 존재했던 혼란한 시기에 뛰어난 용맹과 전략으로 용병들을 이끌었던 콘도띠에레가 있었습니다. 이들 콘도띠에레들은 자신의 용병들을 지휘하여 이탈리아 반도 각 지역에 산재해 있는 도시국가들의 전쟁에 참여합니다. 전투는 간단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드를 돌아가면서 내려놓고, 카드들의 합계 점수가 높으면 전투에서 승리! 하지만, 분배받은 카드들로 한 라운드를 버텨야 하고, 쌩뚱맞은 특수 카드들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눈치도 많이 보아야 하구요. 역시 게임은 해 본 사람이 유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를 제외한 나머지 분들이 처음 하시는 터라, 막판에 `항복 카드`를 쌩뚱맞게 내민 제가 1등을 했습니다.

정식게임: Attika(아티카)

현재 아티카는 그리스의 한 주를 나타내는 명칭이지만, 고대 그리스에서는 아테네를 포함한 여러 도시국가가 위치했던 지역의 이름이었다고 합니다. 플레이어들은 각자 자신의 도시국가를 맡아 웅장한 건물들로 도시를 꾸며 나갑니다. 신전 사이를 자신의 건물 타일로 연결하거나, 30개의 건물 타일을 모두 지으면 승리! 사실 신전 연결은 다른 플레이어들의 방해로 인해 승리하기 힘든 조건이지만, 시기마다 적절히 관심의 방향을 딴 쪽으로 돌리면 심심찮게 승리를 거둘 수 있습니다. 2장의 자원 카드로 특정 자원 카드 1장을 대신할 수 있다는 룰을 깜박 망각하신 다른 분들 덕택에 제가 1등, Rufus 님이 2등을 차지했습니다...ㅋㅋ (전 분명히 말씀드렸어요...ㅎㅎ...증거는 없지만...)

번외게임: Da Vinci Code(다빈치 코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소설 `다빈치 코드`와는 내용상 전혀 관계가 없지만 그 이름 덕을 많이 본 게임이죠. 상대방의 숫자 타일을 예측해서 맞춘다는 단순한 룰이지만, 순간순간 머리를 굴릴 때의 스릴이 많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습니다. 뭐, 소득없는 번외 게임은 잘하는 제가 또 1등했네요.

번외게임: Spank the Monkey(원숭이 후려치기)

실제 게임을 하진 못했지만, 야주 님의 설명으로 소개받은 카드 게임 `원숭이 후려치기`...이름이 상당히 폭력적이네요^^ 원숭이들이 숲속이나 동물원 우리안에 있다면, 굳이 `후려칠` 이유가 없겠지만, 여러 물건들을 쌓아놓은 고물상점에 있다면 문제가 틀리겠지요. 각자 원숭이를 후려치기 위해 폐품으로된 탑을 쌓고, 다른 사람들은 이 탑을 무너뜨리기 위해 공격을 가합니다.

정식게임: Wallenstein(발렌스타인)

구교와 신교간의 종교적 갈등에서 비롯된 30년 전쟁을 배경으로 한 게임입니다. 대부분의 전쟁 게임들이 주사위로 전투 결과를 판별하는데 반해, 전투에 참여한 군사들을 타워에 넣어 나온 수로 전투 결과를 판별하는 방식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전투만 잘 한다고 승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적절한 건물 건축, 농민 반란 방지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런 류의 게임들이 상당한 플레이타임을 요구하지만, 이 게임은 룰만 알고 있다면 2시간 이내에 승부를 볼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더군요. 영토 차지와 건축을 적절히 운영하신 바부탱 님이 1등, 가브리엘 님이 2등을 차지했습니다~


정식게임 점수 산정 결과 바부탱 님과 제가 총점 6점으로 동률을 이루었습니다만, 게임 도중 발렌스타인 가지러 회사까지 갔다오신 바부탱 님의 수고에 보답코자 상품인 드래곤마스터는 바부탱 님이 수상하셨습니다~ㅊㅋㅊㅋ...야주 님 상품 제공, 감사합니다~

다음 주부터는 그동안 이어온 테마 게임은 물론 매주 한가지씩의 미니어처 게임도 즐겨보는 등 다른 모임에서는 즐겨볼 수 없는 다양한 체험들을 시도해 볼까 합니다. 모두들 주말 잘 보내시구요, 다음 주에 뵐께요~

이상 하워드였습니다~